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창창 - 2024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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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별빛창창 #설재인 #밝은세상


* 갑자기 오른쪽 손목이 아팠다.

부랴부랴 찾아간 정형외과에서는

힘줄이 놀랜 것 같다고 당분간 팔목보호대와

함께 무거운 것들 들면 안되고,

최대한 쓰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선생님... 제가 든 건 약 700 페이지 정도의

책 밖에 없는데요.....?

독서대 안쓰고 팔힘으로 버틴 내가 미련스러웠다.


* 그래서 이번에는 최대한 얇은 책을 골랐다.

아주 예쁘게 독서대도 썼다.

손목만 안쓰면 되는거니까 페이지는 왼손으로 넘기자!

그렇게 성실히 의사 선생님의 말을 실천하며

태몽이 범상치 않은 그녀에게로 날아갔다.


* 29살의 곽용호.

'용호상박' 할 때의 그 용호가 맞다.

용과 호랑이가 나오는 태몽으로 인해 생긴 이름이다.

그리고 용호는 이름대로 살지 못하는 청년이었다.

삼수해서 간 대학은 그리 좋은 곳도 아니었고

서른을 목전에 두고도 아직 취업도 제대로 못했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에 가장 큰 암흑.

그건 용호의 엄마 곽문영이었다.


* 문영은 잘 나가는 드라마 작가였다.

용호의 기억 속에 엄마는 늘 글을 썼다.

언제, 어디서든.

그리고 용호는 그런 엄마의 일상 속에서

방치되다시피 하며 홀로 커갔다.

용호가 가장 원하던 것은 엄마의 손길과 사랑이었는데도.

그래서 용호는 문영을 원망한다.


* 용호는 문영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빛 바래다 못해 투명한 아이였으니까.

문영은 자신이 미혼모라는 것도 서슴없이 밝혔고,

그 모든 것을 아는 세상 사람들은 늘 용호에게

엄마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했다.

오히려 상처 받은 것은 용호 자신인데도.


* 그날도 평상시와 비슷했다.

늘 그렇듯 문영과 싸웠다는 얘기다.

나가라는 문영의 말에 용호는 냉큼 집을 나왔다.

그렇게 방황하고 있을 때, 문영이 용호보다

더 믿고 의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오혜진 피디에게 연락이 왔다.

곽문영이 사라졌다고.

한 여름 아스팔트에 내린 가랑비처럼

깨끗하게 증발해 버렸다고.


* 혜진은 용호에게 문영이 돌아올 때 까지만

그녀를 대신해서 드라마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용호는 오랜만에 만난 전 애인 장현과 함께

이 일을 수락한다.

엄마인 문영이 없으니까 오히려 인생이 피는 것 같았다.

이런 감정을 느끼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감정을 느꼈다.


* 그러다 어느 날, 혜진이 고용한 탐정을 통해

문영의 단서를 찾았다는 연락이 왔다.

그때까지 용호는 한 번도 엄마를 찾지 않았다.

그렇게 수소문 끝에 용호가 장현과

함께 찾아간 곳은 광혜암이라는 이상한 암자였다.

그 곳은 사이비 종교시설로도 보이고,

수련회 건물로 보이기도 했다.


* 입구에는 부서진 성상들이 가득하고

나뭇가지에는 구렁이의 허물이 걸려 있는 곳.

그 을씨년스러운 곳에 정말 문영이 있을까?

그렇다면 문영은 왜 여기로 온 것일까.


* 처음에는 늘 실패만 하면서,

그 실패를 문영 탓으로 돌리는 용호가 같잖았다.

사랑을 주지 않았다고?

웃겼다. 나이 29살 된 아가씨가 엄마의

사랑이 고파 아직도 징징대는 건가 싶었다.

'용호야, 널 버리지 않고 키워준 것만으로도

문영은 엄마로서 할 일을 다 한거란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 이 이상한 이야기는 용호가 광혜암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극적으로 분위기가 변했다.

용호는 자신이 얼마나 편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정작 화를 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본인이 그동안 무엇을 놓치면서 살아왔는지 절실히 느낀다.

그렇게 자신만 알고, 본인의 상처만 아팠던 곽용호가

타인의 상처와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갔다.


* 그 변화가 한번에 휙 다가오지 않아서 좋았다.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다정한 문장들 사이로

용호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또 깨달았다.

