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협상, 찰나의 설득>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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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협상, 찰나의 설득 -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하는 超설득의 심리학
케빈 더튼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사이코패스'를 다룬 책을 읽으면 대부분의 시각이 비슷하다.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부분을 더 파고들어가 궁금증을 풀어준다거나
그로 인한 연쇄범죄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알려주는 책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사이코패스'를 한권의 책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저자의 다른 책이 궁금해질 만큼
협상과 설득을 위해 등장한 사이코패스가 지닌 짧은 기질설명은
저자의 남다르고 재밌는 글솜씨가 보통이 아님을 느끼게 해준다.
무섭고 끔직한 대상만 상상되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평생 숨기고 살아가는 이들도 많고
그들이 가진 특징이 도리어 이성이나 주변 또는 사회생활에서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음을 들려준다.
대부분이 당황할 만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굉장한 침착성으로 표출되는 냉정함이 이성이나 주위에는
남자답고 깔끔한 일처리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고,
밝고 상냥해 보이지 않는 시니컬한 모습이
한결같고 진솔해 보이는 장점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글을 업으로 삼은 이의 단순한 또 한권의 책이 아니라
분명한 읽을거리를 심어놓았고 사전조사나 참고자료들이
허술하지 않다는 작은 사인이 되어준다.
그럼에도 책에 협상이나 설득이란 단어가 붙어 있기에
목적을 같고 이 책을 선택한 이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넓은 범위에선 협상과 설득에 적용가능한 내용들이겠으나
예전 베스트셀러였던 '설득의 심리학'처럼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여러사례들 속에서
제목에 해당하는 독자가 느끼게 끔 하는 구성에 가깝다.
책의 내용이 제목에 정확히 부합하지 않는게 아니라
내용을 돋보이는 정확한 제목이 아니란게 더 정확한 설명이겠다.
먹어봐야 맛을 알듯 읽어봐야 책맛을 아는데
실용서적인 제목이라 예비독자들의 일부는 놓치지 않을까 아쉽다.
그만큼 책이 잘 씌어졌고 그렇고 그런 뻔한 글이 아닌데 말이다.
맛으로 책의 가치를 비교해 본 건
이 책을 놓치지않고 읽을 인연이
누군가에게 꼭 닿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