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 셰익스피어 희극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재남 옮김 / 해누리기획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10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것
어린 시절의 추억 같은 것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배필을 만난다 해도 전쟁이니 죽음이니 질병 등의 훼방을 받아서 사랑은 금세 사라져 버리지. 그러니까 사랑은 소리처럼 순간적이고, 그림자처럼 금방 사라져 버려. 또한 꿈처럼 짧으며, 캄캄한 밤의 번개처럼 별안간 천지를 드러내고는 ‘저거 봐!’하고 말할 틈도 주지 않은 채 다시 암흑의 아가리 속으로 삼켜지고 말아. 빠르고 빛나는 것이란 그렇게 순식간에 망쳐지는 법이거든.

무슨 마력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확실히 어떤 힘 때문에, 저의 연정은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고 지금은 어린 시절에 탐내던 보잘 것 없는 장난감처럼 한낱 추억에 불과한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 개의 서명 (반양장) 더클래식 셜록 홈즈 시리즈 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7.9~7.10

처음으로 읽은 아서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
도서관에 1권이 없어서 2권부터 읽었다😭 짧아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보물 지도 속 네 사람의 서명은 홈즈가 이번 사건을 풀어내는데 큰 힌트가 된다. 왓슨은 이번 이야기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나 청혼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8-07-10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홈즈 시리즈의 단편에 익숙해서 그런지 장편은 별 재미를 못 느끼겠어요. 소설 중간 부분이 지루했어요. ^^;;

아트 2018-07-10 20:45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저도 아직 장편은 안 읽어봤지만, 뭔가 단편이 좀더 속도감 있고 흥미진진 할 것 같아요...!!!
 
흑설공주 이야기 흑설공주
바바라 G.워커 지음, 박혜란 옮김 / 뜨인돌 / 199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7.9

페미니즘 동화라니, 신선하다.
흑설공주 이야기? 사실 이런 내용인지 모르고 그냥 제목이 왠지 끌려서 꺼낸 책인데,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읽어왔던 동화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주인공인 공주는 무조건 예쁘고, 동화 속에 등장하는 계모는 그런 공주의 미모를 질투하는 악역으로 묘사된다. 물론, 남자주인공은 무조건 잘생긴 왕자인데, 약간은 예외라 할 수 있는 <개구리 왕자>의 개구리나, <미녀와 야수>의 야수도 마지막에는 잘생긴 왕자로 변신한다.

어쩌면 어릴 때부터 읽어온 동화들의 이러한 구조들이, 커가면서 겪는 여러 차별들을 숨쉬듯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데 일조했는지도 모른다. 여성학자인 저자는 <흑설공주 이야기>에서 그동안에 쓰여진 동화들을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각색했다. 우리가 알던 동화가 아닌 새로운 페미니즘 동화 이야기. 어린이들에게 백설공주 이야기가 아닌, 흑설공주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어떨까. 여성들 스스로 경쟁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각자가 지닌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라면, 흔히 여자는 미모가 재산이라는 생각에서 좀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전 항상 못생겼다는 말을 들어왔어요. 사실이 그러니까요. 그렇지만 그 때문에 화를 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름다움이란 보는 이의 눈 속에 있소. 언젠가 그렇게 들은 적이 있지... 나와 함께 산책하지 않겠소?

왕비님은 이 나라에서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 거울에게 물어 보셨는지요?

거울이 뭐라고 말할지는 난 이미 알고 있소. 흑설공주가 가장 아름답지.

화나지 않으십니까?

왜 그래야 하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7-14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각자가 지닌 아름다움, 좋은 말이에요:) 감동적인 글 잘 읽고 갑니다^^..

아트 2018-07-14 15:38   좋아요 1 | URL
혠 선생도 읽어보길 권해요ㅎㅎ
 
Hope for the Flowers (Paperback)
트리나 폴러스 지음 / Paulist Pr / 197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9

어떤 북플 친구 분께서 이 책을 ‘읽고 싶은 책’에 담으셨다. <꽃들에게 희망을>. 내가 어릴 때 우리 집 어딘가에 이 책이 있었다. 지금은 이 책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행방이 불연하고, 내용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어린 시절 그 어느 때엔가 이 책을 참 좋아했던 어렴풋한 추억이 떠올라 이 책을 다시 찾게 되었다. 굳이 도서관에 가서 이 책을 빌리게 된 것은 이제부터 책 소비를 좀 줄이기 위해서였는데, 이 책은 그런 결심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소장해도 좋을만큼 감동이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 구성원 누군가, 아빠가 엄마가 혹은 언니가 이 책을 읽으며 나와 비슷한 감동을 느꼈으리라.