'다정함'이란 것이 재능이기도 하지만

학습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 어렸을 적에는 나도 용호와 같은 생각을 했었다.

용호보다 한 15년 정도 더 어렸을 때.

왜 내 부모는 부자가 아닐까,

왜 늘 동생보다 내가 뒷전일까 하는 생각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아프고 아팠던 애를 안버리고

키워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삼시세끼 밥 먹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준것만으로도 두 분은 할 일을 다 했다고.


* 그래도 나는 아직도 엄마와 다투기도 하고

아빠한테 서운해하기도 한다.

뭐, 세상 사는 게 다 생각처럼 되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그렇게 싸우고, 감정이 상해도

매일 걸던 내 전화를 기다리던 두 양반을 생각해

또 아무렇지도 않게 핸드폰을 든다.

그리고 이런 게 부모, 자식 사이라고 생각한다.


* 용호와 문영도 그랬다.

상처 받은 이는 있었으나 상처를 준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

그래도 좋았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다.

오늘 하루를 삐걱이며 살아가는 청춘들,

내 삶이 빛 바랜 무채색이라고 생각하는 청년들,

사춘기 청소년과 그런 자녀를 둔 부모들

모두에게 추천 할 수 있는 책이었다.


#태몽 #소설가 #엄마 #취준생 #딸

#광혜암 #치매 #모녀 #청소년소설

#청춘소설 #부모 #자식 #독서일지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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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4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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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소설 #네메시스 #요네스뵈 #비채


*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이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오슬로 3부작' 이라고도 한다.

그 두 번째 이야기인 네메시스.

복수의 여신의 이름이 붙은 제목이

오히려 스포가 되는 건 아닐까 잠시 생각했다.

그래도 요 네스뵈니까.

뭔가 또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장치들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해 줄거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렇게 펼친 아주 두꺼운 책은 나를 노르웨이에서

가장 불쌍한 형사일 것 같은 해리 옆으로 데려갔다.


* 아끼던 동료 엘렌을 잃은 해리.

그는 아직도 엘렌을 죽인 살인범을 쫓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해리의 보스 비아르네는 그 수사는 종결되었다고

얘기하지만 해리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해리는 엘렌의 사건에게만 매달릴 수도 없었다.

보그스타바이엔 가 에서 벌어진 은행강도 사건.


* 여기에서 은행 직원인 스티네 그레테가

강도의 총에 맞아 사망한다.

해리는 강도수사과 루네 이바르손 경정과

몇 명의 다른 동료들과 함께 이 사건에 매달렸다.

그리고 자신이 놓친 단서를 찾기 위해 눈이

벌겋게 된 해리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오래 전, 6주 정도 만났던 전 연인 안나였다.


* 라켈은 전남편으로부터 올레그의 친권과 양육권을

가져오기 위해 러시아에서 재판을 하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옳지 못하다는 것은 알지만

해리는 안나의 저녁 식사 초대에 응하게 된다.

그래도 나름의 선은 지켰다.

유혹하는 안나를 뿌리치고, 술도 마시지 않았다.

꼬박꼬박 라켈과 올레그와 통화도 했고,

해리는 살인사건이라 부르는 은행강도 사건

수사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안나의 집에서 저녁을 먹은 다음 날,

극심한 숙취에 시달리는 해리.

그리고 그는 그 저녁 식사 시간의 기억이

통으로 삭제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술이 해리에게 주는 망각이라는 선물.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그 선물은

받지 않는 편이 나았었다.


* 곧이어 안나의 자살 현장으로 출동하게 된 해리.

그는 안나의 시신을 확인했고,

안나가 사망하던 날 자신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는 것을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결백을 스스로 믿기 위해서

안나 사망 현장에서 보인 작은 실마리들을 가지고

안나가 살해당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 공식적으로는 은행강도 사건을 조사하면서

비공식적으로는 독단적으로 안나의 사건을 조사하는 해리.

그리고 해리에게 도착한 한 통의 협박 메일.

그것은 안나를 죽인 범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보낸 것으로

그 당시 해리가 안나와 함께 있었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상세히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 혼란스러운 해리 뒤로 수상한 협박도 모자라

은행강도 사건까지 아무런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시시각각으로 해리의 목을 죄어오는 단서들.

