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술 -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무튼 시리즈 20
김혼비 지음 / 제철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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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모임의 성격상 단위 시간당 파악 가능한 개인정보량이 원체높았던 탓이다. 써 온 글에, 타인의 글을 읽어내는 방식에, 자주쓰는표현에, 좋아하는 문장에, 사람들의 성향과 성격이 지문처럼 묻어났다. p.76
사실 밤이든 낮이든 누군가의 집에 가는 것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
그 사람이 집 안에 숨겨두거나 남겨둔 모습 말고 그가 집 바깥으로가지고 나가기로 선별한 모습, 딱 그만큼까지만 알고 대면하고 싶은데, 집안구석 어딘가에 묻어 있는 무방비하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밀한 면모, 이 사람또한 인간으로서 나름 매일매일 실존적 불안과 싸우고 있으며 누군가의소중한 관계망 속에 자리하고 있는 존재라는 걸 상기시켜주는 흔적을 봐버리면 필요 이상의 사적인 감정과 알수 없는 책임감 비슷한감정이 생겨 곤란하다. 게다가 집은 대개 말이 많다. 모든 사물들이집주인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는 걸 내내 듣다 나오는 건 제법 에너지가드는 일이다. P.80
리베카 솔닛도 말했다. 마음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야 한다고
걷는 것은 일하는 것과 일하지 않는 것, 존재하는 것과 뭔가를국 해내는 것 사이의 미묘한 균형이라고.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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