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억 원 매출이 오르는 상세페이지 기획법 - 스마트 스토어 왜 내 상품만 안 팔릴까?
박길현 지음 / 아티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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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친구를 도운 적이 있다. 자체 제작한 상품을 스마트 스토어에 런칭했는데, 신제품 판매에 쓰일 상세페이지를 내게 부탁했던 것이다. 그래픽 디자인 일을 하고 있던 터라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여러 레퍼런스를 따라 해도 생각보다 상세페이지를 짜는 일이 쉬운 게 아니었다. 상세페이지를 단순히 '디자인'이 아닌 '기획'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디자인 일을 하려면 아무래도 '상세페이지'라는 큰 파이를 무시할 수 없고, 그러려면 상세페이지 기획과 광고가 연결되기에 마케팅을 기웃거리던 중 내가 찾던 책을 운 좋게 발견했다. 바로 <월 1억 원 매출이 오르는 상세페이지 기획법>.



1장은 상품 기획 단계부터 철저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한철 유행을 타는 인기 상품이나, 소비자 풀이 한정적인 내 취향의 상품이 아니라, 베스트셀러이면서 스테디셀러인 상품이 안정적인 매출을 낸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사업 아이템을 찾는 다양한 통로를 소개한다.(각 채널의 베스트 100 등은 구매자 입장에서만 '잘 팔리는 상품'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판매자에게 노다지였을 줄이야!)


온채널이나 도매꾹 같은 도매 채널 사입, 혹은 입점몰, 소싱 방식도 소개한다. 저자는 이미 대중화되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했지만 나 같은 초보에게는 상세 이미지 제공되는 도매몰이라니 신세계였다. '만약 쇼핑몰을 내가 열려면 모든 상세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나?' 하는 막연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주력 상품 몇 개만 신경을 써서 제작을 하고, 나머지는 제공받은 이미지를 쓴다는 팁을 제시해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


가격을 기획하면서 옵션 메뉴를 공략하는 팁(?), 적정 마진율, 광고 없이 노출 늘리는 방법 등 초보자들은 쉽게 얻을 수 없는 정보들이 가득해 당장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각 장 말미에는 한 장짜리 1분 정리가 있는데 팁이 워낙 많아 다 기억하지 못해도 훑어보며 큰 틀을 머릿속에 되살릴 수 있었다.



2장은 상세페이지 기획이 왜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보통은 상품 사진을 찍고, 상세페이지를 만들어 상품을 몰에 등록하고 광고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출의 목적은 판매에 있으므로, 초기 단계부터 상세페이지 기획을 잘 해야 고객의 이탈을 줄이고 재구매를 높일 수 있다. 그럼 상세페이지를 어떻게 잘 기획할 수 있을까?(3장) 우선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른 상세페이지를 철저히 벤치마킹하라고 조언한다. 내 키워드의 상품명, 가격, 메인 이미지와 페이지 구성, 옵션 등을 연구해 보고 비슷하게 따라 하는 것이 내 상품의 조회 수를 올릴 수 있는 팁이다. '무조건 싸다고 잘 팔리지 않는다', '타겟은 좁을수록 좋다'라는 조언도 고정관념을 뒤엎어 신선했다. 그리고 기획서를 예시로 들어 따라 해보기 쉽도록 유도한다.


4장에서는 레이아웃을 본격적으로 알아본다. 후기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이벤트와 공지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지, 본 페이지에 들어가는 문구는 어떻게 작성해야 고객의 눈길을 끄는지 알려준다. 더해서 5장에서는 상세페이지에 신뢰도를 올리는 방법, 6장에서는 구매 욕구를 끌어올리는 법, 7장에서는 경쟁사를 방어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8장은 디자인 프로세스, 부록에서는 다양한 판매채널의 종류를 설명한다.


