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철학자 - 아무도 말하지 않은 철학의 역사
마르트 룰만 지음, 이한우 옮김 / 푸른숲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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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어딘가에서 싸우고 있었노라. 




그에 걸맞는 열정으로 그는 <<장미 이야기>>에 담긴 여성 폄하에 맞서 싸웠다. 그의 이런 반박은 최초의 문학 논쟁에 불을 붙였고, 이 논쟁은 계몽주의 시대까지 지속되면서 ‘여성 논쟁(Querelle des Femmes)‘으로 유명해졌다. 이 논쟁에서 크리스틴을 지지한 사람은 신학 교수이면서 파리 대학 총장이었던 장 드 제르송(Jean de Gerson)뿐이었다. 그 밖의 다른 식자층 남성들은 모두 <<장미 이야기>>를 옹호했다. 대표적인 논적은 릴의 교구장 장 드 몽트뢰유(Jean de Montreuil)였는데, 그는 크리스틴과 상당히 오랫동안 편지로 논쟁을 벌였다. (전자도서 265-270)

장 드 몽트뢰유와의 편지 논쟁에서 그는 몽트뢰유의 "모독을 일삼는 편지들"에 담긴 "아름다운 수사학과 예리한 시학"을 대단히 정확하게 분석한다. 몽트뢰유가 크리스틴의 주장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을 보면, 그의 반(反) 여성적인 편견들이 지속적으로 되풀이되는 것 이외에도 그의 편지들의 어떤 성격을 갖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몽트뢰유는 오로지 저자 장드 묑의 ‘권위‘에만 호소하면서 크리스틴을 그리스 시대에 저명한 학자들에 맞섰던 기생 레온티온과 비교한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논적을 포함한 여성 일반의 지적 능력을 의문시한다. "여성들이 이성을 갖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전자도서 265-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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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아프리카 - 현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헤더 디간 지음, 김현권 외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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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수탈, 노동력 착취, 의료 실험, 무기 판매, 제노사이드, 테러 조직의 온상...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의 저주는 언제 풀릴 것인가?  




분명히 다이아몬드, 린즈와 립셋도 종족 분열과 취약한 정치 구조, 합법성 결여, 손상되고 왜곡된 현지 제도, 경제 개발에 대한 국가의 독점, 허약한 민간 부문을 분쟁과 불안정을 조장하는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목록에 또 다른 원인을 추가할 수 있다. 종교적으로 서로 경합하는 문제, 비정부 활동세력의 발흥과 적대의식, 점점 증가하는 온갖 종류의 무기 입수 가능성과 이러한 무기의 사용 등이 바로 그것이다.(232-233)

이는 무기의 99%가 외부에서 수입되며, 단 1%만이 아프리카 국가에서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탄약 수입과 관련해서는 케냐, 우간다, 수단에서 제조한 탄약이 동아프리카 몇몇 국가의 비정부 무장집단의 수중에 있지만, 가장 큰 공급처는 스페인이다.(234)

물론 과거의 용병이건 현재 외국계 회사의 직원과 재산을 보호하는 보안조직이건 간에 다양한 민간군사조직(PMOs)이 대륙에 오랫동안 존재해 왔으며, 그들이 정부의 대리인으로서 정치 엘리트에 의해 이용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민간군사집단도 동원해제 프로그램에 이용되고 있는데, 일부 국가에서 그드리 과도하게 동원될 수 있다는 윤리적 우려가 합당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이들이 자취를 감추게 될 것 같지는 않다.(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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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열대 한길그레이트북스 31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지음, 박옥줄 옮김 / 한길사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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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욕심에 문명화 사명이라는 구실을 대어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를 약탈하고 망가뜨린  죄.

 

 

 

"만약 인간성이 미개상태의 태만과 우리들의 자부심에 의해 가속되고 있는 추구활동 사이의 중간지역을 고수하는 것이라면, 우리의 행복에 더 좋을 것이라고 루소가 주장한 것은 틀림없이 옳은 생각이었다. 루소는 그 중간상태가 인간에게는 가장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직 사건들의 어떤 불길한 전환만이 우리로 하여금 그 상태를 떠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사건들의 전환은 기계문명의 발달 가운데서 발견되었다.(703)

하나의 인간이라는 사실은 우리들 각각이 하나의 계급, 하나의 사회, 하나의 나라, 하나의 대륙, 그리고 하나의 문명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우리들 유럽인으로서는 신세계의 중심부를 탐험하는 일이란, 무엇보다도 우선 이 세계가 우리의 것이 아니었던만큼 그것을 파괴한 죄과는 우리가 덮어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한편으로는 그와 같은 신세계가 앞으로 또다시 우리 앞에 나타날 기회는 아주 없을 것이라는 것도 가르쳐준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이상 우리 자신으로 되돌아와서, 애초에 우리 세계가 신세계에 대해서 가질 수 있는 여러 임무 중에서 어느 한 가지를 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서도 그것을 잃어버리고 만 그 시절, 그 위치에 우리들 자신을 다시 놓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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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페미니즘
마리아 미스, 반다나 시바 외 지음 / 창비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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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주의와 페미니즘은 서구 남성 중심적 근대세계의 폐해를 치유하기 위한 필수 교양이다.

