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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까지 딱 한 걸음 - 여전히 사랑이 어려운 나와 당신에게
심승현 지음 / 예담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파페포포 한정판 세트를 구매하며 받은 머그컵을 저는 필통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사실 워낙 펜을 좋아해서 작은 서랍 하나를 다 수납용도로 사용해야 할 정도지만, 자주 사용하는
펜을 골라서 꼽아놓을 정도로 늘 가까이 두는 아이템 중에 하나에요. 그만큼 저에게 파페포포는 참 다정하고
따듯한 느낌을 주거든요. 그래서 파페포포 시리즈의 작가 심승현의 신작
<사랑까지 딱 한 걸음>이 나와서 더욱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여전히 함께 쌓아가는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느낌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책에 별책부록처럼 붙어 있던 엽서들에도 눈길이 가더군요. 그 소중함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라는 뜻처럼 느껴져서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아픔의 무게’입니다. 미래의
상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꼬마아이와 청년이 ‘실연의
아픔을 씻어주는 약’을 달라고 해요. 먼저 온 아이를 챙겨주려고
했는데, 청년은 어린 아이는 자신의 아픔보다 작을 것이라고 자신을 먼저 챙겨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픔의 무게를 잴 수 있는 실험실에 가서 두 사람의 아픔을 재보기로 하는데, 그 무게는 같은 것이었죠. 저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 자신의 아픔만을 챙길 수 밖에 없어요. 그 것만
들여다보기도 숨이 찰 때도 많고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아픔이 다른 사람의 것보다 크고
깊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심지어 저는 때로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라며 탄식하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한 걸음 기꺼이 다가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눈길이
가는 곳이 아니라 마음이 머무는 곳에서 사랑이 시작되므로. P023
사랑은… 열 번 중에 아홉 번을 잘해줘도 한 번 못해준 것을 아쉬워하고, 열 번 중에 한 번을 잘해주면 그 잘해준 한 번을 고마워하는 것. P.039
가난의 신 페니아와 풍요의 신 포로스 사이에서 사랑의 신 에로스가 태어났기 때문이야. 세상 모든 것들에 아름다움과 추함, 좋음과 나쁨, 풍조과 빈곤, 앎과 무지가 공존하는 이유야. P.109
꿈이 이뤄지면 현실이 되고, 현실은 늘 공허하고 외로우니까. P.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