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내가 죽던 날
로렌 올리버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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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죽음은 삶을 겸허하고 가치있게 살게하는 대상이다. 만약 죽음이 없다면 인간은 삶의 진정한 가치를 모른채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소설 <일곱번째 내가 죽던날>의 17세 소녀 사만다는 7번의 죽음을 맞이한다. 같은 날을 반복하며 7번의 죽음을 경험하는 사만다를 통해서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깨달을 수 있었던 작품이다. 또한, 헐리우드 영화화되는 작품으로도 유명한 소설이다.

 

재미만을 쫓아서 인기인의 반열에 오르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17세 소녀 사만다는 어느날 같은 학교에 다니는 남학생 켄트의 파티에 가게된다. 사만다는 파티에서 롭과의 하룻밤을 보낼 생각에 설레인다. 그런데 파티에서 줄리엣이 사만다와 사만다의 친구들에게 비난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만다의 친구 린지의 차를 타고오는 길에 교통차고로 사만다는 죽음을 경험한다. 


"고등학교에는 서서 빙빙 돌며 절대 닿지 않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것 같다. 가진 자들과 못 가진 자들의 세계. 그건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란 어차피 진짜 세상에 대한 준비를 하는 곳 아닌가?"

 

사만다가 죽음을 경험하는 순간을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사만다는 죽어야 할만큼 나쁜일을 한것이었을까?

 

"그 순간 그 일이 일어난 거야. 죽음의 순간은 엄청나게 강렬한 열기와 소리, 고통으로 가득하단다. 뜨러운 열기가 내 몸을 두 개로 가르고, 그슬리고, 태우고, 찢어놓는 것 같아. 비명에도 감각이 있다면, 그게 바로 이게 아닐가. 그리고 아무것도 없어. 너희들 몇 명은 내가 이런 일을 당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내가 줄리엣에게 그 장미를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파티에서 그 애한테 음료를 쏟아붓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할 거야. 어쩌면 로렌 로넷의 퀴즈를 베끼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르겠어. 켄트에게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르고. 어쩌면 내가 롭과 끝까지 가려고 했으니 이런 일을 당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지. 나 자신을 아껴 두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나에게 그런 비난을 하기 전에 이거 하나는 묻고 싶어. 내가 했던 일이 정말 그렇게 나빴던 거야? 죽어야 할 만큼 나쁜 일이었어? 이런 식으로 죽을 만큼 나쁜 일이었냐고. 내가 정말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나쁜 일을 한거야? 정말로 네가 한 일보다 훨씬 더 나쁜 일이었어? 잘생각해봐."

 

죽음을 경험한 사만다는 다시 죽기직전의 하루를 살게된다. 마치 데자뷰처럼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경험한다. 7번의 죽음을 경험하는 동안 사만다는 주변을 새롭게 돌아보게 된다. 자신이 되돌려놓아야 할 기회를 다시 죽음후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날 변화시키려고 노력한다.

 

"데자뷰. 그게 유일한 설명이다. 뭔가를 계속 반복하다 보면 스스로도 그걸 믿게 되는 법이다. 하버 선생님이 영어 시간에 했던 쓸데없는 이야기 중 하나가 문득 떠올랐다. 플라톤은 온 세상이, 우리가 보는 모든 것들이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는 얘기였다. 우리는 애초에 그 그림자를 드리운 것, 즉 진짜 사물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나도 지금 그런 기분이었다.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사물의 형태만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그림자로 둘러싸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친구,가족이 진짜로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맞을까? 사만다를 보면서 죽음이란, 내 주변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깨닫는 숭고한 의식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누군가에 대해 이렇게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든 걸 알지는 못한다는 사실은 참 기묘하다. 언젠가는 모든 걸 알게 될 거라고 그저 믿고만 있는 것일까."

 

사만다는 자신을 최악의 상태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자신의 욕정대로 죽음후에 새로운 삶을 살지만, 그것은 진정한 삶이 아니었다.

