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나의 하루 - 오늘을 온전한 나로 살아내기 위한 마음준비
이승훈 지음 / 썬더버드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방송작가 이숭훈이 쓴 라디오 오프닝 멘트들을 모은 <나다운 나의 하루>를 읽으며, 옛 생각에 젖게 되는 거 같았어요. 라디오에서는 방송의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 음악과 함께, 오프닝 멘트가 흘러나오곤 하잖아요. 저는 라디오를 많이 듣는 편은 아니었지만,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인상적인 시그널 음악도 있었고, 또 마치 한 편의 짧은 시처럼 다정하고 따듯한 오프닝 멘트들도 많았던 기억이 나요. 마왕이라 불렸던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처럼 유쾌하고 강렬한 이야기들도 있었지요.

아이들에게 "부모님께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우리 아들, 딸이 최고!", "뭐 사줄까?" 이런 대답이 나올 거라 예상했는데 아이들은 부모님께 이런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는군요. "괜찮아,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p56

읽고 나서도 계속 떠오르고 자꾸 생각하게 만들었던 글인데요. 아무래도 진심을 담아 그렇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님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정말이지, 이 말은 아이들뿐 아니라, 누군가의 부모가 아니 누군가의 조부모가 되었더라도 자신의 부모에게 듣고 싶은 말이 아닌가 해요. 작가의 말처럼 아직도 우리 마음속엔 어린아이가 숨어있기 때문이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쩌면 누군가에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위로가 아닐까 라는, 그래서 이런 말을 바라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해요.

어깨에 짊어진 짐이 너무 무겁고 힘들어서 다 벗어 던져버리고 싶은 순간,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살고 있는 거지?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인생의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 노래가 있잖아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가사가 참 마음을 울리던 때도 있었는데요. 그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말인 거 같아요. 인생에 주어진 단 한가지의 의무, ‘행복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고, 또 어떻게 보면 누구나 바라는 것이기도 할 텐데, 참 쉽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을 읽으며 저 나름대로 찾아낸 답은 멋있는 야경의 비밀이라는 글에 있었는데요. 무엇을 보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어쩌면 이미 알고 있고 어쩌면 정말 단순하지만, 여전히 머리에서 실천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바로 그 것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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