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청소법 - 걸레 한 장으로 삶을 닦는
마스노 슌묘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책 한 권으로 힐링이 될 수 있을까요?

걸레 한 장으로 삶을 닦는 마스노 슌묘 스님의 <스님의 청소법>,,,

표지만 바라봐도 정화가 되는 그런 느낌인데요.

 

절에 갔을 때... 이런 기분이 꽤 많이 들었어요.

고요하고, 정갈해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 대부분 자연 속에 있는 산사이기 때문에,

또 종교시설이 주는 엄숙함?

교회나 성당에 가도 느끼는 그런 기분이라 생각했는데요.

수행승이 있는 절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철저하게 청소를 한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깨끗이 쓸고, 법당을 공들여 닦고,,,

더러워서 청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닦기 위해 청소를 한다는 거죠.

고로! 아름답게 정돈된 공간, 그곳에 머무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아름답게 만들기 때문에

절 안에 발을 디디는 순간,

우린 고요하고, 정갈하고, 상쾌해지는 기분을 맛보게 된다는 얘깁니다.

마스노 슌묘 스님,,, 책의 첫 머리부터 책의 마지막 구절까지,,,

청소는 더러움을 털어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마음을 닦는 것이라는 얘길 하고 있는데요.

 

사실,,, 전 청소, 정리정돈 잘 못하는 편이고,,

자주 안 하는 편에 속하는 인간군이기 때문에 왠지,,, 스님의 책을 읽고 있노라니까,,,

,, 그래서,,, 내 마음도 이렇게 소란스러운 걸까? 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머무는 공간은 내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공간이고,

또 필요 없는 물건을 쌓아두면 피로도 쌓여가는 것이다.

어수선한 방에서는 마음도 소란스러운 법이다.

그리고 운과 기운은 깨끗한 공간으로 찾아드는 법이다.

왠지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면서,,, ‘그래서였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일 년에 몇 번 되진 않지만,,, 방을 한 번씩 뒤집을 때가 있잖아요.

책 정리도 장르별로 정리를 다시 한 번 한다든가, 계절별로 옷 정리를 한다든가,

또 기분전환 삼아 가구 배치를 바꿔본다든가, 이럴 땐 마음먹고 대청소를 해야 하는데요.

창문을 활짝 열고, 가구 배치를 한 후, 먼지를 털어내고, 청소기를 한 번 돌린 후에,

깨끗이 빤 걸레로 꼼꼼하게 닦아낸 후, 창문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과 바람을 맞았을 때의

그 기분,,, 아시죠? 이것을 바로,, 마스노 슌묘 스님은 <수행>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청소를 통해 욕심이나 집착, 분노, 미혹 같은 군살을 제거하고,

심플한 상태의 본래의 나를 만나라는 거죠.

그렇게 더러움이나 먼지를 깨끗이 없애고, 욕심이나 허세에서 자유로워지고,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듯이 마음 역시 청소를 해 가면서,

심플한 상태로 잃어버렸던 자신을 다시 찾으라 얘기하고 있습니다.

청소로 인해 이런 경지에 이를 수만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사실 사람의 욕망은 한이 없습니다.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어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좋은 것, 더 새로운 것에 집착하게 되는데요.

물론!!! 살아가는데 어느 정도 욕심은 필요하겠죠?

하지만 변별이 중요하고, 만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단 얘길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것을 얻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뭔가를 내려놓으면서

마음을 정돈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습관과도 같은 청소를 통해 마음을 수행하라 얘기하고 있습니다.

책을 덮고 나면 아마,, 청소도구부터 찾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런저런 번민들로 괴로울 때마다.. 이젠 청소를 해볼까합니다.

근심거리, 고민거리, 그리고 답답함을 털어내면서 쓰레기를 치우는데 집중하다보면

아마 답이 보이고,,, 어느 날 문득! 길이 열릴 지도 모를 테니까요.

 

,,, 뭔가를 얻기 위해 청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를 함으로써 바라건, 바라지 않건,

그것과 별개로 결과가 따를 뿐이란 사실을 꼭 염두에 두고 말이죠.

마음의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청소를

이제,,, 담담하게 실천해 볼까 합니다.

걸레 한 장으로 삶을 닦는 <스님의 청소법>을 옆에 두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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