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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박람강기 프로젝트 3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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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글을 쓰게 되었나. _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레이먼드 챈들러

 

상당수의 많은 작가들이 그의 글을 읽으며 그의 글쓰기에 매료되어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유명한 하루키도 그의 글쓰기에 대한 공부를 했다고 하니, 그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가 싶지만 이상하게도 유명작가가 영향을 받은 작가이지만, 그의 작품을 읽은 사람이 주변에 많지가 않다.

 

 

우선 나 또한 그의 작품에 매혹되고 싶지만, 워낙 외국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나에게 그의 작품이 생소할 수밖에 없다. 그를 네이버 검색으로 찾아보니,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의 종결자]라고 하니, 추리물 안 좋아하는 나에게 그가 유명하지 않았던 이유가 이런 이유였는지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유명 작가들 속에서 유명한 그가 편집자, 독자, 다른 작가들에게 쓴 편지가 묶인 68편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고집스러운 작가로 느껴지는 챈들러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가 말하는 글 쓰는 것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얼마나 확고하고 단단한지,

 

 

“글의 특색이란 작가의 감정과 통찰의 본질에 따른 산물이죠. 그 특색이 감정과 통찰을 종이로 옮겨 작가가 되게 하는 자질이고, 반대로 똑같이 좋은 감정과 예리한 통찰력을 지녔다 해도 그걸 종이로 옮기지 못하게 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P36

 

작가가 지녀야 할 덕목을 잘 알고 있는 그는 그러지 못한 작가들에게 냉소적인 편지를 썼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반성을 삼았을 수도 있겠다. 고집스러운 그의 본질적인 글쓰기가 있었기 때문에 할리우드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그의 소신을 가지고 글을 쓰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는 글쓰기 기술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빈약한 재능이나 재능이 전혀 없음을 드러내는 확실한 표시일 뿐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니, 어쩌면 그는 글을 쓰기위한 구성을 짜고, 반전을 넣어야 할 부분을 나누는 그런 일 따위는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작품 속에 자신이 만들어 놓은 인물을 배치 해 놓고 그들이 움직이는 것을 그려보라고 했던 나의 오랜 스승의 말이 떠오른다. 어쩜 내가 챈들러에게 찾아가 대체 글을 잘 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물어 본다면 이와 같은 대답을 하지 않았을까? 자신에게는 어떤 글쓰기 형식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있지 않았다고. 그저 인물을 만들어 놓고 그들이 행동하는 대로 썼을 뿐이라고.

 

 

언젠가 작가 노희경에게 왜 드라마 작가가 되었는지 인터뷰 기사를 읽었는데, 그녀는 소설,시 전공을 하는 동안 행복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지만 드라마를 쓰는 동안은 행복했었다고. 그녀가 드라마 작가가 된 이유는 행복한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라고...나는 그렇게 그녀의 글쓰기를 받아 들였다.

챈들러가 왜 작가가 되었는지 중요하지는 않다. 다만, 어떤 이유로 이렇게 위대한 (나만 잘 모르는) 작가가 되었을까 단 몇 줄의 이유를 들면 그랬구나, 하고 알겠지만 그것 또한 뭐 중요한 일일까.

 

 

“나는 돈이나 어떤 특권 때문에 글을 쓰는 게 아닙니다. 다만 사랑 때문에, 어떤 서계에 대한 이상한 미련 때문에 글을 쓰는 거죠. 사람들이 치밀하게 생각하고 거의 사라진 문화의 언어로 말을 하는 그런 세계 말입니다. 나는 그런 세계가 좋습니다.” P194

 

 

그를 행복하게 했을 글쓰기를 사랑하게 되었다.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으면서 작가의 모습을 분명 반영했을 것이라고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고, 그의 무궁무진한 서사의 실타래에 부러움이 가해졌다면 챈들러가 그려낸 탐정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죽겠다. 조만간 그의 작품을 하나 사서 읽어봐야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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