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글리코
아오사키 유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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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지뢰글리코 #아오사키유고 #김은모 #리드비 #책장파먹기

* 리드비에서 나온 신작!
표지를 통해서 게임에 관한
이야기일 거라고 지레 짐작만 했었다.
뒷표지에 나오는 설명을 보고
게임의 이름과 간단한 방법은 알고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정보 부족.
도통 어떤 내용의 책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 게임은 왜 하는 것이며,
참가자는 왜 참가한 것이며,
마지막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
이런 말도 안되는 게임은 누가 만든 것인지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었다.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책을 읽는 것 뿐!
느즈막히 저녁을 먹고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펼쳐 들었다.

* 도립 호지로 고등학교는 5월이면
매우 바빠진다.
창립 기념 문화제인 호지로 축제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반, 동아리를 비롯한 교내 많은 단체가
준비에 나서는데 축제가 시작도 되기 전에
피 튀기는 게임이 시작된다.

* 부스를 운영할 장소로 가장 인기가 많은 옥상.
이 옥상을 차지하기 위해 게임으로 대결하고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단체에게 옥상 사용권을 준다.
언제부터인가 이 토너먼트는 구엔 시합이라고
불렸고 1학년인 이모리야 마토는
친구인 고다를 위해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 문과생인 마토는 겉보기에는 좀 모자라고
덜렁대 보이는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하지만 게임이 시작되면 아니,
시작도 하기 전에 상대방을 만난 순간부터
승부사의 면모를 뽐낸다.
모자라고 엉뚱하고, 관심 없는 척 하지만
찰나의 한순간에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눈.

* 이런 마토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뮤지컬 데스노트의 '놈의 마음 속으로'라는
넘버가 생각났다.
'자, 들어와. 더 깊이. 빈 곳을 찾아봐.
자, 빈틈을 보여봐!
되받아치고 또 공격하고 정신 차리면
난 어느 순간 너의 의식 속.
그 깊은 곳에 파고 들어가
너의 눈으로 이 세상을 봐.'
세상에! 라이토와 엘 말고 이 가사가 이렇게
찰떡인 캐릭터를 만나게 될 줄이야!

* 그렇게 옥상을 차지하는 게임을 시작으로
마토는 묘하게 변형된 규칙을 가진
익숙한 놀이에 게임 참가자로 참여하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의 기습 공격.
상대를 방심하게 하는 연기실력과
현장의 모든 것을 계산에 넣어 놓는 두뇌.
마토.... 정체가 뭐예요?

* 마토의 모습도 흥미로웠지만 게임과
게임 규칙도 매우 흥미로웠다.
익히 잘 알고 있는 게임을 스크류바 마냥
비비 꼬아서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난이도의
게임으로 내놓았다.
포커, 가위바위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보고 있으니 또 묘하게 겹치는 인상이 있었다.
청소년 판 오징어게임.

* 비록 진다고 해서 죽는 것은 아니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것들을 걸고
게임을 진행하는 마토.
텍스트로만 읽었을 때는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친절한 작가님은
그림도 함께 넣어주셔서
이해가 훨씬 쉬웠다.
나야 그림도 보고, 같은 문장을 몇 번이나
읽으면서 이해를 한다고 하지만
마토. 어떻게 한번 듣고 다 아는 거니?
문과생 맞는 거지....?

* 내려놓은 아이스 커피는 한모금도
마시지 못한 채 밍밍해져 버렸다.
그만큼 푹 빠져서 봤던 책이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니 왜 이렇게
헤실헤실 웃음이 나는지.

* 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화딱지 나는 교묘한
속임수이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노림수.
그 짜릿한 승부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오랜만에 잠들어 있던 뇌세포들을 깨워
안돌아가는 머리를 핑글팽글 돌려가며
읽은 책이었다.

* 이제 1학년인 마토가 적어도 3학년이 될 때까지는
이 책이 나와야 한다.
더불어 여고생 답게 구누기 선배와의
알콩달콩하면서도 살벌한
러브라인도 추가 되었으면 좋겠다.
왠지 둘이 참 잘 어울린단 말이지~

#글리코 #포커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놈의마음속으로 #여고생 #게임을시작하지
#학생회 #오징어게임 #청소년판
#두뇌배틀 #퍼즐게임 #게임소설
#완벽한 #소설 #후속작 #내놔요 #기대함
#소설추천 #신간소설추천 #일본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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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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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이 간도로 옮겨진 후에도
계속되는 그들의 이야기!
역사는 소용돌이 속에서 휘몰아치고
그들의 마음도 소용돌이 치고 있다.