 

"나는 롭이 알면 충격을 받을, 오늘 한 모든 일들을 머릿속을 떠올렸다. 수업을 전부 빼먹고, 테임러 선생님과 키스하고, 안나 카툴로와 마리화나를 피우고, 엄마의 신용카드를 훔쳤다. 나하고는 안 맞는 일이라, 그 말이 무슨 뜻인지조차 모르겠다. 그런 걸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나는 평생 해 왔던 일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려고 했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 줄 만한 뚜렷한 일이라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몽롱하고 흐릿한 이미지, 웃고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희미한 기억들만 떠오를 뿐이었다. 마치 태양의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기분이었다. 기억 속의 모든 사람들이 특색 없고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떠올랐다."

 

사만다(샘)는 언젠가 엄마와 싸우고 자신의 방에 있는 금안으로 엄마가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쳤던 기억이 있다. 사춘기 시절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컸던 사만다. 하지만 사만다는 죽고 나니 죽는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외롭다는 것을 느낀다. 내 곁에 있던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라는 것도. 

 

"몇 년 동안 집안을 계속 떠돌던 말이 있다. '샘은 혼자 있고 싶어 해.' 저녁 먹을래? 내 방에 가져가서 먹을래. 어디 가니? 그냥 혼자 있고 싶어서. 들어가도 될까? 그냥 나 좀 혼자 놔둬. 내 방에 들어오지 마. 내가 전화하고 있을 때 말 시키지 마. 내가 음악듣고 있을 때 말 시키지 마. 혼자, 혼자, 혼자. 하지만 죽고 나니 상황이 바뀌었다. 아마도 죽는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점점 죽음을 경험하고 다시 똑같은 날이 찾아오는 사만다. 그녀는 삶이란 한 발의 차이로 변화되는 점이 얼마나 많은것인가를 생각한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것인지를 안다고 해도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수많은 가능성들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사만다가 같은학교 남학생 켄트와 사랑을 시작하는 모습이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다.

 

"상황을 바꾸는 게 얼마나 쉬운지, 항상 가는 길을 가다가 중간에 새로운 길을 택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 생각하니 놀라울 정도였다. 한발만 잘 못 가도, 잠깐 머뭇거리기만 해도, 한 번만 우회해도 새로운 친구를 만나거나 안 좋은 평판을 얻거나 남자친구가 생기거나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된다.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걸 볼 능력도 없었다. 이상한 얘기가 되겠지만, 이 모든 수많은 가능성들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1분 1초가, 각기 다른 순간들 수천 개가 합쳐져 이루어진 것처럼."

 

"하지만 전에는 내가 하루를 영원히 반복해 살아야 할 거라고 믿었던 적도 없었지. 이미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보다 더 말도 안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착한 사람이라는 걸 입증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계속 살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

 

"게다가 오늘은 내 새로운 시작의 첫날이다. 지금부터 나는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더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그냥 기억하는 게 아니라 뚜렷하게 기억할 만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이 말을 하고 또 했고, 그 생각만으로도 용기가 생기면서 내가 부여잡을 수 있는 생명줄 같은 단단한 받침대가 되어 주는 것 같았다. 내가 뭔가를 잊어버렸다고, 뭔가가 잘못됐다고 가슴 깊은 곳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두려움을 억누르고 흥분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었다."

 

"주차장을 빠져 나올 때 나는 문득 삶이 그렇게까지 복잡한 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시간에 사람은 스물이 어떤 식으로, 왜 연결되어 있는지 알지 못하니까 상관없는 거다. 좋은 일을 해도 나쁜 일이 일어나곤 한다. 나쁜 일을 해도 좋은 일이 일어나고. 아무것도 안 한다 해도 온갖 일들이 터지게 되고. 그리고 아주, 아주 드물게...... 기회와 우연이 만든 어떤 기적으로 나비가 날개짓을 하는 순간, 모든 그물이 들려 올라가면서 옳은 일을 할 기회가 생긴다."

