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모르는 내용은 일일이 찾아서라도 꼼꼼하게 답을 해두어야 한다. - P109
넷째, 위의 세 가지를 토대로 창업을 하기 전에 법률지식, 회계지식, 직원관리, 교육제도, 시대 흐름, 철학적 기준(미션) 등을 테마별로 분류해서 나만의 경영 계획을 세워두어야 한다. - P109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닥쳤을 때, 즉흥적으로 내키는 대로 하는 대신 이렇게 미리 정해둔 지침에 따라 심사숙고해야 한다. - P110
어느 정도의 준비를 마친 뒤에는 실전에 임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는 언제나 있고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그때마다 새로운 변화에 맞춰 나의 경영 계획을 업데이트하고 현실화해야 한다. 그게 인생이고 그게 사업이다. - P110
준비가 철저하다면 실패확률은 현저히 줄인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인생과 사업세계에서 완벽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서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 그것이 인생과 사업세계의 정답이다. - P110
비단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분야가 있다면, 최소한 그 분야의 매뉴얼을 쓸 수있을 만큼 지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하듯 대처하는 것으론 절대 전문가가 될 수 없다. 또한 윗사람이 시키는 것만 모범적으로 해내는 성실함만으론 대세를 만들어내는 리더가 되기란 불가능하다. - P110
하나를 보아도 열을 생각해내는 사람이 있고, 눈앞에 힌트가 버젓이 있는데도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바로 평소 고민의 깊이만큼 기회가 걸려들기 때문이다. 투망을 넓고 깊게쳐야 고기가 잡히게 마련이다. 일에서의 학습내용과 그것을 뛰어넘은 자기만의 고민을 지식 아카이브로 저장해둔 사람과 그렇지않은 사람은 몇 년만 지나면 확연히 차별화되어 버린다. - P111
동종업계의 사람을 만나고 스스로 공부를 거듭하고 찬찬히 기록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한 후에는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치열한 마음을 놓지 않는 사람만이 자기만의 인생 고지를 점령한다. - P111
기업의 생명은 제품의 품질이다. 품질이 좋으면 일류 기업이 되고, 품질이 나쁘면 삼류 기업이 된다. 출판사라면 책의 함량으로 승부해야 하고, 소프트웨어 회사라면 소프트웨어의 기능과 속도, 학원이라면 ‘강의‘가 바로 제품이다. - P112
이렇게 ‘본질‘에 대해 꿰뚫는 게 중요하다. 어떤 사업을 하든 ‘모든 것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렛대‘, 그것을 파악해 거기에 목숨 걸고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 진정한 지렛대가 아닌 변죽만 울려서는 절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 P112
IBM의 창업자인 토마스 왓슨은 최초의 ‘경영 개념‘을 도입해 회사를 설립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이렇게 말했다.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그것의 실제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나는 믿는다." 아마도 굳이 이름 붙이지는 않았지만, 그가 말하는 것의 실체가 바로 ‘리더십‘일 것이다. - P113
구성원들이 최고의 재능과 열정을 발휘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내가 꼽는 제 1의 동기부여 방법은 바로 배울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P113
그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건전한 상승 욕구를 적절하게 자극하고 압박해서, 팽팽한 전투 분위기가 들도록 조성을 하면 된다. 즉 돈을 벌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분위기,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면서 배울 게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 P115
방식에 맞게 인센티브(Incentive)와 디스인센티브(Disincentive)를 명확히 하고, 칭찬과 질책과 지시를 분명히해야 한다. - P115
여기에 인정이나 의리가 들어가서는 절대 안 된다. 돈을 벌기 위해 모인 집단에서 돈 이외의 것이 커지면 필연적으로 망할수밖에 없다. 이익집단과 친목집단의 룰을 혼용해 조직을 운영하면, 필연적으로 ‘놀자 문화‘가 판치게 돼 있다. ‘사장이 보고 있을때만 움직이는 척하는 수동적인 문화를 만들거나, 심지어는 모두가 놀고먹는 콩가루 문화를 만들 수도 있다. - P116
축구장에 들어간 사람이 농구장인 양 착각을 하고 손으로 골을 넣은 뒤, 심판에게 "왜 무효냐?"고 항변한다. 이런 일이 회사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이뤄진다. 출근 시간에 밥 먹듯 지각해도 ‘나만 그런 게 아니다‘라고 항변할 수 있는 상황, 실적에 대한 평가가 명확하지 않으니까 ‘왜 재만 많이 주느냐고 항변할 수 있는 상황, 그런 상황을 만들어선 안 된다는 말이다. - P116
