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신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0
손보미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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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도 벌써 10번째로군요.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시리즈만큼은 작년 4월 편혜영작가님의 「죽은 자로 하여금」을 시작으로 매월 25일에 한 권씩 나오면서 저는 매월 또 한 권씩 구매하여 읽고 리뷰를 남기곤 했는 데 이번에는 첫 장편소설「디어 랄프 로렌」과 두번째 소설집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의 손보미작가님의 작품 「우연의 신」입니다.
사실 저는 6명의 작가님과 표지그림을 그리신 1분의 아티스트가 협업을 하여 한 시리즈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용준작가님의 「유령」부터는 허은경아티스트님의 작품이 표지의 모델이 되었는 데 1월 25일에 출간된 이 작품의 표지그림이 앞서 나왔던 김금희작가님의 「나의 사랑, 매기」, 김성중작가님의 「이슬라」의 표지그림과 사뭇 다른 느낌이어서 혹시 중간에 변경되었나 싶기도 했었는 데 아니었군요.
아니면 「나의 사랑, 매기」의 100자평 중 표지가 구리다라는 평이 있었는 데 그 때문에 이 표지가 나왔을 까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디어 랄프 로렌」을 인상깊게 읽었던 이유가 손보미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기도 했지만 랄프 로렌이라는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쓰셨기 때문에 더 인상깊었는 데 「우연의 신」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양주브랜드인 ‘조니 워커‘가 이야기 중심 속에 있더군요.
제가 일하는 편의점에서도 조니 워커를 볼 수가 있는 데 레드와 블랙 라벨 이렇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우연의 신」에서 나온 조니 워커는 화이트 라벨로 당시에 야심차게 만들었으나 형편없는 혹평을 받으며 금세 단종이 되었고 남아 있는 화이트 라벨을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회수하여 없애버리는 데에 혈안이 된 워커가에서 공식적으로 딱 하나 남아있는 화이트라벨을 손에 얻기 위해 가장 유능하고 시간 낭비하지 않는 전문가에게 의뢰를 하게 되는 데 이 전문가로 말하자면 유능한건 말 할것도 없고 세련된 정장과 커프스단추를 달은 셔츠를 입고 있으며 시간낭비하는 것을 볼 수없는 그야말로 완벽한 사람이었고 사실 의뢰를 받기 전에 자신에게 주는 휴가를 아주 유용하게 쓰려고 했지만 이 의뢰로 인해 순식간에 자신의 모든 것이 망가지게 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화이트라벨을 가진 사람이 실은 3주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누군가에게 그 병을 유품으로 주기로 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유품을 받을 누군가를 만나서 그 병을 손아귀에 넣기 위해 노력하여 마침내 병을 받은 프랑스어를 잘하는 ‘리‘를 만나게 되었으나 차마 회이트라벨병을 달라고 할 수 없게 되었는 데 리와 함께 대관람차를 타는 부분에서 앞서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에 실린 (대관람차)가 내용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지만 서울에 있을 그 대관람차가 소설집에 실린 (대관람차)속의 대관람차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우연의 신」의 그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제게도 어떤 상황과 사물로 인해 나름 견고했던 제 모든 것이 송두리째 바뀐다면 패닉에 빠질지 아니면 이것도 나의 운명이니 수긍하고 살아갈지 또 아니면 어떤 입장이 될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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