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 드론 베이직 매뉴얼 크라운 스마트 시리즈
장성기.백옥희 지음 / 크라운출판사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집에 미니 드론이 있는데 배터리가 정말 빨리 닳더라구요. 15종의 드론 소개와 조종법! 입문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팬텀 프리미엄 정말 가지고 싶어지는 위시아이템이에요! 대박 감동적일 것 같아요! 아직 앞뒤 운전은 쉬운데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쉽지 않아 훈련중인데 미니도 배터리가 좀 오래가게 만들어지면 좋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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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 드론 베이직 매뉴얼 크라운 스마트 시리즈
장성기.백옥희 지음 / 크라운출판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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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수영은 아내를 두들겨 패고 잃어버린 우산 걱정을 했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란 노래가 있다. 100명의 위인들을 5분 남짓의 멜로디에 각 인물 별로 대략 한 줄 요약 정도로 총망라한 것인데, 작사가가 대단하다 싶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매국한 이완용이 위인이냐는 문제가 제기됐고, 노래 제목을 <한국을 빛낸 100명의 ‘사람’들>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었다(아직 제목이 ‘위인’인걸 보니 ‘안중근은 애국, 이완용은 매국’이라는 가사의 對句일 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는 의견이 우세했나 보다).

이 노래를 유치원에서부터 가르치나 본데 어느 날 아들 녀석이 ‘말 목 자른 김유신’이 뭐냐고 물었다. 김해 김씨인 나는 조상님의 ‘행위’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제 갓 일곱 살 박이 아들에게 무어라 설명한단 말인가.

“응. 아빠가 술을 많이 먹고 집에 오는데 아빠 차가 곧장 집으로 오지 않고, 술집으로 새버려서 아빠가 차를 폐차해 버리는 거야.” (아들은 고개를 약간 갸우뚱 하다가 추가 질문은 하지 않았다.)

이렇듯 우리에게 ‘위인’이나 ‘위인전’은 엄숙주의에 다름 아니다. 김유신의 예처럼, 삼국통일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청년시절에 술 먹고 말 타지 않아야 하며,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다면 불굴의 의지로 말의 목을 베어야 하는 것이다(비단 김유신뿐 아니다. 어지간한 위인전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이런 에피소드가 하나쯤 없다면 병신이다).

하지만, 김유신의 이 행위가 과연 엄숙한 행위이고, 위인전의 단골 소재가 되며, 유치원 아이들까지 즐겨 부르는 동요에까지 나올만한 일이었을까? 나는 그저 홍상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질 뿐인데 말이다.

<찌질한 위인전>은 바로 이런 문제제기에서 출발한 책이다. 한마디로 위인들도 찌질한-‘지질’이 올바른 맞춤법인데, 책에는 어감의 차이로 ‘찌질’로 썼단다. 동의하는 바다.-행동을 자주 했고, 그 찌질함을 넘어 위인이 됐으니, 보통사람인 우리도 꿋꿋하게 살면 잘 풀릴 수 있다는 위안을 받자는 거다. 자, 이제 누가 누가 더 찌질한지 살펴보자.

2 (3)

한국 근대문학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김수영. 그는 그가 걸어온 길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6∙25전쟁이 터지자 인민군에 의해 강제로 의용군에 끌려갔다가 탈출하지만, 이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끌려가고, 수용소에서 풀려난 후에 찾아간 아내 김현경의 곁에는 동경 유학 생활 중에 자신을 의탁했던 이종구가 있었다.

남편의 생사를 모르는 비극적인 전쟁의 와중에 김현경의 선택은 비난 받을 일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김수영은 김현경의 손을 잡아 이끌지만, 거부당하고 만다. 1년이 지나고 김현경은 김수영에게 돌아오지만, 그의 자존심은 무너질 대로 무너져 버린 후다. 百聞이 不如一見이랬다. 그의 시를 살펴보자.