 

사만다는 결국 줄리엣의 자살을 방지했다. 자신이 직접 죽음으로 인해서 줄리엣을 살린 것이다. 그녀의 헌신이 정말 눈물겹다. 최고의 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사만다의 마음은 어땠을까. 죽음은 인간의 시각을 다르게 보이게 만든다. 세상은 아름답고 내 마음의 변화가 시작됨으로 인해서 행복을 만들 수 있다. 사만다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사만다는 사랑이라는 아름다움을 전해주었으므로....

 

"사람들은 죽기 진전에 눈앞에 모든 인생이 스쳐간다고들 하지만, 나한테는 그렇지 않았어. 난 오직 최고의 순간들만 봤지. 내가 기억하고 싶었던 것들, 기억할 가치가 있는 것들만. 어떤 순간은 영원히 지속된다는 걸 깨달았어. 설령 그 순간이 끝난다 해도, 죽어서 땅에 묻힌 다음에도 계속되는 거야. 그런 순간은 영원히 계속돼. 앞으로, 또 뒤로, 무한하게. 그건 정말이지 모든 것이면서, 동시에 모든 곳에 존재하지. 바로 그 점이 중요한 거야. 만약 너희가 궁금해 하는 게 이거라면 말해 줄게. 난 두렵지 않아. 죽음의 순간은 소리와 온기와 빛으로 가득하단다. 엄청나게 많은 빛이 날 채우고 또 흡수하지. 빛의 터널이 위로 올라가서 높이, 높이, 높이 흐를 그리고, 만약 노래에 느낌이 있다면 이게 바로 그런 걸 거야. 이 빛, 떠오르는 느낌, 마치 웃음처럼...... 나머지는 너희들이 직접 알아보았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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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을 여는 주문, 스펠스 윙스 시리즈 2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이지선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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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펠스>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세계 22개국에 번역 출간된 베스트셀러 '윙스' 시리즈의 2번째 권이다. 윙스 시리즈 첫번째 소설을 무척 재미있게 읽어서 2권도 기대되었다. 헐리우드에서 영화화되고 있는 작품이여서 영화로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원작소설이다. 

 

윙스 시리즈 2권인 소설 <스펠스>는 여주인공 로렐이 요정들의 세계인 아발론과 인간세계인 두 세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과정을 그렸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4계절을 중심으로 한 요정 세계에 대한 서술이 상당히 흥미롭게 묘사되어 상상력을 자극한다.

 

 "여름 요정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리는 마법이 바로 가상 친구를 만들어내는 거야. 로웬은 싹에서 나온 지 2주만에 친구를 만들어냈어. 가상 친구를 만드는 건 특별한 담요를 가지거나 애완동물과 노는 것하고 같아. 하지만 훨씬 재밌지. 내가 좋아하던 장난감들도 저렇게 움직이진 않으니까."

 


"각 계절의 요정은 저마다 본질적인 특성이 있어. 봄 요정의 마법은 본질적으로 사회성을 기반으로 하지. 그래서 감정 이입과 공감이 가장 큰 무기가 돼. 한편 여름 요정은 미적인 감각을 연마해야 해. 예술이 기반이 되지 않으면 그들의 마법은 힘을 잃고 말아. 우리 마법의 본질은 지성이야. 학문에 정진해 얻은 지식이야말로 번득이는 직관력의 기반이 되지."

