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편지 - 인생을 홀로 헤쳐 가야 할 이들에게 건네는 스무 가지 전언
에단 호크 지음, 라이언 호크 그림,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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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단 호크(Ethan Hawke)는 죽은 시인의 사회(1989)등 수많은 영화에 주연배우로 출연한 배우이자 감독,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평소 영화를 즐기지 않는 나는 당연히 그의 존재를 몰랐다. 이건 나의 무미건조함인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자주 보았던 것 같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홈시어터 시스템이 유행처럼 번졌고, 고가의 시스템을 구입해서 한동안 즐겨 보았는데, TV를 멀리하면서 자연히 영화도 멀어졌다. 어쨌거나 이렇게 책으로 만났다.

 

 이 글은 1970년대 초 미국 오하이오 주 웨인즈빌의 가족농장 지하실에서 발견한 편지를 모티브로 재구성하였고, 자신의 아이들도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쓰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유럽의 중세 1483년 겨울, 영국 콘월 지방의 기사 토머스 레뮤얼 호크 경이 전투를 앞두고 사랑하는 그의 네 자녀들에게 쓴 편지글 형식이다. 천방지축이었던 자신이 외할아버지의 종자로 들어가 기사로 성장하며, 겪은 일들의 에피소드와 함께 겸손, 협력, 사랑, 믿음 등 스무 가지 ‘기사의 규칙’을 이야기 한다.

 

‘너희에게 편지를 쓰는 이 저녁, 음울한 바람이 내 귓가에 비밀을 속삭인다. 교활하게 목소리를 바꾼 이 속삭임의 정체는 공포이리라. 고백하건대 나는 두렵다. 너희를 두 번 다시 보지 못할까 봐 두렵다.’(p13)

사랑하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출전을 앞둔 아버지의 비장함이 느껴진다. 만약 전투가 끝나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경우에 가르침으로 여기고 필요할 때 들춰 보라고 한다.

 

 우정에 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네 삶의 질은, 상당 부분이 네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선택한 이들에 의해 결정된다’(p57)고. 또 슬픈 일이 있을 때 위로해 주는 건 오히려 쉽지만, ‘기쁜 일이 생겼을 때 달려가 그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친구다.’(P61)고 했다. 다른 사람의 기쁨에 호응해 주는 것이 인간의 심리상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정한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열심히 하면 그 이후에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것은 환상이다. 행복은 목적이 있는 삶의 결과물이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다. 삶 그 자체의 운동이자 과정, 활동이다. 행복은 호기심과 발견에서 온다. 쾌락을 구하는 것은 고통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다른 사람들, 친구, 형제자매, 이웃, 배우자, 심지어 부모도 네 행복을 책임지지 않는다. 네 삶은 네 책임이며, 네게는 최선을 다한다는 선택이 언제나 가능하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행복을 가져다준다. 고통을 피하거나 즐거움을 찾으려고 전전긍긍하지 마라.’(p116)

 

 하나를 만족하고 나면 또 다른 것을 원한다. 한 가지 불평불만이 사라지면 또 다른 불평불만이 우리를 지배한다. 삶의 일상이 주는 소소함이야말로 즐거움과 행복의 원천인데. 그것을 우리는 아파서 누워봐야 그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다. 커다란 문제에 봉착해 보아야만, 아무 일 없는 지루한 날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중세의 기사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글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저자의 체험이나 중국 고사, 불교 설화 같은 옛 이야기-새옹지마와 관련된 이야기, 겨자 씨앗 이야기는 반가웠다-등 의 짤막한 글과 함께 책 속의 일러스트는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생을 홀로 헤쳐 가야 할 이들에게 건네는 스무 가지 전언’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까, 고민하는 이에게 잔잔한 여운을 주고 용기를 줄 것이다. 영화팬이라면 배우의 또 다른 면모를 보는 것으로 아주 반가울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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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면 지금 시작하라 - 청춘의 삶을 전진하게 해 줄 인생지침서
리샹룽 지음, 박주은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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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리샹룽은 중국 최고의 열혈청춘이자 SNS스타이며 2015년 그의 전작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으로 밀리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친구들 무리와 어울린다고 여기지만 실은 젊음의 낭비일 뿐>이라는 글이 중국을 대표하는 일간신문 인민일보(人民日報)에 게재되면서, 무려 천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어 강사, 영화감독, 작가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겪은 아픔과 상실, 사랑, 성장의 이야기를 친구, 가족의 이야기와 더불어 웃음과 눈물을 주는 공감의 이야기다.



