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
워렌 버펫 지음, 차예지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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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더 좋다.

책을 펼치면 바로 보이는 문구다. 처음엔 놀랐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서 말이다. 인생을 살면서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들은 언제든지 착오가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의 경험이 제대로된 재산이고 남의 경험은 조언정도? 혹은 내 인생의 행보에 한면으로 내가 잘 이용해야 할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더욱 좋다니...... 

그러나, 낯선 곳은 경험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가더라도 가이드의 말에 전적으로 의지하며 몸을 맡기는 것이 생각났다. 이 문구를 보고 언뜻 떠오른 내 생각이 상당히 틀렸음을 알았다. 나는 어느새 남의 경험에 의지해서 내 삶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저 문구가 마음에 확~ 와닿았다.

워렌 버핏하면 짝꿍처럼 따라다니는 이름이 떠오른다. 빌 게이츠. 이 두사람은 거액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던가. 그처럼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끔 타고난 운명이겠거니 하면서 외면하기도 했다. 주식투자로 부자가 된 그를 주식에 관심이 없는 내가 알아서 뭐하랴 싶기도 했다. 그런데 그의 강의를 듣고 보니, 아니 읽고 보니 관심없는 척, 남의 행복을 마냥 부러워만 했던 내 이기적인 모습이 보여 부끄러웠다. 워렌 버핏의 나이가 무려 80세가 넘었다. 그의 나이는 단지 숫자라는 것인지, 왕성한 투자활동을 하고 있는 그가 대단하기도 하다. 그리고 워렌 버핏의 멋진 강의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책 값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좀 얇은 감이 있는 책 두께인데다, 워렌 버핏이 지금껏 직접 저술한 책이 없는 와중에, 그의 강의가 실려 있는 책으로, 만나본 투자책 중 최고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이 무척 쉽게 읽혀진다. 투자에 관련된 책이 몇권 있기는 하지만, 그의 쉽고 이해가 빠른 이 책이 가장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읽었다. 워렌 버핏이 던진 질문에 나는 고민하고 답을 얻었다. 그가 처음부터 이렇게 성공했을리 없다는 생각은 줄곧 해 왔었지만 듣고 보니 무엇이든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는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였다.

작년, 버핏과 점식식사를 하면서 투자 노하우등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경매에 올랐었다. 그리고 무려 263만 달러에 낙찰되는 기염을 보였는데, 그의 강의를 책 한권으로 만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과연 워렌 버핏이다. 



여러분에게 말씀드릴 것은, 여러분이 이해할 수 있는 회사 주식이 그 가치보다 싸게 나왔을 떄 매입하라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하죠. 그게 전부예요. (P. 127)


그의 강의에 핵심 부분 중 한 문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내용이 바로 이 지문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는 투자하지 마라. 곰곰히 생각해보니 틀림은 없다. 그런데 우리가 이해되지 않은 투자를 한 적이 있는가? 싶기도 했다. 가까운 친척의 예를 생각해보았다. 왜 그분은 투자에 실패했나. 그 회사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혹은 그 회사 주식이 헐값에 나왔다고 당장 수억을 투자해서?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 신중하지 못했음은 인정하고 있다. 워렌 버핏의 말을 항상 기억한다면 투자의 기본은 지킬 수 있을 듯 하다.

투자를 하는 사람의 목적은 무엇일까? 투자로 인한 돈벌이일까? 버핏의 강의 중 이런 내용이 있다. '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의 그림이 팔리지 않아도 여전히 그림을 그릴 것이다.' 그 역시 마찬가지란 뜻이다. 워렌 버핏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얼마의 돈을 벌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세계 몇번째의 부자인 ' 워렌 버핏'은 돈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서민인 내가 듣기엔 한없이 낭랑해 보이지만, 부자인 그의 돈에 대한 입장은 확실히!! 멋지다. 그래서 그는 돈의 노예로 살지 않는건가 싶다. 

