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네 브라운은 세상이 만들어낸 ‘기대치‘와 ‘현실‘ 사이의괴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한발물러나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나의 수치심을 촉발하고 부채질하는 사회와 공동체의 기대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고. 그리고 제안한다. 이런 질문을 던져보라고,
외모에 대한 사회와 공동체의 기대는 무엇인가?
왜 이런 기대가 존재하는가?
L• 이런 기대가 어떻게 작용하는가?
• 우리 사회는 이런 기대들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가?
• 이런 기대들로 수혜를 입는 이들은 누구인가?
p28

그게 맞아? 그게 진짜 너야?‘ 의심 없이 믿어왔던 생각에 물으표가 날아왔다. 한 권의 책이 나에게 물었다. ‘네가 생각하는네 모습이 진짜 맞아? 네가 하고 있는 평가가 제대로 된 거 맞아? 남들과 다른 네 모습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거야? 네가 다른사람들과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다른지 분명히 알고 있니? 나를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인 평가에 휩쓸려버린 건 아니야? 끝없이 쏟아지는 판단 속에서 제멋대로 일그러진 생각을 진짜라고 착각하는 건 아니야?‘ 지구 반대편에 사는, 불어를 쓰는, 금발머리의,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이 세상에살고 있는지도 몰랐던 여자가 나에게 말했다.
p45

‘엄마‘라는 단어의 폭력성을 깨달았다. 엄마라는 단어가 지닌 보편성은 얼마나 무서운가.
엄마라는 말이 가진 이미지는 너무도 강렬해서, 내가 엄마가 되는 순간 ‘나‘라는 인간이 갖고 있던 개별성은 흔적 없이 사라진다. 나는 엄마이기 이전에 ‘나‘라는 한 사람인데, 엄마가 되는 순간 ‘나’라는 존재의 특징은 모두 버린 채 ‘좋은 엄마’라는 틀에 맞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라니 그게 가능할까.
p50

니체는 ‘선과 악을 노예의 도덕이라 말한다. 절대적이고 유일한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노예, 거기에서 벗어나 자기만의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주인, 진정한 삶의 주인은 다른 누구의 판단이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 내린 평가에 따라 사는 사람이고, 나에게 좋은 것은 선택하고 나쁜 것은 거부하는 사람이며,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는 사람이라는 니체의 말을 새겨 넣는다.
p52

주디스 올로프는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는 이유로 수면 부족‘과 ‘높은 불안감‘을 꼽는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왜 자기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괴로워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자는 꿈과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잠은 우리를 해방시켜주고, 우리 몸이 원기를 되찾게 함으로써 감정의 자유를 얻을 수 있게 도우며, 매일 떠나는 작은 휴가이자 우리를 치료해주는 약이다. 그는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폭발하고 과도한 반응을 보이며 매사 부정적인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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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기 싫은 건 안 하고 필요한 건 해요. 저도 어떤 집착이 있었는데, 사람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내려놓았어요. 그거 되게 용쓰는 거거든요. 내 주관으로 남에게 권유하는 건데, 좋은 건 사람마다 다르고 자기 좋은 건 다 알아서 해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는 게 정말 어렵잖아요. 예전에는막연히 알았다면 지금은 조금 실질적으로 알게 된 것 같아요. 이책이 나한테 필요하다는 건, 마치 영양분이 필요한 것처럼 몸이필요로 하는 건데 사람마다 달라요. 권해서 읽으면 좋은 거고 아 니면 마는 거예요. 꼭 해야 하는 건 없어요."

책을 읽게 하는 힘은 머리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몸이 먼저 반응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작가 은유
p61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 수천 명을 만난 저자는 "완벽한 부모야말로 최고의 재앙"이라며 "아이에게 가장 좋은 롤 모델은 재미있게 사는 부모의 모습이다. 자기 인생이 재미있어지면 아이에 대한고민은 줄어들고, 빈틈 중에서도 ‘엄마로서의 빈틈은 상대적으로적어진다"고 했다. 이후 엄마라는 정체성과 내 자아 사이에서 고민될 때 이 말을 끊임없이 되뇌었다. 나의 육아 좌우명이다.
마음이 건강해야 육아도 잘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과 애정이 꼭 비례하지 않는다.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p67

내 자식 잘 키우겠다고 엄마, 아빠를 고생시키는 내가 너무 미워 부모 이야기만 나오면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때마다 많은 분들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 "부모님 은혜에 보답할 순간이 꼭 오거든요? 그때 잘하시면 돼요", "사람이 나이가 들면 체력뿐 아니라 삶의 의욕을 잃어요. 존재적 가치도 생각하게 되고요. 아내가 오랫동안 손주를 돌봐 줬는데요. 스스로 아직 쓸모가 있다는 충만을느끼더라고요", "아이에게 쓸 마음을 부모님께 쓰세요. 자식이 주는 힘으로 손주를 잘 볼 수 있답니다."
부모가 나를 키우며 가졌던 애착과 정성, 이제는 조금 안다. 그이 내가 품고 있는 모성애와 다를지라도 내 부모가 지녔던 모성부성애는 최선이었다는 것을, 부모가 돼서야 느끼고 있다.
정치학자 라종일
p93

