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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하라 죽이기 - #퍼뜨려주세요_이것이_진실입니다
도미나가 미도 지음, 김진환 옮김 / 라곰 / 2024년 2월
평점 :
* 라곰 출판사의 제안으로
밀리 선연재로 미리 읽어본 책이었다.
선연재로 읽었을 땐,
흐름이 끊기는 게 싫어서
나중에는 몇 편을 몰아서 보기도 했다.
* 그만큼 몰입해서 읽고 싶은 책이었고
몰입도도 굉장한 책이었다.
선연재가 끝나고 책을 받은 후에
잠시 고민했었다.
선연재가 끝나는 부분부터 읽을까?
다시 처음부터 읽을까?
내 선택은 처음부터 다시 읽기였다.
* 도쿄에 살며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성 아이하라 히카루.
그녀는 출판사의 일을 그만두고
'조화'를 뜻하는 하르모니아,
우에노역 앞에 위치한
하르모니아 호텔에서 웨딩플래너로
근무하고 있다.
* 입사 첫 해부터 히카루에게
계약하는 커플은 방문 대비
50%를 넘었다.
계약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사내에 단골 표창자로 떠올랐고
상사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 2월의 어느 날,
신규반을 맞은 히카루는
노마구치 슈헤이와 아소 시에리
커플을 고객으로 맞이하게 된다.
계약에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커플이
5월에 다시 찾아오면서
일은 벌어지게 되었다.
* 신규반에서 '접수'까지만
맡았던 히카루.
히카루가 계약을 성사시켰던
노마구치 커플은 '문제 사원'으로
여겨지는 미노가 맡게 되었다.
뭔가 불안불안 하던 미노의 일처리는
결국 결혼식 당일,
대형사고를 치는 것으로 끝이 난다.
*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을 마친
노마구치 부부의 화는 당연했다.
하지만, 이 부부의 화를 달래고자
히카루의 이름을 팔아넘긴
마츠시게의 행동은 당연하지 못했다.
* 팔로워 2,000명의 시에리는
이 일을 SNS에 올리게 되고,
시에리의 친구에게도 부탁해서
하르모니아에서의 예식뿐만 아니라
히카루까지 공개적으로 비판하게 되었다.
글은 매우 빠르게 널리 퍼져갔고
'#A하라를용서할수없다
#퍼뜨려주세요'
라는 해시태그가 달리기 시작했다.
* 이 일로 히카루는 개인 정보와
신상이 모두 털리게 되었고,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에 누명을 써
매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낸다.
일을 키운 장본인들은 나몰라라
하면서 지내는데
역시, 다시 읽어도 너무 빡쳤다.
* SNS를 타고 퍼지는 글처럼
책의 내용도 매우 빠르게 전개되었다.
히카루의 입장에 빠져들게 되어
히카루와 같이 당황하고 분노하며
억울해했다.
* 한 쪽의 이야기만 듣고
그게 사실인 듯, 자신들이 무슨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마냥
키보드를 놀리는 손가락들을
그냥 콱! 깨물어주고 싶었다.
* 아이하라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책의 마무리는 사실 조금 아쉬웠다.
새 출발의 가능성은 좋으나
나는 재판의 결과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뭔가 속 시원한 사이다를 원했는데
그냥 사이다를 쳐다만 본 기분이었다.
* 그러나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나도 책계정을 운영하면서
내뱉었던 나의 생각들이,
'소통'을 목적으로 다는 댓글들이
누군가에게 상처로 남진 않을까...?
하는 생각.
*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마녀 사냥'의
일들을 종종 목격했다.
최근에 '시민들이이 무섭다'라는
말을 하고 생을 마감하신
공무원 분도 그렇고,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 순기능으로 작용하면
무엇보다 큰 힘을 가졌으나
역기능으로 작용하면
한 사람의 목숨을 잃게 만들수도
있는 인터넷이라는 공간.
나도 A하라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행해지는 무분별한 악성댓글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