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 만든 천국
심너울 지음 / 래빗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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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빗홀 서평단 신청으로

받아본 책이다.

'갈아 만든 천국'.

제목도 너무 특이했고

소개글은 더 특이했다.


* 대체 뭘 그렇게 갈아서

만든 천국이었는지,

그렇게까지 갈아서 만들어야만 하는

천국이었는지,

궁금증을 껴안은 채

책을 펼쳐 보았다.


* 2001년 4월 23일,

창원에서 태어난 허무한

마력이 없는 부모 사이에서

A- 등급의 마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이름의 무한.


* 그는 창원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뒤,

S대 응용마법학과에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해서 한국의 가장 위대한 도시인

서울로 가게 된다.


* 무한은 학과에서 지현이라는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현대의 귀족이라 불릴만큼

여유와 귀티가 좔좔 흐르는 지현.

무한은 지현에게 한발짝 더 가까워지기 위해

마법의 근원이라는 역장을 팔게 된다.


* 역장을 이식 받는 이는

거의 비슷한 수준의 마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무한은 그만큼의 마력을 잃어야 한다.

언젠가는 재생되는 것으로 알려진 마력이지만

언제, 얼만큼 돌아오는지

부작용은 무엇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은 역장을 판다.


* 자신은 통장에 꽂힌 8,000만원을 보며

흐뭇해 하는 것도 잠시,

전액 장학생이었던 무한은 마력이 없어

실습시험을 거의 망치게 되고,

이내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만다.


* 책의 이야기는 역장을 팔아제낀

무한을 시작으로 그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서 계속 되었다.

무한의 역장을 받은 이준이 어떻게 되었는지,

그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등

또 다른 시선으로 흥미진지함이 계속되었다.


* 중간에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했을 때는

잠시, 이게 뭐지? 하고 당황했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한군데로 향하는

이야기를 보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 마법의 세계라고 하면 굉장히

몽글몽글하고 부농부농한 세계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이게 뭐야..........

왜 이렇게 씁쓸해......ㅜㅜ

마법이 있는 세계여도 결국은

돈이 있는 자, 힘이 있는 자들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 '마법'이라는 미지의 힘과 함께

사회적 문제를 비판하는 시각,

몰입도도 좋고, 흡입력도 굉장하다.

이야기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작가님이 하고싶은 말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 더불어 '내가 허무한이었다면?'

이라는 생각도 끊임없이 해댔다.

나도 뭐, 돈에 눈이 멀어 제깍

팔아제꼈을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주사를 너무 싫어해서 단순하게

'싫어요!'라고 했을 것 같기도 하고.


* 달콤 쌉싸름한,

카카오 99% 초콜릿을 머금은 듯

오래도록 맛과 향이

기억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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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하라 죽이기 - #퍼뜨려주세요_이것이_진실입니다
도미나가 미도 지음, 김진환 옮김 / 라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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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곰 출판사의 제안으로

밀리 선연재로 미리 읽어본 책이었다.

선연재로 읽었을 땐,

흐름이 끊기는 게 싫어서

나중에는 몇 편을 몰아서 보기도 했다.


* 그만큼 몰입해서 읽고 싶은 책이었고

몰입도도 굉장한 책이었다.

선연재가 끝나고 책을 받은 후에

잠시 고민했었다.

선연재가 끝나는 부분부터 읽을까?

다시 처음부터 읽을까?

내 선택은 처음부터 다시 읽기였다.


* 도쿄에 살며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성 아이하라 히카루.

그녀는 출판사의 일을 그만두고

'조화'를 뜻하는 하르모니아,

우에노역 앞에 위치한

하르모니아 호텔에서 웨딩플래너로

근무하고 있다.


* 입사 첫 해부터 히카루에게

계약하는 커플은 방문 대비

50%를 넘었다.

계약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사내에 단골 표창자로 떠올랐고

상사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 2월의 어느 날,

신규반을 맞은 히카루는

노마구치 슈헤이와 아소 시에리

커플을 고객으로 맞이하게 된다.

계약에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커플이

5월에 다시 찾아오면서

일은 벌어지게 되었다.


* 신규반에서 '접수'까지만

맡았던 히카루.

히카루가 계약을 성사시켰던

노마구치 커플은 '문제 사원'으로

여겨지는 미노가 맡게 되었다.

뭔가 불안불안 하던 미노의 일처리는

결국 결혼식 당일,

대형사고를 치는 것으로 끝이 난다.


*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을 마친

노마구치 부부의 화는 당연했다.

하지만, 이 부부의 화를 달래고자

히카루의 이름을 팔아넘긴

마츠시게의 행동은 당연하지 못했다.


* 팔로워 2,000명의 시에리는

이 일을 SNS에 올리게 되고,

시에리의 친구에게도 부탁해서

하르모니아에서의 예식뿐만 아니라

히카루까지 공개적으로 비판하게 되었다.

