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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코다 - 이루리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가 새로 만든 또 하나의 <북극곰 코다 첫 번째 이야기, 까만 코> ㅣ 북극곰 코다 1
이루리 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그림 / 북극곰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얼음 위로 올라간 뒤 버둥대는 아기 곰 한 마리를 엄마 북극곰이 끌어올려 구하는 동영상이 우릴 한동안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여름에 해가 지지 않고, 겨울에 해가 뜨지 않는 곳, 신비로운 미지의 동물과 황홀한 오로라가 펼쳐지는 곳, 북극은 항상 지구온난화와 묶여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대재앙의 경고와 함께 치명적인 한계를 반성케 만든다.
사냥의 제왕, 북극곰이지만 동화책 속 북극곰은 언제나 폭신폭신 새하얀 폭닥한 귀여운 곰이, 엄마 곰 옆에 꼭 붙어 다니는 아기 곰이 먼저 떠오른다. 이루리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가 만들어낸 “북극곰 코다 첫 번째 이야기, 까만 코”를 새롭게 만든 [까만 코다]에 등장하는 엄마 곰과 아기 곰 역시 우리가 익히 상상할 수 있는 귀엽고 따뜻한 곰돌이가 등장한다. 독특하게우리 작가 이루리가 글을 쓰고 이탈리아 작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가 그림을 그렸다. 이탈리아 작가는 환경과 생명과 치유라는 세 가지 주제를 담은 이야기에, 이루리 작가는 베르토시의 전통적이면서도 정교한 회화 기법과 동화적인 상상력이 수려한 조화를 이룸으로써 북극의 풍경을 생생하면서도 서정적으로 담아낸 그림에 서로 끌렸다고 한다. 그 결과가 바로 엄마와 아기 곰의 사랑이 담긴 섬세하고 아름다운 동화로 태어났음이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북극 마을, 어느 날, 마을에 사냥꾼 '보바'가 나타난다.
곰의 까만 코를 보고 곰을 식별하는 사냥꾼 보바는 눈 내리는 북극에서 두 개의 까만 코를 발견하고 총으로 곰을 겨누는 순간, 엄마 곰은 까만 코로 사냥꾼의 냄새를 맡고 아기 곰 '코다'를 품으로 끌어안아 아기 곰을 구하려 한다. 그리고 그 순간 아기 곰은 엄마 곰이 미처 생각지 못한 엄마 곰의 코를 손으로 가려 주며 위험을 피한다.
짧은 동화 속 엄마 곰은 분명,,, 우리 엄마의 모습이었다. 아기를 위해서라면 자신은 언제든지 희생하며 아기를 사랑으로 감싸는, 그래서 언제나 고맙고 미안한,,, 우리 엄마의 모습이 말이다. 동화를 읽다보면 마음이 치유되는, 반짝반짝,,,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때가 있다. 음,,, 가끔,,, 조카 책장을 뒤적여 몇 권씩 빌려와겠다. 마음의 힐링을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