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보통날 - 매일매일 연애하듯 살아가는 램블부부의 결혼 만들기
조용진.조선민 지음 / 나무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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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결혼하려는 남자가 좀 과묵하고 진중한 사람이 좋을까? 아니면, 좀 수다스러운 듯 말이 많은 사람이 좋을까?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결혼한 사람들은 대부분 후자 쪽을 선택한다. 결혼한 후 말이 없는 사람보다는 말이 많은 사람이 훨씬 낫다는 결론을 내린다는 얘긴데,,, ,,, 미혼인 여자들에겐 나름 진중하고 과묵한 상남자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하긴,,, 로망은 로망일 뿐일지어니라~~~란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책이 바로 [함께 하는 보통날]이다.

 

평생 수다 친구로 살아갈 것 같은 유쾌한 램블부부,

하지만 이 부부 역시 신혼 초 각방을 감행하는 부부싸움을 하기도 하고, 함부로 내뱉은 말로 서로 마음에 생채기를 내기도 했지만 그 둘이 잊지 않았던 건, 부부회식과 부부여행을 통한 대화를 해 나가며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수다 친구가 돼 간다. 물론 결혼을 함과 동시에 내 집 마련, 자동차 구입, 2세 계획 등등 결혼 매뉴얼에 익히 나와 있을 법한 것들을 계획을 세웠던 램블부부, 하지만 부부의 행복은 그 속에서 찾을 수 없었고, 여행을 통해 서로 결론은 바로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기로 합의한다. 그 길로 회사를 그만두고 결혼 8년 차 결혼 안식년을 보내기 위해 부부가 함께 백수가 된 램블 부부, 123일간 유럽자동차여행을 떠났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다시 회사로 복귀하지만 결국 부부 모두 회사를 관두고, 산책하는 부부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램블부부'라는 닉네임을 짓고, '부부 프로블로거'로서 새로운 인생 모델을 설계하며 또 다른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가고 있는 모든 노하우가 이 책에 담겨있음이다. 일상의 풍경을 친근하고 솔직하게 풀어놓은 부부의 블로그는 행복은 우리 안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고, 결혼은 두 사람의 합의와 노력에 의해 만들어가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달까?

 

사실,,, 달콤하기만 했던 신혼 시절,,, 보통 허니문이라고 불리죠. 이런 꿈같은 시절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커플은 얼마나 될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형성되는 안정된 부부관계는 놀라운 축복이지만 서로에 대한 두근거림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이런 감정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제시했는데요. 일단 어렸을 때 즐겼던 놀이를 함께 즐기고, 함께 요리도 하고, 경기장에서 즐길 수 있는 야구나 농구, 축구 같은 스포츠도 관전하고, 두려운 것,,, 예를 들면 롤러코스터나 유령의 집 같은 놀이기구에 도전하는 것도 좋고, 간지럼 태우기도,, 서로에 대한 두근거림, 사랑을 샘솟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란 얘길 하고 있더라구요.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이 뭘까요? 연애시절이 떠오르지 않으세요?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하고, 헤어짐이 아쉽고, 서로를 좀 더 알아가려 노력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 함께 대화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 꿀처럼 달콤한 관계로의 회복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 그게 정답임을 아마도 <함께하는 보통날>을 읽다보면 더 빨리 캐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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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청소법 - 걸레 한 장으로 삶을 닦는
마스노 슌묘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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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한 권으로 힐링이 될 수 있을까요?

걸레 한 장으로 삶을 닦는 마스노 슌묘 스님의 <스님의 청소법>,,,

표지만 바라봐도 정화가 되는 그런 느낌인데요.

 

절에 갔을 때... 이런 기분이 꽤 많이 들었어요.

고요하고, 정갈해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 대부분 자연 속에 있는 산사이기 때문에,

또 종교시설이 주는 엄숙함?

교회나 성당에 가도 느끼는 그런 기분이라 생각했는데요.

수행승이 있는 절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철저하게 청소를 한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깨끗이 쓸고, 법당을 공들여 닦고,,,

더러워서 청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닦기 위해 청소를 한다는 거죠.

고로! 아름답게 정돈된 공간, 그곳에 머무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아름답게 만들기 때문에

절 안에 발을 디디는 순간,

우린 고요하고, 정갈하고, 상쾌해지는 기분을 맛보게 된다는 얘깁니다.

