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이의 현 마음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으로 남을 책

<알랭의 행복론>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알랭의 행복론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알랭 지음, 이화승 옮김 / 빅북 / 2010년 8월

 

문장의 느낌들 모두 자연과 가깝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현실적인 각박함이나 치열함을 던져주기 보다는
그런 모든 압박감에서 한발 물러난 느낌의
옮긴이의 말마따나 행복감을 주려는 듯 느껴지는
알랭스러운 글의 분위기 때문인가 보다.
그렇기에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하는 이에게
기본적으로 전해줄 수 있을 많은 위안이 될 문장들이다.
하지만, 꽃과 나비를 보더라도 진정 그 아름다움이
마음속에 전달되지 않을 마음상태의 사람이 접한다면,
어쩌면 많은 주옥같은 글들이라 할지라도
단순한 미사여구로 보일런지 모른다.
이를 두고, 책이 비현실적 이상향만을 추구했다고 봐야 할지
아님, 어떤 좋은 것을 접한다해도 별 소용없을
무뎌져 버린 읽는 이의 그 가슴 탓을 해야 할진
읽는 본인 이외에 제3자가 구별짓기 어렵다.

다만, 나름 파격적인 독서태도를 요구하고 싶다.
책을 읽으며 정보가 됐던 교훈이 됐던
아님 동질감을 얻으려하던 분명 대부분의 독서의 목적을
뭔가를 받아들이기 위해 읽는 행위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이와 같은 무언가를
얻고자하는 독서의 연속선상 보다는
무언가를 놓고 편안해지고자 잊고자 하는 맘에서
하나 둘 각각의 다른 주제에 대해 읽어간다면
다 읽고 맨 마지막장을 덮을 즈음에는
도리어 많은 것을 얻고 충만해진
스스로의 마음을 발견할지도 모를 일이다.

솔직히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는
책으로 얻거나 수행으로 얻어지는 건 아닌 듯 싶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만들어 낸
자신 스스로에게 진 빚이 별로 없는 이만이
점점 진정 누릴 수 있는게 행복이 아닌가 싶다.
거기에 이렇게 좋은 뜻을 담은 글을 읽고 자기화해 간다면
더 행복해지는데 그 책과 글이 일조를 해줌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보편적으로 필요한 건
지금을 시점으로 다시금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고 싶어지는
되살나는 듯한 행복에의 갈망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