 

식물과 요정이라는 소재를 통한 판타지소설이라는 점도 무척 재미있다. 여주인공 로렐이 아벨론에서 공부하는 과정이 소설 초반부에 등장한다. 윙스 시리즈 2권인 <스펠스>에서는 요정세계인 아발론의 구체적인 이야기가 등장해서 호기심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싹에는 지속적이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해. 하지만 우리 모두 날마다 해야 할 일들이 있어. 만약 모든 어머니가 싹을 돌보느라 1년 혹은 그 이상 동안 일을 쉰다면 너무 많은 것들이 방치될 수밖에 없어. 그리고 1년 동안 일을 쉴 속셈으로 씨앗을 만드는 부부들도 생겨날지 몰라. 새 생명은 매우 신성하고 고귀해서 그런 불건전한 이유들이 끼어들어선 안돼. 싹들은 아카데미에 있는 특별한 정원에서 길러진단다. 다른 중요한 식물들과 꽃들처럼 말이다. 봄과 여름 묘목들은 남들이 뭘 하는지를 지켜보며 일하는 법을 배우는데, 주로 부모들이 하는 걸 어깨너머로 보고 배우지."

 

소설 <스펠스>를 읽으면서 요정세계인 아카데미에서 여주인공 로렐이 배워할 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아카데미에서 가르치는 것은 단순한 지침이나 제조법이 아니야. 우리는 너 자신의 직관력을 믿고 따르라고 가르친다. 너의 능력을 신뢰하고 자연에 대한 너의 지식을 한껏 활용하라고 말이야. 그리하여 아발론 요정들의 삶은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어떤 혼합물이든 가장 중요한 성분은 바로 '네 자신'이기 때문이지. 다른 누구도 네가 하는 걸 대신할 수 없어. 네 방식을 그대로 모방한다 해도 말이야. 우선 자연의 본질을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자연과 관계를 맺는 법을 배워야 해. 가깝고도 친밀한 관계를. 그래야 자연의 요소들을 네 뜻대로 자유롭게 다룰 수 있고. 도 자연의 잠재적 힘을 끌어내 남들과 다른 너만의 방식으로 그 힘을 활용할 수도 있게 되지."

 

여주인공 로렐이 요정세계인 아발론에서 인간세계로 가기 전에 유력한 후보였던 요정 마라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실은 마라도 너와 함께 유력한 후보였어. 최종적으로 네가 선택됐을 때 무척 실망했었어. 현실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단 그저 자신의 패배라고만 받아들였지. 쟤보다는 네 조건이 더 유리했던 게 사실이야. 그중에서도 네가 금발인 게 결정적이었대."

 

봄의 요정인 타마니와 로렐의 대화에서 타마니가 봄의 요정으로서 살아가는 가치관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로렐을 지켜주기 위해서 타마니는 노력하지만 결국 로렐과 어긋나버리는 관계 또한 안타깝다.

 

- 봄 요정으로 사는 거 피곤하지 않아요?

- 어째서?

- 아무도 봄 요정을 다른 요정과 똑같이 생각하지 않으니까. 타마니는 허리 숙여 인사해야 하고 시중을 들어야 하고 내 뒤에서 걸어야 하잖아요. 그건 불공평해.

- 넌 어때? 사람들이 널 인간이라고 생각하는게 피곤해?

- 아니, 왜요?

- 난 인간처럼 보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죠.

-그게 사람들이 널 인간으로 생각하는 이유에 대한 논리적인 답인진 모르지만, 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야.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데도 넌 왜 아무렇지 않은지 알고 싶어.

- 다들 언제나 날 인간으로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나도 익숙해졌어요.

- 알겠지? 같은거야. 난 언제나 봄 요정이었어. 그래서 언제나 봄 요정처럼 행동했어. 그러니까 그건 살아 있는게 피곤하냐고 묻는 것과 같아. 난 단지 내 삶을 살고 있을 뿐이야.

 

자신이 인간이 아닌 요정이라는 사실을 알고난 후 지켜야할 것들이 많아진 로렐의 마음은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무거운 책임감을 떠안게된 로렐은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지 마음깊이 깨닫는것이 쉽지만은 않다.

 

"로렐, 누군가가 우리를 해하려 하고 있어. 이 땅과 요정들을. 시간은 우리 편에 서 있지 않아. 너는 네 뿌리를 힘차게 뻗어 나가야 한다. 맹렬한 파도와 맞서 싸워야 해. 그 파도의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만약 네가 할 수 없다면, 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지도 몰라."

