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이번 11기 신간평가단은 정말 행운이었다. 그야말로 '최고'의 소설들만을 만났다. top5를 고르는 것도 매우 힘들었다. 정말 내 삶에 남을 멋진 소설들이다.

 

 1. 안 그러면 아비규환

  소장가치 100퍼센트다. 이런 보물상자를 버릴 수 없는 것 아닌가. 나는 이 책만 보면 흥분한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그 이야기들은 또 어떤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장르소설 계의 고전들이 여기 담겨 있지 않은가. 언뜻 보면 아비규환, 아수라장 같지만 잘 보면 그 속에 엄청난 질서와 규칙이 들어있다. 신간평가단이 나에게 이 책을 안겨준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2. 템테이션

  역대 최고의 흡입력이었다. 나에게 더글라스 케네디가 어떤 작가인지 자리매김하게 해준 소설이었다. 한순간의 성공으로 방심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라는 사실을 가르쳐준 소설인 동시에, 이 사회가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디 할리우드뿐이겠는가, 저 가혹한 삶의 법칙들이. 누구나 한순간에 뜰 수 있고, 누구나 한순간에 몰락할 수 있다. 그게 바로 자본주의 사회다. 너를 팔면서(셀링 유), 나는 뜨고, 나는 팔리면서, 너가 뜨는 것이다. "성공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사람이 실패해야 한다"는 『템테이션』의 첫 구절이 절실하게 마음에 와 닿는 순간이다.

 

 

 

 

 

 

 

 3. 개의 힘

 인간 내면에 숨겨진 악의 본능, 나는 예전에 이 말을 들으면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만을 떠올렸다. 그런데 이제 한 작품 더 늘었다. 바로 돈 윈슬로의 『개의 힘』이다. 30년간의 마약전쟁 끝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승리? 돈? 명예? 모두 없다. 오직 자신의 악함만이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주인공도, 보조 인물도, 엑스트라도, 모두 하나같이 악한 존재이다. 우리를 구원해줄 힘은 없는가? 우릴 개의 세력으로부터 꺼내 줄 이들은 없는가? 여전히 이 섬뜩한 생각이 나의 생각을 붙잡고 있다.

 

 

 

 

 

 

 4. 별을 스치는 바람

윤동주 시인을 기억하라. 그의 시들, 그리고 다른 명작들, 그리고 글이 한 사람을 바꾸었고, 감옥을 바꾸었고, 역사를 바꾸었다. 물론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도 있고. 죽음의 위협과 생체실험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몸은 약했으나 정신만큼은 굳건했던 시인 윤동주의 투혼을 엿볼 수 있다. 정말 아름다웠다.

 

 

 

 

 

 

 

 

 5. 굿바이 동물원

  웃기면서 슬펐다. 어이없는 설정에 어이없는 이야기인데, 정말 진짜 같고, 삶처럼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다른 사람을 위해 동물의 탈을 쓰고, 동물처럼 행동하는 삶. 그것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차라리 자유롭게 야생을 돌아다니는 사람이 되자. 다시는 이런 현실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 중에서 한 권을 뽑으라고? 장난해? 너무나 어려운 질문이다. 『안 그러면 아비규환』을 뽑고 싶지만, 다른 경쟁작들이 너무나 쟁쟁하다. 그리고 내 기억 속에서 작품들을 하나씩 지워갔다. 그리고 남은 것은 두 작품. 거기서 또 하나를 지웠다. 결국 남은 것은.........

 

 그 빛나고 아름다운 내용을 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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