죄와 벌
(상략)
그러나 우산대로
여편네를 때려눕혔을 때
우리들의 옆에서는
어린놈이 울었고
비 오는 거리에는 40명가량의 취객들이
모여들었고
집에 돌아와서
제일 마음에 꺼리는 것이
아는 사람이
이 캄캄한 범행의 현장을
보았는가 하는 일이었다.
아니 그보다도 먼저
아까운 것이
지 우산을 현장에 버리고 온 일이었다.

이 시속의 ‘그’는 바로 김수영 자신이다. 그는 술에 만취하면 1년에 두세 번씩 아내를 때리는 폭력적인 가장이었다(설마 한윤형이 김수영 코스프레를 한 건 아니겠지?).

그런데 이 슬프고도 아픈 현장을 묘사하는 게 가관이다. 만취한 사람이 40이라는 정확한 숫자를 기억하고, 잃어버린 우산을 아까워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만 보자면, 홍상수의 시나리오처럼 찌질하기 이를 데 없는 게 맞다. 그러나 폭력은 정당화할 수 없지만, 김수영 자신이 온갖 고초를 겪은 후에 찾은 아내는 이종구의 품에 있었고, 그 사건은 김수영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흉터를 남겨, 술만 마시면 아내를 구타했던 것이다.

<찌질한 위인전>의 저자 함현식은 김수영이 찌질함에도 위인인 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때때로 사람의 일면을 보고 전체를 평가하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

 

 김수영의 시는 사실 무척 불끈적이다!

 잘못된 현실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하는 작가로써 얼굴만 보아도 좀 신경질적이게 보이긴 한다.

 그의 사생활면을 조금 들여다보면 아내를 때리는 남편이었다?

 그 점은 비난받을 만한 일이었으며 비록 아내가 바람을 피웠을때 깔끔하게 헤어졌다면 오히려 그의 명예에 ​오점을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수영을 존경하는 사람들은 그의 사생활이 아니라 그가 사회에 드러낸 행적에 대해서였다.

 그가 사회에 토해낸 사회비판적 시들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드러냈다면 그는 사회적인 역할을 했을 따름이다.

  아내에 대한 폭력적인 행동에 대한 대가는 그가 개인적으로 치뤄야할 비난이다. 그의 비윤리적인 행동은 그의 모순적인 인간의 양상을 보여주며 그의 사회적인 역할 또한 설득력이 없어진다. 그는 비윤리적이니 진실적이지 못한 사람이니까.

 일단 김수영이 부르짖었던 건 궁극적으로 본다면야 사회적 정의실현이 아니었겠는가.

 그런데 자기부터가 정의롭지 않은데 남에게 무슨 정의를 권할 수가 있단 말일까.

   그의 사회적 단면을 본다면야 그는 존경받을만할지 모르겠으나,

  사생활면에서의 단면을 본다면, 그는 그저 아내를 때리는 글쟁이로 전락되어 평가될수도 있다. ​

 누군가는 그럼에도 김수영을 평가할 것이고

 누군가는 그러니까 김수영은.. 이렇게 평가할 것이다.

 글쎄 어떻게든 김수영을 좋게만 봐왔던 사람에겐 실망스런 일일지도.. ​

 

 

“모순은 여기에 있다. 아는 사람이 볼까 부끄러운 자신의 행동, 숨기고 싶은 자신의 모습. 그런데 그걸 시로 써서 발표했다? 그가 아내를 구타한 사건은 물론이거니와 그런 후에 아는 사람이 봤을까 걱정했다는 사실과 두고 온 우산이 먼저 생각났다는 속마음까지 그의 시를 본 모두가 알아버렸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 김수영을 위인이게 하는 이유가 있다.”

한마디로 김수영이 張三李四들의 시선을 아웃 오브 안중 해버리는 대인배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것인데, 한국적인 정서로 볼 때 김수영은 스티브 잡스에 비하면 양반이다.