스마트 스토어도 결국 장사인데 그 노하우를 배우기엔 내 돈을 들여 직접 부딪히는 수밖에 없었다.(그마저도 이 모든 팁을 얻긴 힘들다) 그렇기에 현장에서 얻을 수밖에 없는 노하우가 가득 찬 이런 책이 반갑다.(몇십만 원짜리 강의가 책 한 권에 녹아 있다고 표현할 수밖에!) 직접 하는 게 쉽진 않겠지만 책을 바탕으로 연습해서, 상세페이지 제작을 넘어 스마트 스토어 오픈까지 노릴 계획이다. 작가님! 감사해요!!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최대한 솔직하게 쓴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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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원으로 시작하는 돈 굴리기 기술 -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월급쟁이 자동완성 포트폴리오
쿼터백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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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나스닥, 코스피 가리지 않고 완연한 하락장이다. 지수가 끝도 없이 추락해, 주식 톡방에는 농담 삼아 한강 수온 이야기가 오고 가는 이때. 투자로 '경제적 자유'는커녕, 은퇴 준비나 가능할지, 재작년 '존봉준'님이 이끌었던 투자 열풍을 계속 믿어야 할지 의문이 든다.

"이러다 본전은 찾을 수 있을까?"



이 책, <50만 원으로 시작하는 돈 굴리기 기술>은 이런 마음의 갈등을 겪고 있는 주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50만 원으로 구사할 수 있는 투자전략을 따라 하기 쉽게 알려준다.



우리는 왜 굳이 투자를 해야만 할까? 1장에서 저자는 지속적으로 성장률과 금리가 떨어져 온 경제 상황을 짚는다. 동시에 물가 상승률이 급등하고 있기에 단순히 근로소득을 예금만 한다면 오히려 손해라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되도록 빨리, 꾸준히, 수익률을 관리하며' 투자를 시작하면 복리의 마법으로 더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럼 투자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저자는 우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을 가늠해 보고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수익률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변동성이 크면 중간에 그만둘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변동성 대비 수익률의 효율을 알려주는 것이 샤프지수이다- 위험 선호도를 요즘 유행하는 MBTI와 연결시켜 투자법을 소개하는 코너도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다음으로는 자산 배분을 강조한다. 감독이 되어 선수를 배치하듯이 다양한 자산군에 나누어 투자를 하는 방법을 추천하는데,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시기별로 강한 자산에 나누어 투자해야 한다'라는 조언은 새겨들을만했다. 자산 배분은 '자산군/통화(달러 등)/시점(리밸런싱 시)'별로 나누어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자산군 배분은 활용하기 쉬운 ETF를 활용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각 장의 말미에는 기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조언을 해주는데, 월급을 저축하는 방법이나 개인에 맞게 자산 배분을 하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적혀있어서 참고하기에 유용했다.



2부터는 본격적으로 ETF를 활용한 투자 전략 몇 개를 소개한다. 3분법, 영구포트폴리오, 올웨더, 데이비드스웬슨 등등. 이 장 역시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장단점과 성과를 나열하고, 정말 50만 원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주식 코드(혹은 티커)와 사야 할 개수를 표로 보여준다.


3장에서는 패닉에 빠진 기존 투자자가 참고할 만한 하락장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다. '조정은 항상 있고 왔고, 조정 후 빠르게 반등했으며, 정말 폭락이라면 경제침체인지 체크해 보라'라는 조언은 이성을 차리고 주식시장을 돌아볼 여유를 주었다. 무엇보다 지금이 진짜 폭락일지라도 투자 기간이 길면 손실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행동경제학에서 참고하여 지적한 '군중심리/현재 편향/현상 유지/손실회피 성향'은 패닉셀을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이성을 되찾아 준다. 그 외에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투자 위험과 변동성, 분산투자에 관한 고찰은 하락장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참고가 되었다. 4장에서는 투자에 관한 Q&A가 실려있는데, 투자의 기초부터 환투자, 대한민국 미래 경제 예측까지 주린이가 참고할 수 있는 자세한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자산 배분이라면 일단 '억'을 모아 놓고 해야 한다며 도박 같은 투자를 하다 물린 당신!-그리고 나ㅠㅠ- 50만 원부터 차근차근 안전하게 꾸준히 모아가다 보면 어느새 그 돈들이 5억으로 변하는 마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최대한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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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용감하리 대모험 2 - 애니멀랜드 대소동 신비아파트 용감하리 대모험 2
박동명 지음, 가온마당 그림 / 서울문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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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초1 아이들.

글자떼기를 만화책으로 시작했더니 책으로 넘어가질 않아요ㅠㅠ

글밥이 어느 정도 있는 책으로 넘어가 줬으면 좋겠는데

만화 시리즈가 끝이 안나요ㅠㅠㅠ 한자, 국어, 수학, 과학 왜 이리 두루두루 나오는지...