보험을 계약할 때 약관을 모조리 읽을 여유가 나에겐 없다. 그러나 그는 천페이지에 달하는 금융 설명서를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읽던 중에 웨스턴 보험을 찾아냈다고 한다. 하루 중 6시간 이상 뭔가를 읽고 있는 버핏. 가치보다 싸게 나왔을때 매입, 공황이 올 것 같을 때를 노려라. 그리고 공포를 느낄 때 나서라. 이렇게 주장하는 워렌 버핏의 말을 유념하겠다. 단지 아직도 투자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떠오르지 않다. 다만, 바탕을 다져 놓았으니...... 도전은 나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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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1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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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흥미진진함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의료 미스터리. 왠지 전문적인 분야에서 발생되는 미스터리는 허점을 드러내지 않으며 치밀하다는 장점이 있으면서 밀실 미스터리를 읽을 때 느끼는 것과 같은, 답답하면서 숨막히는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세계에서 발생하는 미스터리는 다양한 분야가 접목되어 있기 때문에 풀어가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큰 흥미를 얻고 있음이다.   

 

지은이 가이도 다케루는 전직 외과의였고, 현재 병리의로 전환한 뒤 활발한 작가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은 2006년에 출간되었고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며 제 4회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 대상 수상이라는 영예까지 얻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번역 출판되면서 많은 팬을 확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광적이다. 책 속 주인공 다구치와 시라토리 콤비의 등장을 주제로 한 시리즈물이 연이어 출간되었다. <나이팅게일의 침묵>과 <제너럴 루주의 개선>인데 이 세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이다. 

 

신경내과의 만년 강사 다구치, 그리고 후생노동성의 괴짜 시라토리의 명 콤비. 이 두사람이 실마리를 풀어가는 부분은 조금씩 조금씩 넓어져가는 비밀방의 구멍을 보는 것처럼 흥미롭고 신선하다. 도조대학 의학부속병원의 기류 교이치는 미국에서 상당한 실력을 갖춘 심장이식 전문의다. 그런 그를 의학부 부속병원의 외과 조교수로 초빙하면서 심장이식 수술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새희망을 주는 '바티스타 수술'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성공확률이 상당히 높았던 이 수술. 그러나 연이어 발생하는 사망자. 이 시점에서 병원장은 다구치에게 사건을 의뢰하게 된다. 내부조사를 시작하는 다구치는 상담의 대가처럼 수술에 참여한 팀원들을 한명씩 불러 상담을 하게 되는데...... 

 

약간 괴짜스러운 시라토리의 날카로운 통찰력이 보이고, 답답하게만 보이는 다구치의 그런 모습이 오히려 내부조사때 실력을 발휘하게 되는 요소들이 흥미로웠다. 게다가 실제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의 글실력이라서 상당히 상세하고 뛰아난 묘사력으로 흐르는 화면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는 점이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특징이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심장이식 대체 수술인 '바티스타 수술'이라는 것 또한 의료인인 나에게도 생소한 면이 있어서 식상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가이도 다케루의 의료 미스터리 표지를 장식하는 이 독특한 그림마저 이젠 중독되는 듯 하다. 드문드문 보이는 삽화때문에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듯, 이야기 흐름에 감초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과실인지 의도된 살인인지...... 끝까지 장담할 수 없었다. 분명 의도된 살인이다라고 생각하고 등장인물 하나하나 다구치가 상담할때 심적으로 범인을 점지하곤 했지만 엎치락 뒤치락하는 실마리들이 끝까지 읽지 않고선 모르는 흐름으로 엮어가고 있었다. 

