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15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정영훈 엮음, 정윤희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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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 북스는 -베스트셀러였던- 쇼펜하우어를 비롯하여

소크라테스, 톨스토이, 몽테뉴 등 이름난 철학자의 저서를

새로 엮어 출판하는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세네카의 인생 수업>.

-특히 세네카 시리즈가 이 출판사에서 나온 다섯 번째 책인데

얼마나 세네카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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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짧은 인생, 정신 차리고 살자

인간의 수명은 짧지 않다. 네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 뿐.

첫 꼭지부터 뼈 때리는 문장이 등장한다.

나는 계획대로 살고 있는가.

그 계획을 잘 지키고 있는지 되돌아본 적 있는가.

위대한 인물들은 능력이 특출나서가 아니라

역경을 이겨내고 쾌락을 멀리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심한 끝에 이뤄낸 성과라는 데 또 한쪽이 찔렸다.

특히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은 만족감을 가질 수 있지만,

남에게 시간을 빼앗긴 사람은 부족한 시간 때문에

불평불만을 할 수밖에 없다는 말 또한 나를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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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라


현대에도 이런 말들이 자기 계발서의 단골 주제인데

회사를 다니고, 아이를 키우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허황된 이야기로 넘겼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시대에도 비슷한 상황은 있었을 터.

인간은 모두 어딘가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고,

가능한 불평불만을 자제하며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다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라는 말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최선을 찾으라는 말이었다.

내 인생의 목표를 찾고 지름길을 찾아 나가다 보면

주변의 방해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나만의 목표를 위해 노력을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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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성적으로 판단하라


쾌락이라는 순간순간의 충동에 휘둘리지 말고

이성(여기서는 미덕, 선이라 칭한다)에 기초하여 판단하고 살아라.

그것이 진정한 즐거움이요, 선이다.


쾌락은 너무 짧고 덧없기에 점점 그 순간이 짧아진다.

(마약이 생각나는 대목)

하지만 점점 더 강한 쾌락을 기대할수록 우리의 영혼은 비참해진다.

이성은 스스로 조화로운 선택을 하게 만들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

때론 미덕 속에서 쾌락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으나,

세네카는 그것을 반대함으로써

미덕과 쾌락이 상반됨을 주장한다.

(최근 유행하는 극단적 도파민 단식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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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돈에 매달리지 말라


그 시대에도 유명인(철학자)을 검열하는 눈은 존재한 듯하다.

이 장은 철학자가 돈이 많다고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가지려 집착해도 안되지만,

자연스럽게 있는 돈을 거부하지도 말라."라는

동전의 양면 같은 의미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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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화를 다스려라



화를 내는 것은 시간 낭비이며, 심지어 광기일 뿐이다.

응징을 지향하는 화는 인간의 조화로운 본성에도 어긋나고,

상처만이 남기 때문에 잘못을 바로잡을 수도 없다.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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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디톡스를 알아보다 접하게 된 스토아 철학과 세네카.

쾌락이 너무 흔해진 현대에 자아(이드)를 억누르고

이성만을 쫓는 생활이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지만

이천 년 전 로마에도 재미로 먹고 토하는 일이 유행이었을 만큼 쾌락이 흔했다.

그런 가운데 세네카 철학이 등장해 세태를 비판한 만큼

현재의 우리에게도 유의미한 조언일 테다.

금욕, 절제, 수행이라는 행위가 단순히 자기학대를 위한 것이 아닌

궁극적인 '선'을 찾기 위함이라면,

그리고 그 결과로 많은 종교와 철학이

현대까지 이어진 것이라면,

단순 쾌락에 본능을 맡기기보다 이성의 힘을 믿믿어보는 건 어떨까.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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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2-07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여전히 세네카 명언들이 회자되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