그 단서들 틈으로 해리는 자신의 누명을 벗고,

은행강도가 벌인 살인사건까지 해결해야 한다.


* 읽으면서 역시나 요 네스뵈! 하고 감탄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속에서

마지막에 가서야 보이는 복선들.

크~ 맛있다 맛있어!!

해리가 만났거나, 해리 주변에 있는 여자는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변을 당해 라켈이나

베아테에게도 무슨 일이 생길까 엄청 조마조마했다.

더불어 왜 그들은 해리의 조언을 깊게 새기지 않을까ㅜㅜ?


* 그리고 이 세상 모두가 다 알고 있지만

노르웨이 경찰들만 모르는 프린스의 존재.

하..... 어떻게든 해리를 체포하려고 혈안이 되어

난동을 피우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피가 거꾸로 솟았다.

똑같은 또 저지르는 그 행동 또한 오만하게 보였다.

쓸데 없이 좋은 머리에 자신의 장점을 잘 아는 그는

이번에도 역시나 경찰인 그 신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이 놈 언젠가는 꼭 해리의 손에 잡히리라!!

기다려, 해리가 곧 꼬리 밟을테니까.


* 인간의 가장 지극한 욕망인 복수.

그 감정을 가지고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책이었다.

때로는 용서와 회개 혹은 증오와 미움이라는

단어와 같이 어울리는 '복수'.

결국 네메시스는 복수의 여신이 아니라,

복수에 사로잡힌 인간의 얼굴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아끼던 동료를 죽인 살인범에게

해리가 꼭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싶다.

이제 프린스의 마지막을 관람하러 가야겠다.


#은행강도 #전애인 #협박 #메일 #용의자

#해리홀레시리즈 #형사해리 #살인사건

#복수 #복수의여신 #독서일지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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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유해성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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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명탐정의유해성 #사쿠라바가즈키 #협찬도서


* 서평으로 받아본 책이다.

'유해성'은 해로운 성질이나 그 특성을

일컫는 말인데 이게 명탐정 뒤에 온다고?

명탐정은 보통 아무리 어려운 수수께끼도

논리에 근거하여 척척 풀어내는 사람 아니었나?

그로 인해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부터

그 유족들까지 위로해주고

그렇기에 우리가, 그리고 내가 열광했던 존재.

그런데 이런 명탐정이 유해하다니?!


* 열 세 살 연하의 남편과 함께 찻집

오이디푸스를 운영하고 있는 50대 여사장은

바람과 함께 들어오는 또래의 손님을 보고

그만 들고 있던 쟁반을 떨어뜨려 버렸다.

그는 약 20여 년 전까지 명탐정으로 활약했던

고코타이 가제.


* 명탐정 사천왕 중 한 명으로

그를 주인공으로 한 책과 드라마가 나와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인물이다.

그리고 그 명탐정이 그녀를 '나루미야!'라고

결혼 전 성으로 친근하게 부른다.

그렇다. 나루미야는 명탐정의

단 하나뿐인 조수였다.


* 예고 없이 이루어진 재회.

맥주 한 잔과 함께 20년 전의 추억을

곱씹을 겨를도 없이 탐정과 조수에게

어마무시한 폭탄이 떨어진다.

어린 인플루언서 코롱코롱이란 채널에서

'명탐정의 유해성을 고발한다!' 라는 제목으로

그 1탄이 고코타이 가제의 유해성을 고발한다는 것.


* 명탐정은 산 사람의 운명과 목숨을

장남감처럼 다루고 갖고 놀면서

타인의 인생을 좌우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냐는,

그 일방적인 특권에 대해 묻는 코롱코롱.


* 왕년에 잘 나가는 탐정과 조수였지만

지금은 그저 쉰 살의 중년 아저씨와 아줌마인 두 사람.

어안이 벙벙한 나루미야는 곧바로

가제에게 달려간다.

코봉이, 아니 코롱이의 말에 상처 받아

눈물을 찔끔 흘리는 가제.

여기에 업친데 덮친 격으로 고발자까지 나타났다.


* 정신이 나가버린 가제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온 나루미야.

이럴 때 조수가 명탐정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때, 늙은 로미오가 창문에 돌은 던졌다.