 

바티스타 팀원들간의 얽힌 관계들을 정리하는 다구치와 시라토리. 그 두 콤비사이에 독자인 나도 있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빨려들어가는 사건의 미궁속에서 미스터리를 읽는 재미를 발견했다. 미스터리란 바로 독자의 몰입을 끌어내는 것, 그리고 책 속의 또다른 한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데서 매력이 있지 않나 싶다. 가이도 다케루의 작품들을 이 책을 시작으로 모두 섭렵할 정도였으니,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의 여운은 더 말하지 않아도 짐작하리라.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을 읽은 뒤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던 한때가 있었다. 설마, 바퀴벌레로 보이는 사람이 없나 하면서 말이다. 그의 다른 작품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 또한 이 책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요즘처럼 쌀쌀하고 세상이 어지러울 땐 이열치열로 오싹한 미스터리 한편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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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 대유행으로 가는 어떤 계산법
배영익 지음 / 스크린셀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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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았다. <전염병>을 읽고 나니 영화 ' 아웃 브레이크'가 생각난다. 어떤 한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있었으나 변이를 일으켜 많은 사람을 죽게하고 숙주를 찾아내 치료제를 만들어 내지만 결과적으로 인류를 위험에 빠뜨렸던 이야기. 그런 면에서 이 전염병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바이러스의 대 재앙을 불과 반년전쯤? 우리 모두 공포에 떨었지 않은가. 독감과 비슷한 사망률을 보였다고는 하나 그 위협은 정말 대단했다. 모든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킨 장본인 신종플루가 있다. 손씻기는 물론, 마트에서 너도나도 마스크를 쓰고 있고 인터넷 주문이 폭주하였으며 손세정제가 날게 돋힌 뭐처럼 팔려나갔다. 세태가 엉망인 시국에 장사할려고 덤비는 인간이 꼭 있었듯이, 암울한 배경을 뒤로하고 이익을 탐하는 인간의 이야기는 소설속의 꼭 필요한 요소인양 등장한다.

 

 

북태평양 러시아 배링해에서 조업을 하던 문양호. 명태를 잡던 선원 중 한명이 유빙과 충돌한 배의 진동으로 물속에 빠진다. 그리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게 되지만, 선체의 충돌로 급속 냉각 장치가 고장이 나게 된다. 냉동 시스템을 방편으로 유빙을 건져올려 어창을 채웠다. 그리고 해심호를 만나 어업했던 명태를 넘겨주었다. 작업을 끝낸 문양호는 부산 감천항을 목적지로 맞추고 귀항하고 있었지만 울릉도 남서쪽에서 침몰했다.

 

그리고 늦여름, 서울에서 북서쪽으로 약 30분거리에 위치한 고양시 일산에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최정원이 발견된다. 신종 바이러스의 이름은 문 바이러스(= 엠 바이러스1, Moon V.)다. 달처럼 생긴 바이러스로 열을 동반한 홍반과 부종, 점막조직 출혈, 폐혈관에 집중적인 혈종, 복부와 대퇴부, 허벅지등의 근육조직에 궤양과 함몰이 진행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였다.

 

역학조사를 맡은 질병관리본부 소속 전 헌병대 장교출신인 강주헌은 숙주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질병관리본부 센터장 박주희,  불미스러운 일로 자신의 분야를 버린 윤규진교수를 다시 영입해서 본격적인 백신개발에 착수한다. ' 족보없는 괴존재 ' 엠 바이러스의 출몰, 그리고 엠1과 엠2의 등장. 무생물의 괴기스럽기까지한 효율적 생존법을 읽고 보니 섬뜩해서 숨쉬기를 멈추고 싶을 정도다. 바이러스에 지능이 있을 수 있을까? 감기에 걸린 사람은 재채기를 함으로써 타인에게 옮기기도 한다. 재채기는 내가 살기 위한 반사이지만, 결국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행위가 되어버린다. 이 엠 바이러스의 전염경로는 혈액이 상처나 점막을 통해 전달되기도 하지만, 결국엔 공기중 감염이 가능한 것을 밝혀내고, 엠 바이러스의 변이로 엠1과 엠2 바이러스의 혼란속에 백신의 발견은 미궁에 빠지게 되는데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는 흥미진진함으로 해가 지고 뜨는 것은 문제도 아닌 몰입감을 주었다.

