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빗홀 서평단 신청으로
받아본 책이다.
'갈아 만든 천국'.
제목도 너무 특이했고
소개글은 더 특이했다.
* 대체 뭘 그렇게 갈아서
만든 천국이었는지,
그렇게까지 갈아서 만들어야만 하는
천국이었는지,
궁금증을 껴안은 채
책을 펼쳐 보았다.
* 2001년 4월 23일,
창원에서 태어난 허무한
마력이 없는 부모 사이에서
A- 등급의 마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이름의 무한.
* 그는 창원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뒤,
S대 응용마법학과에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해서 한국의 가장 위대한 도시인
서울로 가게 된다.
* 무한은 학과에서 지현이라는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현대의 귀족이라 불릴만큼
여유와 귀티가 좔좔 흐르는 지현.
무한은 지현에게 한발짝 더 가까워지기 위해
마법의 근원이라는 역장을 팔게 된다.
* 역장을 이식 받는 이는
거의 비슷한 수준의 마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무한은 그만큼의 마력을 잃어야 한다.
언젠가는 재생되는 것으로 알려진 마력이지만
언제, 얼만큼 돌아오는지
부작용은 무엇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은 역장을 판다.
* 자신은 통장에 꽂힌 8,000만원을 보며
흐뭇해 하는 것도 잠시,
전액 장학생이었던 무한은 마력이 없어
실습시험을 거의 망치게 되고,
이내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만다.
* 책의 이야기는 역장을 팔아제낀
무한을 시작으로 그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서 계속 되었다.
무한의 역장을 받은 이준이 어떻게 되었는지,
그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등
또 다른 시선으로 흥미진지함이 계속되었다.
* 중간에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했을 때는
잠시, 이게 뭐지? 하고 당황했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한군데로 향하는
이야기를 보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 마법의 세계라고 하면 굉장히
몽글몽글하고 부농부농한 세계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이게 뭐야..........
왜 이렇게 씁쓸해......ㅜㅜ
마법이 있는 세계여도 결국은
돈이 있는 자, 힘이 있는 자들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 '마법'이라는 미지의 힘과 함께
사회적 문제를 비판하는 시각,
몰입도도 좋고, 흡입력도 굉장하다.
이야기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작가님이 하고싶은 말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 더불어 '내가 허무한이었다면?'
이라는 생각도 끊임없이 해댔다.
나도 뭐, 돈에 눈이 멀어 제깍
팔아제꼈을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주사를 너무 싫어해서 단순하게
'싫어요!'라고 했을 것 같기도 하고.
* 달콤 쌉싸름한,
카카오 99% 초콜릿을 머금은 듯
오래도록 맛과 향이
기억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