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탈한 하루에 안도하게 됐어
라비니야 지음 / 애플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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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에서

받아본 책이다.

사실 소설이어도 장르 소설 위주로 읽는 나에게도

잘 맞을까 고민했었더랬다.

그래도 책 표지에 있는 세 여성의

'무탈한 하루'가 어떤 것인지 참 궁금했다.


* 책의 이야기는 표지와 같이

은실, 성은, 은주 세 여자의 이야기였다.

남자친구와 같이 임용고시를 준비하다가

혼자만 떨어진 은주.

결혼을 하기 위해 남자친구는

은주에게 임용을 포기하라고 강요한다.


* 시골에서 올라와 갖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인턴으로 출판사에 들어가게 된 성은.

아빠가 알려준 음악을 듣는게 취미이다.

정규직 채용을 기다리는 그녀에게

회사 생활은 녹록치가 않다.


* 출판사 편집부의 과장이면서도

팀장의 몫까지 요구당하는 은실.

집에서는 K-장녀로 사이가 소원해진

여동생을 두고 있다.

그저 버티고 참으며 7년을 회사에 몸담았지만

이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된다.


* 은주, 성은, 은실의 이야기는

내 주변의 이야기, 또 나의 이야기였다.

은주를 보면 나를 휘둘르려고 했던

전남자친구들이 생각이 났고,

성은을 보면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늘 울면서 퇴근하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은실을 보면 역시나 K-장녀에

남동생을 둔 현재의 내 모습이 생각났다.


* 이처럼 이 책은 평범한 이들의

평범한 삶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더, 몰입하면서 읽었나보다.

그녀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생각을 바꾸게 되었을 때,

나는 작은 환호성을 질렀다.

나 역시도 지금은 무탈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생활이 되기까지

그녀들이 했던 선택과 꼭 같았기 때문이다.


* 나의 하루는 무탈하다.

오랜만에 연락온 지인들에게도

'나는 잘 지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부모님의 건강도 나이에 비해 괜찮으신 편이고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걱정끼치는 자식도 없다.

이렇게 안정적인 삶을 이루기까지

나는 참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 오래도록 몸 담고 있던 회사를

퇴사할 용기,

아무 연고도 없는 곳으로 훌쩍

이사를 할 수 있었던 용기.

늘 맞는 선택을 할 수는 없지만

지금 생각해도 나는

그때의 내가 참 기특하다.


* "어쩌면 우연하게 펼친 어떤 페이지가

너한텐 위로가 될지도 몰라."

라는 문장처럼

어쩌다 우연히 만난 책이

두고두고 곱씹으며 읽고 싶은 책이 되었다.


* 마음을 울리는 책을 만난다는 건

역시나 큰 행운이고 귀한 우연이다.

마음이 힘들 때, 살다가 힘든 선택을 해야할 때

다시 보고싶어질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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