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은 8살인데도 아직 공주의 환상에서 깨어나질 못하고
있어요.
다른 여자 친구들도 우리 아이와 비슷한가요?
토이저러스에 공주 캐릭터 옷 파는 곳에 가면 종류별로 사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르는데요.
공주들이 총 출동하는 뮤지컬~
친구가 보고와서 엄청나게 자랑해서 꼭 보고 싶다고 조르던
[ 프린세스 마리 ] 를 드디어 오늘 보고 왔답니다.
아마 여자아이들이라면 동화 속 공주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이 뮤지컬을 엄청 기대할텐데요.
이 뮤지컬을 미리 보고 온 친구 엄마가 여자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작품인데다
아이들에게 주는 메세지도 남다르다고 꼭 한번 보고 오길
추천해주더라구요.
1시땡~하교하자마자 바로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으로 출발~
대학로에서 하는 공연이었으면 평일엔 관람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텐데
세실극장은 그나마 시청역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평일에도 부담이 없답니다.
막 지하철역에 도착했을때 전철을 놓쳐 늦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공연시간 5분을 남겨놓고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어요~^^
따가운 햇살때문에 살짝 얼굴을 찌푸리긴 했지만
공주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너무나 들뜬 시은이는
티켓박스 옆에서 판매하는 공주 머리띠와 요술봉을 무척 사고
싶어했답니다.
무대배경은 주인공 마리의 방인가봅니다.
여느 여자아이들의 방처럼 아기자기 한 인형과 분홍색 침대가 눈을
사로잡네요^^
공연이 시작되기 전 귀여운(?) 요정이 나타나
자신이 나타나면 " 사랑해요~요정님! "이라고 외치라는 주문을
알려주고 무대뒤로 사라져요.
주인공 마리는 골고루 먹어라, 일찍 잠자리에 들어라, 공부해라
등등의
엄마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평범한 소녀랍니다.
생일 전날에도 여전히 폭풍잔소리를 하는 엄마의 잔소리에
우연히 책에서 발견한 마술카드를 보며"괴물이 엄마를 잡아갔으면
좋겠어!" 라며 소원을 빌죠.
신비한 마술 카드의 힘으로 나타난 초콜릿 요정은
마리의 소원인 동화속 공주들을 차례로 만나게 해주는데요.
동화속 아름다운 공주님인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오로라 공주를 차례차례 만나면서
공주들도 자신이 생각한것만큼 항상 행복한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죠.
하지만 자신이 무심코 외친 괴물이 엄마를 잡아갔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이루어진것을
뒤늦게 알고 엄마를 구하러 가는 용기 있는 소녀의 성장기를 담고
있어요.
공연중에 초콜릿 요정이 나타나 아이들에게 자신이 나타나면 어떤
주문을 외워야 하는지 묻자
공연에 참여하길 좋아하는 시은이가 목청껏 "
사랑해요~요정님!"이라고 외치자~
거짓말처럼 요정이 객석으로 다가와 요술봉을 선물로 주고
갔답니다.^^
좋아하는 공주님을 다 만난데다 요술봉선물까지...
공주들은 항상 예쁜 드레스만 입고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날 것 같은
환상이 깨지긴 했지만...
여전히 공주님은 시은이의 상상 속에서 늘 아름답게
기억될거예요.
배우들과의 포토타임이 없어 정말 아쉬워했지만~
선물받은 요술봉을 들고 자신의 영어이름인 조이를 넣어
" 프린세스 조이, 프린세스 조이~ "하며 자신이 마리가 된
것처럼 행복해했답니다.
7월 29일까지 공연이니 꼭 놓치지마세요~
여자아이들이 너무 너무 좋아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