* 예전에 다산북스 토지 샘플에서 본 장면도
전후좌우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길상이가 용이한테 요상시런것만 배웠을까.
마음이 영 좋지 않았다.
그의 출생과 어디에서 붙일 곳 없었던
그 마음을 알면서도 나는 그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희를 위해서.

*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역시 '꿈속의 귀마동'이라는 뜻이었다.
이 단어를 이런 장면으로 풀어낼지 몰랐다.
처음 읽었을 때도 감탄 했지만
두 번째 읽었을 때는 더 놀라웠다.
이야기와 인물들간의 서사를 다 알면서도
아직도 감탄할게 남아있나, 싶었지만
아직도 남아있었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처음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새삼 다시 보이기도 했으니까.

* 너무 예쁜 단어들과 마음에 콕콕 박히는
문장들의 향연.
토지, 두 번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깊이 탐독하고 알아가는 기분이었다.

* 서울에서 평사리로 이어지는 장면들은
오랜만에 그리운 이들을 만난 듯 반가웠다.
내내 소식이 궁금했던 봉순이부터 야무네,
두만네, 봉기 아재까지 반가운 사람들의
소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뭐, 그닥 안반가운 조준구 소식도 들려왔지만
요놈 곧 천벌을 받을거니까,
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저주를 퍼부었다.

* 늘 한 권을 끝낼 때마다
다음 권에서는 이들이 조금 덜 힘들길,
덜 아프길 바란다.
그러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문장을 꾹꾹 눌러쓰며 그들을 향한 내 마음도
꾹꾹 다잡는다.
그래야 울지 않고 그들의 마지막을

오롯히 확인해 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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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끝났다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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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사건은끝났다 #후루타덴 #문지원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블루홀6에서 신작이 나왔다!
예약 판매 뜨자마자 바로 예약을 걸어 놓고
기다린 시간이 일주일.
바로 어제 도착한 따끈따끈한 신작을
저녁에 바로 펼쳐 보았다.
두근두근!

* 사건은 시작도 안했는데
제목부터 사건이 끝났다.
첫 장면은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감도는 지하철 안.
그 지하철이 곧 공포의 공간으로 변했다.
무차별 칼부림 사건.

* 이 사건으로 인해 범인을 막으려던
노인 무카이 마사미치가 사망하였다.
무카이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더 이상
사망한 사람은 없었고, 범인은 바로 체포됐다.
그렇게 사건은 끝났다.
그리고 그 후,
지하철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일상은 다시 시작됐다.
무카이만 빼고.

* 그들의 일상이 다시 시작됐다고 해서
전과 똑같지는 않았다.
SNS에 당시 사고 영상이 퍼지면서
비난을 받은 사람이 생기기도 했다.
무카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임산부는 그 뒤로 영혼을 보는가 하면
당시의 기억을 모조리 잊은 사람도 있었다.

* 사고 이후 다시 지하철을 타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환각, 환청, 악몽을 친구처럼
마주보고 살아가야 했다.
이런 그들에게 일상으로 되돌아갔다는
말은 오히려 꿈 같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살아가고 있지만, 사건 전과는 다른 삶.
책은 사고 이후 당시 현장 가까이에 있었던
목격자 겸 피해자들의 일상을 그려냈다.

* 오컬트 요소를 잔뜩 섞은 미스터리를 내걸어
읽는 독자로 하여금 즐거움도 주면서
보통 사람들이 그들 나름대로의 성장통을 겪으며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세상에! 이토록 따뜻한 미스터리라니.
마지막 장면에서는 코 끝이 찡~ 해져서
연신 콧물을 들이 마셔야만 했다.

*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던 지하철 방화 사건이 있었다.
언론에서는 범인의 구속 기소를 보도했고,
SNS에서는 당시 사고 영상이 빠르게 퍼졌다.
나도 사고 영상을 봤는데, 사실 처음 볼 때는
크게 생각이 없었다.
무서웠겠다. 나라면 안전하게 도망 갈 수 있었을까.
하는 정도의 상상 뿐이었다.

*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당시
그 현장에 계셨던 피해자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SNS에서 보여져도 되는 걸까,
그들은 오늘도 누군가가 자신에게
불을 던지는 악몽을 꾸지는 않을까, 하는.

*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 3자의 입장에서 덤덤하게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나의 일상이 무너진다고 생각하니
상상도 할 수 없는 공포가 밀려왔다.

* 범인이 잡히고, 사건이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에 남겨진 피해자들의 고통과
두려움은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후루타 덴의 '사건은 끝났다'는
이런 나를 질책하는 책이었다.
조금 더 주변을 둘러보고,
그 뒤에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해 달라는.