 

로렐과 데이빗은 클리의 도움으로 트롤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클리는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만, 로렐을 여전히 클리를 완전히 믿을수만은 없다.

 

"난 한기관에 소속돼 있어. 초자연적 존재들을 추척하는 기관이야. 주로 트롤들을 잡아들이는데, 그 이유는 놈들이 인간 사회에 깊숙이 침투하려 들기 때문이지. 다른 종족들은 대부분 어떻게든 피하려고 하는데, 유독 트롤 족만 그래.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내 팀이야. 사실 우리 기관은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결국 타마니와 다투고 난 후 로렐은 데이빗과 가족이 있는 인간세계를 선택한다. 과연 로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윙스 시리즈 3권이 무척 기대된다. 

 

"이대로 계속 두 세계를 오가는 걸 멈춰야 할 것 같아. 난 여기서 살아. 내 삶은 여기 있어. 부모님도 여기 계시고, 네가 여기 있어. 난 두 세계에서 동시에 살 수 없어. 그래서 난 이 세계를 선택하려 해. 난 널 선택할 거야. 이번에는 백 퍼센트 확신해. 타마니는 너처럼 날 이해하지 못해. 그는 내가 아직 준비조차 되지 않은 누군가가 되길 원해. 어쩌면 난 앞으로도 그가 기대하는 그런 모습이 되진 못할 거야. 하지만 넌 내가 나 스스로 원하는 모습 그대로이길 바라잖아. 내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주는 널,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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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라비아] 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앗싸라비아 - 힘을 복돋아주는 주문
박광수 글.사진 / 예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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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이 어우러져 한편의 시와 같은 박광수의 글귀들이 좋다. 책 <앗싸라비아>는 만화 <광수생각>으로 유명한 박광수의 사진 에세이다.

책 속에서 마음에 들었던 글귀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점점 질문을 잃어리는 것은 아닐까. 질문이란 관심이다. 관심이 없다면 사랑도 없지 않을까. 삶은 정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고 질문을 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라는 말이 마음에 박힌다.

"질문

난 계속해서 쉼없이 질문을 던져야 해.
내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말이야.
가령 내가 '인생'이라는 단어에 어떠한 텍스트를 갖다 붙이고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서툰 자만심에 나는 다시는
그것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질문하기를 멈추게 될 거야.
그러한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단 한순간도
멈추지 말고 쉼 없이 내가 스스로 알고 있다고 믿는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져야 해. 

삶은 정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고,
질문을 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므로."

참견과 충고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대목. 충고는 가슴이 아프지만 받아들여야겠다.
"누군가 내게 트위터를 통해 이런 질문을 했다.
- 아저씨, 참견과 충고의 차이점이 뭔가요?
잠시 고민 후 나는 이렇게 답했다.
- 기분이 나쁘면 참견, 가슴이 아프면 충고."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사연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사연이 필요할거야. 
"몰디브,칸쿤,파푸아뉴기니,부에노스아이에스,타히티,제주,코타키나발루,
공간은 중요하지 않아.
공간을 채우는 것을 사람들일뿐.
그 사람들과 그곳에서
사연을 만드는 거지.
사연이 없다면, 

마음이 없다면,
그 어느 곳도 내게
아름다운 곳은 없어."

책 <앗싸라비아>에 나오는 사진, 글귀들을 보고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사랑하는 사람, 어머니가 떠오르는 글귀도 많이 등장해서 따뜻함이 느껴졌던 만화가 박광수의 에세이 사진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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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테이너블 엑설런스 - 미래를 선점하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코드
아론 크래머.재커리 캐러벨 지음, 이진원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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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는 먼저 지속가능성의 의미에 대해 정의한다.