가제의 집에 스마트폰을 든 구경꾼과

이상한 차량들이 도착했으니 같이 도망치자는 것.

그러면서 명탐정의 올바름을 증명하기 위해

조수가 필요하니 같이 떠나달라고 얘기한다.


* 나루미야의 고민은 짧았다.

열 세 살이나 어린 남편은 가게 손님과

바람을 피우던 중이었고,

명탐정의 가장 약한 부분도

가장 강한 부분을 아는 사람도 세상에 단 한 사람.

조수 뿐이다.

그렇게 다시 뭉친 명탐정과 조수는

그들이 해결했던 사건들을 차례로 밟으며

사건 해결 뒤에 남겨졌던, 당시에는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진실’을 찾는 여행을 시작한다.


* 스무 살에 만나 아홉 해를 함께한 두 사람의 기억은

쉰 살의 시선으로 다시 재구성된다.

같은 사건, 같은 순간이

입장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남는지,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불완전한지를 보여준다.


* 그 과정을 따라가며

나 역시 내가 무심코 던진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었을 수도,

반대로 예상치 못한 위로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 세상은 여전히 탐정이라하면 '사건 해결'만

기억할지 모른다.

이건 그들의 숙명이자 운명이니까.

시대가 변함으로 인해 인과를 따지고

누군가에게 죄를 물어야 할지도 모른다.


* 하지만 사건이 끝난 자리에도

누군가는 살아남아,

누군가는 그 하루를 끌어안고 살아간다.


* 그렇다면 묻고 싶다.

정답을 말해왔던 사람으로서,

누군가의 인생 위에 서 있었던 사람으로서

지금의 나는,

20년 후에도 떳떳할 수 있을까?


* 이 서평은 모도 @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내친구의 서재 @mytomobook 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명탐정 #유해성 #조수 #콤비

#재회 #고발 #증명 #추리의바람

#나를찾는 #과거여행 #독서기록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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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4 - 박경리 대하소설, 4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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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 14권을 읽으면서

나는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보통 약 500페이지의 책을 읽으면

아무리 길게 잡아도 약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정도면 책 한 권을 완독한다.


* 하지만 희한하게도 토지는 그 배,

아니 어쩔 때는 그 세배의 시간을 들이기도 한다.

왜 그럴까?

이 비밀의 이유는 대체 뭘까....?


* 1929년 원산 노동자 파업을 지나

1930년대에 들어선 토지.

그래도 13권까지는 읽으면서 공부도 하고

틈틈히 검색도 해보며 읽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이해는 하고 있었다.


* 그런데 14권은 너무 어렵다.

일단 인물간의 대화에서 온갖 주의자들과

그에 따른 사상과 이념들이 쏟아진다.

그래도 조용하와 유인실의 대화까지는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조찬하와 오가타의 대화 내용,

제문식의 이야기는 거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 듯 싶다.


* 두 번째 읽는데도 아직도 이해 못하는

부분이 남아있다니 부끄럽기도 하다.

그래도 나름대로 역사를 좋아하고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망했다.

두 번 읽고, 세 번 읽어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서

그냥 일단 넘어갔다.

나중에 차분히 다시 읽어보고 공부해야 되겠다.


* 머리에 먹물 좀 든 지식인들이

온갖 ㅇㅇ주의자네 하며 싸우고, 대화할 때

우리의 농촌은 어떠했나.

그 모습이 유독 이번 편에는 잘 나온 것 같다.


* 두만이와 두만네의 대립으로 시작해서

서희와 윤국이의 대립,

영광이와 영광네의 대립으로 이어졌다.

아주 적나라하게 대립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그 결과만 보여주기도 했다.


* 특히 윤국과 서희의 모습은 좀 놀라웠다.

오매불망 아버지의 출옥만 기다려서일까.

자신도 모르게 어머니에게 상처를 준 윤국은

성장하기 위함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 지식인의 길을 걸어가는 자식 세대와

전통과 관습을 따르는 부모 세대의

대립으로 보여져서 더 마음에 와닿았다.


* 그리고 내가 관심있게 지켜본 또 하나의 커플.

오가타 지로와 유인실이다.

일본 남자와 조선 여자의 마음을

매우 절절하게 나타냈다.

조선의 여인이기에 일본 남자와

결혼할 수 없다던 유인실.