 

스티브 잡스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월터 아이작슨이 쓴 자서전, 애쉬튼 커쳐가 주연한 영화, 심지어 ‘잡스’라는 단어가 들어간 자기계발서에 이르기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그의 존재감이나 영향력만큼이나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결여, 자기애성 인격장애도 회자되곤 하는데, 그러한 잡스의 장애는 궁극의 찌질함을 낳는다. 바로 딸 리사의 경우다.

 

 

위인들도 피해갈 수 없는 찌질함

20대 초반의 잡스는 크리스앤 브레넌과 동거했고 ‘리사’라는 딸을 출산했다. 하지만, 잡스는 리사의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무시’로 일관했으며, 브레넌이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했을거라 믿었다.

결국 양육비 소송 등 법적 분쟁으로 이어진 이 싸움에서 잡스는 브레넌이 바람피운 증거를 잡기 위해 혈안이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자신의 딸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리사’라는 이름을 같이 지었다는 사실이다. 마침내 리사가 태어나고 1년이 지난 뒤 DNA검사를 하게 되는데, 리사가 잡스의 딸일 확률은 94.41%였다.

과연 잡스는 승복했을까. 잡스는 한 인터뷰에서 통계적으로 미국 남성의 28%가 리사의 아버지일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까지 펼쳤다. 잡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리사의 일을 후회한다고 했지만, 이미 호사가들은 잡스도 입양아였음을 지적하며 조롱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딸에 대한 애정은 있었는지 1978년 리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GUI) 기반의 개인용 컴퓨터를 설계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리사는 매킨토시보다 훨씬 더 고급사양이었는데 가격도 훨씬 더 비싸서 무려 5000만달러를 쏟아붓고도 10년 동안 10만대도 채 팔리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래저래 잡스와 리사는 인연이 없었던 모양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러한 잡스의 심리 상태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하는 것을 가리키는 ‘현실 왜곡장(reality distortion field)’으로 분석하기도 하는데, 기한 내에 도저히 처리할 수 없는 양의 일을 지시하는 잡스를 보며, 애플의 엔지니어 버드 트리블이 영화 <스타 트렉>에 나온 용어를 떠올리며 차용했다고 한다(역시 잡스는 뭔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human

 

 

 스티브잡스. 마지막 가는 길엔 그래도 지난 날의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지.

 그나마 스티브잡스는 위인이라기 보다는 현대의 대단한 부자 이야기에 가까운 인물이다.

 존경의 대상이라기 보단 동경의 대상이라,

 그의 사생활면에선 사람들의 평가가 관대한 편일수 있다.

  스티브잡스가 정의실현을 목표로 두진 않았으니까.

 

 

 

<찌질한 위인전>에는 위의 두 사람 외에도 동생 테오를 영원한 물주로 삼은 빈센트 반 고흐, 철없는 가난뱅이 이중섭, 자기 합리화의 달인 리처드 파인만, 하늘이 낸 괴물 허균, 의외의 보수주의자 마하트마 간디, 만들어진 영웅 넬슨 만델라, 공적 부풀리기 대마왕 어니스트 허밍웨이 등 11명의 찌질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저자 함현식에 따르면, ‘우리 자신만의 대체 불가능함에 대한 믿음, 나는 특별한 사람이라는 믿음과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단다. 지당한 말씀이다. 지나온 우리 삶의 찌질함은 잊어버리자. 앞으로 남은 삶이 중요한 게다. 혹시 아는가. <한국을 빛낸 ‘200’명의 위인들> 가사에 당신이 들어가게 될지.

 

  이 밖에 어떤 찌질한 위인들의 맨얼굴이 까발려져있는지 그 안이 궁금해진다.

   분명 얼마 전에 서프라이즈에서 보았던 아인슈타인도 있을듯.

 아인슈타인은 자기 아내가 쓴 논문을 자기 껄로 만들어 노벨상을 탔다지..