'지속가능성'의 의미는 무엇일까? 지속가능한 기업이란 투자자, 고객, 종업원 모두에게 가치를 선사하는 기업이다. 이런 기업은 종업원들과 기업이 고류하는 커뮤니티의 생활수준을 제고시키고, 천연자원을 현명하게 이용하고, 사람들을 공정하게 대우한다. 하지만 근래까지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 자원의 효율적 활용, 인권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은 기업들의 중요 관심사는 아니었다. 오늘날 기업들은 DNA에 사회와 환경을 고려하는 문화를 통합시켰을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탁월성을 얻게 된다. 그 방법을 알게주는 게 이 책의 목적이다.

 

책을 읽으면서 기업이 지속가능한 탁월성을 갖는것이 중요한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오늘날의 세계에서 기업들은 두 가지 일을 해야 한다. 첫째, 더 우수한 사업 관행을 포용해야 한다. 둘째, 지속가능성 원칙을 적용하는 데 좋은 수완을 보여야 한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탁월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 지속가능한 탁월성이라는 개념에는 기후, 물, 생물학적 다양성과 같은 환경 문제들이 관련되며, 이 문제들이 이 책의 중심 주제다. 지속가능한 탁월성은 어떤 기업이 이머징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전 세계 공급망 속에서 활동하는 모든 근로자들의 노동권을 포함한 수많은 이슈들과 관련된다.

 

기업들에게 지속가능한 탁월성을 필요하게 만든 건 세계 경제를 뒤흔들어 놓은 금융위기, 이머징 세계의 부상, 그리고 경제성장과 천연자원 소비 사이에 시급한 탈동조화라는 서로 맞물려 있는 세 가지 도전에 의해서 변화된 세계 속에서 흑자를 내야 한다는 단순한 필요성 때문이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탁월성을 탈성하기 위해서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스타벅스의 CEO가 위기를 맞이한 스타벅스를 재건하는 과정이 소개되어 흥미로웠다. 책 속에서는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통해서 지속가능한 탁월성에 대한 일화를 소개한다.

지속가능한 탁월성 달성에 필요한 리더십이 일반적인 기업 경영의 리더십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지속가능성 세계에서 리더십은 다른 경영 스타일에 비해서 더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노력이 더 많이 요구된다. 기후변화에서부터 주택, 식품 안전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열리는 정상회담에 기업의 리더들이 정기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낯선 목소리를 경청함으로써 기업의 리더들은 가장 먼저 미래를 바라보고, 그들의 회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다.

 

책 속에서는 기업은 이익을 내야하는 집단이지만, 그에 앞서서 기업의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한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기업의 변화는 결국에는 돈 문제로 귀결된다. 돈은 수단이자 목적이며, 지속가능한 탁월성을 누리는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돈, 즉 자본은 가치중립적이다. 다시 말해서 자본은 더 많은 자본을 만들 수 있는 한 그것이 어디로, 누구에게, 혹은 어떤 목적을 띠는지 므게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탁월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가장 흥미로운 건, 기업들에게 환경과 노동 관행에 책임을 지지 못할 경우 엄청난 비용이 유발되겠지만, 반대로 책임을 질 경우 상당한 이익이 있다는 이유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는 시장의 힘이 굉장히 커졌다는 사실이다. 지속가능한 탁월성의 사례가 되는 기업들에게 투자되는 돈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기업은 인간의 건강과 영양상태를 개선하고, 기술을 사용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인간이 표현할 수 있게 해주고, 인간이 직면한 환경적 딜레마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 앞장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 결과로 수억 명의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것이다. 에너지 회사들은 세상을 밝히고, 세상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충분한 클린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생명공학 회사들은 인간의 건강과 영양상태를 크게 개선해줄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그리고 정보기술 회사들은 아무리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라도 가난을 극복하게 해줄 번창한 기업을 세울 수 있게 해주는 식으로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정도로 많은 커뮤니티들을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우리 모두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탁월성 원칙은 정말로 중요하다. 지속가능한 탁월성은 기업의 건전성은 물론이거니와 현재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천연자원을 사용하고 있는 세계 경제 시스템의 생존에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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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 마음주치의 정혜신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 <홀가분>은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이 쓴 심리처방 에세이이다. 그래도 나를 더 사랑하라, 내 마음을 쓰다듬고 보듬고, 언제나 당신이 옳습니다, 때로는 서로 어꺠를 맞대어라,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야 할 사람은 나입니다 라는 다섯가지 처방전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는동안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이 전해주는 위로와 치유의 이야기들을 따뜻하게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홀가분하다라는 말이 사람들이 최고라고 꼽은 쾌(긍정)을 표현하는 상태라는 것에 공감이 간다.

