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기 싫은 건 안 하고 필요한 건 해요. 저도 어떤 집착이 있었는데, 사람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내려놓았어요. 그거 되게 용쓰는 거거든요. 내 주관으로 남에게 권유하는 건데, 좋은 건 사람마다 다르고 자기 좋은 건 다 알아서 해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는 게 정말 어렵잖아요. 예전에는막연히 알았다면 지금은 조금 실질적으로 알게 된 것 같아요. 이책이 나한테 필요하다는 건, 마치 영양분이 필요한 것처럼 몸이필요로 하는 건데 사람마다 달라요. 권해서 읽으면 좋은 거고 아 니면 마는 거예요. 꼭 해야 하는 건 없어요."

책을 읽게 하는 힘은 머리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몸이 먼저 반응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작가 은유
p61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 수천 명을 만난 저자는 "완벽한 부모야말로 최고의 재앙"이라며 "아이에게 가장 좋은 롤 모델은 재미있게 사는 부모의 모습이다. 자기 인생이 재미있어지면 아이에 대한고민은 줄어들고, 빈틈 중에서도 ‘엄마로서의 빈틈은 상대적으로적어진다"고 했다. 이후 엄마라는 정체성과 내 자아 사이에서 고민될 때 이 말을 끊임없이 되뇌었다. 나의 육아 좌우명이다.
마음이 건강해야 육아도 잘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과 애정이 꼭 비례하지 않는다.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p67

내 자식 잘 키우겠다고 엄마, 아빠를 고생시키는 내가 너무 미워 부모 이야기만 나오면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때마다 많은 분들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 "부모님 은혜에 보답할 순간이 꼭 오거든요? 그때 잘하시면 돼요", "사람이 나이가 들면 체력뿐 아니라 삶의 의욕을 잃어요. 존재적 가치도 생각하게 되고요. 아내가 오랫동안 손주를 돌봐 줬는데요. 스스로 아직 쓸모가 있다는 충만을느끼더라고요", "아이에게 쓸 마음을 부모님께 쓰세요. 자식이 주는 힘으로 손주를 잘 볼 수 있답니다."
부모가 나를 키우며 가졌던 애착과 정성, 이제는 조금 안다. 그이 내가 품고 있는 모성애와 다를지라도 내 부모가 지녔던 모성부성애는 최선이었다는 것을, 부모가 돼서야 느끼고 있다.
정치학자 라종일
p93

하고 싶은 말은 해야 직성인 나도 해가 갈수록 참는 법을 배우려 노력한다. 해 봐야 소용 없는 말의 처참한 결과를 자주 목격했다. 소설가 은희경은 ‘잔소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듣는 사람 자신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옳은 말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사람을짜증나게 한다."
알면서 참는 것. 지금은 분통이 터져도 그 인내를 언젠가 상대는 알게 된다. 영영 모를지라도 건건이 짚고 넘어가는 것만큼 미련한 짓이 없다. 말하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입을 닫고, 억지로라도 귀를 열어 음악이라도 하나 듣고 나면 내 안의 화가 언제 있었냐는 듯이 달아나는 게 사람 마음이다.
철학자 김영민
p101

1"내 속도로 살고 싶어요. 매일매일 바쁘고 치열하고 촘촘하다.
고 해도 그게 나랑 맞는 속도면 별문제가 없을 거예요. 서울에서가장 힘들었던 건 내가 살고 싶은 속도를 내가 제어할 수 없다는사실이었어요. 내가 기어를 쥐고 있는 것 같지 않았어요. 굉장히많은 관계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어요. 내 속도로 살기 위해서는 이 관계들 속에서 떨어져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적어도 핸들은 내가 쥐고 있어야겠다, 생각한 거예요."
가수 루시드폴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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