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55분, 바깥 기온은 29도 입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더운 날입니다. 저녁이 가까워지는 오후 6시, 편안한 토요일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소서입니다. 이제 여름의 시작에 들어선 것 같아요. 24절기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찾아오는데, 7월에는 전반에는 소서, 후반에는 대서가 있습니다. 설마 작은 여름 큰 여름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조금 덥고, 이제 더 덥다는 느낌은 많이 듭니다. 24절기는 양력과 비슷한 날짜여서 큰 차이없이 매년 비슷비슷한 날에 달력에서 발견하지만, 요즘은 네이버와 같은 검색사이트에서도 자주 만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만 해도 오후 6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인데도 햇볕이 상당히 밝은 편이예요. 낮만큼 뜨겁지는 않지만, 그래도 저녁이 가까워지는데 이렇게 밝지? 그런 기분이 들 정도는 됩니다. 그리고 기온도 29도예요. 어제보다는 아마 높은 것 같은데, 어제보다 조금 덜 더운 것 같기도 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 바깥에 서 있으면 눅눅한 느낌이 조금 들고, 오래 걸으면 덥습니다. 그래도 많이 덥지는 않은 건 지금 시간이 이제 저녁에 가까워지는 시간이어서 그럴거예요. 하지만 바깥에 오래 있으면 시원한 아이스크림 같은 건 금방 녹기 시작할, 그 정도의 느낌입니다.

 

 오늘은 페이퍼를 쓰다가 앗, 시간을 안 봤어, 하고 가서 다시 시간을 적고, 조금 더 쓰다가 이번엔 기온을 안 적었네, 다시 검색을 해보고, 그렇게 순서에 맞지 않는 것 같은 페이퍼를 쓰고 있습니다. 페이퍼를 쓰려니 사진이 없어, 부터 순서가 별로였을지도. 매일하는 일들은 매번 비슷한 순서로 하면서 익숙해집니다. 습관처럼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것 다음은 이것, 이렇게 순서를 잘 맞춰가는 것들이 가능해지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가끔은 이렇게 한 번 순서를 틀리면, 앗, 앗, 앗. 하는 것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늘 잘 했다고 해서, 오늘도 늘 잘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한 번쯤 생각하게 합니다. 뭐 그래도 그렇게 틀린 건 아니고, 그런 날도 있지, 하는 것이 매일 하는 사람의 당황하지 않는 여유일지도 모르지만, 오늘 나 왜 그래? 같은 건 낯설어서 물어보고 싶은 마음일지도요.

 

  가끔은 익숙해진 것들을 새롭게 바꿔보기도 하지만, 결국 새로운 것도 며칠 지나면 지겹고 다시 익숙한 것들로 돌아가는 것이 많습니다. 익숙해진 것들은 하나하나 생각하지 않아도 할 수 있고, 다른 것들이 더 중요하고 급한 것들이 있다면, 익숙한 방식으로 늘 하던 것들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게 맞는 예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급한 날에는 새로 알게 된 길로 가는 것보다는 잘 아는 길로 가는 것이 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가는 방법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새로 생긴 길이 더 가깝다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로 생긴 길로 가보는 것이 좋지만, 시간이 많지 않고 마음이 급한 날에는 침착해지기 어려우니까요. 

 

 매일 급한 건 아니니까, 그렇게 급한 일이 없을 때에도 대부분의 날에는 새로운 길로 가지 않습니다. 새로운 길이 그렇게 자주 생기지도 않고, 그리고 낯선 길로 가야지, 하는 생각을 늘 하는 것도 아니라서 그럴거예요. 하지만, 가끔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로 갈 때, 예상하지 못한 좋은 것들을 만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다음에도 새로운 길에는 늘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것들을 만났다는 기억 때문에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시도해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앗, 오늘도 사진이 없어... 서 페이퍼를 쓰려고 가서 사진 찍었습니다. 지난 달에 비가 많이 내리던 날 이후로는 꽃이 피지 않았는데, 오늘 보니까 나무에 꽃이 필 것 같긴 합니다. 아니면 저녁이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어서 접힌 걸지도 모르지만, 지금도 햇볕이 상당히 강합니다. 저녁이 아니라 오후 같아요.

 

 이 꽃이 핀 나무는 그렇게 큰 나무는 아닌데, 나무 가득 진한 분홍빛 꽃이 피었어요. 나무 가득 작은 꽃들이 비슷비슷한 크기로 가득 피는 모습은 일 년에 한 번 정도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올해는 이미 지났구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내년이 되기 전에 한 번 더 만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 같아요. 소소하고, 별일 아니고, 그냥 그런 것들이지만, 어쩌면 이 나무에게 있어서는 그건 무척 중요한 것일수도 있겠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나가면서 한두 번 보고 가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지만, 이 나무의 입장에서는 평생에 몇 번 꽃이 피고, 언제 피는 그런 것들이 어쩌면 중요한 이벤트가 될 수도 있을거예요. 하지만 그게 얼마나 중요한 일입니까? 같은 대화를 하기에는 우리가 조금 먼 사이이기는 합니다.  바로 앞에 있어도, 1미터가 되지 않는 거리에 있어도, 그래도 서로 가깝지 않은 사이가 될 수도 있다는, 잘 모르는 낯선 사람보다도 더 낯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조금은 덜 더운 것 같지만, 바깥에 오래 서있으면 덥습니다.

 원래 그런 시기입니다만, 그래도 며칠 전보다는 조금 덜 더워,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주말에 비소식이 아직은 없지만, 장마기간인 만큼, 언제든 비가 올수도 있을 거예요.

 

 많이 덥지 않고, 기분 좋은 시원한 바람이 많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토요일 저녁시간 보내세요.^^

 

 

 어제 오후에 택배가 온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어? 인터넷으로 구매한 것 없는 것 같은데? 하지만 요즘은 어제의 오른손이 한 일을 오늘의 오른손이 모르는 날도 많기 때문에, 일단 기다렸습니다.

 택배는 알라딘에서 보낸 상자인데...  **님께서 보내주신 책 선물이었습니다.

 

 책은 두 권,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와 <소소동경>입니다. 그리고 공이컵과 스마일 파우치, 그리고 카드를 받았습니다. 오늘 살짝 열어보았는데, 좋을 것 같았어요. <소소동경>은 일상처럼 편안한 사진이 많은 책이고, <빵 고르듯 살고 싶다>는 책 안쪽에 일러스트가 있는 책이지만, 두 권 모두 에세이입니다.^^

 

 좋은 책 선물해주신 **님, 감사합니다.

 두 권의 책은 잘 읽고, 종이컵과 파우치는 잘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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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07-07 1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물 축하드립니다^^
나누신 만큼 행복하신 모습 보기 좋아요!

서니데이 2018-07-07 19:05   좋아요 1 | URL
북프리쿠키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선물을 받으면, 늘 보내주신 분께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보내주신 마음 만큼은 될 수 없더라도
저도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도 들고요.
저녁이 되어가는 시간입니다.
북프리쿠키님, 시원하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