* 한 통의 질책이 담긴 편지를 받는 기분이었다.
더불어 그만큼 사건 자체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 사건의 피해자와 희생자에게 더욱
마음을 써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 책이었다.
왠지 오늘 이 책을 계기로 적어도 한 뼘쯤은
내가 더 큰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러면서 곧 내가 이런 마음을 쓰지 않게
이런 사건들이 더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 페이지 터너 급 읽는 재미에
주인공 뿐만 아니라 읽는 독자까지
성장하게 만든 소설.
후루타 덴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 책이었다.

* 출판사 도장깨기 34/86

#지하철 #무차별 #칼부림사건
#피해자 #그리고그후 #일상 #일상복귀
#환각 #환청 #악몽 #트라우마 #PTSD
#따뜻한 #미스터리 #연작소설
#신간소설 #블루홀식스 #최신작

#소설추천 #미스터리소설 #소설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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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간주나무
김해솔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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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노간주나무 #김해솔 #북다 #협찬도서 * 북다에서 받아본 책이다. 처음 서평단 모집 글을 봤을 때 강렬했던 한 문장. '나를 죽이려던 엄마가 내 아들을 죽이려고 한다.' 이 문장만으로도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내가 유독 눈여겨 봤던 것은 표지였다. * 노간주 나무. 목재로 쓰이기도 하고, 한방 약재로 쓰이기도 하는 이 나무에 오색천이 걸려 있다. 당산나무 인가? 고을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나무. 그렇다면 노간주 나무는 무엇을 지키기 위해 오색 천을 걸고 있는 것일까? * 보름 달이 너무 예뻤던 그 밤, 그 찰나의 한 순간으로 영주의 인생이 바뀌었다. 헤어질 사람과의 하룻밤으로 아이가 생겼다. 그는 아이를 지우라고 했고, 영주도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었다. 하지만 수술 직전 생각을 바꿔 아이를 낳았다. 선호. 눈에 넣어도 안아플 영주의 아들. * 사실 영주에게는 남들에게 털어놓지 못한 비밀이 한 가지 있다. 보통 사람들은 자고 일어나면 꿈을 잊어버리거나, 보통 꿈에서 바로 현실로 돌아오는데 영주는 그러지 못했다.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한참을 헤매다 자신의 몸을 꼬집어 보고, 아픔이 느껴져야만 비로소 현실임을 직시한다. * 영주의 꿈은 늘 어둡고, 무서웠다. 떨어지고, 구르고, 손가락이 잘려지고. 그것은 영주의 꿈이었지만 영주의 꿈이 아니었다. 타인의 꿈을 자신의 꿈으로 꾸고, 늘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선에 사는 영주에게 선호는 빛과 그림자였다. 선호 때문에 행복했지만 선호 때문에 무서웠다. * 여섯 살이 된 선호는 어린이 집에서 쫓겨났다. 다른 학생들을 다치게 하기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몸을 보고 옷을 들추기도 했다. 아무도 선호와 놀아주지 않았고, 선호를 돌보던 이모님 또한 선호 때문에 몸에 상처가 가득하다며 돌아오길 거부했다. * 남편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그랬다. 오롯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만 했다. 영주는 점점 아이가 두려워 졌다.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체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렇게 그 여자를 생각했다. 남들은 다 있지만 영주에게는 없었던 그 여자. 친정 엄마. * 영주가 친정 엄마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저 선호를 맡기고 봐줄 수 있는 할머니가 필요했다. 선호 할머니 역할을 잘 해낸다면 친정 엄마라는 역할에도 기회를 줄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다 좋았다. 지난 20년의 세월이 눈 녹듯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주는 비로소 안정됐다고 생각했다. * 하지만 선호의 몸에 상처가 생겼다. 영주는 그 상처를 보자마자 직감했다. 엄마다. 엄마가 선호를 계단에서 민 것이다. 영주에게 그랬던 것처럼. * 페이지를 넘길수록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비 내리는 밤에 읽은 것도 있지만 주술과 미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내용, 가장 친밀하고 안정적이어야 하는 엄마를 공격하고 의심하는 선호와 영주. 이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정말 잘못된 것이 맞긴 하는 걸까. 나조차도 끊임없이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영주는 정상이 맞는 걸까? 엄마는 다른 영혼에게 빙의 된 걸까? * 나도 꿈 속을 걷는 듯한 모호한 경계 속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엄마가 있다. 아니, 인간이 아니어도 모든 생명체에는 엄마가 있다.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존재. 먹여주고, 재워주며 길렀을 나를 엄마가 죽이려고 한다고 생각하니, 연쇄살인마가 뒤에 있는 것보다 더 무서웠다. * 책 제목이 왜 노간주 나무인지, 나무에 묶여있는 오색천의 방향이 어디인지, 책의 말미에 알 수 있었다. 아주 작은 씨X이라는 욕도 함께. * 어휴, 이 정도는 써야 교보문고 스토리 대상을 받는구먼! 오랜만에 빗소리를 듣고, 서늘한 기분을 느끼면서 밤을 꼴딱 새서 본 책이었다. 아... 무서우니까 엄마한테 전화해야지ㅜㅜ @vook_da #잘읽었습니다 #무서웠어요 #꿈과현실 #경계 #경계선 #아동학대 #가정폭력 #친정엄마 #교보문고 #스토리 #대상 #수상작 #오컬트 #미신 #주술 #가족 #스릴러 #신간소설 #신간소설추천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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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베토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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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어디선가베토벤 #나카야마시치리 #이연승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화재 사고와 겐타로 할배,
노다메 칸타빌레를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와
국제 무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올지 엄청 기대했었다.

