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 문해력이 평생 공부습관 만든다 - 글쓰기로 완성하는 우리 아이 공부머리
임영수 지음 / 청림Life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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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2년은 우리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거대한 실험을 한 듯하다.

평소에 막연히 생각만 갖고 있던 것을 시험 삼아 시도한 것들이 참 많았다.

그중 학교교육에 원격교육을 도입한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 것 같다.

우리 집 초2 아이도 그 변화에 부응하듯 마스크는 속옷처럼 절대 벗으면 안 되는 것과 더불어 화면이나 동영상으로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에 익숙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달갑지는 않지만 줌으로 소통하고, 유튜브 영상을 통해 개념을 숙지하는 것이 아이는 친숙해진 거 같다.

중간중간 원격으로 공부하던 유치원과 초등 1학년 과정을 지나 2022년에는 온전히 학교에서 공부하며 다행히 2학년을 잘 마쳐 3학년을 기다리고 있다.

3학년을 기다리며 받아 온 교과서는 1,2학년의 귀엽고, 만만해 보이던 내용이 아닌 본격적인 공부를 알리기라도 하듯 국어, 사회, 과학, 수학 등등 과목명이 딱 박혀있다. 그 내용을 가볍게 들쳐봐도 1,2학년의 내용과는 매우 다른 차원이다.

우선 수학부터 살펴보면 그 용어가 한층 수학적으로 변했다. '선분, 직선, 반직선'에서부터 분수, 소수에 이르기까지 이제 수학다워진 용어를 사용한다. 또한 과학에서도 물체와 물질이라는 용어의 구분부터 시작한다. 이젠 각 학문마다의 어휘와 개념을 슬슬 머릿속에 탑재해야 하고 이들 용어로 대화와 사고를 하며 수업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는 초등 3학년에서 아이들의 학습 격차가 많이 벌어진다고들 한다.

예비 3학년이기에 와닿지 않다가 교과서를 보니 눈이 번쩍 뜨여 요즘엔 집안에 있는 다양한 도서를 통해 곧 접하게 될 다양한 기본 개념과 어휘를 다시 한번 읽어보도록 하고는 있다.

이러한 3학년 아이들의 변화를 이미 현장에서 간파한 임영수 교사는 <초3 문해력이 평생 공부습관 만든다>이라는 책을 통해 초3부터 목격되는 학습 격차의 이유와 해결책을 말한다.

<표지와 저자소개>

<책의 목차>

저자는 똑같은 수업을 듣더라도 수업 시간에 잘 따라오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교사가 하는 말은 물론 교과서에 실린 지문 자체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수업 시간에 힘든 아이들이 있다고 한다.

이처럼 "어휘력은 비단 국어뿐만 아니라 타 교과 수업에도 연결이 된다. 타 교과의 지문에는 교과와 관련된 학습 용어가 늘 새롭게 나온다. 어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 다른 교과 학습에도 영향을 준다. 어휘를 모르면 자연스럽게 수업 시간에 집중이 되지 않고 재미없고 힘든 시간만 이어지게 된다.(21쪽)"


<초3학년부터 교실에서 학습 격차가 벌어진다. 21쪽>

이렇게 어휘력이 부족하고, 글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고(기초 문해력 부족), 관련하여 사고하는 단계(추론, 분석, 비판, 해석 등의 사고력을 요하는 문해력)로 발전할 수 없다면 결국은 학습 능력의 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는 비단 학교 수업 시간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문해력은 삶의 질까지 결정한다고 한다.(24~27쪽) 잘 다져진 문해력을 통해 좋은 글을 읽으며 쌓은 재료를 이용하여 지식을 변형하고 창조하며, 인생에서 스스로 중심을 잡고 잘 살아게 하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단순히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한다.

요즘은 문서 정보가 넘쳐나고 접할 기회도 많지만, 분절된 글이 아닌 '온전한' 글을 '제대로' 읽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온작품' '온책' 읽기 등의 움직임도 여기에서 나온 거 같다.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제대로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의 장점은 이 물음들에 답해준다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제대로 읽기'란 책과 '나'와 연결되는 것이라 한다. 책을 '나'와 연결하여 완전히 이해하고 이해를 넘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러야 '제대로' 읽었다 말할 수 있다. 이는 글을 읽는 동안이나 읽은 후에도 하나의 메시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책을 내면화하여 나만의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처럼 제대로 된 읽기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문해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7단계의 글쓰기 루틴을 제시했다. 물론 현장에서 초등 국어과 수석교사를 하며 얻게 된 수업 경험을 기반으로 하였다.

문해력을 기를 때 유독 '글쓰기'를 강조하였는데, 읽기만 해서는 생각이 흩어져 버리기 때문에 7단계 글쓰기 루틴을 통해 나와 책을 연결하도록 한다.

눈으로만 쓱 읽고 지나갈 게 아니라 루틴을 통해 여러 읽기와 쓰기 미션을 수행하며 책을 온전히 읽을 수 있다. 쓰기는 읽기에 비해 좀 더 능동적인 활동이고, 의미를 창조해 내는 적극적인 행위이기에 글을 제대로 읽게 해준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능동적인 글 읽기를 통해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평생 독자가 되도록 한다.


7단계 루틴 제시(78~79)

7단계 글쓰기 루틴은 밑줄 긋기-문장 수집하기-독서 노트 쓰기- 요약하기-생각 정리 글쓰기-배움 정리 글쓰기- 쓰기 루틴 만들기로 단계를 나눈다.

각 단계별로 개인적인 글 읽기에 활용하기에도 좋고, 자녀가 있다면 오늘부터 실천해 봐도 좋을 전략이 소개되어 있다.

이 중 아이와 해본 활동이 문장 수집하기 전략 중 전사하기였다. 초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아이들이 쓴 글을 분석해 보니 읽었던 글의 특징이 반영되어 있었다는 연구가 있다고 하니 의식적으로 좋은 문장과 바른 문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이가 요즘 재밌게 읽고 있는 특정 작가의 작품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써보도록 하였고(전사하기), 이 문장을 변형(문장 변형하기) 하여 자신의 일기에 활용해 보도록 했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독서노트 쓰기 단계에서 사색질문하기 전략도 바로 활용해 볼 만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서로 던져 보았다. 물론 아직 이 책을 읽고 적용해 본 지 얼마 안 되었지만 평상시 책을 그냥 읽기만 하는 것에서 내 삶에 적용해 보는 여러 전략들을 알려주어서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따라해 본 전사하기>

이 책에서는 읽고 쓰는 능력은 타고난 게 아닌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역량이라 평생 끊임없이 읽고 쓰고 갈고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초석을 다져야 할 아이들뿐 아니라 읽기와 쓰기에서 멀어진 어른들도 적용할 만한 다양한 전략과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조언이 들어있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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