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시 46분, 바깥 기온은 3도 입니다. 어제보다 따뜻한 느낌이 드는 일요일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아침에는 조금 차가웠지만, 그렇게 많이 춥지 않은 날이었어요. 어제보다 기온은 3도 정도 높고, 그리고 미세먼지가 보통에 해당되는 공기가 좋은 날입니다.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데, 영하와 영상의 차이보다 조금 더 따뜻해진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어제 늦게 자서 아침에 잠이 덜 깬 채로 밖에 나왔는데, 바람이 많이 불지도 않았고, 그냥 조용한 주택가를 걸어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9시가 되었을까요. 그런 시간은 평소라면 다들 출근하고 하루 일을 시작할 시간인데, 일요일은 그 시간에도 조금 조용합니다. 그리고 제가 사는 곳에서는 11시를 전후해서는 교회를 가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 시간도 조용하고 사람이 적은 편이예요. 그리고 지나가다 어느 건물에서 들리는 소리 때문에, 아, 여기 2층이 교회구나, 하고 알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상가의 1층을 보고 지나가니까요.^^
오전에 짧은 수업을 듣고 집에 오는 길, 집에 가면 바로 자야지, 하는 마음이었지만, 무슨 생각인지 다이소를 갔었고, 그리고 조금 더 지나서 오다가 어느 커피전문점 유리창에 붙은 사진을 보고 조금 망설이다가 들어갔어요. 가면 바로 잘 생각에 아침에 커피도 마시지 않았는데, 평소에 마시지도 않는 홍차를? 왜 그랬는지는 잘 모릅니다. 가게 안에 제가 갔을 때는 사람이 없었고, 음악소리가 조금 크게 들렸어요. 따뜻한 종이컵은 손가락과 손바닥에 조금 뜨겁게 닿았습니다.
5분 뒤에 드세요. 직원이 그렇게 말해주었는데, 5분이 되기 전에 뚜껑을 열었더니, 화악 하면서 뜨거운 김이 올라왔어요. 5분 조금 더 있을 걸 그랬나. 같은 마음이 됩니다. 그래서 첫번째 사진은 뿌옇게 나왔고, 이 사진은 두번째 사진인데, 보면 살짝 뿌연 느낌이 있습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지만, 어제 저녁에는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조금 쉬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자신감이 적어지는 것 같은 기분도 조금 들었는데, 어떤 것이 어떠하게? 같은 실체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잊어버리고 다른 것들을 하자, 하는 마음으로 노트를 꺼내서 카페 안에서 메모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별일 아닌 것들도 오늘을 많이 채운다는 것을 조금씩 써보면 느끼게 됩니다. 글씨를 잘 쓰지 못하면 메모를 하기도 싫어지는 것 같은데, 하면서 조금씩 쓰다보니, 오늘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 그런 것보다 조금 다른 쪽으로 생각이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매일 매일, 오늘은 새롭게 살고 싶고, 어제보다는 내일에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많지만, 때로는 지나간 수많은 어제들과의 교류와 대화가 필요한 것일까, 같은. 평소에 하지 않았던 생각이 어제도 조금 들었고, 오늘도 조금 들었습니다. 가끔은 비슷한 실수를 하고도 반복하는 건, 지난 일들의 경험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기 때문에?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한편 어제에 매이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운이 좋다면, 어제의 일들은 경험이 되고, 이 경험은 오늘도 도움이 되지만, 때로 방향이 좋지 않다면, 어제와 단절되면서 수많은 날들이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명하기는 참 어려운데, 어쩌면 생각했던 것들을 조금 다른 방향에서 보아야 할 것 같다는, 기초와 기본에 해당되는 방향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끔은 어떤 일들은 구체적인 것들이 해답이 되기도 하는데, 때로는 개별적인 하나하나의 일들이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어떤 것, 그러니까 조금은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하는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 바닥 아래에서 알지 못하는 변화를 시작할 때가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런 변화가 자주 일어난다면 익숙하겠지만, 그런 건 아니니까, 낯설고 때로는 불안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해도 될까요? 그렇게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벌써 2시가 되었네요. 점심 먹으라고 엄마가 계속 부르셔서 가봐야겠어요.
점심 맛있게 드셨는지요.
기분 좋은 오후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