* 다시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일까,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친 미사키의 행보일까
궁금했는데 이런 내가 가소롭다는 듯이
시치리 형님은 미사키의 과거를 툭 내놓았다.
이러니 내가 이 형님을 못 끊지!

* 책은 미사키의 짝궁이었던 다카무라 요의
서술로 시작 되었다.
저절로 체력단련이 되는 언덕 위에 지어진
현립 가모키타 고등학교.
여기 음악과에 두 눈이 번쩍 뜨일 듯한
미소년이 전학을 오게 되었다.
이름은 미사키 요스케.

* 빈 자리가 하나 뿐이라 다카무라의
짝궁이 되었지만, 얘 뭔 가 좀 이상하다.
음악에 미친X이 있다면 딱 이럴 것 같은
사람이 바로 미사키였다.
그 나이대 남자 아이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여학생들에게는 전혀 관심도 없고,
자신을 쳐다보는 이들의 눈길에 대한 자각도 없다.

* 그런 미사키에게 반 아이들이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유는 미사키가 친 베토벤의 월광.
그들이 범접할 수 없는 실력에 찬사를 보내는 대신
시기와 질투, 괴롭힘으로 미사키를 대한 아이들.
시시때때로 폭언과 폭력이 미사키를 괴롭혔다.

*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여름 방학이 되었다.
축제 때 올라갈 무대를 연습하려던 그때,
억수로 쏟아지는 비 때문에 육지 위의 섬이 되어
아이들은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갇히게 되었다.
유일하게 이상을 발견한 미사키는
목숨을 걸로 하나 밖에 없는 탈출로를 건너
신고를 하지만 그 어느 누구 하나
미사키에게 고마워 하지 않았다.

* 조난에서 구조된 그들에게 기다리고 있던 것은
미사키를 괴롭히던 이와쿠라가 시신으로
발견되었고, 미사키는 이와쿠라를 죽인 용의자로
경찰서에 잡혀있다는 것이었다.
뛰어난 실력을 질투 삼아 헐뜯고 비난한 그들에게
미사키를 더 물어 뜯을 수 있는 구실이 생긴 것이다.

* 그러나 우리의 미사키가 누구인가!
그는 그런 시선과 말에는 무신경했다.
피아노만 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비록 자신을 괴롭혔을 지언정
다시는 음악을 할 수 없는 친구에게
조문조차 하지 못하게 한 현실을 그를 괴롭게 했다.

* 그렇게 미사키는 다카무라와 함께
자신의 누명을 벗기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다카무라가 이야기 해주는,
미사키의 첫 사건이었다.

* 이번 편은 음악 보다는 미사키의 과거와
그가 어떤 인격을 지니고 있는 사람인지,
그의 현재를 형성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세밀하게 풀어냈다.

* 음악의 신이 내린 능력이라고 확신되는
뛰어난 피아노 실력,
그에 반해 형편 없는 인간관계와
그에게 불어 닥친 고난과 역경.
이제서야 뭔가 '미사키 요스케'라는
사람에 대해서 진정있게 알게 된 것 같다.

* 지금 내 옆에 미사키가 있었더라면,
'잘 버텼어. 잘 하고 있어.' 라고
어깨를 토닥여 줬을텐데,
라고 생각한 순간!
에필로그 속에서 두 눈을 의심하게 하는
이름을 보고 그야말로 도파민 폭발!
와우! 이런 결말은 상상도 못했단 말입니다!
하... 이런 작가님과 동시대를 살아가다니.
역시 나는 행운아였구먼!

* 출판사 도장깨기 33/86

#미사키요스케 #미사키요스케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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