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의 영원한 밤
김인숙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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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빛깔들의 밤」이후 매우 오랜만에 만나보는 김인숙작가님의 신작 소설집 「단 하루의 영원한 밤」을 읽어 보았는 데 사실 소설집으로는 처음 만나보게 되네요.
앞서 계간지에서 발표했던 단편들을 모아놓은 소설집들을 읽으면 연작소설처럼 어느정도 내용이 일치하지만 어떤 소재나 단편 전체를 아우르는 어떤 분위기들을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을 읽으면서 찾아내거나 감지할 수 있는 데 「단 하루의 영원한 밤」을 읽으면서 여행을 떠나는 인물들(델마와 루이스, 아홉번째 파도, 토기박물관, 단 하루의 영원한 밤, 내 이럴줄 알았지)이 여행도중 귀중품을 도둑맞거나(델마와 루이스 - 지갑, 아홉번째 파도 - 휴대폰) 또는 이 것을 무엇이라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외롭고 쓸쓸하며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도둑맞는 느낌을 저도 모르게 갖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내용만 알고 있었고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지갑을 잃어버린 할머니 두 명이 식당사장의 아내와 딸과 함께 바다를 보러 차를 몰고 떠나는 모습(델마와 루이스)을 보며 한 번 영화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빈집)을 읽으며 직접 보고 함께 일했던 게 손을 꼽을 정도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낯선이들의 짐을 하나씩 새로운 집으로 옮기고 계실 저의 아버지가 생각났으며 (아주 사소한 히어로의 특별한 쓸쓸함)을 읽으면서도 어렸을 적 아버지와 떨어져 살며 생일이 되어서야만 볼 수 있었던 아버지에게서 1만원 안팎에 레고 블록을 선물로 받았던 기억이 떠올리더군요.
「단 하루의 영원한 밤」을 읽으며 저 역시도 되돌릴 수 없는 지나간 시간들을 도둑맞은 기분을 너무 느껴버린 나머지 후불교통카드를 분실하여 분실신고를 했다가 이 책 속에 있어서 다시 해제한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 있었다는 것을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봅니다.
김인숙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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