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페미니스트 - 불편하고 두려워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록산 게이 지음, 노지양 옮김 / 사이행성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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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쁜 페미니스트(록산 게이)

일단 핑크색의 예쁜책입니다.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덮인 프레임들에 대해
얘기 합니다....
페미니스트라도 말하기 전에 페미니스트에 대한
도덕적 잣대. 사회적 편견 들에 대해 평범한 작가는
어떻게 대처했는지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그런데 작가가 평범한 사람은 아니네요.)

나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부족하지만 부족한 대로
페미니스트로 살자고 이야기 합니다.

미국 드라마, 영화, 소설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차별
특히나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대해 날카롭고
유머러스 하게 기술합니다.

제가 아는 건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영화 헬프,
장고:분노의 추적자, 노예12년 정도 뿐이네요.

장고만 봤고 나머지는 제목한 알 뿐이라 좀 아쉬웠습니다.
장고를 그렇게 볼 수도 있고 타란티노 감독을 그렇게
볼 수도 있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여성 신체의 자유권에 대해서는 격하게
찬성합니다.
태어날 아기보다는 현재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여성들의
삶이 더 소중하며 그녀들이 어떠한 선택으로 하더라도
존중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 역시도 예외는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여직원에게만 해당되었던 여러가지 불합리하고 웃긴일들
그리고 그런 일들을 묵묵히 했던 여자 고참 직원들에게
보내진 찬사.
그래도 옛날 얘기가 되어버려 다행입니다.

타란티노 감독의 감각적 영상에 여전히 눈이 돌아가겠지만
그래도 이제 또다른 시각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습니다.

유머와 재치를 따라 읽다보면 작가의 아픈 과거와 만나고,
그래도 여전히 재미나게 살고,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고 이야기하는 그녀가 참 멋져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목숨걸고 싸울 용기없더라도
조금 더 생각해보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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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벨 훅스 지음, 이경아 옮김, 권김현영 해제 / 문학동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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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페미니즘(벨 훅스)

페미니즘 입문서라고 하면 좋겠네요.
뭘까요? 페미니즘
남자처럼 되고 싶은 한무리에 성난 여자들???...
남자에 대한 혐오로 똘똘 뭉친 레즈비언들???

작가는 "페미니즘의를 간단하게 말하면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려는운동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일단 동의합니다.

미국 흑인여성이었던 작가는
백인우월주의 - 자본주의 - 가부장제적 지배문화 속에서
억업과 착취, 그리고 여성문제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백인우월주의를 남성중심문화로 바꾼다면 우리나라의
현실과 그대로 들어 맞네요.

비판의식, 여성들간의 연대, 임신선택권, 일터의 여자들, 폭력,
페미니즘 남성성, 섹슈얼리티까지 페미니즘의 여러가지
의제들에 대해 간결하고 알기쉽기 기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종차별적 시대상황속에서 여성이라는 자매애를
고민하고 실현한 그녀들은 특별한 감동이었습니다.
여전히 강력한 자매애는 중요한 문제라고 얘기합니다.

제가 제일 동의되는 것은 임신선택권에 대한 문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현재의 낙태 불법에 대해 반대합니다.
낙태를 불법으로 하려면 임신의 과정에 정부의 규제가
적극적으로 개입되어야 합니다.
임신에 대한 상호 책임을 정확히 규정한 후에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수많은 숙박시설에 들어가는 커플들에게
이름과 주민번호, 주소를 적게한 후 만일 임신이 될 경우

상호 적절한 의무를 다할 것을 서명하게 한다든지.

이런걸 규정하는 거죠.
임신은 혼자하는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태어날 아기보다는 여성 자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을 생산하는 무언가로 보는 이상한 시선은 참 불쾌합니다.

페미니즘적 운동 차원에서 레즈비언에 대한 평가도 흥미있었습니다.

그녀들의 의지와 혁명이 참 많은걸 만들어 냈군요.

이책은 페미니즘에 무임승차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강렬하게
비판합니다.
또한 여성내에서의 계급투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성문제의 가장 주요한 문제인 가난에 대한 내용도 매우 동감되는 내용입니다.

페미니스트 부모와 자녀교육도 울림이 큰 이야기었습니다.
남녀로 이책의 표현에 따르면 여남으로 구분하기 전에 함께
어깨를 걸고 살아야 하는 동료로 인식할 수 있도록 양육해야
겠다 생각합니다.(생각은 하지만 쉽지 않은것도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아들을 잘 키우는 것 같습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소중한 사람으로 보는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죠.