학습만화의 늪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만화 캐릭터가 나오는 동화에 도전해 보기로 했어요.

<신비아파트 용감하리 대모험2>! 동화와 워크북 두 가지를 결합한 센스 있는 책이에요.


평소처럼 아웅다웅하던 신비아파트 친구들 앞에 

애니멀 랜드의 고양이 공주님과 강아지 왕자님이 찾아와요.

다짜고짜 자신들을 도와달라며! 그것도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착한 하리는 딱한 왕자, 공주를 도와주기로 결정합니다.


글씨 크기가 글밥, 코믹체의 일러스트까지 이제 막 읽기 독립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적당해서 마음에 쏙 들었어요.

아이들도 부담이 없는지 자꾸만 펴보고 싶어 들썩들썩ㅋㅋㅋ (일단 '신비아파트'니까 그럴지도요)



어렵게 얻은 솜사탕 츄르, 무지개 개껌으로 냥국과 멍국에는 평화가 찾아옵니다.

서로가 화해하는 장면에선 친구들과 불화를 해결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어요.

이야기 중간중간 나오는 퀴즈, 미로 찾기, 숨은 그림 찾기 같은 보너스 게임은 아이들이 하기에 난이도가 적당해서

재미있게 즐기면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답니다.



과연 하리와 친구들, 그리고 공주, 왕자는 먹보양들로부터 애니멀 랜드를 지킬 수 있을까요?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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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상한 이름 - 충돌하는 여성의 정체성에 관하여
멜리사 호겐붐 지음, 허성심 옮김 / 한문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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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모레면 마흔, 결혼을 생각 중인 친구가 모임에서 고민을 토로했다.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결혼하면 바로 임신을 준비해야 하잖아. 남자친구도 그걸 원하고. 근데 내 주변에선 아이 낳고 다 일을 그만뒀거든. 아주 극소수만 맞벌이하고, 그것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 난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거든. 그래서 결혼도 쉽게 선택을 못 내리겠어."


결혼 적령기, 혹은 -임신을 준비하는- 기혼 무자녀 여성이 맞닥뜨리는 대표적인 고민이 아닐까 싶다. 힘들게 공부하고, 어마어마한 등록금을 들여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는데, 몇 년 일하고 육아를 하다 보면 순식간에 경력이 단절되고 만다. 살림과 육아가 적성에 맞아 그것에만 집중하거나, 재테크 등의 다른 길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원래 하던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앞서 언급한 친구처럼 아이와 일 중에 양자택일해야 하는 때가 온다.

 

요새는 아빠도 육아 참여를 많이 한다던데, 왜 육아는 유독 엄마에게만 힘들까?분명 '힘듦'은 존재하는데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운 '엄마'의 세계, 그 세계를 BBC 과학 전문 기자 출신 멜리사 호겐붐이 과학의 눈으로 상세히 분석하였다. 바로 이 책, <엄마라는 이상한 이름>에서.


 


책은 엄마라는 역할이-특히 워킹맘의 입장에서- 왜 이렇게 고된지, 무엇이 엄마를 육체, 정신적으로 압박하는지, 열두 개의 장에서 상세히 분석한다.


 


'여는 글'의 제목부터 이 책의 정체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이 왜 투쟁이 되어버린 걸까?' -저자의 경우- 언론인, 심리학 전공자, 달리기 선수, 딸, 친구라는 정체성은 '엄마'라는 정체성 하나에 모두 잡아먹히고 만다.(6p) 동시에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환상은 일과 육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비현실적인 압박으로 내몬다.(9p)

 

1장, '임신기간의 뇌 변화'는 왜 임신한 여성의 기분이 널뛰기하는지,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아이를 가진 엄마의 뇌는 아이와 애착을 느끼도록 회백질이 감소하고, 측중격핵이 감소하는 동시에 활성화되어 아이에게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한다. 하지만 동시에 인지능력이 쇠퇴하고 예민해지는 등 흔히 '엄마의 뇌'(임신하면 뇌구조가 변한다는 가정) 문제가 허구는 아님을 증명한다.