마스노 슌묘 스님,,, 책의 첫 머리부터 책의 마지막 구절까지,,,

청소는 더러움을 털어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마음을 닦는 것이라는 얘길 하고 있는데요.

 

사실,,, 전 청소, 정리정돈 잘 못하는 편이고,,

자주 안 하는 편에 속하는 인간군이기 때문에 왠지,,, 스님의 책을 읽고 있노라니까,,,

,, 그래서,,, 내 마음도 이렇게 소란스러운 걸까? 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머무는 공간은 내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공간이고,

또 필요 없는 물건을 쌓아두면 피로도 쌓여가는 것이다.

어수선한 방에서는 마음도 소란스러운 법이다.

그리고 운과 기운은 깨끗한 공간으로 찾아드는 법이다.

왠지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면서,,, ‘그래서였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일 년에 몇 번 되진 않지만,,, 방을 한 번씩 뒤집을 때가 있잖아요.

책 정리도 장르별로 정리를 다시 한 번 한다든가, 계절별로 옷 정리를 한다든가,

또 기분전환 삼아 가구 배치를 바꿔본다든가, 이럴 땐 마음먹고 대청소를 해야 하는데요.

창문을 활짝 열고, 가구 배치를 한 후, 먼지를 털어내고, 청소기를 한 번 돌린 후에,

깨끗이 빤 걸레로 꼼꼼하게 닦아낸 후, 창문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과 바람을 맞았을 때의

그 기분,,, 아시죠? 이것을 바로,, 마스노 슌묘 스님은 <수행>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청소를 통해 욕심이나 집착, 분노, 미혹 같은 군살을 제거하고,

심플한 상태의 본래의 나를 만나라는 거죠.

그렇게 더러움이나 먼지를 깨끗이 없애고, 욕심이나 허세에서 자유로워지고,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듯이 마음 역시 청소를 해 가면서,

심플한 상태로 잃어버렸던 자신을 다시 찾으라 얘기하고 있습니다.

청소로 인해 이런 경지에 이를 수만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사실 사람의 욕망은 한이 없습니다.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어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좋은 것, 더 새로운 것에 집착하게 되는데요.

물론!!! 살아가는데 어느 정도 욕심은 필요하겠죠?

하지만 변별이 중요하고, 만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단 얘길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것을 얻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뭔가를 내려놓으면서

마음을 정돈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습관과도 같은 청소를 통해 마음을 수행하라 얘기하고 있습니다.

책을 덮고 나면 아마,, 청소도구부터 찾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런저런 번민들로 괴로울 때마다.. 이젠 청소를 해볼까합니다.

근심거리, 고민거리, 그리고 답답함을 털어내면서 쓰레기를 치우는데 집중하다보면

아마 답이 보이고,,, 어느 날 문득! 길이 열릴 지도 모를 테니까요.

 

,,, 뭔가를 얻기 위해 청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를 함으로써 바라건, 바라지 않건,

그것과 별개로 결과가 따를 뿐이란 사실을 꼭 염두에 두고 말이죠.

마음의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청소를

이제,,, 담담하게 실천해 볼까 합니다.

걸레 한 장으로 삶을 닦는 <스님의 청소법>을 옆에 두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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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집 인테리어 전셋집 인테리어 시리즈 1
김동현 지음 / 미호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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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집을 만들고 집은 사람을 만든다."

윈스턴 처칠이 한 이 말을 가장 좋아한다는 파워블로거 김동현씨,,,

보통은 김반장으로 통하는 분입니다.

평범한 소시민인데요. 집을 만들 수도 살 수도 없어서 손수 전셋집을

정말 일꾼 한명 고용하지 않고 벽 페인트칠부터 부엌 타일 시공까지,

온 집안에 그의 손으로 꾸몄습니다.

 

결혼 4년차 두 번 이사하면서 터득한 집 꾸미기 노하우를

<전셋집 인테리어>에 모두 실었는데요.

집 꾸미기는 '내 집 장만을 한 후' '돈을 조금 더 모은 후'라고

마음먹는 사람들을 뜨끔하게 만들 만한 책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10년 만에 침대를 바꿨거든요.

? 결혼하면,, 바꿀 텐데,, 독립하면 바꿔야지,,, ,,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보니까,,

어느새 방안이,, 우중충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

침대를, 책장을, 화장대를 하나씩 들이기 시작하면서 방 분위기를

조금씩조금씩 바꿔갔는데요. 이런 거죠. 전셋집도 말이죠.