여성이 시민의 한사람으로 참정권을 갖기 시작한 건 길게 잡아도 200년에 불과합니다.
여성들이 참정권을 얻기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뤄야했는지.

누군가는 죽음을 무릅써야 했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이 되어 남장을 하고 투표를 하기도 했답니다.

또 훨씬 이전엔 사람의 권리가 일부계층에만 허용됐었죠.
동서양을 막론하고 말입니다.

문명의 발전이란게 산업혁명같은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인간의 권리를 확장하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왕이나 제사장, 일부 계층에게만 허락되었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일반 시민들이 갖게되고, 노예나 하인이었던 사람들에게 확대되고

그리고 여성들과 소외된 사람들에게 확장되는 것이 문명의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군사력과 정밀한 기술을 가졌다하더라도
인간의 권리를 일부에 한정하는 문명을 발전한 문명으로 보기는 어렵겠죠.

이책을 읽으며 결국 페미니즘이란
사회에서 소외되었던 여성들에게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갖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1세기인 현재에도 여성들에게만 존재하는 유리천장이 있고,
많은 나라와 사회에서 유리천장에 도전하는 많은 여성들이 있는건 엄연한 현실이죠.
견고한 유리천장에 맞서는 그녀들의 상처가 너무 크지 않기를,
그러나 결국 세상을 발전시키는 건 그녀들의 상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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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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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김영하)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입니다.
예약 판매로 무려 '초판'을 샀습니다.
조만간 낭독회도 참석하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
봅니다.

이 책은 7편의 중단편을 모은 소설집입니다.
작가는 "상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상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아니라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에 대해 섬뜩하게 이야기 합니다.

 

아버지라는 울타리가 굴레가 되어버리고 그 굴레가 삶이
되어버린 현주의 이야기.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두 사람의 언어.
두 사람만 알 수 있는 언어를 쓰는 사람의 외로움.
아버지라는 굴레를 잃어버린 현주의 쓸쓸함이 참 묘하고 이상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버지는 현주를 사랑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잃어버릴 수 없는 아들을 잃어버린 부부.
일상의 모든 것을 아들을 찾은 후로 미뤄버린 부부.
그리고 11년 후에 다시 찾은 아들.
미쳐버린 아내. 유괴범을 엄마로 알고 큰 성민이.
낡고 더럽고 좁은 단칸방의 부모를 만난
어린 소년. 잃어버린 아들을 찾은 이후의 삶이 더 고단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죽은 인아, 인아의 남편을 거의 죽인 아디다스,
병실의 인아 남편, 아무일 없이 살아 남은 서진.
제일 진부한 서사이긴 했지만 그래도 가장 평범한 예측
가능한 이야기가 "인생의 원점"이었습니다.

"옥수수와 나"는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수록된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샀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왔네요.
정말 이상한 이야기 입니다. 해체적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해야할까요?
이상한 이야기를 정말 이상하게 쓴 내용입니다.
아마 작가도 이야기는 빨리 쉽게 쓰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상하면 어때요. 옥수수만 아니면 됐지....
이책에선 제일 가벼운 에피소드라고 생각됩니다.

 

아버지의 유골보다 한벌의 멋진 "수트"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내 아버지일 이유는 이 "슈트"때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의 탐나는 "슈트" 한 벌.
슈트라도 한 벌 있으니 위안이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최은지와 박인수"
장난치듯 생을 낭비하는 최은지와 죽음을 목전에 둔 박인수.
두 사람을 겪어내는 주인공(이름이 없네요. 생각해 보니)
모두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해야겠네요.

 

7편 중 최고를 꼽으라면 마지막의 "신의 장난"입니다.
지금만 버티면 더 나아질거라고. 지금이 최악이라고.
조금만 노력하자고.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미래가 꼭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진리를 너무나 무섭게 이야기 합니다.
이 막막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이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시절로
추억될 수 있다는 무서운 진리.
저 문만 열고 나가면 될것 같은데 그 문 뒤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그 비루함이란 것이 처절하고 무섭습니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일상의 평온함이 얼마나 얇고 허약한지.
얇고 허약한 일상에 균열을 버틸 힘은 있는지.
힘이 없어도 버텨야 하는 삶은 또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
어쩌면 하루하루의 삶이 얇고 허약하고 가혹해서 빛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책입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 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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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란 무엇인가 - 2017 개정신판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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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5월 첫째, 둘째주에 걸쳐서 읽게된 책입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촛불과 탄핵과 대선의 끝자락에서
읽게되어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
출판사에서도 그런 의도로 이 시점에 개정판을 출판한 것
같기도 하구요.