 

등장인물이 상당한데, 이름이 지극히 평범하여 기억해내느라 조금 엇박자를 일으키곤 했다. 그리고 책속의 전문 용어들(그리 엄하게 어려운 전문용어는 아니지만)은 전혀 낯설지 않은 내 직업분야로 인해 이 책이 더욱 쉽게 읽혀졌으리라. 그런걸 감안한다 하더라도 <전염병>은 무척이나 재미있다. 신선한 주제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변이된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하는 것과 숙주를 찾아내 백신을 개발하려는 과정 등이 과거 헐리우드 영화와 많이 닮아 있다는 점이 있더라도, 현재 지구 온난화에 발맞춰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는 사태와 눈이 내리는 나라 혹은 폭우가 쏟아지는 나라로 세상이 흉흉한 이때에 딱! 떨어지는 소설인거 같기도 하다.

 

 

앓는 건 지구가 아니라 인류였다. 전 인류가 남김없이 쓰러지더라도 행성은 변함없이 빛나리라. (P. 460)

 

 

북극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바이러스 연구가 실제 어느정도인지도 궁금해졌고, 또다시 신종플루와 같은 바이러스가 세상을 뒤덮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생긴다. 저자 배영익은 정치외교학을 전공했고, 모 회사의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모 영화사에서 영화기획자로 근무했다고 한다. 그의 다양한 경력에다가 <전염병>의 소설을 조합하니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인데, 바꾸어 생각하면 다양한 분야에 박식한 그가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미생물학에 관심이 많은 나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오래된 가설을 알게 되고, 잊고 있었던 역학조사의 과정을 다시한번 지식방에서 끄집어내여 들여다보는 계기를 얻었으며, 소설이 주는 데미지로 자연이 주는 경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단지 소설일 뿐이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늘 소설은 우리의 시대를 머금고 있을 수 밖에 없다. 현실이 아니지만 읽은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책 <전염병>. 미생물학을 전공한 사람처럼 타이트하고 설득력있는 전개로 끌어가는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놀라워, 영화제작을 목표로 하는 스크린셀러 펴냄을 간과할 수가 없다. 어떤 영상으로 다시 태어날 것인지 나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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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연애술 - 女心을 유도하는 금단의 테크닉
하야시 사다토시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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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연애술> 매혹적인 보라색의 표지에 노란 소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 여심을 유도하는 금단의 테크닉 - 여자도 몰랐던 여자의 마음을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가 내심 궁금해서 페이지를 들춰보긴 했지만, 사실 이미 결혼한 내가 연애의 기술을 알아서 뭐하랴 싶고, 게다가 난 남자도 아닌 여자인데 남자들이 읽어야 할 책을 읽으면 또, 뭐하랴...싶었다. 그러나 나도 몰랐던 내 심리를 말해준다는데 거부할 필요는 없다. 알아두면 분명 이성을 대하는 일이 생길때 유용하게 적용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저자 하야시 사다토시는 최면을 거는 기술부터 최면요법의 기술까지 개인의 능력에 맞는 지도를 실시하는 것으로 유명해서 일본에서 다양한 분야에 활동중이라고 한다. 저자의 최면기술 습득 프로그램이 해외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설명을 읽고 보니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신뢰감이 상승되었다. 학교다닐 때 골치아프면서도 상당히 매력적이였던 '심리학'이 생각난다. 사람의 심리를 책에 기술해 놓았다는 자체가 늘 놀라운 일이였지만, 다양한 심리검사방법과 심리를 이용한 시술과 질병치료등은 나를 포함한 내 친구들 모두의 심금(?)을 울렸고, 심리상담쪽으로 전공을 뻗어나간 친구까지 생겼다. 덕분에 최면을 이용한 다양한 테크닉이란 말에 호기심 발동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건 당연지사일지도 모른다.

