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09분, 바깥 기온은 0도 입니다. 어제보다 기온이 조금 내려간 날씨예요.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도 그렇게 따뜻한 편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조금 더 차가운 날인가요. 어제보다 3도 가까이 내려갔습니다. 낮에는 그래도 영상이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해가 질 시간이 되어가는 6시라서 그렇게 기온이 따뜻할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제보다 조금 더 차가운 날이 될 것 같아요. 지난 주말에 조금 더 차가웠지만, 그 정도는 아니어도 0도는 따뜻하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날씨니까요.
올해 겨울에 조금 덜 춥다는 말을 하는 분도 계셨지만, 그건 상대적인 느낌 같아요. 지난해가 너무 추웠으니까요. 지난해에 비하면 대부분 덜 추운 날이 되는데, 작년의 이때, 그러니까 올림픽이 열리고 설연휴가 되는 이 시기에는 지금보다 더 차갑기는 했을 거예요. 작년은 진짜 진짜 추운 날이 많아서 올해보다 더 춥긴 했지만, 그래도 올해도 추운 날이 자주 옵니다. 지난 주말에도 낮의 제일 따뜻한 시간이지만 얼굴이 얼 만큼 차가웠으니까요.
한여름 무척 더웠던 시간이 갑자기 차갑게 변하고, 또 차가운 날들에 익숙해지면 어느 날 갑자기 공기가 더워지는 날들이 되고, 그런 날들이 요즘 조금 더 빨리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어느 날의 한 달이 무척 빨리 지나가서 벌써? 하는 기분이 들 때, 한주가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이만큼 되었을 때, 그런 것들이 어쩌면 내부의 흐름와 외부의 흐름의 차이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지나가는 속도들이 계속 빨라지는 건 어느 날 아쉬운 느낌이 됩니다. 하지만 그 사이 열심히 살았잖아, 하는 마음이 들 때는 조금 나을까요. 올해부터는 열심히 살지 않을 생각이지만, 시간은 조금 더 여유있게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어제 찍은 사진입니다. 저녁에 딸기를 사왔어요. 페이퍼에 쓸 사진은 늘 찍어두어도, 매일 매일 여유가 있는 날이 많지 않습니다. 계절이 달라진다는 그런 것들이 아직 바깥 풍경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빨간 딸기를 보니까 갑자기 봄이 가까운 느낌입니다.
1. 어제의 딸기는 오늘의 딸기가 아니다.
어제 저녁에, 페이퍼를 쓸 때 딸기 사진을 쓰고 싶어서 딸기를 샀습니다. 요즘은 플라스틱 팩으로 된 것도 있지만, 작은 대야모양의 갈색 플라스틱 통에 담긴 것도 있어요. 어제 오후에 딸기가 많이 나온 것을 보았는데, 요즘 딸기는 크기가 큰 것부터 종류가 다양해보입니다. 어느 것이 조금 더 맛있을지는 모르지만, 사진을 찍을 때는 빨간 색이 좋을 것 같아서, 조금 더 빨간 색을 골랐어요. 집에 와서 사진 찍고 대충 씻으면서 몇 개 먹었는데, 상당히 달던데요. 오, 잘 산 것 같아요. 과일 사서 가끔씩 성공하고 대부분 실패하는데, 다행이예요. 어제는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어제 딸기 생각이 나서 아침에 먹었는데, 어? 어제는 상당히 달았는데, 오늘은 대충 단데? 어제 씻어서 그런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다 씻었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없어요. 냉장고에 들어가면 온도가 내려가면서 과일의 당도가 내려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도 차가운 상태였는데요. 하루가 지나니 많은 것들이 달라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2. 조금 애매해졌어요. 시간이.
이웃집에서, 그러니까 윗집이거나 아랫집에서, 오늘 아침부터 쿵쿵 소음이 들립니다. 공사라도 하는 걸까요. 망치로 부수는 느낌이 듭니다. 한두 시간 정도 계속 소리가 들리고 집안이 울려요. 의자에 앉아있으면 의자에 진동이 느껴집니다. 그러다 조금 쉬면 이제 끝났겠지, 하다가 다시 시작입니다. 조금 전에 다시 시작했어요. 쿵쿵쿵.
오늘은 하루 종일 쿵쿵 소리를 들었더니, 저녁이 되었을 때는 인내심 에너지 잔고가 거의 남지 않은 것 같아요. 소리가 클 때는 귀를 손으로 막고 있었는데, 전에 사 두었던 귀마개는 이럴 때 어디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우리집은 거의 문구코너 수준이라서 찾으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마구 들지만, 못찾았어요. 그러니까 정리를 해야지, 하지만, 잘 챙겨두면 늘 잘 찾지 못합니다.;;
오후가 되었을 때, 안되겠어. 탈출해야겠어. 하다가 조금 조용해져서 안심하고 쉴 생각이었는데,다시 쿵쿵쿵 시작입니다. 지금도 하고 있어요. 오늘 같은 날에는 밖에 나오면 아마 다이소와 편의점으로 직행할 가능성 거의 100%입니다. 아니, 100.0%일 거예요. 오늘 같은 날에는 가면 평소에 안 사던 것들도 마구 사서 들고올 것 같아서, 밖에 나가는 것도 조금 겁납니다. 다이소와 편의점은 갈 때마다 못 보던 것들이 생기기 때문에 원래 위험한(?) 곳이고, 그리고 오늘 같은 날은 마법의 플라스틱 화폐와 함께라면 그 순간에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나가지 않은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만. 계속해서 쿵쿵쿵 소리를 듣다보니, 집 근처 카페라도 피신할 걸 그랬다는, 이제는 조금 더 늦어서 아주 애매해졌습니다.
이번주는 이런 것들 저런 것들 할 생각이 있었지만, 그냥 매일 매일 그런 것들은 내일로 미루고 싶은, 오늘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 가끔은 잘 하려는 마음이, 미루는 습관을 만든다고 합니다. 잘 하려는 마음은 잘 하려고 하는데, 과정과 결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많아요. 잘 하려는 마음이 들 때는 적당히 대충대충 살자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잘 되지는 않는데, 잘 하려는 것보다 적당히 하는 게 실은 더 잘되는 걸 조금만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잠깐 기억하고 아주 많은 시간은 늘 기억이 나지 않으니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조금 전에 해가 지고 이제 또 밤 같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