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 동양고전 슬기바다 4
주희 지음, 윤호창 옮김 / 홍익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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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송시열이 평생 읽었다는 소학.

조광조가 제일 좋아 했다는 소학.

윤선도가 가장 애독 했다는 소학.

 

아침에 소학의 가언 제5를 읽다가 가슴에 와 닿는 말이 있어 적어본다.

안씨가훈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당초에 글을 읽어 도리를 배워 학문에 종사하는 것은 원래 사람의 닫히고, 막힌 마음의 문을

 열어 사물을 관찰하는 눈을 밝게 하여 행실을 바르게 하려는 것이다.

  .....세상사람들은 책을 읽고 다만 입으로만 말할 뿐이지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를 못한다.

  .....수십권의 책을 읽고 문득 스스로 높고 큰 것 같이 잘난체 하며 고자세가 되어 윗사람을

  무시하고 같은 또래의 친구들을 바보취급 하는자가 있다. .... 이와 같다면 독서와 학문으로써

  이익을 구하려 하던 것이 도리어 자기 자신에게 손해를 가져오게 된다.

  이것은 차라리 독서나 학문을 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낫다."

 

명심하고 반성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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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7-08-25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가훈을 읽으니 사뭇 찔리는 바가 많아요.

sprenown 2017-08-25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슴이 너무 찔려서 이제는 고슴도치가 되었습니다.

cyrus 2017-08-28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약간의 잘난 척은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잘난 척하면서 생각이 막힌 사람을 싫어해요. 이런 사람들은 남들에게 인정 받기만 하고, 남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말하는지 관심을 가지지 않아요.

sprenown 2017-08-28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건 약간의 고집과 과도한 아집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약간의 잘난척은 자존심(자존감)으로 주체적 자아의 형성에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소통할 수 있는 잘난 척(물론, 통찰력이 있는 고집과 함께)은 위대한 역사와 전통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스페셜 에디션)
박민규 지음 / 예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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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 박민규 작가가 이런 소설을 썼다니.. 잘 알려진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보다 훨씬 뛰어나다. 박민규의 문학적 감수성이 이 정도 였나 할 정도로..못생긴 여자의 사랑과 못생긴 여자에 대한 사랑을 이처럼 절절하게 표현하다니..슬프다. 작가 자신의 직접적 체험이 아니면 도저히 쓸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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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평전 - 시대를 밝힌 '사상의 은사'
김삼웅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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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 지성계의 대부! 리 영희 선생.한 인간의 삶과 고통을 제대로 안다는 얼마나 힘들 것인가..그런 작업을 묵묵히 해내는 김삼웅 선생의 노고와 열정을 뜨거운 가슴으로 응원한다. 이 분은 평전작가, 전기 작가로서 이미 경지에 오른 사람이다.는 생각이 든다. 

 

리 영희 선생이 가장 존경하는 김구! 그의 애국충정이야 온 국민이 다 알지만 당시의 국제정세에서 미국의 등을 업은 이승만과 소련의 등을 업은 대좌 김일성에게 밀릴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국 이승만의 사주에 의해서 안두희의 권총에 산화한 백범김구. 또 억울하게 옥사한 안창호 선생, 신채호 선생. 그 얼마나 많은 애국 지사, 독립투사가 더러운 죽임을 당했는가...어쩔수없는 운명인가? 나의 슬픈 사랑, 한반도.(누구나 다 아는 리영희의 어린시절이후 성장과정에서의 일이다)

 

최근의 건국절 논란을 지켜보면서,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큰 비극은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일이란 생각.[비단 나혼자 만의 생각이 물론 아니다.] 36년간의 일제강점기에서 자신들의 부끄러운  친일 행적을 덮기위해,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외면하고,1948년 남한 단독정부 수립(이때 이승만의 정읍발언.. 남한만이라도 단독정부를 세우자는 노회하고, 권력욕에 사로 잡힌,노망든 늙은이? 근데 보수 현실론자들의 시각은 "어쩔수 없는 국제역학관계에서의 구국의 결단"? )한 날을 '건국절'로 하자고 주장을 한다. 친일파 후예와 보수언론(조중동문)들의 주장은 "국가와 영토가 없는 나라는 나라가 아니다!"  라는게 요지다.(이런 사람들이 같은 대한민국 국민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하면 너무 편향된 좌빨의 시각일까?"그렇다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라는 현 헌법을 무시하면서까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친일 보수세력과 통일 반대세력들의 시각을 앞으로 어떻게 보아야 할까.. 옆으로? 아, 나는 사시구나..쩝..거울을 다시보고, 눈꺼풀을 까 뒤집어 본다. 왼쪽 눈알의 실핏줄이 터졌다. 헉. 좌빨?)