 

2, 3장에서는 출산 후의 정신, 신체적인 변화에 대해 다룬다. 앞서 언급한 정체성의 급작스럽고 전반적인 변화가 혼란을 야기하고, 산후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위험한 출산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수면 부족도 포함된다- 등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다. 그리고 엄마의 정신적인 문제는 고스란히 아기에게 영향을 끼친다. 산후우울증 엄마의 아이가 대게 감정 조절 문제를 겪듯이 말이다. 신체 변화는 더욱 심한데, 모유 수유를 하는 동안 사회생활에 불편을 겪고, 실패하면 반대로 죄책감을 겪으며, 외모의 변화로 겪는 우울감, 성 기능장애, 골반저 근육장애, 골반 장기 탈출증 같은 다양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엄마'라는 거대한 정체성 안에서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가려지곤 한다.

 

4장에서는 직장 내 차별을 밝히는데, 미국에서는 70년대까지도 직장 내 임산부 제한 정책이 있었고, 임신을 원인으로 하는 부당 해고가 당연시되어 임신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한다. 현대의 직장 환경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휴직하면 일자리를 잃고, 복직하면 아이를 보육 시설에 오래 맡겨야 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111p) 

5장에서는 엄마들의 우정을 다룬다. 육아에서 오는 고립감을 극복하기에 엄마 커뮤니티는 중요하지만, 단지 아기를 매개로 한 공통점이 없는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한다.

 

6장에 서는 '모성패널티'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다. 사회는 '완벽한 엄마'와 '이상적인 직장인'의 정체성이 양립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아직도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성 역할 구분이 존재하고, 그래서 생계를 부양하는 엄마도 주말에는 아빠보다 더 많이 육아에 몰두한다. 출산 후 복귀한 여성에게 가해지는 모성패널티가, 아빠들은 더 책임감 있다는 부성보너스에 더해져, 여성들을 직장 밖으로 조금씩 밀려나게 한다. 승진 기회 축소 등으로 파트타임, 혹은 퇴사를 겪고, 이는 결국 남녀 임금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런 육아문제를 개인적인 일로만 치부한다면 직장 내 차별 문제-나아가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여성이 좀 더 양육에 적합하다는 양육 본질주의, 그렇지 행동하지 않는 여성을 교묘하게 심판하는 시선들,  이것들이 암묵적인 편견임을 인식하고, 사회적 차원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현재 우리 앞에 놓인 과제이다. 사회의 기대, 금전적 제약, 엄마 맞춰진 육아휴직 등 양육을 은근슬쩍 여성 앞에 떠미는 정책을 위에서부터 손보아야 한다.(155p) 남성에게도 동등한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지원과 장려하는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147p) 그렇지 않다면 퇴사할 수 없는 육아노동에서 엄마는 점점 코너에 몰리게 될 수밖에 없다.



좋은 엄마라는 이상은 우리를 방해한다.

엄마들 대부분이 이미 좋은 엄마인데도 불가능한 이상을 실현하려고 애쓰고 있다.

...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의 진정한 자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기적인 생각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늘 아이에게, 가정에 충분하지 못했다는 걱정에서

끝없이 더 많은 것을 하려는 우리의 모순된 모습을 생각해 볼 때,

우리 아이들을 엄마가 잠시나마 엄마 자신을 우선시한 것에 고마워할 것이다.

우리가 행복하면 아이들도 더 행복하기 마련이다. (2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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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 “애프터 인플레, 누가 돈을 벌까?”
오건영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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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닥쳐오고 있다. 2021년 내내 '일시적 인플레'라 주장하던 FED(미연방 준비 위원회)의 말은 올해 들어 거짓임이 판명 났다. 대파로 시작해, 휘발유를 넘어, 주택까지 덮친 물가대란은 수에즈운하 사태와 러-우크라 전쟁으로 점입가경을 이루고 있는 모양새다. 작년 중반 테이퍼링도 쉬쉬하던 연준이 이제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까지 나온 상황. 언제쯤 우리는 마음 졸이지 않고 경제뉴스를 들을 수 있을까?



