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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평전 - 조선 후기 민족 최고의 실천적 학자
박석무 지음 / 민음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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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가

조선의 역사 518년 중 으뜸 학자를 꼽으라면 그 선두에 정약용이 있을 것이다. 정도전(1762-1836)하면 떠오르는 것은 우선 18년에 걸친 긴 유배생활을 한 비운의 학자로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 여유당전서 등 50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책을 저술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업적이 인정받아 2012년 유네스코에서 기념해야 할 인물로 선정했다. 세계적인 학자 반열에 오른 것이다. 이렇게 세계적인 학자로 인정받은 정약용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단지 외우는 역사교육으로 인해 정약용의 이름과 그가 지은 책 제목 정도만 기억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정약용의 편지을 모아 해석하고 소개하는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창비 2009)를 발간하며 다산 정약용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일반에게 소개한 저자 박석무의 노력으로 다산 정약용에 대한 평전이 발간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는 정약용이 과거에 급제하여 성균관 유생으로 생활하면서 정조 왕과의 만남과 왕의 적극적 후원으로 승승장구하며 정치의 일선에서 민생과 관리들의 실상을 확인하는 정치생활을 하다 반대파의 모함을 받아 유배에 처해지는 상황을 살핀다. 이를 통해 이후 전개되는 정약용의 삶의 근간이 되는 학문, 사상, 정치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실천적 활동을 전개한 정약용의 일생을 탐구해 간다.

 

정약용의 일생을 수학기, 사환기, 유배기·저술기, 정리기로 구분하여 살피고 있다. 여기서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공정과 청렴을 바탕으로 세상을 일으키고자 했던 정약용의 실천적 의지다. 방대한 그의 저서의 밑바탕에는 당시 사회의 누적된 모순과 혼란을 극복하고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결과로 집약된 것이 그의 저서라는 것이다. 또한 정약용하면 천주교와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 저자는 이 부분에서도 학문과 종교라는 구분으로 정약용이 천주교와 인연 맺은 것이 새로운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더불어 정약용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개혁군주 정조 왕과의 인연도 살핀다. 정약용의 실력을 인정하여 확실하게 밀어주었던 결과 짧은 정치활동에서 눈부신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군신관계의 한 모범적 모습의 전형을 볼 수 있다.

 

정약용을 이해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다른 부분은 그의 시다. ‘애절양과 같은 당시 백성들의 삶의 실상을 반영한 시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감성적이고 자연을 노래한 시도 많다. 시를 매개로한 인적교류, 지방의 백성들의 진솔한 삶의 언어를 적극 반영한 점 등이 주목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는 모든 시가 한문으로 지어졌다는 점이다. 정약용의 외가 쪽 선조인 윤선도는 그보다 훨씬 앞대를 살았던 사람이지만 한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측면과 비교하여 한글에 대한 정약용의 인식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이와는 다른 부분이기는 하지만 같은 맥락으로 정약의의 시대적 한계를 지적하는 부분은 그의 노비들에 대한 시각이다. 백성들의 비참한 처지를 개탄하고 혹독한 관리들의 잘못을 지적하며 사회개혁에 대한 강한 실천을 강조하면서도 보비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언급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정약용이 갖는 개인의 한계이자 시대적 한계로 그 역시 좋은 집안 출신의 기득권자였다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 학문의 의미는 그가 남긴 저작물의 제목에서도 살필 수 있다. 그의 대표적인 저작 경세유표의 유표는 유언으로 남기는 정책건의서의 성격이며 목민심서와 흠흠심서에서의 심서는 당장 실행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속으로 실행하고 싶어서 지었던 이름이다. 이는 다산이라는 호를 사용하기 전 정약용의 호 사암과도 같은 맥락으로 먼 뒷날 알아주고 이해해 줄 때가 올 것이라는 기다림이라는 의미가 공유된다. 이렇게 살얼음판을 조심스럽게 건너는 마음으로 살았지만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그의 실천적 시각의 학문과 현실 적용의지라고 볼 수 있다.

 

목민관이자 학자, 시인이자 경세가였던 다산의 전 면모를 살펴 저자가 내린 결론은 공직자의 공렴(公廉)’, 즉 공정과 청렴만이 나라를 일으킬 수 있는 기본이며 실천에 옮기는 행동만이 학문의 근본 목적이라던 다산의 철학으로 모아진다. 다산이 살았던 시대와 지금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차이점은 얼마나 될까? 권력이 백성을 대한느 태도도 백성들의 혼란스러운 일상도 한 치도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다산의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만이 타락한 세상을 바꾼다 는 그 마음을 새겨야 할 것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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