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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전설이다 ㅣ 한국희곡명작선 128
양수근 지음 / 평민사 / 2022년 11월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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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미술품을 소장하던 시대가 가고 부자들이 극작가의 희곡을 소장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프랑스 왕립박물관 증축과정 중, 지하창고에 매장 되어있던 ‘오이디푸스왕‘ 초판본이 발견됐다.
이 작품은 2천 500년 전 그리스 비극의 대가 소포클레스가 나무껍질을 깎아 직접 쓴 것으로, 경매가가 무려 10조원을 넘으면서, 희곡 한 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극작과나 문예창작학과 희곡 전공이 의대 수능보다 점수가 높은 세상. 그야말로 신춘문예 희곡 당선만 되면 삼대가 풍족하게 먹고 사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한 극작가, 그는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이 보이는 칠성급 호텔에서 글을 쓴다. 또 한 남자, 극작 작품을 부호들에게 중개하고 그 수수료로 먹고 사는 드라마딜러가 등장한다.
딜러는 회장님이 전설의 작품을 기다린다며 원고를 독촉한다. 그리고 어디선가 고물장수 소리가 들리면서 작가는 밤새 극단 연습실에서 술에 취해 꿈을 꾼 것이었음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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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2022년 <2인극 페스티벌>에서 극단 씨어터 연바람이 공연했을 당시 소개한 희곡 <나는 전설이다>의 시놉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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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할 만큼 웃기고 재미있는 꿈 이야기가 곱씹을수록 가슴을 참 먹먹하게 만드는 희곡이다. 극작가가 전설이 되는 세상, 비록 꿈 속에서나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싶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현실 자각에 슬프기 짝이 없다는 걸.
희곡을 쓰는 가난한 극작가,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또 가난한 연출가. 그들이 그럼에도 연극을 놓지 못하는, 끝내 놓지 않는 그 열정을 그 누가 알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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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의 작가 양수근은 말한다.
물질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 과연 무엇으로 남아야 하는가.
(중략)
전설로 남고 싶은 극작가와 연출의 이야기. 황당하고, 웃기고, 그러다가 쓰리고 아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애환을 풍자하고 싶었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우리는 돈과 물질의 좀비, 탐욕의 좀비, 권력의 좀비가 되어 그 누구도 좀비 세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그 어떠한 유혹에도 구애받지 않고 살아가는 예술가가 있다면 ˝그가 곧 전설이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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