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터 Littor 2017.4.5 - 5호 릿터 Littor
릿터 편집부 지음 / 민음사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일본 서점에 갔을 때,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잡지들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읽고 쓰는 사람들을 위한 문학잡지 <릿터,Littor>가 있다는 것을 늦게나마 알게 되어서 정말 좋다. 커버스토리에 대한 다양한 글 그리고 산문, 인터뷰, 소설, , 리뷰로 이어지며 다양한 글을 만날 수 있었다. 용재 오닐과의 인터뷰도 좋았고, 유운성의 영상비평도 기억에 남는다.

릿터 5호는 표지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 국민이 공유하고 있는 집단 기억 중에 하나인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커버 스토리 역시 ‘416이다. <쇼코의 미소>를 쓴 최은영의 짧은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녀가 공유하는 시간은 09:00-12:00이다.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기억을 갖고 있을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날의 감정은 그녀의 것과 닮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로 부디설마두려움’, 그리고 전원구조가 오보라는 것이 밝혀지며, ‘순진한 믿음이 부서지기 바로 직전의 시간을 끊임없이 반추하는 것 말이다.

산문에서는 특별기고인 요 네스뵈의 글이 있었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그가 이야기하는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소설만큼 독특하게 다가왔다. 스포일러 표시가 되어 있어서 리뷰로 쓰기는 적절하지 않지만, 그가 자신에게 책표지에 해리 홀레 시리즈가 찍히면 독자들이 많이 읽어 줄 것 같아서 계속 해리의 이야기를 쓰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역시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작가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목마름>의 집필 동기와 후기를 읽다보니, 여전히 요 네스뵈답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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