 

"불과 4년반 동안 나치 지배를 받았던 프랑스에서는 전쟁이 끝난 뒤 나치에 협력한 프랑스인 약 13만명을 재판정에 세워 사형집행 800여명, 종신 강제노동형 2700여명 등 무려 5만명을 처벌했다. 일제의 침략을 15년간 받았던 중국국민당 정부는 역시 전쟁 뒤 친일 반민족 세력 한간 3만 8000여명을 기소하여 사형포함 1만 5000여 명을 처벌 하였다. 이처럼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전쟁이 끝난 직후 반역자들을 단호하게 처단하였다."(84쪽)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친일군부과 경찰,보수언론의 활개속에 정의와 민족정기는  철저히 유린당하고,친일파들은 떵떵거리며 호의호식 했지만 독립투사의 후예들은 가난속에서 비참한 삶을 살았다.(친일파들의 주장은 "그들 개인의 무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역쉬,이래서 최순실 사태,세월호 사건이 일어날수 밖에 없고,국정원장 원세훈의 댓글사건으로 여론조작에 휘둘리는 위대한 대한민국 이구나!)

 

리영희 선생은 가난속에 공고를 나와 해양대 졸업후 영어선생을 하다 6.25 때 통역 장교가 된다.  그 당시 군대생활에 대한 회상.." 그러면서도 한가지 정의감 같은 것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약자에 대한 강자의 비인간적 행위, 휴머니즘을  말살하는 폭력, 사병에 대한 장교의 횡포...그런 장면을 목격하거나 당했을 때에는 연대장이나 연대 지휘관들에게  직언과 충고를 서슴치 않았다. 그러고도 안 될때는 고문관의 힘을 빌렸다.외국인인 고문관의 도움을 청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그런 경우에 사대적이라거나 수치스럽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휴머니즘에는 인종이나 민족, 국가의 차별이 있을 필요가 없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97쪽)

 

이런 마음가짐이 이후 정론 직필의 언론인으로 독재정권에 맞선 가장 큰 힘이자 자산이 되었을 것이다.이 대목에서 이 책에 나오는 또 한가지 에피소드..설마 이렇게 강직하던 리영희 선생이?그래도 꼴에 사내라고.ㅎㅎ(이사건은 리영희의 세계관과 인생관,언론관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이 끝날 무렵 연대장이 장교들의 사기를 돋우고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기생이 나오는 술집에서 술판을 벌였다.  리영희가 술기운에 오버하여 옆에 앉은 기생에게 2차를 강권, 억지로 동의를 받아 냈지만 그녀는 사라지고 말았다.

 

화가 난 리영희는  그녀의 집앞에서 공중에 권총을 쏜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녀는 튓마루에서 오연히 서서 "젊은 장교님, 아무리 하찮은 기생이라도 그렇게 흐트러진 마음과 몸으로 만날수는 없습니다. 미천하고 힘없는 사람이라도 총으로 굴복시키려 들지 마세요. 사람이란 마음이 감동하면 총소리 내지 않아도 따라갑니다.당신도 차차 사람과 세상을 알게 될 겁니다. 돌아가세요. 언젠가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캬아~이 쯤되면, 천하의 리영희도 그녀의 너무도 당당한 기품과 위엄에 놀라 비수에 심장을 찔린듯 부끄러웠다. 그는 한 기생의 인격적 위대함에 대해 깊은 절로 예의를 표하고 싸리문을 젖히고 나왔다.

