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달이라 그런지 사정들이 있으셔서 많은 분들이 참가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많지 않은 인원들이나마 으샤으샤해서 나름 밀도 있고 열심히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마 참가하셨던 분들은 충분히 느끼셨을텐데요, 사람이 많이 없으니까 오히려 서로의 이야기에 더욱 주목하고, 귀기울여 듣고, 충분히 공감하고, 그에 따라 대화의 집중도와 밀도가 올라가고 더욱 충실한 시간을 가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걸 사람이 별로 없는 모임의 힘(??)이라고 해야할까요?^^;; 어찌되었든 사람이 많지 않으면 많지 않은 대로 그에 맞춰서 잘 이야기를 해나갔다고 봅니다.

우선 지난번 모임 때(불운하게도 지난번 모임 때 적었던 글이 다 날라가는 바람에 후기를 쓸 수 없었습니다.ㅠㅠ), 제가 보기에는 주제에서 벗어난 논쟁으로 너무나 오랜 시간을 잡아먹는 바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번 모임에서 하겠다고 했습니다. 비겁한 변명이겠지만(^^;;), 변명을 하고 나서 모임을 이어나갔습니다. 노자와 무위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무위자연의 개인적인 해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실 고전이란 것이 과거에 얽매여만 있다면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과거의 것인 고전을 지금의 삶 속에서 실현할 수 있을 때 우리에게 고전이 큰 힘이 된다고 한다면, 모임 때 저 이야기를 하신 분들은 '고전의 현재화'를 실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다음으로 제가 동양고전에 대한 기초적인 소개를 했습니다. 사서삼경에 뭐가 있는지, 시경은 어떤 책이고, 서경은 어떤 책이고, 주역(역경)은 어떤 책인지. 논어는 어떤 책이고 공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 또 맹자는 어떤 말을 했는지. 그에 따라서 다른 분들은 나름의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을 토대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모르는 것을 알 수도 있었고, 아는 것들을 새롭게 볼 수도 있었고, 이야기 자체에 빠져들어 즐길 수도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이야기는 어느새 현재의 모습, 미래의 삶에 대한 예측으로까지 넘어갔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너무 시간이 빨리가더군요. 그렇게 충만한 대화를 나누고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다음 모임을 기대하면서. 다음 모임에는 무슨 말을 나눌 수 있을까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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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12-12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 고전읽기 독서모임은 송년회 안합니까? 송년회 한다고 하면 평소에 안 오던 분들도 그 날 옵니다... ^^;;

짜라투스트라 2018-12-12 17:52   좋아요 0 | URL
아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