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나도 이제는 안다. 우스운 건 허세 가득한 쌀쌀맞은 사람이라는 것을.
p31

글과 사람은 굉장히 닮아 있기도 하고 전혀 다르기도 하다. 책 한 권 읽고 저자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어 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책 쓰는 자아만 만났을지도 모른다.
p15

"성격은 생존 본능과 연결되어 있다"

사람의 성격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방향으로 형성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생존에 가장 적합하게 구성되었습니다.

p17

"말하는 걸 듣는 건 수비만 하는 것"이라며 "고통은 침묵으로 표현될 때가 많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들을 수 있 어야 한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듣는 감수성’ 은 과연 어떻게 만들 수 있나.
"잘 말하려고 하기 전에 그냥 들으세요. 그게 첫째입니다"
p19

"악플을 보고 열이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중요한 건열 받음에 대처하는 나의 태도죠. 저 역시 한 저명인사가 끊임없이 악플을 달았을 때, 한번쯤 반격하고 싶은 유혹이 생겼어요. 하지만 이럴 때 바로 반응하면 안 돼요. 하루쯤 더 생각해 봐야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걸 끝까지 기억하는 사람이 누가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문제에 매달리면 일상이 소모되니까요. 내 삶을 지키는 것이 더 소중해요."
작가 유시민
p21

사람을 만날 때도 그렇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날,
너무 많이 말한 날에는 어김없이 마음이 더부룩하다. 적당히 말해도 될 것을, 적당히 만나도 될 것을 왜 이렇게 욕심부렸지? 소화가 덜 된 말들 때문에 속이 아팠다. 이제부터 사람도 말도 해독하고 싶다. 내가 가진 위의 크기가 10인데 15를 채우면서 살고 싶지않다. 새로운 사람이 내게 말을 건넬 때, 틈이 있길 바란다.
p23

"타인에게 별생각 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 긴 유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 박준 시인의 마음을 닮고 싶다.
시인 박준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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