 

 

최근 '미녀와 야수'커플이 심심찮게 보인다. 연애인을 보면 잘난 인물의 총 집합그룹이 아닌가. 그런데 왜 그 미인은 추남을 선택했을까? 내가 말하는 추남의 기준은 그저 겉보기를 말하는 것이다. 키도 작고, 뚱뚱하고, 얼굴은 못생겼고, 눈은 옆으로 따놓기만 해 놓은 듯한 모습.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그런 커플들. 그런데 그 남자는 이 미인을 대하는 것이 뭔가 특별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 정답은 바로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호감가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실행했던 이유로 미녀의 여자친구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타났을까? 분명 그들은 자신이 인지를 하고 있던, 하지 않고 있던 테크닉이 있었을 것이다.

 

최면 이론이 연애에 도움이 되며, 몇가지의 이론을 알려준다. 그리고 예시와 함께 본문을 읽어보니 '맞아...' 라는 고개짓이 절로 나온다. 가끔 말이 많은 남자에게서 신뢰감이 떨어지는 걸 느낄 때가 있다. 남자가 너무 과묵해도 좋지 않지만, 너무 말이 맣아도 싫다. 저자는 남자들에게 여자가 요구한 정보 이상을 이야기하지 말라고 한다. 너무 짧지 않게, 그렇지만 과도한 부연 설명은 어떤 여자라도 싫을 것이다. 혼자만의 짐작으로 연애 찬스를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상대의 가치관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는지 이 책을 읽는 남성들은 스스로에게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며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테크닉도 익힐 수 있다.

 

 

나라는 사람에게 계속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볼때 이해할 수없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상대의 이해라는 틀 안에 완전하게 들어가 버리면 안된다. (중략) 연애는 서로 부족한 부분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P.52)

 

밝히는 건 흉한 것도 징그러운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하고 싶은데도 하고 싶지 ㅇ낳다고 말하는 남자가 여자 입장에서 보면 훨씬 더 징그럽다. 여잔 밝히는 남자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징그러운 남자를 싫어한다. (P 110)

 

 

 

요즘 연애에서 옛날처럼 정조를 지킬래요!! 하면서 은장도를 가슴팍에 품고 있는 여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아니 없을 것이다. 그만큼 많이 변모했다. 미니스커트의 길이를 체크하던 시대가 가버렸다는 걸 잊어선 안된다. 그렇다고 남자들이여~ 여자친구를 무조건 호텔로 끌고 들어가려고만 해서도 안된다. 야한 동영상 100편을 본다고 테크닉을 모두 이해했다고 자랑하는 남자들은 이 책을 다시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섹스라는 주제가 서평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트랜스(최면에 걸린 상태)와 섹스를 연결해서 설명하는 것을 읽는다면 여자를 대하는 것이 달라질 수도 있다. 최면을 걸어 상대와 성적 행위를 하는게 아니라, 섹스 그 자체를 최면술의 한 방법으로 이용한다는 걸 주장한다. 본능적인 행위라 생각했는데 이러한 심리적 테크닉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나쁜남자에게 끌린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보면, 이 책에서 말하는 테크닉 좋은 남자와 ' = '의 부등호가 성립되는 것 같다. 나쁜남자가 말 그대로 나쁜게 아니라 여심을 사로잡는 매너, 과묵하면서도 넘치지 않는 말재주, 번쩍번쩍하는 옷이나 차가 아니더라도 상당히 시크하고 절제된 그런 매력을 가진 남자다. 다양한 남자와 연애경험이 많은 친구는 깊은 스킨십까지 갔을 때 다정한 눈빛 하나의 차이가 엄청나다고 말했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농담삼아 이야기 했던 여자친구들의 이야기가 종합되어 들린다. ' 연애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야.'하는 남자분들, 상관있는 이야기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다면 <최면 연애술>을 집어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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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일 동안 - 행복을 부르는 37가지 변화
패티 다이 지음, 박유정 옮김 / 이숲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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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 다짜고짜 싫다고 하는 내가 이상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내 삶이 한달가량 남아 있다는 확실한 사실이 있다면 싫을 것 같다. 나는 더 살고 싶다. 가끔 그렇다. 머리가 아파서 진통제를 먹는데 진정이 되지 않자, 두려움에 싸인다. '혹시 내가 어디 아픈거 아닐까? 뇌종양이라던가, 뇌졸중? 혹은 악성빈혈을 앓고 있는 백혈병같은 불치병 환자가 아닐까?' 라는 과대망상이 연이어 터져나온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최근들어 머리가 자주 아파서 걱정이라고 말이다. 그러면 백발백중 나오는 말 " 병원 가보지 그래? 고민말고 얼른 가봐.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라고 말이다. 그런데 정작 그 말을 하는 당사자 중에서 몇이나 병원에 가볼까? 단순 두통이겠거니 하고 가지 않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차라리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 나는 듣고 싶지 않다. 혹여 갔다가 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남은 내 생애는 어떻게 될런지......