나중에, 언젠간, 내 집을 마련하면 최소한 동네 인테리어 가게에라도 맡겨

멋지게 꾸며야지! 그 때까진 대충 살자!”

이런 생각을 갖고 잡지 속 멋진 집을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 생각했던 분들이라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해 드립니다.

 

인테리어 업자를 고용하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그렇다고 그냥 살자니 성에 차지 않는 분들은 조금만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으신다면,,,

집을 멋지게 꾸밀 수 있는 과정이 상세하게 설명돼 있습니다.

 

집수리 과정은 4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첫 번째 파트에는 김반장의 18평 첫 신혼집 아파트 인테리어와

김반장이 인테리어한 처형의 4평 짜리 싱글룸,

그리고 18평 친구의 신혼집까지 인테리어한 노하우가 공개돼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파트에는 전셋집 구하기부터 이사까지,,

처음 전셋집을 계약할 때 체크해야할 실질적인 정부,

그러니까,,, 어떤 서류가 필요하고, 집을 구할 때 어떤 점을 눈여겨 봐야하는지,,,

꼼꼼하게 설명돼 있구요.

세 번째 파트엔 작은 변화로 큰 효과를 보는 리폼의 노하우를 실어놓았습니다.

페인트 칠로 문 리폼하기, 문 손잡이 교체하기, 싱크대 주변 타일 바꾸기,

조명 교체하기 등등 간단하고 저렴한 셀프 작업으로 전체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포인트를 세세히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전셋집 인테리어 시에 생길 수 있는 집주인과의 문제나

셀프 리폼 하기 좋은 집 찾는 법 등 전셋집을 꾸밀 때 고민하는 점들에 대한

답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파트에선 맞춤가구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좁은 전셋집에 맞추려다 보니까 기존 가구는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작은 집과 어울리지 않더라는 거죠.

그래서 가구를 직접 만들고 리폼 작업을 고스란히 소개해 주고 있는데요.

이동 가능한 TV장에서부터 책상을 거실용 서랍장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하고,,,

김반장의 포스팅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나도 해볼까'라는 생각이 불쑥 드실 겁니다.

경기침체 장기화가 계속되면서 10명 중 5명이 전셋집 거주자인 현실 속에

오래 살지 않을 전셋집이라도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알뜰하게 신혼집을 꾸미려는

젊은 신혼부부들에겐 정말 유용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김반장은 리폼작업을 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리폼을 잘하는 법,,, 뭘까요? 그건 과정을 즐기라는 조언이었는데요.

잘 만든 결과에만 집착한다면 길고 고된 작업이 그저 힘들겠지만

인고의 과정을 참아내고, 그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면

작업은 훨씬 수월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고수의 향기가 느껴지시죠?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면 즐거움이 더해질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어요. 목표가 아닌 과정을 즐기는 것,,,

<전셋집 인테리어> 김반장 김동현씨가 고수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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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코다 - 이루리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가 새로 만든 또 하나의 <북극곰 코다 첫 번째 이야기, 까만 코> 북극곰 코다 1
이루리 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그림 / 북극곰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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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얼음 위로 올라간 뒤 버둥대는 아기 곰 한 마리를 엄마 북극곰이 끌어올려 구하는 동영상이 우릴 한동안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여름에 해가 지지 않고, 겨울에 해가 뜨지 않는 곳, 신비로운 미지의 동물과 황홀한 오로라가 펼쳐지는 곳, 북극은 항상 지구온난화와 묶여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대재앙의 경고와 함께 치명적인 한계를 반성케 만든다.

 

사냥의 제왕, 북극곰이지만 동화책 속 북극곰은 언제나 폭신폭신 새하얀 폭닥한 귀여운 곰이, 엄마 곰 옆에 꼭 붙어 다니는 아기 곰이 먼저 떠오른다. 이루리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가 만들어낸 북극곰 코다 첫 번째 이야기, 까만 코를 새롭게 만든 [까만 코다]에 등장하는 엄마 곰과 아기 곰 역시 우리가 익히 상상할 수 있는 귀엽고 따뜻한 곰돌이가 등장한다. 독특하게우리 작가 이루리가 글을 쓰고 이탈리아 작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가 그림을 그렸다. 이탈리아 작가는 환경과 생명과 치유라는 세 가지 주제를 담은 이야기에, 이루리 작가는 베르토시의 전통적이면서도 정교한 회화 기법과 동화적인 상상력이 수려한 조화를 이룸으로써 북극의 풍경을 생생하면서도 서정적으로 담아낸 그림에 서로 끌렸다고 한다. 그 결과가 바로 엄마와 아기 곰의 사랑이 담긴 섬세하고 아름다운 동화로 태어났음이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북극 마을, 어느 날, 마을에 사냥꾼 '보바'가 나타난다.