글은 매우 빠르게 널리 퍼져갔고

'#A하라를용서할수없다

#퍼뜨려주세요'

라는 해시태그가 달리기 시작했다.


* 이 일로 히카루는 개인 정보와

신상이 모두 털리게 되었고,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에 누명을 써

매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낸다.

일을 키운 장본인들은 나몰라라

하면서 지내는데

역시, 다시 읽어도 너무 빡쳤다.


* SNS를 타고 퍼지는 글처럼

책의 내용도 매우 빠르게 전개되었다.

히카루의 입장에 빠져들게 되어

히카루와 같이 당황하고 분노하며

억울해했다.


* 한 쪽의 이야기만 듣고

그게 사실인 듯, 자신들이 무슨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마냥

키보드를 놀리는 손가락들을

그냥 콱! 깨물어주고 싶었다.


* 아이하라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책의 마무리는 사실 조금 아쉬웠다.

새 출발의 가능성은 좋으나

나는 재판의 결과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뭔가 속 시원한 사이다를 원했는데

그냥 사이다를 쳐다만 본 기분이었다.


* 그러나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나도 책계정을 운영하면서

내뱉었던 나의 생각들이,

'소통'을 목적으로 다는 댓글들이

누군가에게 상처로 남진 않을까...?

하는 생각.


*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마녀 사냥'의

일들을 종종 목격했다.

최근에 '시민들이이 무섭다'라는

말을 하고 생을 마감하신

공무원 분도 그렇고,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 순기능으로 작용하면

무엇보다 큰 힘을 가졌으나

역기능으로 작용하면

한 사람의 목숨을 잃게 만들수도

있는 인터넷이라는 공간.

나도 A하라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행해지는 무분별한 악성댓글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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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임무는 수능 만점 - 간첩 소년의 고3 일기
성실 지음 / 메이드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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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은 책이다.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

북한에서 한 아이가 간첩으로 내려왔는데

글쎄, 임무가 수능 만점이란다.

수능 만점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닌데~

* 북한에서 나고 자란 아이가 

남한에 어떻게 적응을 할지,

과연 수능 만점을 받아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며

책을 읽어보았다.

 

* 새벽의 검은 파도를 헤치고

남한에 도착한 소년.

그는 바다를 건너던 중 총상을 입고

남한에 도착하게 된다.


* 보송한 옷과 푹신하고 따뜻한 이불,

자신도 모르는 새에 생긴 신분과

가족들까지.

남들이 보면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

청소년이었겠지만 그는 간첩이다.

 

* ‘김민준’이라는 이름을 받고,

학교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

어디선가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

지각이라면 다짜고짜 민준을 태우고

학교로 향하게 된다.

 

* 오토바이 친구의 이름은 ‘안 용.’

보통 ‘안 뇽’이라고 놀림을 당하는

용이는 민준을 챙겨주는 듯,

괴롭히는 듯 알 수 없는 아이였다.


* 이미 남한에 와 있는 동지들과 

접선하며 남한에서 꼭 하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 민준.

민준은 남한 생활에 적응도 하면서

과연 수능 만점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 까만 고양이와 은은하게

미소 짓고 있는 소년의 표지를 보며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책일 줄 알았다.

그러나 처음에는 생각과 다른

완전 반전의 이미지, 코미디였다.

 

* 민준과 용의 모습은 여느 청소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그들이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민준이 남한에 계속 살고싶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 액션으로 장르가 바뀌는 후반부에서는

간혹 앞의 설정과 다른 모습들을 발견했다.

약간의 실수와 열린 결말인 책이었기에

조금 아쉬운 기분도 들었다.

강철의 이야기와 끝에 에필로그 부분에

조금 더 지면을 할애해서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어줬다면

‘독자 입장에서는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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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_스포일러 - 이란성의 미래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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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에서

받아본 책이다.

미래를 읽는 쌍둥이라니.

그런데 아이들의 능력이 각자 다르단다.


* 쌍둥이가 같이 미래를 보는 것도 흥미로운데

하나는 좋은 미래만,

하나는 불행한 미래만 본다니.....

불행한 아이의 삶은 온전할까?

라는 궁금증을 가진 채 읽어보았다.


*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사랑의 결실로

태어나게 된 이란성 쌍둥이.

오빠인 지함은 좋은 미래만 보는

능력을 타고 났고,

여동생인 함지는 불행한 미래만 보는

능력을 타고 났다.


* 언뜻 생각하기에는 좋은 미래만 보는

지함의 삶은 찬란한 빛이 가득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았다.

단편적인 좋은 미래만 보는 지함은

그 뒤에 있을 불행을 보지못한다.

그래서 친구에게 원망의 말을 듣기도 하고

결국에는 자신에게 미래를 봤던

한 남성에게 쫓기게 된다.


