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책은 가독성, 그리고 번역자의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편이다.
아무리 뛰어난 원전이라도 번역이 엉망이면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다.

오래 전, 원전을 사람 수대로 나눠 학생들에게 번역시킨 후 대충 짜깁기 해서 출판을 하던 광경을 목격했었기에 번역책에 더 민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마 지금은 그렇게 번역된 책이 없으리라 믿는다.

어쨌건 스스로 평균 이상의 독해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사고력을 의심했다.

책이 읽히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하나는 내 배경지식이 턱없이 부족해 해당 분야의 책을 읽을 역량이 부족하거나,
나머지 하나는 번역이 엉터리거나.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 배경지식과 독해력이 문제인지, 아니면 번역문의 문제인지를 한참동안 고민했다.

나름의 답을 내렸으나, 여기에 밝히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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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저항 - 지배하는 ‘피해자’들, 우리 안의 반지성주의
이라영 지음 / 교유서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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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도저히 별 하나 이상을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타인을 공감하는, 타인으로 하여금 수긍하게 하는 페미니즘이면 좋을텐데... 책에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여성의 정치적 이익에 반하는 것들에 대해서 증오와 멸시를 퍼붓는다.

책을 읽으면서 꽤나 거북했으나 책을 다 읽지도 않고 섣불리 이 책을 단정지으면 안될 것 같아 꾸역꾸역 읽었다.

실망이 큰 책이다.

저자와 같은 페미니즘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저을 것 같다.

그냥 이 책을 읽고선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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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으나 읽지 않은 듯하다.
스피노자 입문서로 이보다 더 쉬운 걸로 골라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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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유명한 문고본인 끄세쥬(Que sais-je)의 번역본이라고 한다. 참고로 끄세쥬는 몽테뉴의 <수상록>에 나오는 말로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뜻.

100p 남짓한, 손에 꼭 들어오는 양질의 문고본이 한국에서도 활성화되면 좋겠다. 최근 몇몇 출판사에서 문고본을 다양하게 출간하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지만, 일본의 <이와나미 신서>와 비교해 종이의 질, 무게, 내용, 완성도 등과 견주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아, 책의 내용과 완성도는 별개로 하더라도 출판업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에게 정말 궁금한 게 있다. 우리나라 제지업이 후진적이라고 생각은 안하는데... 왜 이렇게 책은 무거운지...
의도적인 건지, 기술이 없는 건지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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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 MIT 경제학자들이 밝혀낸 빈곤의 비밀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이순희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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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상 경제학상 수상자 중 한 명인 에스더 뒤플로의 책을 뒤적이기 시작했던 때가 대략 2010년 전후였을 게다. 그땐 그녀의 국문 책 뿐만 아니라 영문 책도 없어서 불어로 씌여진 논문을 잡고 씨름했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그녀의 단행본이 워낙 유명했던터라 순차적으로 영어와 국어로 깔끔하게 번역되어 편하게 책을 읽었더랬다.

에스더 뒤플로의 이력은 다른 경제학자들과는 사뭇 다르다. 프랑스 태생인 그녀는 원래 역사 전공자였다. 사학으로 석사과정까지 마쳤던 그녀는 갑자기 전공을 경제학으로 바꾸고 미국으로 건너온다. 원래 경제학에 소질이 있었던지 그녀는 전공을 바꾼 후 학술적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하고, 그즈음부터 당시의 지도교수,현재의 남편, 이번 노벨상 공동수상자이기도 한 인도 태생의 아비지트 배너지를 만나게된다. 모르긴해도 나이차가 적지 않은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도 꽤나 흥미진진했으리라 짐작한다.

여튼 개인적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인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을 반기는 편이다. 왜냐하면 수리경제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신자유주의적 사고를 벗어나, 경제학적 도구들을 활용해 역사와 철학과 도덕과 경제를 넘나드는 인식의 확장을 경험케 해주기 때문이다. 토마 피케티가 그러했듯 뒤플로의 이런 경제학이라면 결코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토마 피케티도, 크리스틴 라가르드도, 마르셀 티롤도 모두 프랑스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불어를 읽고 쓸 줄 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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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9-10-16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 땡기는 책 제목과 내용입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