   그리고 다른 여자와 바람나서 아내와 처자식들을 버리고 자기만 띵가띵가 잘 살았다는.

   새롭게 밝혀지는 원래 알았던 위인들에 대한 다른 모습을 알게 되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히려 밝혀지지 않은 사람들중에 위인이 될만한 사람도 적지 않게 있어서 그런 사람들의 업적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가끔 안타까울때가 많다.

  고로, 인생은 위인전에 실린 사람들을 보면서 그 사람들을 존경하며 배워가며 부러워하며 산다기보단 그 스토리의 알멩이를 배워서 나의 진면목에 충전해서 두루두루 살아가면 좋지 않을까.

 정말 신화처럼 대단한 사람도 없고 올라가지 못할 나무도 없으며 ​내가 만들어가는 삶에 집중한다면야.

 굳이 위인들이 사실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네.. 할지라도 큰 실망감으로 허탈해하지 않을지도...

  뭐든 적당한 것이 좋은 듯.

 적당히 믿고 적당히 속고 적당히 알아서 훑어 듣고 보는 것이.

 그게 아니면 사는 게 무척 고달퍼지니~

 james_special-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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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연대기 - 현대 물리학이 말하는 시간의 모든 것
애덤 프랭크 지음, 고은주 옮김 / 에이도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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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의식의 빅뱅의 시기, 현생 인류의 기원 호모 사피엔스에서부터 시작한다. 태초에 본능에 이끌려사는 시대에서부터 시작해서 6명만 거치면 모두가 아는 사람이라는 sns시대의 오늘날까지 시간의 변화를 보여준다.

 

 시간이 중요하지 않았던 태초의 자유와 사피엔스의 진화로 밤과 낮의 중요성이 목숨의 생사여부와 연결된다. 농경축생활의 발달은 도구발명의 발전과 이어지고 곧 팔고 사는 시장개념이 생겨나 시간은 중요성을 얻게 된다.

 

 문명은 급진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종교와 더불어 인류의 역사에 큰 획을 그으며 정보의 중요성을 깨닫게한다. 하루하루가 가면서 노화되고 죽음의 안식을 하는 한정적인 삶의 생로병사의 인류에게는 시간은 그만큼 더 큰 가치로 자리매김하면서 역사와 함께 진행된다. 

 

 산업이 인간의 생활을 새롭게 바꾸어놓기 전, 밤은 엄청나게 위험했다. -169p
 
 하지만 에디슨의 전구발전이 이전의 불운한 기운의 밤을 새로운 밤을 맞이하는 문화로 탈바꿈시켜놓았다. 이처럼 과학의 발달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그 가치를 바꾸어놓았고 시간의 다양함으로 역사와 문화의 변화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시간연대기]는 잘 보여주고 있다.

 

 큰 틀은 과거에서 현대까지의 역사를 통해 시간과 연계된 많은 일들과 에피소드, 발견을 과학계의 사건들로 풀어나간다. 읽다보면 고대의 사람이 현대의 사람보다 결코 미개하지 않았음을, 오히려 지성적으로 지금보다 더 고차원적이었음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개척되지 않은 것에 대한 수많은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다. 수많은 선지자들의 발견과 연구가 있었고 기록되었고 후대의 또다른 호기심 가득한 이들이 정보지식들을 체득하고 풀리지 않은 문제들에 대한 고찰을 계속해서 연구했기에 지금까지의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수년간 물리학자들은 어떻게 관찰자의 관점을 움직이는 기준틀과 정지된 기줄틀 사이에서 이리저리 전환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각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른 물리학적 설명을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만들 수 있는지를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 209p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영화 인터스텔라를 떠올리게 한다. 인터스텔라가 바로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기반으로 많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놀랍도록 섬세하고 반전적인 아이디어를 보여준 이 영화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특히 3차원이상의 세계를 그린 장면이 인상깊다.