전 세계가 얽혀 복잡하게 돌아가는 경제 사정을 입문자도 어렵지 않게 알아들을 만큼 쉽게 풀이해 주는 경제학자가 있다. 의외로 대학이 아닌 유튜브에 말이다. '삼프로'에 출연하면서 -너무 잘 설명해 준다며 '갓건영'으로 불리는- 오건영 신한은행 부부장이 그분이다. 내가 맨 처음 오건영 님을 접하게 된 건 글을 통해서이다. -저자는 네이버 까페(https://cafe.naver.com/ohrang) 꾸준히 글을 연재해오고 있다- 혼란 속 등대 같은 글 덕분에 나는 코로나 폭락과 뒤따른 폭등장에서 멘탈을 부여잡고, 급등주를 쫓아가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번 책,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는 전작 <부의 시나리오>의 연장선상에 놓인 책이다. 전작에서는 초반에 채권, 금리, 환율 등을 설명하며 기초를 다진 후에 코로나19로 달라진 경제 환경을 설명했다면, 이 책에서는 초반에 매크로 분석이 왜 중요한지만 간단하게 설명하고, 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바로 설명에 들어간다. 전작에서도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어렵고 딱딱한 경제 지식을 무겁지 않게 풀어내려는 노력이 돋보였는데 그 점은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글 중간중간 그래프와 함께 제시되는 일러스트들이 이해를 돕는 건 물론이고, 각 장 첫머리에 짤막한 만화가 배치되어 더욱 흥미를 이끈다.



책 초반에 매크로 이해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 후, 암호화폐가 잠시 언급된다. 한창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하루에 10%씩 가치가 변하는 암호화폐가 '정식' 화폐로 인정받기는 어려울 듯하다. 다음 장에서는 고질적인 디플레이션에서 무제한 돈풀기로 노선이 바뀐 배경을 알아본다.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식을 비롯한 모든 자산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대공황을 우려한 FED의 무제한 양적완화와 트럼프-바이든 정부의 재정정책이 시중의 유동성을 넘쳐나게 만들었다. 21년도에 물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모두가 걱정을 했지만 '이 상황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안일한 대응이 판을 키워 현재의 '확실한' 인플레이션 국면을 만들어내었다고 한다. 그러면 연준은 왜 그렇게 방만하게 대처를 했던 것일까?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원자재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자연스레 수요를 잠재워 인플레이션까지 가지 않으리라 예상했던 것 같다. 이전에 너무 과도하게 대응하여 경제 위기가 온 경험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느린 대응이 임금을 상승시키고(투자 수익으로 퇴사 붐이 생김), 글로벌 공급망 마비와 -오랜 디플레이션으로 학습된- 기업 투자 부진까지 겹쳐 인플레이션을 고착화 시켰다. 어쩌다보니 1970년대의 유령을 다시 불러일으킨 것이다.



저자는 연준이 당시의 폴 볼커처럼 무차별적으로 금리 인상을 밀어붙이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다만 22년 1월의 FED 인터뷰처럼 'Humble & nimble'(겸손하고 민첩) 하게 경제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대응할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리고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고-실제로 얼마 전 보복관세를 면제하고,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동남아 부품 관세도 2년 유예하기로 했다- 석유를 둘러싼 국제 공조가 이뤄지면 인플레는 큰 어려움 없이 해소되리라 희망적으로 전망한다.



마지막으로 제일 궁금했던 것! 이런 시기의 투자는 어떻게 할까? 저자는 상황을 예견하고 집중투자하는 방법은 매우 위험하다고 이야기한다.-이건 전전작인 <부의 대이동>에서부터 쭉 강조하는 말이다- 주식(선진국/신흥국), 채권, 원자재(금), 현금(달러)으로 분산하여 고루 투자하면, 저성장/고성장/저물가/고물가 4개 사분면에 어디에 떨어지더라도 안심할 수 있다는 의미다.-물론 큰 수익은 아니겠지만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을 기억하자-



몇 년간의 투자생활을 겪어보니 앞날을 예견하고 소위 몰빵을 한다는 것만큼 위험한 도박은 없는 것 같다. 그저 꾸준히 경제를 공부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오랫동안 투자판에 남아 복리로 내 자산을 불려나가는 것이 내 기준의 '성공'이다. 그런 면에서 오건영 부부장님 같은 '경제구루' 분들의 말씀 하나하나는 너무 소중하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투자를 조장하기보다 어려운 세계 경제를 쉽게 풀어서 초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너무 명확하기 때문이다. 나는 까페와 책으로 많은 도움을 받아 아직까지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모두가 현상황을 바로보고 적절한 대응으로 투자하며 건전한 투자문화가 뿌리내리길 빌어본다.






-본 포스팅은 도서를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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