 똑같은 일이 이틀 이상 계속되면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다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안정적인 직업, 베이징 호구(戶口, 주민등록), 방 3개짜리 집?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왜 다달이 5천 위안(약84만원)을 받으며 출퇴근을 무한 반복하는 것만이 안정인지, 왜 집을 구하고 나서야 누군가를 사랑해야 하는 건지, 왜 베이징 호구를 가진 채로만 베이징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p18)고. 어느 나라나 비슷한 상황이 느껴진다. 취업이 어려우니까 돈이 없고, 그래서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모든 면에서 발전하고 성장했음에도 여전히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성공해야 한 인간으로서 대우받는 시대에 이르렀다. 일전에 읽은 책에서 월급제도는 새로운 노예제도라는 것을 알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거의 월급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고 그것을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자위하며 살아간다.



‘어쨌든 나로서는 안정성 하나만 보고 어떤 조직이나 직장에 들어간다는 것, 그리고 젊은 나이에 아무런 모험도 분투도 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이상하게만 느껴진다.’(p18)



 다양한 일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분투했던 과정이 그대로 녹아있어 생동감이 느껴진다. 열 가지 목표를 정해놓고 하나하나 이루어 가는 이야기는 한번쯤 시도해 봄직하다는 마음이 든다. 그중에 처음 본 여자에게 미리 써놓은 러브레터를 건네는 장면은 엉뚱한 발랄함이 느껴진다. 젊은 시절의 여러 가지 색다른 경험은 분명히 그의 삶에 활력소와 공부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도 많았다. 젊은 청춘이든 노인이든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마음은 똑같았다. 그러면서 일침을 놓기도 한다. 너무 인맥을 키우고 그 속에 소속되어 낭비되는 시간에 대하여. 너무 무리 속에서 어울리다 보면 자신에 대해 온전히 알 수 없고, 삶에 대해 차분히 탐구할 시간이 줄어든다. 흔히 젊은 날에는 시간이 무한히 계속된다고 착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세월을 느끼게 되고 철이 들자, 죽음이 앞에 와 있음을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무슨 일을 하든 편집광적인 노력이 있어야 우뚝 설 수 있다고 했다. 당연한 말이다. 처음 시작할 때 열정의 온도가 끝까지 유지되어야 한다. 중간에 식으면 원래로 돌아가 남의 성공한 모습을 보며 미련에 사로잡히는 세월을 보내게 된다.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오라는 말은 아니다. 안정된 조직에서 벗어날 능력을 키우라고 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안정에 젖어 살다가는 뜨거운 물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와 다를 바 없다고. 누구나 성공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위안을 삼을 정도만의 노력을 하기 때문이란다. 책 속의 나오는 여러 이야기는 대다수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간관계 속에서 깨지기도 하고, 잘 살아내기 위하여 안간힘을 쓴다. 노력의 결실을 보고 행복감도 느낀다. 작은 배역을 맡았어도 열성을 다해 노력한 결과 박수갈채를 받는 장면은 감동에 벅차올랐다. 무엇을 해도 대충해서는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다. 미켈란젤로는 천장에 그림을 그리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 온 정성을 다했다. 남에게 보이는 것을 중요시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 진실한가의 여부가 더 중요했던 것이다.



 ‘안정된 삶이란 살아가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 일뿐’이라는 저자의 말이 뇌리에 꽂힌다. 이 말이 중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을 때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어마어마한 원성이 쏟아졌다고 한다. 회사나 어떤 조직이 나를 끝까지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진리가 되었다. ‘유일하게 바뀌지 않는 진실은 모든 것이 늘 변화한다는 사실뿐’이라고.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자신의 꿈이 뭔지도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이 책은 청춘이든, 안정을 추구하다가 꿈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저 밑에 가라앉아 있던 꿈을 다시 꺼내어 주고 분발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부모로서 이 책을 읽는다면, 자녀들에게 무조건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며 평범함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종용하는 것은 미래의 세대들이 꿈을 꾸는 일을 방해하는 것 일수도 있음을 알았다. 또 하고 싶은 일을 젊은 청춘시절에 마음껏 경험하도록 지켜봐주고 믿어주는 일도 필요하다는 것을. 시대는 급속도로 변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렇다. 불안하다고 걱정하는 시간에 무엇이라도 하는 게 낫다. 보통의 자기계발서와 달리 위로보다는 따끔한 충고를 준다. 세상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는 힘은 당신에게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안 하고는 각자의 생각에 달려있다.