수많은 방법들을 시나리오화해서 구성원을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그를 통해서 모두의 ‘의식의 질적 수준‘을 상향평준화해야 한다. 의식의 질적 수준을 높일 자신이 없거나 아무리 해도 구제불능이라면, 직원을 내보내거나 아예 사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 - P116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프란츠 파농(Frantz Fanon)은 "다리를 건설하는데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질적으로 높지 못하다면 그 다리는 차라리 짓지 않는 게 낫다. 필연적으로 붕괴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일갈했다. - P117
물론 공포 경영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잘못해도 처벌 받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내가 경영하던 학원에서는 누구도 실적이 떨어져 일자리를 잃게 될까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 결과 제대로 된 행동이 유발되지 않았다. - P117
대신 패배의식의 전염속도는 놀라웠다. ‘대충 해서 밥만 먹고 살면 되지,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사서 고생을 하느냐?"는 의식이 모두에게 팽배해졌다. 부지런함보다는 나태함 쪽이 따라 하기 쉽고, 청렴과 강직함보다는 부패와 비겁함의 파급 속도가 더 빠르다. 진작 싹을 잘라냈어야 했는데, 한 번 썩어 들어간 조직은 점점 더 깊이까지 병들어갔다. - P117
누구도 ‘주인‘으로서 행동하지 않았고, 자기가 챙겨갈 몫에만 관심을 두었다. - P118
나는 이토록 직원관리를 허술하게 했다. 그들의 정신자세를팽팽하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전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마음이 약해 상황이 최악이 되어도 심한 말을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이었다. 좋은 말만 해주고 무조건 잘해주었다. 심지어는 같이 노닥거리고 일탈을 눈감아주기도 했다. - P119
직원들은 이런 나를 보고 편하게만 생각해 태만과 해이함으로 일관했고, 나는 그런 경우에도 채찍을 가하지 않았다. 상황은 점점 더 최악으로 번져갔다. 솔직히 누구에게 말은 못했지만,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고 나 혼자만 분주했다. 그러나 ‘고객에게 대가를 얻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배‘는 선장 혼자의 분투만으로는 반드시 침몰할 수밖에 없다. - P119
《지도자의 도(The tao of Leadership)》의 저자 존 하이더 (John Heider)는 "현명한 지도자는 사람들을 보호하려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현명한 지도자는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대신, ‘옥석‘을 가려낸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과는 동행을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과감한 결별을 한다. 불성실한 일부 구성원 때문에 조직이라는 배에 역병이 돌고 종국에는 다 같이 침몰해 성실한 구성원까지 몰살시키는 어리석은 지도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 P119
현명한 지도자가 되려면 직원들 사이에 팽팽한 전투적 분위기가 돌도록 만들어야 하며, 그에 방해가 되는 직원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더 열심히 하는 직원에게는 더 많은 당근을 주되, 그 달콤한 당근이 왜, 무엇에 대해 주어지는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잘될 때 떡고물 돌리듯 성과급을 지급하고, 안될 때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사람을 자르는 그런 주먹구구로는 열정이 생겨날 수 없다. - P120
정리해고든 권고사직이든, 누군가를 잘라내는 것은 마음이 아픈 일이다. 될 수 있으면 하고 싶지가 않다. 그것이 누구나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해고를 해야 할 때는 주저 없이 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실패를 면할 수 있다. 정리해고의 경우, 문제는 결국 따지고 보면 ‘현실논리와 윤리 간의 갈등‘이다. ‘현실‘로는 모든 직원을 데리고 갈 수가 없는데 데리고 가야만 하는 ‘윤리‘ 때문에 갈등이 발생한다. 이때 ‘무엇을 기준으로 삼을까‘를 명확히 하면이 갈등은 쉽게 풀린다. 성공한 CEO들은 가슴은 아프지만 눈물을 훔치며 정리해고를 한 사람들이었다. - P121
일부의 헌신과 희생으로 모두가 살 수 있는 길도 있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깊이 썩어 들어가서 그것을 끌고 가려하면 다른 모두가 공멸할 수도 있는 아픈 수도 있다. 그때 그것을 잘라내는 선택을 하는 것, 그것은 아프기에 더 절체절명의 과제가 된다. - P122
누군가가 ‘사장은 외롭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모두의 생존을 책임져야 하기에, 때로는 너무 가까워 오히려 의사결정을 방해하거나 앞으로의 행보에 장애물이 될수도 있는 이들을 ‘내 수족을 잘라내듯‘ 잘라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안정적으로 성과를 내고 그것을 통해 지금까지의 생존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던 이들이라 해도, 어떤 순간에는 그들을 비바람이 몰아치는 허허벌판으로 내몰아 또 다른 미래를 개척하게 만들어야 할 때도 있다. - P127