 

"사람들이 쾌[긍정'의 최고 상태로 꼽은 단더는, 다시 말해쾌를 표현하는 단어 중 그 정도가 최고라고 꼽은 것'홀가분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의미 있는 성취나 물질적 획득 혹은 짜릿한 자극에서 비롯하는 '죽인다, 황홀해, 앗싸' 같은 단어가 쾌의 최고 경지일 듯 싶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이란 그와 달리 무엇이 보태진 상태가 아닌 '거추장스럽지 않고 가뿐한 상태'에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는 거지요."

 

다음은 책 <홀가분>을 읽으면서 인상깊게 느꼈던 글귀이다. 생을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는 지혜의 말, 치유의 말, 위로의 말이었다.

 

"가장 깊고 절박한 것들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삶의 갈림길에서 꼭꼭 봉인되어 있던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을 누군가가 존재했다면 그것은 축복입니다. 털어놓을 마음이 생겼다는 그 자체로 소중한 의미를 가지니까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홀가분하게 살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자신의 가장 고백하기 힘든 사연을 훌훌 털어놓을 누군가를 만드는 일입니다."

 

"정신분석에서는 내담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침묵을 하면 침묵 직전의 이야기에 그 사람의 핵심 메시지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합니다. 침묵을 견딜 수 있는 힘은 일종의 심리적 능력입니다.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침묵이 없는 이야기는 무의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파트 베란다를 터서 거실을 넗힌 이들이 흔히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비오는 날 창문을 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완충지대가 없어 비가 바로 들이치니까요. 살다 보면 잠자는 시간마저 아까운 경우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수면이란 낮 동안 입력된 정보들이 정리되고 저장되는, 인간의 두뇌에서 정보처리 과정의 마지막 순서가 진행되는 필수적인 시간입니다. 삶의 순환을 위해서 꼭 필요한 시간이지요. 마음의 영역에서도 이런 순환의 법칙은 그대로 적용됩니다. 한옥의 광 같은 허드레 공간이 있어야 인간의 마음은 정상적으로 순환됩니다. 그런 때의 허드레 공간이란 가장 요긴한 공간의 또다른 이름이겠지요. 여백이란 그런 것입니다."

 

"인간의 독점 욕구는 본능에 가까운 측면이 있습니다. 다른 욕망을 일거에 잠재울 만큼 강렬합니다. 그것은 마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자기 안방에 걸어놓고 혼자서만 감상하려는 것과 비슷하다는 거지요. 그러나 '공개'는 독점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독점은 유혹적인 개념입니다. 하지만 독점할 수 있는 것을 나누는 일은, 해보면, 훨씬 섹시하게 사람의 마음을 잡아끕니다. 확실합니다."

 

"사람이 온전히 혼자 서게 된다는 것의 의미를 섬세하게 정의한 한 베테랑 심리치료사의 육성은 가슴에 와 닿습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 타인의 인정을 얻기 위해 자신을 왜곡하는 일을 멈출 때, 그리고 실패를 경험한 후에도 자신을 탓하지 않을 때, 그럴 때, 인간은 비로소 온전히 혼자 서게 된다는 것이지요.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자기를 제대로 인식하고 집중하고 어루만질 수 있는 게 진짜배기 독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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