"치열한 노력은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원래 매일 해야 하는 것이었어.

그런 매일매일의 ‘진보’가 실은 가장 안정적인 것이었어.”(p23)

“불안감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분을 불안하게 만드는 그 일을 당장 시작하는 것입니다.”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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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운명이다 - 지금 당신이 만나는 사람이 당신의 운명을 만든다 좋은 운을 부르는 천지인 天地人 시리즈
김승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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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초운 김승호는 주역학자로서 지난 45년간 ‘과학으로서의 주역’을 연구해 ‘주역과학’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체계를 정립했다. 동양의 유불선(儒彿仙)과 수학, 물리학, 생물학, 화학, 심리학 등 인문, 자연, 사회과학이 거둔 최첨단 이론을 주역과 융합시켜 집대성한 결과가 바로 주역과학이다. 저서로 주역과학 입문서라 할 수 있는 『주역 원론』 전 6권, 『주역과 몸』(공저), 『자기 탐험』 전 2권, 『싸움』, 『소설 팔괘』 전 3권, 『점신』, 『징조』외 다수 있다.



 운의 창조 또는 조절은 근본적으로 3가지 요소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라고 한다. 저자의 작품 중 천(天)의 요소는<돈보다 운을 벌어라> 지(地)의 요소는 <사는 곳이 운명이다>이고, 이 책은 인(人)의 요소를 다루고 있다. 위에 언급한 두 권의 책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역시나 재미있고, 공감이 절로 가는 쉬운 내용으로 쓰여서 마음먹고 실천하기만 하면 운은 저절로 올 것이라 믿는다. 주역학자가 쓴 글인데, 전혀 어렵지 않다. 책은 어렵게 써야 유식하고 박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실천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라면 그 책은 이미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듯이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서 어울려 살아야만 하는 존재인 것이다. 요즘 현대 사회는 정말 복잡하고 삭막하다.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는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두 인간다운 인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흉악한 사건이 일어나고, 전쟁을 일으키고, 다툼을 일삼고 있다. 저자는 이것을 보고 ‘사랑’이 없어서 라고 한다.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내가 좀 말을 적게 하고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 내가 좀 더 배려해 주고 칭찬해 주는 그런 아량을 가지려고 각자가 노력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얼마든지 행복하고 평화롭게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그릇의 크기는 모두 다른 것이어서 성인군자 같은 사람만 모여 사는 건 아니다. 그래서 늘 불협화음이 있게 마련인 것이다.



리뷰는 요점을 정리하는 식으로 써 보려고 한다.

운을 개척하려면,

1. 사람을 만날 때- 얼굴은 자주 보이되, 말은 적게 하라.


2. 재수있는 행동을 하라.


3. 죽는 날까지 인격을 높여라.


4. 귀인을 발견하라.-복 있는 사람


5. 인간관계의 기본은 매력, 시간, 돈 3가지


6. 귀한 운명을 만드는 귀한 처세

- 약속을 잘 지킨다: 쓸데없이 빈말을 하지 않는다.

- 말은 신중하게, 행동은 품위 있게 한다.

- 다 보고 다 듣는 기술: 사람을 만나 상대할 때는 정성을 다하여 말을 들어주고

   공감을 표시한다.

- 우울하고 시큰둥한 사람이 최악이다.

-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운은 끝난다.

- 목소리가 운명이다.: 매력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훈련하자.

- 돈을 적게 벌어오는 남편 술을 많이 마시는 남편 친구가 적은 남편이 가장

   나쁜 놈이다.(→책에 이렇게 써 있다/ 운이 나쁜 순서임)

- 항상 시간이 없는 사람은 위험하다.

- 인간은 부귀영화를 꿈꾸기 전에 먼저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

- 무식하면 친구도 없고 재수도 없다. 갈수록 천박해진다.-책을 읽어라.


7. 정신의 움직임은 모두 얼굴에 기록된다.

