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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이야기 ㅣ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다이안 세터필드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10월
평점 :
엄청난 대저택에 사는 기괴한 가족들의 비틀어진 이야기
쌍둥이 자매가 자란 그곳 대저택 엔젤필드엔 숨겨진 비극적인 가족사가 있었지만 화재로 많은 부분이 소실되고 오랜세월이 흘러 아무도 그들의
이후의 이야기를 모른채 묻혀지게 된다.
하지만 대작가이자 모든것이 베일에 싸여있던 비다 윈터가 자신의 자서전을 쓰기로 결정하면서 그녀의 과거뿐 아니라 이제는 다 허물어져 페허가
된 엔젤필드 대저택에 숨겨진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아내를 사랑했던 남편이 아이를 낳다 죽어버린 아내를 잊지못해 모든것을 놔버리고 자신속으로 침몰하면서 방치되었던 아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면서 모든 비극은 시작된다.
서로에게 전부였던 오누이지만 한명은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시피 자랐고 또 다른 한명인 소녀는 지나친 관심과 맹목적인 애정속에 제멋대로인
아이가 된다.이렇게 극과 극의 양육환경속에서 자란 소녀가 성인이 되어 사랑을 찾아 가출했다 쌍둥이를 출산하면서 돌아오지만 누구도 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할수 있을 만한 사람은 없었고 이 가족의 비극은 계속된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비다 윈터...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이야기를 믿을수 없었던 마가릿
평소 인터뷰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르게 했던 비다 윈터의 전력을 봐도 지금 하는 이야기가 진실인지 믿기 힘들었던 마가릿은 그녀의
이야기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로 한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하필이면 이 위대한 대작가가 책다운 책을 낸 적도 없는 자신을 선택해 자서전을 내기로 한 이유를 궁금해하지만 비다
역시 자신과 같이 쌍둥이 자매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녀의 아픔에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데 그 과정에 마가릿 역시 숨겨진 비밀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쌍둥이의 양육엔 관심이 없는 오누이로 인해 방치된 아이들은 야생의 들짐승같은 상태가 되고 둘 중 하나는 난폭한 행동을 일삼아 마을 주민들의
걱정을 사게 되나 그들은 대저택에 사는 아이들로 누구도 그들에게 뭐라 할 수 없었다.
사람들과 일상적인 대화조차 나누기 힘든 상태였던 쌍둥이가 어떻게 사람들을 단숨에 매료시키는 대작가가 될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 즈음 쌍둥이중
누군가가 출산을 한 적이 있다는걸 알게 되는 마가릿
엔젤필드를 찾아 그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고서야 비다가 자신에게 보낸 편지속 남자의 정체를 알게 된 마가릿은 그날밤...엔젤필드에 화재가
발생해 모든것을 태워버린 그 밤에 태어난 아이를 낳았던 사람이 누구인지 간파하게 되고 여러겹으로 둘러쌓여있던 비밀에 대해 조금씩 진실을 깨닫게
된다.
비다가 말하는 과거와 마가릿이 찾아가는 현실이 교차되어 전개되는 이야기속 곳곳에 숨겨진 복선의 의미와 진실을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찾아낼수
있도록 그려내고 있는 `열세 번째 이야기`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뒤로 갈수록...그들의 비밀에 접근할수록 점차 강력한 몰입감과
속도감을 내게 한다.
그리고 조금씩 비밀을 밝히고 진실을 향해가는 그들의 이야기에 몰입할 즈음 생각도 못했던 오래된 사체가 발견되면서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않게
한다.
수수께끼와 비밀이 가득하고 곳곳에 복선으로 가득한 `열세 번째 이야기`는 매력적인 소설임에 분명하다.
왠지 마법같고 어디선가 뭔지모를것이 툭튀어나올것 같은 동화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