 

 시간은 우주 어디에서나 별다른 변화 없이 순조롭게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뉴턴이 생각하던 단일한 시간이 우주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서로 상대적으로 운동하는 관찰자들이 각자 측정한 상대적 시간이 조각보처럼 이어 붙어졌다. .. 중략.. 길이와 시간은 사건과 사물에 대해 관찰자가 어떻게 이동하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 208p

 
  특히 쌍둥이역설은 영화 속에서 남자주인공과 몇명의 지구인들이 다른 행성의 탈출구를 찾아가는 장면과 정확히 일치한다. 


 쌍둥이가 스무 살이 되었을때, 모험을 좋아하는 형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갔다. 그는 30광년 떨어진 별까지 광속의 99.9퍼센트의 속도로 이동했다. 형은 별에 도착하자마자 방향을 돌려 지구로 돌아왔다. 지구에 남아있던 쌍둥이 동생은 60년 동안 형이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이제 80세가 되었다. 그러나 우주를 여행한 형은 여행을 하는 동안 생일을 세 번밖에 맞이하지 않았다. 형 입장에서는 여행에 걸린 시간이 3년인 것이다. 형의 시간은 동생의 시간과 다르다.


  영화 속에서 다른 행성에서의 겨우 몇시간이 지구에서는 벌써 30년이나 흐른 뒤의 상황이라는 모티브가 딱 쌍둥이역설과 같은데 이 영화에서는 이 쌍둥이역설만 나오지 않는다. 여러 과학계의 이론들이 서로 맞물리면서 특히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벽에 구멍인 웜홀의 장면이 가장 인상깊다고 할 수 있다.

  
 수정된 물리학을 이해하기 위해선 시간과 공간이라는 독립된 개념 너머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슈타인은 시간과 공간을 함께 끌어내 더 커다란 전체의 일부가 되게 했다. 일단 시간과 공간이 더 이상 독립적이고 절대적인 것으로 여겨지지 않으면, 시간과 공간은 관찰자의 관점에 따라 개별적으로 변할 수 있다. 두 사람이 서로 상대적으로 운동하고 있다면 한 사람의 시간은 다른 사람의 시간과 다를 것이다. 한 사람의 공간 역시 다른 사람의 공간과 다를 것이다. -210p


  일반상대성이론은 이전에 발표한 특수상대성이론을 완벽하게 확장했다. 이제 개별적인 기준틀은 시공간 구조가 구부러지고, 늘어나고, 접혀지면서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는 유연한 실제의 다양함으로 옮겨갔다. -217p


 영화를 볼때 이 이론들을 알고보면 더욱 재미가 남다를 수 있을 것이다. 사전만큼 두꺼운 책이지만 사전만큼 방대한 정보를 무수히 담고 있지는 않다. 다만 시간에 관해서는 무수한 역사를 담고 있으니 술렁술렁 넘기면서 왠만한 인문학책 읽듯이 읽는다면 방대한 량을 읽는 게 그렇게 지치지는 않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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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탄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한자의 탄생 - 사라진 암호에서 21세기의 도형문까지 처음 만나는 문자 이야기
탕누어 지음, 김태성 옮김 / 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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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케스가 <<백 년동안의 고독>>에서 마콘도라는 가상의 마을을 건설하기 전에 "너무 새로운 세계라서 많은 존재들에게 아직 이름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가르켜야만 했다."   - 78p

 