- 가장 귀한 얼굴의 모습은 잔잔하고 호수 같은 모습이다.

- 굳어 있지도 않고 요동치지도 않고, 침착하고 꾸밈이 없다.

- 자중자애하면 적당히 반응하고, 적당히 행동한다.


8. 수백 권의 책보다 나은 자녀교육의 지혜

- 서예, 바둑, 태극권의 3가지- 여기서 단연 으뜸은 바둑이다.

- 악기를 배우고 익힌다면 그것은 서예를 대신 할 수 있다.: 음악도 서예 못지않게

   인간의 심성을 곱게 만든다.

- 매력을 느끼는 요소: 노래 부르기를 훈련하여 수준급으로 부를 수 있게 되면 매력이

   발생하고 운을 좋게 할 수 있다.


9. 인간들끼리 잘 지내는 것-이것이 운을 부르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정리해 본 바와 같이 ‘주역’이나 ‘운’이란 더 이상 선입견으로 갖는 미신적인 것이 아니고, 인간관계 속에서 지극히 필요한 최소한의 교양이며 처세라고 할 수 있다. 최소한의 이러한 ‘교양’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탁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선하게 살면서 좋은 습관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 바로 그것이 선을 쌓고 운을 쌓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그러한 노력은 나의 대에서 받지 못하더라도 후손이 그 선함의 운을 받게 된다고 하니 그저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살아서는 안 된다. 어려운 주역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써 준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이상하게 되는 일이 없다거나, 자신은 별로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나 습관을 차분하게 관찰해 볼 일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음으로서 ‘운’을 끌어들이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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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청 독서 - 한 시간에 책 한 권을 독파하는
김유수 지음 / 슬로래빗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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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치고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한 권의 책은 저자의 모든 역량이 담겨 있으며, 가장 경제적인 지식의 습득이라고 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항상 더 많이 읽기를 갈망한다. 읽어야 할 책이 넘치는데다 출판시장은 계속해서 신간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 그 책 속의 책은 또 얼마나 많은지. 끝이 없다. 한때 속독 바람이 불어 속독에 관한 책도 꾸준히 나왔었다. 이제 시대는 변화하여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인하여 속독의 방법도 그에 걸맞게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 <속청 독서>빠를 속(), 들을 청(), 책의 내용을 빠른 속도로 청취하며 읽는 독서법으로, 책을 빠르게 읽어주는 장치를 이용하여 잡생각을 극복하고 독서에 집중하는 신개념 독서법이라고 한다. 빠르게 읽고 싶은 마음은 유명한 다독가(多讀家)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청중: 만약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싶은가?

빌 게이츠: 책을 최고 속도로 읽는 능력을 갖고 싶다.

워렌 버핏: 빌은 나보다 3배는 빠르게 읽는다. 그에 비하면 나는 책을 읽는데 10년이나 허비한 것이다. -<SuperheroYou>2012.10.15. 방송 중에서(에필로그 에서)

워렌 버핏은 이미 열한 살 때 오마하 도서관의 투자 관련 서적을 모조리 탐독할 정도로 다독가인데도 빌 게이츠의 속도가 부럽다고 했던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으로 속청을 만나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뇌과학으로 이해하는 속청의 우수성, 일상에서 속청 능력을 단련하는 방법, 나만의 속청 도서를 만드는 방법, 속청 독서법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등을 알려 준다.

 

 사람은 하루 동안 오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대부분이 부정적인 생각이다.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책을 읽거나, 읽는 속도가 느리고 집중이 안 될 때는 더욱 그렇다. 속청 독서법은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게 하여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속청 독서법의 효과

그 효과는 세계적인 속청의 권위자인 다나카 다카아키를 비롯한 수많은 뇌과학자의 연구로도 증명되었다.

1. 고속으로 청취하며 책을 읽는 과정에서 언어 영역을 담당하는 베르니케 중추가 활성화되 며 언어 이해력, 집중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2. 행동을 관장하는 전두엽을 보다 효과적으로 강화하여 독서 후 실행이 한결 수월해진다.