하고 싶은 말은 해야 직성인 나도 해가 갈수록 참는 법을 배우려 노력한다. 해 봐야 소용 없는 말의 처참한 결과를 자주 목격했다. 소설가 은희경은 ‘잔소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듣는 사람 자신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옳은 말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사람을짜증나게 한다."
알면서 참는 것. 지금은 분통이 터져도 그 인내를 언젠가 상대는 알게 된다. 영영 모를지라도 건건이 짚고 넘어가는 것만큼 미련한 짓이 없다. 말하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입을 닫고, 억지로라도 귀를 열어 음악이라도 하나 듣고 나면 내 안의 화가 언제 있었냐는 듯이 달아나는 게 사람 마음이다.
철학자 김영민
p101

1"내 속도로 살고 싶어요. 매일매일 바쁘고 치열하고 촘촘하다.
고 해도 그게 나랑 맞는 속도면 별문제가 없을 거예요. 서울에서가장 힘들었던 건 내가 살고 싶은 속도를 내가 제어할 수 없다는사실이었어요. 내가 기어를 쥐고 있는 것 같지 않았어요. 굉장히많은 관계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어요. 내 속도로 살기 위해서는 이 관계들 속에서 떨어져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적어도 핸들은 내가 쥐고 있어야겠다, 생각한 거예요."
가수 루시드폴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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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핑크는 우리 사회가 논리적이고 선형적인 능력, 즉 컴퓨터와 같은 기능에 토대를 둔 정보화시대에서 점차 창의성과 감성, 그리고 거시적 안목이 중시되는 ‘개념시대‘로 이동해 가고 있다고 말 한다. 즉 새로운 시대에는 그동안 잘 쓰이지 않던 감성적인 오른쪽뇌를 계발하여 양쪽 뇌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사회를 지배 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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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말해 아이를 키운다는 건 기쁜 건 더 기쁘고 슬픈 건더 슬퍼지는 일 같아요.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알지 못했던 감정의 선까지 보게 되죠. 감정선이 깊어지다 보니 타인의 삶과 감정 에 공감하는 폭이 넓어지고요."
소설가 이기호
p41

"행복하게 잘 지냈을 것 같습니다. 행복은 장소가 만들어 주지않습니다. 본인이 만드는 것이죠. 조금 더 스트레스를 받고, 조금더 많이 공부를 해야 했을 테고, 어쩌면 조금 더 학원비가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행복했을 겁니다. 그 안에서 행복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찾았을 겁니다. 저는 딸에게 그런 믿음이 늘 있습니다."
"행복은 장소가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정답이었다. 한국에 있다고 슬로베니아에 있다고 행복한 게 아니었다. 같은 장소에 있다.
고 모두가 행복하지 않은 것처럼, 행복은 자신이 만든다는 말. 이보다 더 확실한 표현이 있을까. 행복은 잘 누리는 사람이 승자다.
소설가 강병융
p47

200여 개의 글자를 옮겨 적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마음을 든든하게 하는 건 정적 없이 쏟아지는 수다가 아니라 매우 적은 글자로 완성한 몇 개의 문장이구나, 책이구나.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면, 그득해진다"는 시인의 말을 저장하며 아늑하고 고요한 일상을 꿈꾼다. 안온한 삶은 충만한 삶에 가깝다.
시인 박연준
p49

소설가 김훈은 인터뷰에서 "우리가 정말 즐거운 노동을 한다면 자유로부터 멀어지지는 않겠죠"라고 말했다. "부지런을 떨수록 나는 점점 더 나로부터 멀어져서, 낯선 사물이 되어 간다. 일은 내 몸을 나로부터 분리시킨다"
소설가 김훈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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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나도 이제는 안다. 우스운 건 허세 가득한 쌀쌀맞은 사람이라는 것을.
p31

글과 사람은 굉장히 닮아 있기도 하고 전혀 다르기도 하다. 책 한 권 읽고 저자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어 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책 쓰는 자아만 만났을지도 모른다.
p15

"성격은 생존 본능과 연결되어 있다"

사람의 성격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방향으로 형성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생존에 가장 적합하게 구성되었습니다.

p17

"말하는 걸 듣는 건 수비만 하는 것"이라며 "고통은 침묵으로 표현될 때가 많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들을 수 있 어야 한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듣는 감수성’ 은 과연 어떻게 만들 수 있나.
"잘 말하려고 하기 전에 그냥 들으세요. 그게 첫째입니다"
p19

"악플을 보고 열이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중요한 건열 받음에 대처하는 나의 태도죠. 저 역시 한 저명인사가 끊임없이 악플을 달았을 때, 한번쯤 반격하고 싶은 유혹이 생겼어요. 하지만 이럴 때 바로 반응하면 안 돼요. 하루쯤 더 생각해 봐야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걸 끝까지 기억하는 사람이 누가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문제에 매달리면 일상이 소모되니까요. 내 삶을 지키는 것이 더 소중해요."
작가 유시민
p21

사람을 만날 때도 그렇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날,
너무 많이 말한 날에는 어김없이 마음이 더부룩하다. 적당히 말해도 될 것을, 적당히 만나도 될 것을 왜 이렇게 욕심부렸지? 소화가 덜 된 말들 때문에 속이 아팠다. 이제부터 사람도 말도 해독하고 싶다. 내가 가진 위의 크기가 10인데 15를 채우면서 살고 싶지않다. 새로운 사람이 내게 말을 건넬 때, 틈이 있길 바란다.
p23

"타인에게 별생각 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 긴 유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 박준 시인의 마음을 닮고 싶다.
시인 박준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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