 

곰의 까만 코를 보고 곰을 식별하는 사냥꾼 보바는 눈 내리는 북극에서 두 개의 까만 코를 발견하고 총으로 곰을 겨누는 순간, 엄마 곰은 까만 코로 사냥꾼의 냄새를 맡고 아기 곰 '코다'를 품으로 끌어안아 아기 곰을 구하려 한다. 그리고 그 순간 아기 곰은 엄마 곰이 미처 생각지 못한 엄마 곰의 코를 손으로 가려 주며 위험을 피한다.

 

짧은 동화 속 엄마 곰은 분명,,, 우리 엄마의 모습이었다. 아기를 위해서라면 자신은 언제든지 희생하며 아기를 사랑으로 감싸는, 그래서 언제나 고맙고 미안한,,, 우리 엄마의 모습이 말이다. 동화를 읽다보면 마음이 치유되는, 반짝반짝,,,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때가 있다. ,,, 가끔,,, 조카 책장을 뒤적여 몇 권씩 빌려와겠다. 마음의 힐링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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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좋은 날 - 씨네21 이다혜 기자의 전망 없는 밤을 위한 명랑독서기
이다혜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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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탐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잡식성인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다.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하게 섭렵하고자 하는 욕망이 들끓는다고나 할까? 물론 욕망이 취향을 한계선을 뛰어넘지 못하고 스스로 책을 보며 눈꺼풀이 감기는 한이 있을지언정 말이다. 무튼, 그 무수한 책들을 모두 읽을 수 없지만 맛배기로 탐할 수 있는 책이 바로 타인의 독서기일 것이다. 내가 읽었던 책에 대해 다른 사람은 어떻게, 어떤 관점에서, 어떤 내용에 중점을 두고 바라봤을까? ,,, 새로운 도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킬 수 있는 계기도 되고 말이다. 사실,,, 예전 학창시절 때야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갖기고 했고, 강압에 의한(학회나 수업) 전공서적토론이 있긴 했지만,,, 지금에야 책을 읽고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없으니, 타인의 독서기를 통해 대리만족이 된다고나 할까? [책읽기 좋은날]은 그러한 점에서 탁월한 선택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쫄깃한, 그야말로 찰진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쫄깃하면서도 유쾌한 독서 안내자는 <씨네21> 이다혜 기자다. , 그녀의 찰진, 그리고 가식 없는 그녀만의 느낌으로 뒤통수를 휘갈기는 듯한 글은 언제 읽어도 통쾌하다고나 할까?

 

조지오웰은 이 글(위건부두로 가는 길)을 쓰면서 거리를 두거나 객관적인 체하지 않았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바로 거기에 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려고 애쓰는 동시에 그릇된 현실을 냉소하는 데 힘을 아끼지 않았다. 비명이 절로 나게 처절한 생존의 이야기에 통찰이 스미고 블랙유머가 깃든다. 너무 쫄깃하게 잘 읽혀서, 이런 비극적 현실 이야기에 이렇게 매혹되는 게 올바른 일일까 하는 죄책감이 들 정도다.”

- 60쪽 이다혜 기자의 [책일기 좋은날] 조지오웰의 위건부두로 가는 길 독서기 중

 

르포르타주 형식의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읽고 그녀가 써 놓은 독서기다. 그래, 이거야,,,란 공감과 함께 그녀의 글에게도 이러한 찬사가 능히 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블랙유머를 잃지 않고(때론 너무나 적나라하게) 냉소하는,,, 그래서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 사실 무엇이든 나무를 바라보느냐, 숲을 바라보느냐,,,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도달하는 결론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이다. 그녀의 독서기는 바로 그 나무와 숲, 바라보는 각도가 어떠한 방향이든 참으로 그녀다운, 누군가의 표현에 의하면 부스러기 상식과 주류의 반대편에서 누구도 쓸 수 없는 서평을 쓰는글을 만날 수 있음이다. 다른 사람의 사유를 이렇게 공식적으로 즐길 수 있음을 만끽하셔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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