이 두 사람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이와 더불어 이제 조용하에게서 벗어난

명희의 끝은 어떨지 궁금하다.


* 내심, 용정으로 간 홍이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 했는데

아무래도 다음 권에 나오려나 보다.

인물이 너무 많다 보니까

이 사람 얘기가 나오면 저 사람이 궁금하고

저 사람 얘기가 나오면 그 사람이 궁금하다.


* 13권까지는 완독하고 나면 뭔가

개운하고 깨끗한 느낌이었는데

14권은 완벽히 숙지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인지

뭔가 찝찝하고 쉬이 덮혀지질 않는다.

이렇게 또 나의 한계를 맛보다니.

15권은 부디 이런 찝찝한 마음 없이

개운하게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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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붙게 해 주세요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5
이로아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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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귀신붙게해주세요 #이로아 #미래인 #협찬도서


* 미래인에서 서평단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

돈도 아니고, 이성도 아니고,

귀신을 붙게 해 달라니!

왜 이런 소원을 빌게 된 건지,

소원자에게 붙은 귀신이 악귀는 아닐지,

온갖 걱정과 고민을 하며 책을 펼쳤다.


* 기순고에 재학중인 윤나는

오늘도 친구의 머리를 염색해주며 돈을 벌었다.

학교를 '정상화'한다는 목적으로 교칙이 엄해지자

미용 학원에 등록하고 싶었던 윤나는

이 틈을 노려 학원비를 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틈틈이 학교에서 나도는

소문들을 듣는 것은 소소한 재미였다.


* 1반의 친구에게서 들은 '그 애들'의 소식.

그 애들 중 하나인 심재이는 윤나의 중학교 때

절친이었고, 다른 하나인 한현서는

재이의 여자친구였다.

재이와 현서는 학교에서도 유명한

레즈비언 커플이었고, 윤나는 현서에게

친구인 재이를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흥미로운 그들의 소식 뒤로 윤나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미용 학원 상담을 예약해 둔 날,

담임은 학교에 야자가 부활했다며

야자에서 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모의고사에서 올 1등급을 받는 방법 뿐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책임지고 교장에게 쉴드를 쳐 주겠다고.


* 미용에 뜻을 두고 있었던 윤나에게는

당치도 않은 일이었다.

그것도 일주일 안에?

학교 도서관을 꼼꼼히 뒤지던 윤나의 눈에 띈 책 하나.

'기초부터 배우는 강령술 - 하루 10분 투자로

일주일만에 죽은 자 소환 정복'.

일주일 완성 속성 강령술은 윤나의 동앗줄이었다.

오래 전, 학교에서 죽었다는 전교 1등과 함께.


* 책에 나온 내용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꼼꼼히 지킨 윤나는 강령술을 진행한다.

실패인가 싶었을 때, 윤나의 눈에 보이는

촌스러운 색의 체육복.

그렇게 강령술에 의외의 재능을 보인

윤나는 자신을 순지언니라고 부르라는

20년 전 선배가 붙어버렸다.


* 간혹 순지에게 몸의 조종간을 넘겨주면서

윤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이 벌어진다.

그 과정에서 윤나는 그동안 자신이 보지 못했던

삶의 이면을 보고, 자신이 듣지 못했던

친구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그것도 벌써 20년이 다 되었으니,

어쩌면 순지는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었을지도.

당시에는 억압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지만

지금에 이르러서야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됐던 일들.

학생들의 통제를 위해 가차없이 폭력과

폭언을 일삼던 선생님들의 얼굴이 스르르 스쳐갔다.


* 하지만 그 속에서도 분명 즐거운 일들은 있었다.

'친구'.

늘 든든하게 내 편이 되어주면서 같이 울고,

같이 웃고 떠들던 친구들.

이 책은 그런 친구들과의 기억과 함께

아스라이 지워져가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 속에서

어른들은 나처럼 지나간 옛 이야기를,

청소년들은 시대가 변했음에도

변함없는 학교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었다.

더불어 그들을 숨막혀 하는 현실이

본인만의 일만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 귀신 들려 굿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생각만 많아졌다.

요즘 청소년들의 고민을 알 수 있었고,

그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지금의 학교 행태는 잘 모르지만

아이들이 야자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mirae_i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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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 #교칙 #억압 #야자 #야간자율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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