2009년 용산 참사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참 무거웠습니다.
용산참사를 통해 국가 폭력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합법적 폭력의 최상위 계층인 국가, 공공재의 공급자인 국가
특히 계급지배의 도구로써의 국가는 생각하게 하는 것이 많은
부분이었습니다.

통자자에 대해, 애국심에 대해, 정치체제에 대해 많은 사상가들과 그들의 사상을 풀어 이야기 합니다.

국가 권력이란 것이 권력자의 힘인 것 같기도 합니다.

칼 포퍼의 플라톤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많은 부분 공감이
가기도 했습니다.
결함없는 철인의 통치를 말한 플라톤의 철인정치는 독재에
대한 이론적 사상적 기반이 된 것 같기도 하구요.

대의 민주주의란게 참 아슬아슬 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홉스의 전제군주제건, 플라톤의 철인통치건 권력자를 통한
통치체제는 위험하다고 생각됩니다.
생각 없는 대중이 결국 독재자를 만드는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처음 부분은 읽으면서는 이 책을 쓰신 분이 정말 아는
것도 많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뒤 쪽으로
가면 갈수록 좀 애뜻한 애잔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훌륭한 국하는 우연과 행운이 아니라 지혜와 윤리적 결단의
산물이다. 국가가 훌륭해 지려면 국정에 참여하는 시민이 훌륭해
야만 한다. 따라서 시민 각자가 어떻게 해야 훌륭해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책의 서문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의 빌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합니다.

시민이 훌륭해져야 훌륭한 국가가 만들어 져야 한다고 합니다.

주권자로서의 권리와 책음을 잘 알고, 공동체의 선을 이루기 위해 타인과 연대하고

행동할 줄 아는 시민이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 합니다.

나는 국민의 권리인 투표에 참여했으니 나머지는 너희들이 알아서 잘~~ 하세요.

라고 하면 안되는 거랍니다.

국민의 생명과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는 국가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통해

이루어 가는 것일 겁니다.

어려운 사상과 서양철학자들의 이름이 많이 나오지만 읽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한국의 현대사가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 지루하지도 않구요.
한번쯤 꼭 읽어 볼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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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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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사뮤엘 베케트)

연극으로 제목만 알고 있던 책입니다. 책 자체가 희곡이네요.
첨엔 정말 이상하고 바보같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빠져드는 신기한 책입니다.
책의 뒷장의 ...
'<고도를 기다리며>는 20세기 후반 서구 연극사의 방향을 돌려놓은 부조리극의 대표작이다.

작품에 갈린 허무주의적이고 바극적인 세계인식은 인생의 부조리를 인식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전후 실존주의 문학 흐름의 반영이다' 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이틀동안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고도"를 기다리는 이야기입니다.

어딘지 모를 한적하고 황량한 시골길 앙상한 나무가 서있는 언덕길에서 60년이 넘도록

"고도"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구두를 제대로 벗지도 신지도 못하는 바보같은 모습에 어이없기도 하고 주머니속 순무과 당근에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목을 메달수도 없는 앙상한 나무와, 멀리서 들리는 듯 들리지 않는 듯 부르는 소리에 낙심하고

기대하는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책장을 넘기는 손끝이 묵직해집니다.
블리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여전히 그 곳에서 "고도"를 기다리며 지루해 하는 모습이 점점

 다가와 버티기가 힘들어 지기도 합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질문을 하기도 하고 운동을

하기도 하고, 서로 욕하기도 하고, 춤추기도 합니다.
그 지루한 시간을 버티기 위해서 말입니다.

미래의 무언가를 위해 알수 없는 무엇인가를 위해 오늘 하루를 겨우겨우 버텨내는 "나"도

블라디미로이며 에스트라공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고도"의 약속을 상기 시켜주는 소년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루한 기다림을 끝낼 수 없도록 저녁마다 찾아와 고도의 약속을 이야기하는 소년 때문에

그 기다림을 포기할 수 없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포조와 럭키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죠. 럭키를 억압하는 포조와 포조의 억압을

통해서만 자신을 표현하는 럭키. 억압과 억압받는 인물을 이야기 하지만

어쩌면 둘의 관계도 공생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는 작가 자신도 "고도"가 누구인지 무엇인지 모른다고 했다죠. 알았다면

소설속에 썼을 거라고 했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저에게 "고도"는 "죽음"인 듯 하기도 합니다.

"고도"의 약속따윈 없다듯 언덕을 넘고 멀리 떠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고 그리고

어딘선가 고도를 만난다면 반갑게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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