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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개자식에게
비르지니 데팡트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평점 :

#프랑스소설 #친애하는개자식에게 #비르지니데팡트 #김미정 #비채 #멈케터 #하사품
* 이 책은 참 사연이 많은 책이다.
멈케터님의 책 홍보 피드에 달았던
단 한 줄의 댓글로 인해 감사하게도
선물로 받았던 책이다.
냥냥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
읽고 있던 책이기도 했다.
* 그때를 생각나게 하는, 내 주변에 있던
책과 모든 물건을 치워버린 남편 덕분에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얼마 전 프랑스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이 책이 생각났다.
주말에 사촌 동생 결혼식 때문에 전주로 가는 길에
이 책을 찾아서 다시 집어 들었고,
책 제목을 본 아빠는 딱 한 마디 했다.
"꼭 지 같은 것만 보고 있네잉~"
* 나는 여기서 의문이 들었다.
아빠가 얘기하는 나 같은 건 뭘까?
'친애하는' 인가, '개자식'인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했지만 아빠는 대답이 없었다.
대답을 아직도 강요하고 있지만
아빠는 그때마다 전화를 끊어버린다.
흠...... 개자식 쪽일지도 모르겠다.
* 이 책은 40대,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남자 작가 오스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로 시작된다.
그는 예전에 사랑에 빠졌던 레베카 라테를
우연히 마주쳤다. 하지만 변해버린 그녀의 모습에
실망하고 여배우로서, 그리고 여자로서 듣기 힘든
모욕적인 글을 써서 올렸다.
이 글을 레베카가 볼 줄은 모른 채.
* 이 글을 읽은 50대 여배우 레베카는
'친애하는 개자식에게'라는 제목으로
그에게 항의 메일을 보낸다.
아, 물론 그녀도 지지않고 오스카에게
신랄한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
이 언니, 내 스타일인데!!
* 그렇게 둘은 메일을 주고 받게 된다.
오스카는 그가 레베카의 어릴 적 친구였던
코린의 막내 남동생임을 밝히고
그녀에게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을 알린다.
그리고 레베카는 한심한 친구 동생에게
답장을 하며 둘은 적대적인 관계에서
중독의 역사를 함께 하고, 시국을 논의하고,
개인적인 생활과 그 생각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는 친밀한 관계로 나아간다.
* 그들은 오스카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
충분했던 미투와 페미니스트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술과 마약에 빠져 지냈던 중독의 역사와
거기서 헤어나오기 위해 분투하는 생활을 보여준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한산해진
파리의 거리와 그에 따른 폐쇄가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과감없이 털어놓는다.
* 처음에 둘의 모습을 봤을 때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었다.
오스카는 미투로 고발당한 남성이었고,
결혼한 전적이 있었으며 딸도 하나 있었다.
레베카는 페미니스트에서, 2-30대 여성들의
생활에서 멀어진 예전의 스타였고, 독신이었다.
그런 그들이 서로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의식의 흐름대로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을 옭아맸던 장치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은
매우 흥미로웠다.
* 때로는 질책으로, 때로는 달래기도 하며
그들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이 전부
옳음이 아님을 인정하게 된다.
특히 오스카의 변화는 눈부실 정도였다.
그저 찌질하고 못생긴 아저씨인 줄 알았는데
딸을 생각하고, 친구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자
레베카가 그에게 메일을 보낸 것은
오스카 인생에서 가장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쨋든 그런척 하는것일지라도
그는 그가 얼마나 개자식인지 알았으니까.
* 서로 메일로만 소통하는 특이한 형식,
현실적인 페미니즘과 남성성의 우월함,
동성애와 마약 중독, 단절된 세대와 외모 지상 주의 등
오스카의 딸을 통해 10대를, 조에를 통해 20대를,
오스카를 통해 40대 남성과 레베카를 통해 50대 여성까지
두루두루 다양한 시선을 접할 수 있는 책이었다.
@meomk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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