3. 고속으로 몰입하는 과정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긍정적인 글귀를 반복하여 속청할 경우 분비되는 베타 엔도르핀은 행복감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속청의 방법은 오히려 수험생들 사이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 같다.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 몇 배속으로 속도를 빠르게 해서 듣는 경우가 많다. 빠른 속도의 강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몰입하게 되고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그만큼 목표달성이 유리할 것이다. 속청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고, TTS 엔진을 설정해야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 고유의 TTS(Text To Speech) 엔진은 안드로이드 기본 TTS엔진과 Google TTS엔진과 함께 탑재된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는 Google TTS 엔진을 예로 든다.

 

 

 

 

 삼성 스마트폰의 설정기능 중 언어 및 입력 방식글자 읽어주기 옵션에서 ‘Google TTS 엔진으로 설정한다. 우측의 설정 버튼을 누르면 상세 설정을 할 수 있고, ‘언어한국어로 설정하고, 속도를 설정한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실행하여 웹 읽어주는 남자어플을 설치하면 신문을 속청으로 들을 수 있다. 요즘은 인터넷만 연결되면 다양한 동영상 강의 다큐멘터리, 어학, 유투브, 명품 강연 등이 가득하다. 이러한 자료를 속청으로 몇 번이고 반복하여 지식의 확장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북스캐너로 종이책을 디지털화 할 수 있다고 한다. 개인용 북스캐너는 판타스캔이 대표적인데, 가격은 3만원 가량이고 어플은 유료이다. 북스캐너로 스캔을 한 후에는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광학적 문자판독장치)프로그램의 힘을 빌려야 하며 30만 원대의 고가 제품이다. 이처럼 속청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전자매체와 장비, 스마트폰의 TTS 기능이 필수다.

 

 마인드맵은 널리 알려져 활용되고 있는데, 마인드맵의 앱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전자책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전자책의 장점 중에서 단연 부각되고 있는 것은 검색 기능이라고 한다. 전자책은 키워드를 간단히 넣는 것만으로 재빨리 찾아낼 수 있고 키워드별 빈도수가 집계되므로 중요한 키워드를 파악할 때 매우 유용하다고 한다. 대게는 전자책을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 이것도 어쩌면 고정관념일까. 만져보고 갓 출판된 책의 냄새, 묵직한 부피의 책이 익숙하다. 조금씩 시대의 흐름을 따라 변화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런 저런 이유로 자꾸 사다보면 언제나 책장이 넘친다. 전자책 키워드 검색 기능과 마인드맵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어떤 분야를 접하더라도 지식의 연계를 이뤄낼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속청 독서는 책읽기의 혁신을 일으키는 획기적인 방법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람은 익숙한 습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점차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시대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작은 변화를 꾀하려는 노력도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장비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는 것이 낯선 사람에게는 그다지 와 닿을 것 같지 않지만, 그럼에도 많이, 빠르게 읽기를 절실히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볼 만하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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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작가 연습 - 다시 시작하는 글쓰기 훈련
주디 리브스 지음, 김민수 옮김 / 스토리유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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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디 리브스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글쓰기 모임 ‘브라운 백 워크숍’을 이끌고 있는 20년 경력의 명강사이자 작가이다.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와 조언을 담아 글쓰기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훈련이라는 것, 운동선수가 기술을 단련하듯 먼저 글쓰기 훈련을 해야 쓰기에 대한 저항력을 줄일 수 있고, 자신이 어떤 글을 잘 쓸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작가처럼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초보자를 위해 1년 동안 활용할 수 있는 작가의 재료와 글쓰기 지침 12가지, 성공한 작가들이 들려주는 글쓰기 조언과 통찰을 담았다.



 "나는 글을 잘 쓰거나 쉽게 쓰는 사람,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고, 항상 특별한 글을 쓰는 사람을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작가란 희망이 없을 때조차, 자신의 글이 어떤 약속도 보여주지 않을 때조차 어쨌든 계속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처럼 글쓰기는 매일 하는 일이다."-퓰리처상 수상 작가 주노 디아스(Junot Diaz)-



 참으로 위안과 용기를 주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놀라운 재능이 없더라도, 어쨌든 계속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 작가라고 의미를 확장하여 부여해 주고 있다.



 “내게 글쓰기는 직업이고 삶의 길이다. 글쓰기는 예술적인 유희가 아니다. 나는 아침 9시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펜과 공책을 들고 책상에 앉아서 몇 시간 동안 글감을 찾기 위해 일한다.”  

