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북으로 간 스파이, 암호명 흑금성"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라는 말에 동시대를 사는 50대 초반 한 남자의 반응이다. 한마디로 믿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다. 이 사람만의 의문은 아닐 것이다.


같은 시간을 살아왔지만 다른 시대를 살았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제 방식대로 제 목적을 위해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그들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고 되지 않아야 한다.


영화의 균형잡힌 시각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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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8-16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성민 아저씨가 공교롭게도 <공작>과
<목격자> 두 영화 모두 나오더군요.

타이밍이란 정말.
 

한적한 골목에 가지련히 서 있다. 정갈한 농부의 마음자리를 보는듯 지나는 발걸음도 단정해진다. 햇볕에 영글며 품 속에 향기로움을 품었을 깨를 털어낼 마음은 이미 고소함이 머물러 있으리라. 누군가의 일상을 고소함으로 물들일 참깨처럼 오늘 하루 를 올곧게 채워가자.


"한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김준태 시인의 '참깨를 털면서' 한 구절이 머릿속에 멤도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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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꽃의 선언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나의 성(性)을 사용할 것이며 
국가에서 관리하거나 
조상이 간섭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사상이 함부로 손을 넣지 못하게 할 것이며 
누구를 계몽하거나 선전하거나 
어떤 경우에도 
돈으로 환산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정녕 아름답거나 착한 척도 하지 않을 것이며 
도통하지 않을 것이며 
그냥 내 육체를 내가 소유할 것이다 
하늘 아래 
시의 나라에 
내가 피어 있다


*문정희 시인의 시 '꽃의 선언'이다. 개인이나 집단의 모든 행동은 관계로부터 출발한다. 하여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왔듯이 결과는 언제나 뒤집힐 수 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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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소나기다. 늦은밤 섬진강 어느 곳에서 만났다. 덜 식은 낯의 열기가 사라지는 증거라도 보이듯 도로에선 안개가 뿌옇게 피어난다. 강과 도로를 가르는 불빛이 은근하다. 낯과 밤, 여름과 가을을 구분짓는 불빛으로 이해한다.


가을을 부르는 마음이 모여 소낙비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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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
어린시절 추억과 깊은 관계가 있다. 등하교길 달달한 맛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기어이 밭 언덕을 넘었다. 딱히 먹을 것도 없었던 시절이고 맛의 강한 유혹을 알기에 솜이 귀한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도 한두개씩은 따 먹으라고 허락했던 것이다. 그것이 다래다.


이웃 면소재지 인근에 목화 재배지가 있고 이 꽃이 필무렵 면민의 날 행사 겸 묵화축제를 한다. 그 곳에서 얻어와 심은 모종에서 꽃이 피었다. 1363년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씨앗을 숨겨온 다음부터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 식물이다.


순한 꽃이 다양한 색으로 핀다. 곱다라는 말로는 부족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한없이 이쁘고 정겹다. 한지에 곱게 물을 들이고 손으로 하나하나씩 조심스럽게 접어 만든 꽃처럼 보이기도 한다.


꽃 피었다 지고 열매 맺고 그 열매의 속이 비집고 나와 눈 쌓인 것 처럼 보일 때까지 내내 눈요기감으로 충분하다. 농사짓는 것이 아니기에 꽃으로 심고 가꾼다. 다래에 얽힌 추억을 잊지 못해 집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가끔 한 개씩 따 맛을 보게도 한다.


물레를 둘리고 솜을 타서 옷이나 이불을 만드는 과정을 보며 자랐다. 많은 손질을 거치는 과정이 모두 정성이다. '어머니의 사랑', '당신은 기품이 높다'라는 꽃말이 이해되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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