* 지함은 자신을 쫓는 남자를 피해

가장 친한 친구인 대호를 찾아간다.

마침 일하던 휴대폰 매장을 그만둘 결심이었던

대호도 지함과 함께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우연인 듯 운명인 듯

이지함 선생이 쓴

'토정비결' 진본을 발견하게 된다.


* 토정비결을 본 순간부터 알 수 없는

힘에 사로잡히게 된 지함.

그는 직감적으로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

함지와 함께 해야함을 느낀다.


* 한편, 불행한 미래를 보는 함지는

생애 딱 한 번.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 아이의 사고를

막기 위해 불행을 알려준 적이 있다.

이 사고는 남자 아이는 무사했지만

그 아이의 가장 친한 친구는

미래를 포기할 만큼 큰 사고를 당하게 된다.


* 이 사고가 함지 탓이라고 생각한

남자 아이는 두고두고 함지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함지는 그 죄책감으로 인해

목숨을 버리기 직전,

지함의 전화를 받게 된다.


* 페이지 수도 짧고 해서

처음에는 이렇게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거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이란성 쌍둥이 남매의 능력도 특이했지만

남매를 둘러싼 사람들의 탐욕은

치를 떨게 만들었다.


* 미래를 볼 수 있다면

'로또 번호나 알려줬으면 좋았을걸'

이라고 생각한 내가 너무

바보같이 느껴질 정도로

아이들은 큰 짐을 짊어지고 있었다.


* 아이들이 가진 능력때문에

판타지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훨씬 더 깊은 울림을 주었다.

'토정비결', '동자신' 등을 통해

한국적인 모습도 많이 나타냈다.


* 이 책은 '주어진 미래를 없다,

미래는 언제든지 행동으로 바꿀 수 있다.'

라고 알려준다.

알리고자 하는 바도 뚜렷하고

긴장감이 가득해서

영화로 나와도 참 좋을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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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탈한 하루에 안도하게 됐어
라비니야 지음 / 애플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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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에서

받아본 책이다.

사실 소설이어도 장르 소설 위주로 읽는 나에게도

잘 맞을까 고민했었더랬다.

그래도 책 표지에 있는 세 여성의

'무탈한 하루'가 어떤 것인지 참 궁금했다.


* 책의 이야기는 표지와 같이

은실, 성은, 은주 세 여자의 이야기였다.

남자친구와 같이 임용고시를 준비하다가

혼자만 떨어진 은주.

결혼을 하기 위해 남자친구는

은주에게 임용을 포기하라고 강요한다.


* 시골에서 올라와 갖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인턴으로 출판사에 들어가게 된 성은.

아빠가 알려준 음악을 듣는게 취미이다.

정규직 채용을 기다리는 그녀에게

회사 생활은 녹록치가 않다.


* 출판사 편집부의 과장이면서도

팀장의 몫까지 요구당하는 은실.

집에서는 K-장녀로 사이가 소원해진

여동생을 두고 있다.

그저 버티고 참으며 7년을 회사에 몸담았지만

이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된다.


* 은주, 성은, 은실의 이야기는

내 주변의 이야기, 또 나의 이야기였다.

은주를 보면 나를 휘둘르려고 했던

전남자친구들이 생각이 났고,

성은을 보면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늘 울면서 퇴근하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은실을 보면 역시나 K-장녀에

남동생을 둔 현재의 내 모습이 생각났다.


* 이처럼 이 책은 평범한 이들의

평범한 삶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더, 몰입하면서 읽었나보다.

그녀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생각을 바꾸게 되었을 때,

나는 작은 환호성을 질렀다.

나 역시도 지금은 무탈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생활이 되기까지

그녀들이 했던 선택과 꼭 같았기 때문이다.


* 나의 하루는 무탈하다.

오랜만에 연락온 지인들에게도

'나는 잘 지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부모님의 건강도 나이에 비해 괜찮으신 편이고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걱정끼치는 자식도 없다.

이렇게 안정적인 삶을 이루기까지

나는 참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 오래도록 몸 담고 있던 회사를

퇴사할 용기,

아무 연고도 없는 곳으로 훌쩍

이사를 할 수 있었던 용기.

늘 맞는 선택을 할 수는 없지만

지금 생각해도 나는

그때의 내가 참 기특하다.


* "어쩌면 우연하게 펼친 어떤 페이지가

너한텐 위로가 될지도 몰라."

라는 문장처럼

어쩌다 우연히 만난 책이

두고두고 곱씹으며 읽고 싶은 책이 되었다.


* 마음을 울리는 책을 만난다는 건

역시나 큰 행운이고 귀한 우연이다.

마음이 힘들 때, 살다가 힘든 선택을 해야할 때

다시 보고싶어질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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