   - 새벽 3시에 찾아오는 영감을 믿지 않는다는 베스트셀러 작가 다니엘 스틸-



‘내가 겪은 일 가운데 가장 피곤한 일은 글을 쓰지 않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글을 쓸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라면, 글을 쓰지 않을 때 육체적으로 매우 지친다.’ -프랜 레보위츠-



성공적인 작가들의 글쓰기는 어떠했을까.


*전업 작가였던 토마스 만(Tomas Mann)은 하루에 한 쪽을 썼다. 25년 동안 매일 그렇게 썼다.


*구스타브 플로베르는 5년에서 7년 마다 대작을 한 편씩 완성했다.


*루이지 피란델로는 그가 죽던 해 매일 단편 소설 한 편 씩을 쓰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해 피란델로가 쓴   단편 소설은 265편 이었다.


*에밀리 디키슨은 1800편의 시를 썼지만, 생전에 발표된 시는 고작 7편 이었다.


*안톤 체홉은 300편 이상의 단편을 썼다.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는 3주 만에 『변신』을 완성했다. 카프카는 낮에는 보험 판매원으로 일하면서 주말과 밤, 휴가를 이용해 글을 썼다.


*역사가 셀비 푸트는 잉크에 찍어서 쓰는 펜으로 하루 500~600단어를 썼다. 그는 20년에 걸쳐 1500만   단어로 이루어진 『남북 전쟁』3부작을 완성했다.


*유도라 웰티는 아침에 눈을 뜨면 커피를 곁들여 간소한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작업을 시작했다. 5시나 

 6시쯤 하루의 작업을 끝낸 그녀는 버번과 물을 마시고 저녁 뉴스를 시청한다.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은 종종 소설의 첫 줄을 50번에서 100번쯤 고쳐 쓴다.


*요셉 왐바우는 하루에 최소한 100단어는 쓴다고 말했다. 급한 일이 생겨 하루를 건너뛰면 그 다음날  200단어를 써서 보충한다.


*에리카 종은 매일 10쪽씩 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사벨 아옌데는 혼자 방에 틀어박혀 매일 10시~12시간씩 글을 썼다. 주로 월요일에서 토요일까기 아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썼다. 그 시간에는 “누구하고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어떤 힘에 이끌려 오로지 쓸 뿐이다.” 하고 그녀는 말 한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500권이 넘는 책을 썼다. 그는 6개월을 더 산다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더 빨리 타이핑을 할 것입니다.”하고 대답했다.



 ‘작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일단은 출퇴근에서 자유롭다. 일반인들은 그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는 여유로움을 부러워한다. 무엇을 해도 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도 시가 되고 소설이 된다. 여행을 해도 무언가 소재가 될 만한 것을 건져 올린다. 그런데 이 글을 보니 환상이 깨진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9시면 책상 앞에 어김없이 앉아야 한다. 예술적 유희도 아니란다. 글감을 찾고, 쓰다가 막히면 괴로워한다. 하루치 목표 단어를 채워야 한다. 10시간 이상을 써야 한다. 일반인들이 직장에서 근무하는 것과 똑같이 해야 목표량이 채워진다. 오늘 다 쓰지 못했으면 내일 그 양을 채워야 한다. 그것을 수십 년, 평생을 반복해야 책이 나오고 작가로 살아가는 일이다. 만만치 않은 일이다. 남의 일은 원래 쉽게 보인다. 우아해 보인다. 이것을 넘어서야 작가 탄생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공책에 냄새와 맛, 촉감, 색깔, 모양, 소리의 목록을 적으라고 한다. 목록이 늘어나면 진부하고 상투적인 표현을 솎아내란다. 오직 시각과 후각, 청각, 미각, 촉각만을 활용해서 장소를 묘사해 보라고 한다. 또 공감각을 활용해 글을 써 보라고 한다. ‘계속해서 글을 쓰기만 한다면 자신만의 예술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응원을 해 준다. 이와 같이 ‘계속 쓰는 힘’과 ‘절실함’이 요구되는 직업이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매일 써야 한다는 글쓰기, 재능보다는 훈련으로 작가 탄생이 가능하다는 말을 책 제목에 압축시켜 놓은 듯하다.

작가 탄생은 <365일 작가연습>과 더불어 그 ‘꾸준함’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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