 

김구를 존경하고, 아리랑의 김산을 좋아했던 리영희. 그의 양심에 따른 정론직필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의 3대 군사정권에서 투옥되고, 재판을 받은 고초를 겪었다. 선생같은 분이 좀더 많았다면 진작에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정의와 민족정기가 바로 섰을 것이고, 이승만의 무능한 독재와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군부독재도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금이라도 정의와 민족정기가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분단을 극복해서 통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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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을 만나다 - 항소이유서에서 소셜 리버럴리스트가 되기까지, 지승호의 인물 탐구 1
지승호 지음 / 북라인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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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독서,글쓰기 관련 서적 등을 출판하며 스스로 지식소매상임을 자처하더니 요즘은 예능프로에 까지 진출, 우리에게 웃음을 주고 있는 유시민. '청춘의 독서'등 베스트셀러 작가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그.  유명 인터뷰어 지승호가 그에 대해 누나 유시춘 등 여러사람을 인터뷰한 책이다.

 

최근 그는 더이상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 같은데 TV에 나오는 그의 모습은 너무 소탈하고 행복해 보인다. 책 한권으로 어떻게 한 사람을 다 알 수 있겠는가?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의 정치성향이나 삶에대한 태도가 합리적인 온건 진보(개혁)성향이라는 사실만은 이 책을 보면 알수 있다. 

 

이 책은 좀 오래전에 출판된 책이라 시의성이 떨어지지만 마지막 부분의 그 유명한 항소이유서는 아직도 가슴에 와 닿는다. 당시 복학생으로서 나라사랑,민족사랑의 순수한 마음을 느낄수 있는데 러시아 시인 네크라 소프의 시구를 인용한 끝부분이 압권이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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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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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젊은날의 초상'과 비슷한 황석영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두 작품 모두 젊은날의 허무와 치기,자살충동 또는 시도 라는 공통의 치열성이 있다.  다만, 이문열의 젊은날은 엘리트의식 또는 선민의식을 가진 자의 오기가 느껴지나, 황석영의 젊은날은 밑바닥 인생을 뒹굴면서 세계와 두려움없이 교감하고자 하는자의  패기가 느껴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 점은 이후 두 작가의 작품세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 그해 겨울에 나의 베트남 파견이 결정되었다."로 시작되는 이 작품 개밥바라기별(샛별이라고도 하는 금성을 지칭하는 별로 저녁에 개밥 줄 무렵에 뜬다고 해서 붙인 이름)은 준이라는 소년의 사춘기이후 중고시절,자퇴,대학생활, 베트남 파병결정시까지..그 시절에 겪은 친구와의 관계,연애감정,세계에 대한 인식 등을 여러친구들의 시각과 주인공의 시각을 교차해 가면서 긴장감있게 구성하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4.19때 죽은 친구, 한일회담 반대데모 등 정치,시사 등이 언급되기는 하지만 이렇게 부조리한 세상에서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것이냐?는 젊은날 특유의 실존적 고민이 상당부분 깔려있다. 

 

특히 고교시절, 결국 자퇴하게 되기까지의 우리나라 부조리한 교육시스템에 묘사와 그에 대한 반항은 조정래작가의 "풀꽃도 꽃이다"보다 훨씬 교육개혁적이다."어쨌든 먹구살 일이 목표겠구나. 헌데 어른이나 애들이나 왜들 그렇게 먹구 사는 일을 무서워하는 거야. 나는 궤도에서 이탈한 소행성이야. 흘러가면서 내 길을 만들 거야."(41쪽)라는 대사나 학교수업을 제끼고,설악산에 간다거나 친구와의 무전여행으로 남도를 거쳐 제주도까지 둘러본 이야기 등은 꽉짜인 수업계획과 학원을 오가며 성적향상과 명문대 입학에만 목을 매는 현 교육시스템하에서의 고등학생들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특히 "저는 학교에 다니기를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학교는 부모들과 공모하여 유년기,소년기를 나누어놓고 성년으로 인정할 때까지 보호대상으로 묶어놓겠다는 제도입니다."(86쪽)라고 시작되는 주인공의 자퇴이유서는 명문이라 할만하다.

 

이 소설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 준이의 진술을 통해 작가는 열병같은 자신의 젊은날을 이렇게 정의한다."나는 이제 스무 살이 넘어서야 책을 벗어나 고되게 일하는 삶의 활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것은 도회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벽지에서 우리네 산하의 아름다움과 함께 자신을 다시 발견해나가는 과정이었다. 나는 불과 몇 달동안에 수많은 낯선 사람들을 내 가슴 깊숙이 끌어안았다."(274쪽) 이제는 돌이킬수 없는 나의 젊은날이 새삼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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