프랑스 아이처럼 -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육아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이주혜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최강의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가 한 회 한 회 방송될 때마다 아빠들의 육아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얼마 전 윤민수와 송종국의 극과 극 육아법이 비교되면서 웃음을 유발했고, 성동일식 삼박자 육아법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 않은가. 프로그램의 인기도 인기지만,,, 그만큼 육아는 아이가 있는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아이를 갖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부모의 고민은 시작된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초콜릿을 먹어도 될 것인지 말 것인지, 커피는? 생굴은?,,, 부터 시작해서, 아이가 태어나 품에 안기는 순간부터 아이를 업어 키울 것인지, 안아 키울 것인지, 바로 눕혀 재울 것인지, 엎어서 재울 것인지, 유모차에 태울 것인지 말 것인지,,, 아이가 좀 더 자라면 감성지수를 높이기 위해 모차르트 음악을 틀고, 지능지수 향상을 위해 과학적으로 고안됐다는 장난감을 굴리기 시작한다. (엄마가 된 막내 동생만 봐도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행하고 있는 걸 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책이라면 베고 자는 것 외에 하지 않았던 그 아이가 엄마가 된 후부터 영어책, 동화책, 과학책,, 닥치지 않고 읽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 막내가 엄마가 되기 전 시간보다 엄마가 된 후 늘어난 지식의 양이 훨씬 많을 것이라 난 확신하다. ^^;;;) 암튼 시간이 더 지나면 부모는 적극적인 관리문제에 봉착한다. 자유와 허용이냐, 참견과 규율이냐,,, 어쩌면 아이보다 부모가 더 격렬하게 방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렇다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프랑스 아이처럼>의 저자 파멜라 역시 뉴욕 커리어 우먼에서 낯선 프랑스 땅에서 육아를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갈등과 고민에 봉착하게 된다. 가장 낯설었던 것은 미국식 육아법과는 너무나도 다른 프랑스식 육아법이었던 것이다. 식당에서 소란 한 번 피우지 않고 긴 코스요리에 동참하는 아이들, 쇼핑센터에서 떼쓰거나 징징대지 않는 아이들, 생후 2~3개월부터 밤새 한 번도 깨지 않고 잘 자는 아이들, 더욱 놀라운 건 안 돼!’라는 부모의 과격한 금지에도 아이들은 좀처럼 절망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 프랑스 아이들은 왜? 라는 궁금증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파멜라가 프랑스 육아법을 조사, 연구한 결과, 그건 바로 프랑스 육아철학에 뿌리 깊은 인간의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앙팡 루아’, 프랑스어로 가족 안에서 마치 왕처럼 군림하는, 이른바 왕으로 군림하는 아이를 뜻하는 말로 프랑스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이렇게 불리는 걸 가장 큰 모욕으로 여긴다. 때문에 프랑스 부모에게 아이를 이해하는 일은 단순하지만 깊이가 다르달까? 아이와 함께 어느 집을 방문할 때 미국 부모는 착하게 굴어라고 말하지만 프랑스 부모는 현명해라고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지만 아이에 대한 존중감이 느껴지지 않는가, 스스로 책임이 필요함을 쓰는 용어 하나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극단적 자유와 독재적 제한을 동시에 체득케 하는 것이 프랑스식 육아법이었던 것이다. 이와 함께 프랑스 엄마들은 생후 몇 개월 된 아이가 밤에 일어나 칭얼대도 곧바로 달려가 달래거나 젖을 물리지 않는다고 한다. 일단 관찰하면서 때로는 5~10분까지 기다리며, 잠깐 멈춤을 실행한다. 그냥 두면 다시 잠들 수 있는데도, 그때마다 이를 배고픔이나 문제, 스트레스 신호로 해석하고 곧바로 달려가 달래주면 아이는 거기에 적응해 버린다는 것이다. 식사도 통상 오전 8, 정오, 오후 4, 오후 8시 등 4차례로 고정하고, 첫 이유식 때부터 으깬 콩류, 시금치, 당근, 호박, 부추 등 채소와 치즈, 신선한 과일들을 준다. 단것과 고기를 좋아하고 군것질거리를달고 다니는 미국 아이들과는 전혀 다르다. 물론 아이의 취향, 리듬, 개성은 당연히 존중해야 하지만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며 모두를 위한 시간과 공간이 있다는 걸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해서는 안 되는 것도 있음을 알게 해 주는 것이 프랑스식 육아의 핵심개념인 카드르’(cadre, )‘인 것이다. 결국 프랑스식 육아법은 다른 사람들과 능숙하게 교류하는 능력, 관계의 형성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시간과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아이의 본성과 기질에 따라 육아법은 달라져야하겠지만 말이다.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고민된다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육아, 시름없는 육아를 한다는 프랑스의 가정 풍경은 들여다보면 어떨까? 가르침이나 훈계가 아닌 스스로 경험하고 느낀 점을 재미있게 그려가고 있기 때문에 편안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이에게 정답이 될 순 없음을 감안하고 읽어야겠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