 

얼마나 황당한 상황인가. 만약 병이 있다면 당장 병원으로 뛰어가 MRI기계 안에 내 머리를 구겨넣어야 하지 않나? 그러나 나는 가지 않는다. 왜냐고? 두려워 하면서도 한편으론 아닐 것이란 생각이 반 이상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행복감을 찾아 갈구하는 인간의 본성에 따라 점차 걱정은 뒤로 멀어지고 안일한 생각에 빠진다. 그러다가 두통이 사라그러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간다. 나는 하루하루 두려운 미래따윈 잊은채 살아간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패티 다이의 <37일 동안>은 앞으로 삶이 37일이 남았다고 가정하고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 보라고 말한다.

 

<37일 동안>의 책은 파스텔톤이지만 알록달록하며 넓은 페이지에, 다양한 삽화도 보이고 여백도 커다랗다. 그래서 첫장부터 꼼꼼히 읽어보니 저자는 말한다. 펜을 들어 책을 괴롭혀라고. 책이 구겨질까봐 페이지도 하나하나 살살 넘기는 책사랑 아니 책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결벽증을 가진 나에게 펜을 들어 이 책의 여백을 메우라고? 학교 교과서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던 나였는데..... 좋다. 펜을 들고 여백에 글을 빼곡히 적는 것 대신 포스트잇으로 메워보기로 했다. 막상 뭔가를 적으려고 하니 생각나는 것도 없고 적을 말도 없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나는 이나마 있는 여백조차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 패티 다이의 의도대로 내 삶의 기한을 유념하고 정말 숨이 차오르도록, 후회없는 삶을 살도록 생각해보자!

 

저자는 아버지가 암을 진단받고 37일 후에 세상을 떠나자, 그는 자신에게 37일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두 딸에게 남기는 메세지와 같은 이 책을 세상의 수많은 독자가 보고 있다. 내가 살면서 오롯이 가질 수 있는 것들 즉, 두려움 애정 우정 추억 꿈등에 대해 들려주고 기억을 위한 기록을 권한다. 그리고 긍정의 방법을 알려주며 행복을 미래로 미루지 말고 실천하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책을 엮었다.

 

책을 모조리 섭렵하진 못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만의 이야기로 여백을 메우지 못했지만 차마 하루만에 아니 일주일만에 그 여백을 메울 자신이 없었기도 했다. 이제 천천히 나만의 이야기로, 나의 다짐으로 생각해낸 것을 다시 생각해서 메우고 싶다. 책을 한번 훑은 지금 다시 나에게 질문해본다.

"만약 내 삶이 37일 밖에 남아 있지 않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라고...... 싫다는 단어가 다시 불쑥 찾아들지만, 저만큼 밀어놓고 다음을 생각해보니 지금보다 더 알뜰하게 하루의 시간을 소비하겠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좌절을 금지하며 지난날을 돌아보는 내 인생 요약집도 작성해보고 싶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사소한 행복을 찾아서 행할 수 있는 것이라면 가능한 해보고 싶다. 정말이지 살면서 한번쯤 내 인생을 한정시켜 놓고 이런 생각의 정리를 해 보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싫다'고 도라질할 게 아니라 주어진 시간 중 처음으로 맞이하는 그 하루부터 어떻게 다른 인생을 살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값질 것 같다. <37일 동안>을 통해 그런 시간의 한켠을 도움받은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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