  먼훗날 언어가 생기기 시작한 이래로 소통과 사유의 보존을 위한 기록을 위해 문자가 만들어져야했다. 하지만 문자는 개개인의 표현의 완벽한 도구는 되지 못했다. 다만 답답함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게 숨통을 트여 주었다. 갑골문자에서 비롯하여 상형자를 통한 설명을 가득 담은 이 책은 한자에 대해서 이질적이거나 어렵게만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보다 가깝게 느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제목이 주는 딱딱함이 왠지 이 책은 고리타분한 학문에 관해서만 논하지 않을까 편견을 일으킬 수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꽤나 한자 외의 여러 문화와 작가들의 에피소드, 심지어 아담스미스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어록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생각보다 마음 놓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한자에 대해 능통하지 못한 나에게 또한 한자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한자의 형성이 어떻게 해서 이렇게 생겨먹었나, 이런 뜻을 가지게 되었나 모양을 통해 추측해보는, 또한 더하고 빼지는 의미와 한자의 여러가지 속성에 대해 작가의 생각들이 많이 피력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절로 드는 생각은 상형자의 고대 문형을 위해 책을 인쇄할때 어떻게 이 문형들을 일일히 갖다붙였을까.. 하는 점이었다. 그림같이 생긴 이 문형들은 타자작업으로 할 수 없었을텐데 일일히 따로 손으로 작업했을까. 그 점이 매우 궁금해졌다. 

 

 한자는 다른 나라 글자와는 달리 글자수가 매우 많이 있고 수많은 글자들이 파생되어 결합되고 해서 사실 한자공부는 수월한 공부는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앞으로 한자가 훨씬 더 잘 머리에 들어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한자를 그림으로 생각하고 그림이 가지는 의미를 맞추다보면 한자가 보다 잘 익혀질 것 같다.

 

 "만萬자가 원래 무서운 동물인 전갈을 지칭하는 글자였으나 전주를 거쳐 천부적으로 이상한 여성을 지칭하는 것으로 변했는가 하면.." 글자의 무한한 차용에 관한 글을 보면 글자가 가진 원래의 의미가 시대가 변하면서 달라지게 된 것도 있다. 유명한 언어학자는 세계의 언어중 매일마다 평균 2가지의 글자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사라지는 글자가 있는가하면 새롭게 생겨나는 글자도 많다는 점은 인류가 살아있는 한 계속될 것 같다. 

 

 노인 살해와 영아 살해를 다룬 장은 특히나 인상 깊었는데 기棄자는 손에 밧줄을 들고 갓난아기를 교살한 뒤, 삼태기에 담아 피 묻은 영아의 시신을 쏟아버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다. 또한, 미微자는 노인을 대표하는 고정적인 형상으로서 머리카락이 길게 자란 것으로 시간의 양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는 중국의 잔인한 인구억제행위를 글자의 형상에 담아냈다는 것이 신기했다. 곧 글자가 역사를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잘못된 풍습이든 좋은 풍습이던간에 그 나라의 풍습과 문화를 담고 있기 때문에 나라마다 글자가 다르고 글자에 담긴 어떤 특성이 그 나라의 특성과도 닮아있는게 아닐까 생각되었다.  

 

 저자는 이대로 가다간 환경이 오염되어 지구가 파괴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환경운동가의 주장을 지구는 아주 오랫동안 살아남은 행성으로써 인류가 파괴될지언정 지구는 계속해서 살아남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나에게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다른 형태의 생명체가 지구에 살지도 모른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인류가 계속 살아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환경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겠지만 저자의 이 발언은 곧 문자에 적용되기도 한다.


 문자는 삭제될 수도 있고 소멸될 수도 있다. .. 사람들이 알아채기 어렵게, 조용하고 은밀하게 발생한 것도 아니었다. 문자는 복종밖에 할 줄 모르는 동물이라 저항을 하지 않는다. 중략.. 우리 스스로 문자가 사라졌을 때의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 ..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에 한 가지 선을 행하는 것처럼 '문자를 보호한다는' 마음과 자세를 되새길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도록 놔두고 그때그때 현실에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다. 문자보다는 우리 자신을 더 멍청해지지 않도록, 세대가 더해갈수록 더 바보가 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334p


 저자의 관점을 잘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볼수록 아름다운 글자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이 거짓이고 착오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 263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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