누가 자신의 부하를 사지로 몰고 싶겠는가! 하지만 그렇게해야 된다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과거의 번영을 만들었어도 미래의 독이 될 존재가 되었다면 그것을 잘라내야 한다. 때로는 지금 당장 아쉽고 아파 죽을 것만 같은 사지라도, 잘라내야 한다면 잘라내야 한다. - P127
그러나 ‘이게 아닌데‘ 라고 느꼈을 때, 내 곁에 머물며 ‘이대로도 헤쳐나갈 수 있다‘, ‘지금껏 벌인 일을 접으면 여기있는 사람들은 어쩌란 말이냐‘라고 읍소하던 이들을 과감히 잘라내지 못한 걸 후회한다. 그들은 충신인지는 몰라도 지혜로운 부하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 P128
당신에게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현실과 윤리가 충돌하고, 명분과 실리가 대결하는 순간이 없을까? 목숨까지는 아니라도 최소한 누군가를 잘라내야만 하는 상황은 반드시 온다.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어도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 나머지의 생존을 위해 일부의 희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실제의 전쟁에서는 ‘목숨‘이겠지만, 경제의 전쟁에서는 ‘일자리‘가 된다. 겉모습만 다를 뿐 ‘본질‘은 같다. 일부의 목숨을 계속 부지하기 위해 모두가 공멸할수도 있다. - P128
지금의 경제 전쟁에서는 선택 하나, 사소한 역량 하나가 승부를 결정지어 버리기도 한다. 마음은 심하게 아프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윤리 때문에 흔들려서는 ‘조국을 구하는 위대한 장군‘이 될 수가 없다. 조국을 구하는 것이나 가정을 구하는 것이나 그 본질은 비슷하다. 비록 마음이 아파 뒤에서 혼자 펑펑 울더라도,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만 하는 현실에서는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만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가 있고 그 결과 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안락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가슴 아프게도 그런 눈물겨운 결단을 한 사람들의 편이었다. - P129
인생과 사업세계에 장밋빛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눈물만으로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아픔과 괴로움에 세상을 등지고 싶을 때도 온다.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그런 순간이 오는 게 아니다. 갑작스레 현실의 무게가 견딜 수 없이 버거워,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이 온다. 하물며 가정이나 회사의 지휘봉을 쥐고 있는 사람은 더 그렇다. 밥을 먹고 버스를 타는 것처럼, 사장이 되기 위해서 혹은 책임지는 위치에 있기 위해서 거칠 수밖에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마음 편하다.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고, 마음은 아프지만 참아내야 한다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겨내야만 한다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것이 인생이고, 비즈니스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선택을 내려야만 할 때에는 마음은 아프지만 아픔을 머금고 고뇌에 찬 선택을 해야만 한다. - P130
건물 평가액에 비해 근저당 금액이 높아지면, 나중에 다른 전세 세입자가 잘 들어오려하지 않아 전세금을 빼기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 - P132
나는 강사니까, 평범한 회사원이니까,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니까, 내 생존권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중대한 문제를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나 안일하다. 하다못해 관련 책 한 권만 읽어도 충분히 해결되는 일이다. 몇 만 원어치 술 마시는 건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1만 원 남짓하는 책 한권 사는 데는 주머니를 닫는다. 독서를 ‘취미‘ 운운하면서 안 해도 되는 걸로 취급하고 공부는 안 하면서, 남보다 손해 보고 살고 싶지는 않다는 심보는 놀부 심보다. - P132
부자들을 가만히 보면, 그들은 자신의 이득과 관련된 것을 악착같이 알아내고 챙긴다. 늘 뒤통수 맞는 것은 서민이라고 하지만, 뒤통수를 안 맞도록 철저한 준비를 안 한 것은 우리 스스로의 잘못이다. - P133
우리는 법치국가에서 살고 있다. 특히 사업을 하려면 법과 친구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아무리 선량하고 불법의 의도가 없다 해도, 그리고 법으로 다툴 일이 없을 것 같아도, 법을 몰라선 절대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대기업이 유명 로펌을 비싼 값에 고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들의 지식과 경험과 노하우가 엄청난 금액의 손실과 직결되는 일을 예방해주거나 수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법에 무지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 P133
