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시베리아보다 온도가 낮게 기록될 정도로 연일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 사상 최강의 한파(寒波)는 온난화의 역설적 결과라고 한다.

북극해의 얼음이 급격히 사라져 대기로 많은 양의 열과 수분이 방출된 탓에 추운 공기를 북극에 가둬두었던 극 소용돌이가 약해졌고 이로 인해 매서운 한파가 중위도를 강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을 빙하기라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 목요일(1월 25일) 아침 소요산에서 출발한 1호선 전철에서 나도 고스란히 한파에 노출되었다.

문이 열릴 때마다 불어닥친 칼바람은 단연 최고였다.

물론 그럼에도 바깥 추위에 비하면 참을 만 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날 얼마나 추웠는지 손과 발이 시려웠다. 이런 일은 근래에 없었는데 난방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최대로 가동했지만 추위에 힘을 잃은 탓이었다.

(우리가 날씨를 고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추위와 좋은 공기 질’ vs ‘따뜻함과 나쁜 공기 질’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면 전에는 ‘추위와 좋은 공기 질’을 고르겠다고 했지만 지난 목요일 추위를 겪다 보니 그런 생각이 주춤해진다.

지금의 이 상황을 우리의 무분별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온난화의 결과라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것과 무관하게 자체의 순환 주기를 따르는 자연의 질서 탓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든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한파 때문에 생각도 멈춰선 것 같았던 시간을 보냈다. 모두 이 극강(極強)의 추위를 잘 견디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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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8-01-28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재의 서재글에서 윤정 님 얘기 읽으러 들어왔다가 내친 김에 다른 글도 몇 개 읽고 고마워서 댓글 남깁니다.
벤투님이 쓰신 김정아 님의 <나의 부처님 공부> 독후감 읽고 요즘 제 고민의 실마리를 찾은 느낌이예요.
윤정님 이야기도 좋았고 벤투님이 소요산발 1호선 얘기하시니 더욱 반가웠어요.
저도 집값 때문에 서울에서 밀려나 동두천 산 지 한 해 다 돼 가는데 차 없어서 어디 가려면 늘 소요산발 1호선을 타거든요.
벤투님도 경기북부에 사시나 봐요.
추운 날씨 건강하시기를.

벤투의스케치북 2018-01-28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 반갑습니다. 저는 연천 삽니다.. 제 글을 읽고 실마리를 찾은 느낌이시라니 다행입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8-01-29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9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9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9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30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