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홍타이지의 전쟁
구범진 지음 / 까치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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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병자호란이 홍타이지의, 홍타이지에 의한, 홍타이지를 위한 전쟁이었음을 책 전반에 걸쳐 주장하고 있다. 이를테면 병자호란은 주연 감독 각본 제작이 모두 홍타이지의 몫이었다는 뜻.

병자호란을 다룬 여느 책들과는 구별되는 이 책의 고유한 주장을 꼽으라면 다음 두 가지일 듯싶다.

하나는 조선에 침입했던 청군의 숫자가 기껏해야 삼만에서 오만 명 정도에 불과했다는 것. 나머지 하나는 맘만 먹었다면 조선을 멸할 수도 있었을 청군이 서둘러 전쟁을 끝낸 것은 천연두때문이었다는 것.

꽤 흥미롭고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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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사 - History of Writing History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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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도 유시민 작가의 장점인 ‘요약정리’가 두드러진다.
아마 유시민 작가가 고등학교 선생님을 하셨다면 학생들을 부지기수로 명문대에 입학시켰을 것 같다.

글 쓰는 것이며 말하는 것이며 사물에 대한 직관이며 할 것 없이 참 많은 재주를 타고 나셨다. 재주가 많다는 이유로 이 분을 재수 없다고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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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
윤성희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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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소설가의 소설은 처음이었는데 읽는 내내 아늑함? 편안함? 같은 감정을 느꼈다. 아름답게 보이려 꾸미지 않은 문장들, 포근한 시선들, 평범한 인물들이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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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윤이형이 동성애를 주제로 썼던 단편을 읽고 나서는 동성애에 대한 나의 시각이 조금은 바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고 내가 동성애를 적극 지지하는 쪽으로 바뀐 것은 아니고, 매우 제한적인 의미에서 그들의 성을 존중한다는 정도.

이 책 <항구의 사랑>도 윤이형의 소설과 마찬가지로 동성애를 다루고 있지만, 읽는 내내 불편했다. 그 이유를 콕 집어서 말할 순 없는데.... 확실한 건 상당히 불쾌한 감정마저 들었다는 것이다.

왜일까?

동성애를 다룬 김봉곤 소설이나 여타 소설들을 읽으면서는 이런 역겨운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이유를 찾기 위해 <항구의 사랑>을 다시 읽어보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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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술인 버번 위스키(Bourbon Whiskey).
한때 버번의 어원이 프랑스의 부르봉(Bourbon) 왕가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버번은 그냥 미국 켄터키주의 버번(Kentucky Bourbon)이라는 곳에서 제조되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는 걸.

이 책에서는 버번 위스키에 미국의 정신이 녹아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뭐 그 정도까지? 생각한다. 그치만 미국인이 버번 위스키에 대해 쏟는 애정과 노력은, 한국이 소주나 막걸리에 쏟는 그것과 비교해보자면, 꽤 인상적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버번 위스키가 영국과의 독립전쟁 중에 만들어진 ‘미국의 술’이라는 역사적 인식때문에 미국인들이 더욱 각별히 여기는 것 같다.

어쨌든, ‘버번 위스키’라는 단어를 술병에 삽입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단다.
하나는 미국 내에서 주조된 술이여야 하고, 또하나는 옥수수(corn)의 함유율이 51% 이상이어야 하며, 마지막 하나는 오크통에서 숙성시켜야 한다는 것.
이 세 가지 조건에 어느 하나라도 부합하지 않으면 Bourbon Whiskey라는 단어를 붙일 수 없다한다. 이 세가지 조건이 만들어진 것은 비교적 최근인 1950년 대 이후인데, 러시아의 보드카가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을 급격하게 확대해 나가자 미국이 버번 위스키의 품질 고급화를 꽤함과 동시에 보드카에 대응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목적 때문이었다고 한다.

술에 대한 소소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유익한 책일듯싶다.

아. 이 책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영국 술인 스카치 위스키와 미국 술인 버번 위스키는 철자가 다르단다. Scotch Whisky, Bourbon Whikskey.
^^ 스카치 위스키에는 ‘e’가 없다고...그래서 영국인을 만나서 ‘I love Whisky without e’라고 하면 무지 좋아한다는데, 나중에 영국인을 만나면 확인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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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9-18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처 몰랐습니다.

저도 버번이 프랑스의 부르봉 왕가에서
시작된 게 아닌가 싶었는데 말이죠.

미국 버번 위스키에 미국의 정신이 녹
아 있다는 말도 흥미롭네요...

Economist 2019-09-18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덕분에 위스키 까막눈을 조금이나마 벗어났습니다.
근데 캔터키의 버번이라는 지역명이 혹시나 부르봉 왕가와 관련된 어떤 이가 정착해서 유래된 이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듭니다. 한번 확인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