 

 

산업사회의 평균적인 남성은 거의 일생 동안 식물, 대지, 동물, 자연력과 직접적인 신체접촉을 가질 기회가 거의 없다. 거의 어디에서나 자연과의 관계는 자연을 지배하고 조작하고 파괴하는, 일종의 ‘멀리 떼어놓는 무기’로 기능하는 기계를 통해 매개된다. 기술이 진보할수록 이 거리는 더 멀어지고, 남성과 자연의 관계는 더욱 추상적이 되며,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여젆히 행복과 즐거움의 원천으로 남아 있는 자신의 유기적이고 유한한 육체에서 남성은 더욱 소외된다. 현대 남성들이 자신과 자연 사이에 기계를 많이 끼워넣을수록 자연과 여성을 더 조각내는 것이며, 전체에서 절단된 일부에 욕망을 투사할수록 원래의 완전하고 길들지 않은 자유로운 여성과 자연에 대한 목마름은 더욱 심해지게 된다. 파괴할수록 갈망은 더 커지는 것이다.(176)

미국에서 사회생물학이 생겨난 시기는 정부와 지배계급이 불우한 사람들을 위한 복지프로그램과 다른 개선조치들을 더 이상 지원할 의사가 없어질 무렵이었다. 그리하여 사회적 불평등이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유전자의 문제로 규정되었던 것이다. 윌슨을 비롯한 다른 사회생물학자들은 심지어 사회적이고 역사적으로 만들어진 제도와 관습들(도덕규범, 세계관, 분업, 정부형태, 결혼규범, 종교적 신념 등)까지도 유전적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성적 불평등도 생물학으로 설명된다.(231)

1970년대 초반 이래 인구조절정책은 인종주의적 ˙성차별적 ˙제국주의적이며 반(反)빈민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들 비판자 모두 국가와 국민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으며 따라서 쉽게 답할 수 없는 껄끄러운 의문들을 제기했다. 왜 인구정책과 출산조절 연구가 특정 국가들의 국방담당 부서의 지원을 받는지, 그리고 왜 이들 나라는 인구성장을 ‘안보위협’으로 간주하여 해당 정부에게 그리고 그 정부를 통해 국민(거의 언제나 여성들)에게 미묘한 강압조치를 실행함으로써 자신들이 개입할 틈을 만들어내는지. 만일 엄격한 인구정책이 진정 가난을 퇴치하는 방법이라면 왜 여성의 80%가 불임수술을 받은 라틴아메리카가 전보다 더 가난하고 더 박탈당하는지. 만일 질적으로 더 나은 생활이 목표라면 부유한 나라들에서 성행하는 장기거래에 공급하기 위해 브라질 거리의 가난한 아이들이 살해되는 사태는 줄어야 하는 것 아닌지. 더구나 브라질의 출생률은 불과 20년간, 북의 나라들이 수세기 동안 이룬 출생률 감소에 맞먹는 50%나 줄지 않았던가.(355-356)

산업적 상품생산 사회에서 자연의 파괴에 궁극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생산과 소비, 교환가치와 사용가치의 이러한 모순이다. 생산자로서의 유일한 관심은 그들 생산의 화폐산출량을 최대화하는 것이고 따라서 그들은 유독물질과 핵무기를 계속 생산하고 자동차를 더 많이 만들어낼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소비자로서 그들은 맑은 공기와 오염되지 않은 식품, 자신의 집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한 쓰레기 처리장을 원한다.
생산과 소비가 이렇듯 일반화된 상품생산에 내재한 모순적인 방식으로 조직되어 있는 한, 경제적˙생태적˙정치적˙윤리적˙영적 위기들에 대한 어떠한 해결책도 기대할 수 없다.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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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팝니다 - 가난한 여성들을 착취하는 착한 자본주의의 맨얼굴 질문의 책 3
라미아 카림 지음, 박소현 옮김, 한형식 해제 / 오월의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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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없는 곳에 고리대금이 창궐한다.

 

 

 

그라민 모델과 맨발대학 모델의 차이는, 예컨대 맨발대학 졸업생들은 스스로 태양전지판을 만드는 것을 배우지만 그라민 대출자들은 다국적기업이 제조해 그라민은행을 통해 파는 태양전지판을 산다는 것이다. 발전도상국에서 이런 작은 모델들이 많이 나타나 공동체의 역량을 강화할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 빈민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고 있다.(318)

마이크로파이낸스는 특정 부류, 특히 시장에 팔 수 있는 기술을 가졌꺼나 작은 사업을 잘 운영해온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마이크로파이낸스 대출을 받아 여는 작은 사업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공 분야가 농촌지역에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활성화되어야 한다. 국가적으로 농촌지역 공공 분야 일자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에는 식량지원노무 프로그램과 농촌보전 프로그램 두 가지가 있다.

궁극적으로 효율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민주적인 토론과 논쟁을 통해 인민들 스스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질문의 대답은 방글라데시인들에게 국제원조단체, 마이크로파이낸스 NGO, 기업, 정부에 책무성을 요구하는 시민으로 조직될 잠재력이 있는가에 달려 있다.(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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