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7시 01분, 바깥 기온은 영상 9도 입니다.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지금은 비가 오지 않지만, 언제든 다시 비가 올 것처럼 어두운 저녁이었어요. 이제 해가 졌으니까 어쩌면 어두운 느낌이 덜 할지도요. 춥지 않은데, 추운 느낌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게 무슨 말이야, 하는 말로 돌려줄 것 같은데, 오늘 저녁의 느낌이 그렇습니다.
페이퍼를 쓰기 전에, 그러니까 해기 지기 조금 전에 집 근처를 잠깐 걸었어요. 학교에서 집으로, 아니면 학원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 학생들이 기분 좋아서 뛰다가 물 고인 곳에 빠지는 것도 보았고, 하얗고 작은 강아지 데리고 저녁 산책 나온 것도 보았습니다. 저녁시간이 가까워져서 마트에 들르는 아주머니는 커다란 가방에 이것저것 넣고 빠른 속도로 걸어가는 중이고, 엄마 손 잡고 나온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는 약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도 약국에 들러 타이레놀 하나를 사려고 꽤 오래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요즘 환절기라서 그런지 감기 환자가 많은 건지, 약국 안에는 의자에 남는 자리도 없었는데, 빨리 말하고 얼른 사고 집에 가고 싶었어요.
저녁에 엄마한테 사탕 몇 개를 받았습니다. 엄마도 받았다고 하시는데, 잘 모르는 사탕입니다. 평소에 사탕 잘 먹지 않는데, 이거 맛있다면서 둘이서 벌써 몇 개 먹었습니다. 다른 사탕보다 많이 큽니다만, 먹기 시작하니까 빨리 없어집니다. 나는 사탕을 안 좋아해, 하면 먹을 수 없는 맛. 나는 이 사탕 안 먹어봐서 싫어, 하면 이번에도 잘 모르는 맛. 그런 것들. 매일. 가끔 좋고, 가끔 싫고. 변덕스러운 봄날씨 같은 것들도 있고, 어느 날에는 규칙적이고 비슷비슷한 것들도 있고. 그런 것들이 복잡하게 뒤섞인 것들 중에서 어느 하나를 눈감고 손을 넣어서 꺼내는 그런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좋은 것, 맛있는 쿠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좋은 것이기를.
매일 시간 너무 빨리 지나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