저자는 이 책을 글을 읽을 줄 아는 애벌레에게까지 추천한다. 이 짧고 사랑스러운, 장난스런 문구가 저자의 순수함을 더 부각시켜 주는 것 같다. 저자의 상상력과 이 책 특유의 글씨체, 귀여운 말투가 독자를 더욱 매료시킨다.

책의 주인공인 줄무늬 애벌레는 태어나서 잎을 갉아먹고 몸집도 커졌지만, 자신이 태어난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먹고 자고 하는 것 외에, 우리의 삶에는 뭔가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애벌레는 그것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다가 애벌레들로 이루어진 기둥을 만나게 된다.

수많은 애벌레들이 기둥을 오르려하는데 이 모습은 마치 우리를 닮았다. 자신의 몸 안에 한 마리의 나비가 잠재한 줄도 모른채 애벌레들은 무언가에 이끌려 계속 기둥 위를 오르려 한다. 결국 그 기둥 위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먼저 기둥 위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짓밟고 서로에게 짓밟힌다. 마치 경쟁사회 속에 살고 있는 우리를 보는 듯 했다.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허황된 것일지라도, 그것을 계속 좇고 있는 애벌레들. 우리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어떤 애벌레는 기둥에서 내려와 자신이 몸 속에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실현한다. 바로 나비가 된 것이다. 나비가 없으면 꽃은 살 수 없다. 줄무늬 애벌레와 노란 애벌레는 자신의 진짜 존재이유를 찾게 된다.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비가 된 것이다. 가장 먼저 나비가 된 노랑 애벌레의 말이 인상깊다. ˝내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내 몸속에 고치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있는 것을 보면... 나비가 될 수 있는 자질도 또한 있을거야.˝
혹시 우리는 내 안에 있는 잠재력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특별히 없을 거라고 미리 단정짓고 있지는 않은가?
용기와 희망, 자신감을 주는 고마운 구절이다.

이 책을 보니 나의 삶도 돌아보게 된다. 나는 내 안에 있는 나의 나비를 발견했을까? 발견할 수 있을까? 그리고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누구나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결국 답은 내 안에 있는 것 같다. 줄무늬 애벌레가 자기 안에 있는 잠재력을 실현하며 자신의 참모습을 찾는 것처럼, 우리들은 기둥에서 벗어나 우리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참모습을 실현할 때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노랑애벌레는 나비가 되는 모험을 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용기를 얻기 위해서 그녀는 그 고치 바로 옆에 매달려서 자신의 실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아-, 내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제법 되는 것 같아서 기운도 나고, 내 몸속에 고치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있는 것을 보면...

나비가 될 수 있는 자질도 또한 있을거야."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18-07-09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디서고 볼매 같은 작품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꽃과 나비들에게 희망을.

아트 2018-07-09 22:36   좋아요 1 | URL
네~~ 정말 사랑스런 작품이에요 😊😍😍

2018-07-14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아트 2018-07-14 15:38   좋아요 1 | URL
오 혠 선생도 읽어봐야 해요ㅎㅎ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어린이 경제동화 1
보도 섀퍼 지음, 김준광 옮김, 신지원 그림 / 을파소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7.8

어린이가 돈을 벌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이 책에서는 생각보다 쉬운 방법을 제안한다. 돈을 버는 법을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 이웃 어른들에게 심부름을 제안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인데, 요즘 대학생들이 생활비나 학비 등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과 비슷한 방법이다.

돈을 번 뒤에는 그 돈의 용도를 나누어 알맞게 사용하는데, 용돈, 저축을 할 수도 있고, 투자를 할 수도 있다. 경제라고 하면 어려운 내용부터 떠오르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의 기본 개념들-이를테면, 기업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주식 투자가 무엇인지, 왜 투자를 할 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하는지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어릴 때 경제관념을 정립하기 위해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어린이 혼자 읽기 어려울 수 있으니 어른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은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어떻게 보면 어린 나이부터 너무 돈의 맛을 보면 안 좋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어느 정도 돈을 절약하고 꼭 필요한 소비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바람직할 수 있다.

이 책은 나의 저축, 소비 습관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반성하게 되는건 알라딘에서 책과 굿즈 소비를 많이 했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쓴 책값이... ‘티끌 모아 태산’이라더니 한달 한달 사들인게 실로 어마어마해졌다. 사실 책을 도서관에서 읽어도 되지만 꼭 사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다른 소비를 더 줄여야겠다..

이에 더하여, 책 속의 키라가 썼던 성공일기를 나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