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고, 친애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1
백수린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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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에서 출간하는 핀 시리즈 소설선 11번째로 백수린작가님의 「친애하고, 친애하는」이 출간되어서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기억이 전무합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아버지가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돌아가셔서 제사 때 사진 속에서만 보아서 할머니가 어머니를 낳고 어머니가 딸을 낳고 그 딸이 강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그 아이가 열 다섯이 되고 무대디자이너로 일하는 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뭐랄까, 착잡한 마음도 들고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딸을 할머니에게 맡겨야 했던 다소 매정해보이지만 할머니에게는 자랑스러운 딸인 어머니, 딸을 정성스럽게 보살펴주시던 할머니가 점점 편찮아져 결국 손녀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어 돌아가시게 되었는 데 가장 가까이에 있었지만서도 결코 자식과 손녀에게 아픈내색않고 아프다고 말하지 않았던 할머니......
그런 할머니에게 ˝할머니 죽었어?˝ 라고 묻는 손녀에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나고 ˝아직˝이라고 기침처럼 내뱉으시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나의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어떤 사람이었을 까, 또한 외할머니의 딸은 어떤 사람이었을 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폴링 인 폴」, 「참담한 빛」에 이어
언젠가 나올 세번째 소설집을 기다리게 됩니다.
백수린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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