대다수 건물의 임대차 계약서에는 ‘원상복구‘ 조항이 있다. 임대기간 동안에는 임의로 방도 만들고 바닥이나 벽체도 수리할 수 있지만, 임대 기간이 끝나고 나면 원래대로 복구해놓아야 한다. - P134
저작권법 위반은 형사소송 건이며 형사소송이 끝나도 다시 민사소송을 제기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 P135
개인도 다른 사람의 고유 저작물을 인용하거나 배포, 전재할 때 주의해야 하지만, 사업을 하다보면 사소해 보이는 것 하나조차도 법에 저촉될 소지가 많다. 법에 저촉되는 행위로 인한 금전적 손실은 상상보다 크다. 때로는 영업정지 같은 조치로 사실상 일시적인 운영정지가 발생할 수도 있다. - P135
사업상 계약을 하거나 중대한 행동을 할 때는 반드시 해당 법조문이나 판례를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필요하다면변리사, 변호사, 관련 기관에 문의를 해서 문제가 없는지 확실하게 알아봐야 한다. - P135
법치국가에 살고 있으면서도 법률지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는 이들이 많다. 스스로를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 누구와의 관계에 의해 법에 의지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 P136
사업을 하려면 법에 대해서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일을 벌이기 전에는 관련 법조문이나 판례를 보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때로는 조금 과도하다 할 정도로 법이나 규정, 조례 등을 꼼꼼히 고려하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부도덕하기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무지하기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이다. ‘아는 게 힘‘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 P136
실패도 경험이라고, 창업을 하려는 이들이 간혹 나를 찾아와 상담을 청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꺼내는 첫마디는 "웬만하면 하지 마세요."다. 직장을 잘 다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조금 더 경험을 쌓고 역량을 만들어 도전해도 늦지 않고, 창업을 하려고 결심을 했다면 이전의 직원 관점과는 달리 사장의 관점에서 더 깊고 다양한 고민을 하고 찬찬히 계획을 세운 다음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니는 것은 사실상 ‘돈 받아가며 배우는‘ 좋은 기회다. 직장 다닐 때는 모르지만, 직장에서 떨려나거나 직접 사장이 돼보면 뼛속 깊이 실감하는 현실이다. - P137
적절한 타이밍에 현실적인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겠다는 사람에게는 두 가지를 묻는다. 첫째는 실무를 직접 하느냐 아니면 직원을 고용해 해당 업무를 시킬 것이냐? 둘째는 경영에 필요한 실제 노하우를 알고 있느냐? - P138
한마디로 창업해서 성공하려면 최소한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최고의 전문가든지, 아니면 재무와 운영 전반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전문 경영인이든지 두 가지 요건 중 하나가 충족돼야 한다. 그러나 둘 다를 어느 정도 포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지만 경영자로서의 경험과 소양이 부족하면 주먹구구식으로 경영하다 큰 난관을 만날 수 있고, 전문 경영인이지만 실무를 모르면 업무를 제대로 지시하고 감독할 수 없어 실무자의 손아귀에 놀아나기 쉽기 때문이다. - P138
창업을 하거나 자영업 등, 자기 사업을 구상하는 이들이 쌓아야 할 경영에 대한 실무 지식 중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회계‘와 ‘설비‘라고 생각한다. - P139
더군다나 사업 초기에는 모든 비용을 아껴야 하므로, 내가 지식을 갖고 직원에게 가르쳐줌으로써 값비싼 지식을 가진 노련한 직원을 비싼 돈에 사용하는 대신, 조금 더 적은 임금의 직원에게 ‘배우고 있다‘는 보람을 느끼게 하며 일을 시킬 수 있다. - P140
기본적인 회계지식을 쌓았다면, 잘하는 회사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며 우리 것과 비교해야 한다. 비슷한 규모의 잘하는 회사, 비슷한 규모의 못하는 회사, 더 큰 규모의 잘하는 회사, 더 큰 규모의 못하는 회사 등을 샘플링 해서 비교해봄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경영 지표를 동시에 설계할 수 있다. 어렵지 않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 홈페이지(http://dart.fss.or.kr)에 들어가면, 각종 법인의 공시자료들을 공짜로 볼 수 있다. - P140
공사에 대해 모르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밖에 없다. "좀싸게 잘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내가 그런 일이 돌아가는 기본 원리를 알았다면 사정은 달라졌을 것이다. 믿을만한 사람을 동원해 필요한 자재의 원가를 조사하면 대략적인 금액 정도는 금세 알 수있다. 하다못해 전문인테리어 업자에게 의뢰해 비교견적이라도 받아 예산 규모에 대한 판단이라도 했어야 했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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