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것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9
쇠렌 린 지음, 한나 바르톨린 그림,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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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제일 많이 보게 되는 책이 그림책인 거 같아요. 그러면서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답니다.


현북스 출판사 알이알이 명작 그림책 39<아무것도 아닌 것>이에요.

현북스 출판사 창작그림책도 좋아하지만 전 명작그림책이 좋거든요..

<아무것도 아닌 것>은 한나 바르톨린 작가가 그림을 그렸고 쇠렌 린이라는 분이 글을 쓰셨어요.

그림작가는 익숙한 이름인데 글작가는 낯선 이름이네요.

쇠렌 린 작가는 '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소설, 어린이 책, 예술 영화 원고를 쓰며 비주얼 아티스트로 할동하고 있다고 해요.

 

 

내지에 그려진 그림이에요.

신경 쓰지 않고 넘기면 정말 저런 그림이 있었나 기억도 못할 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것도 아닌 것은 많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먼저 아무것도 아닌 것을 찾아봐야 해.

찾아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기가 무척 어렵단다.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 뒤쪽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숨어 있을 수도 있거든.

으로 시작이 되는 책이에요.

아무것도 아닌 것을 찾아야 하는데, 아무것도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기가 어렵다고 해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무엇을까 하는 생각에 바로 떠오르진 않아요.

그런데 무의식적으로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한 경우는 종종 있었던 거 같아요.

작가가 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책을 썼다는 것을

이 부분을 보며 인정하게 된다고 해야할까요?

이 책은 참 철학적인 이야기이겠구나 싶었어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이 책을 어려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을 수도 있어. 네가 조그마한 무언가를

발견하더라도 그보다 더 작은 무언가가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도 있다는 거지. 만약 네가 그렇게

가장 작은 것을 찾았다면 그것과 같은 것이

더 있는지 찾아보렴. 그러면 너는 이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거지.

책을 보는데 우리 꼬마가 옆에 있어 집중을 못하고 책장을 넘겼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보기엔 말이 너무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글과 그림을 함께 봐야 하는데 글만 보는 게 더 익숙해져서 그런가봐요..

음악이

갑자기 멈췄을 때,

너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들을 수도 있어.

큰아이들과 함께 봐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넘겼어요.

우리 꼬마가 자꾸 책을 읽어 달라고 해서 조금 난감하긴 했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의 가장 좋은 점은

잃어버려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것.

만약 아무것도 아닌 것에 껍질이 있어서 벗겨 낸다면 그 안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많이 있을지도 말라.


그것들이

다 사라진다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단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다 사라졌다고

누구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책을 보고 나더니

"엄마, 이 책 재미있어요."

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책이 재미있을 거 같진 않은데,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다는 것일까 궁금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책장을 넘기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을 찾았다고 보여줄 때 비로소

아~ 글 뿐 아니라 그림을 통해서도 아이들은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지 하는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엄마는 글만 보느라 그림을

제대로 보지 않았는데,

우리 아이는 그림 속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을 찾는 재미를 알았더라고요.

그리고, 책장을 넘기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이 어디 있는지 찾아 보여주더랍니다.

 

 

이 사이에도 '아무것도 아닌 것'이 있다고 했는데,

이 부분에서는 못찾았다네요.

저도 아이들 재우고 혼자 찾아 봤는데..

못 찾겠더라고요..


혼자서만 그림책을 봤다면 몰랐을 '아무것도 아닌 것'찾기..

'아무것도 아닌 것' 찾기는 분명 그림책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되는데..

이래서 아이들이 그림책을 어른들보다 더 재미있게 보나보다 싶더라고요..

아이가 알려줘서 저도 글을 보고 그림을 보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을 찾아 봤어요.

글만 봤을 때보다 그림과 글을 함께 보니 확실히 더 재미가 있네요.

아이를 통해 또 하나를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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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쿼이아 숲으로 - 박형권 창작 동화 햇살어린이 31
박형권 지음 / 현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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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공장'으로 처음 이름을 접했던 박형권 작가님..

그 때 봤던 책의 내용은 참 어두웠던 기억이 남아 있네요.


이번에 만난 책은 현북스 출판사 햇살어린이 동화

'메타세쿼이아 숲으로'라는 책이랍니다.

현북스 햇살 어린이 동화는 초등 저학년들이 보면 좋을 책들인 거 같아요.


표지 그림은 배낭을 맨 아이와 어른, 그리고 우주선 같은 정체 모를 수단들과 메타세쿼이어 숲인 거 같아요.

 

 

미래와의 교신??

2101년 8월 21일의 아침

결투

에코족의 보물

메아리의 그림자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목차를 훑어보니 현재에서 미래로 연결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에코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환경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삼촌과 함께 정해진 주파수의 안내에 따라 자연 속에서 지도와 나침반만을 사용해 누가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느냐를 겨루는 라디엔티어링에 참여한 태민이가 한밤중에 듣게 된

에프엠 108 메가헤르츠에서 들리는 태민이 또래 아이의 목소리 방송..

미래와 현재의 교신 이야기는 영화 소재로도 만나 봤기에 생소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다음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런지 궁금해졌다.

 

 

라디엔터링에 참여한 삼촌과 태민은 문제의 답을 맞추고 받게 된 단추로 인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정답을 유추해 보고 있어요.

 

그리고 라디오를 통해 마지막으로 접하게 된 방송을 통해

도움을 요청 받은 태민이와 삼촌..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

 

 

태민이가 기념을 위해 묻은 것은 무엇일까요?


저 어렸을 적에도 종이에 무엇인가를 써 땅에 묻고 몇 년 후에 꺼내 보자고 친구들과 약속했던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라디오에서 더는 들을 수 없었던 아이의 목소리가 태민이와 삼촌이 우승 선물로 받은 노트북에서 들려요.

라디오 방송을 통해 듣게 되었던 아이의 목소리와 노트북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정말 미래와 관련이 있을까요??

아이들도 이 부분에서는 강한 호기심을 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민박집에서 눈을 떴는데 2101년이 되었어요. 태민이가 살고 있던 시기는 2013년인데 말이죠.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미래인들은 예언에 따라 태민이와 삼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해요.

도대체 미래의 예언은 무엇이었을까요??

 

 

미래 역사 교과서에서 빠지지 않는 이름 신태민.

컴퓨터공하자였고, 환경주의자였고, <시간물리학 서론>이라는 저서도 냈다고 해요. 그리고 '에코 원'이라는 노트북을 메아리로 발전 시켰다고 하는데..

태민이가 들은 라디오 속의 아이 목소리와 노트북의 아이 목소리 주인공이 메아리..

그런데 메아리에게 무슨 일이 생겼기에 에코족의 적이 되었을까요??

 

 

메아리를 만나기 위해 에코 재단에 들어갈 방법을 찾던 중 노트북에서 만나게 된 미래형 에코재단 설계도..

설계도를 따라 에코재단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겠죠??

 

 

그리고 그 곳에서 마주하게 된 사실.

2101년 메아리로 인해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메아리가 아닌 메아리의 그림자 '에코 투'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컴퓨터 뒤에서 나타난 '에코 투'를 만든 이는 바로 에코족의 족장이었어요.

메아리가 왜 도움을 청했는지,

태민이와 삼촌이 왜 미래로 가게 되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에요.

태민이는 메아리를 만나 도움을 주고 다시 현실로 돌아 올 수 있을까요??

박형권님의 동화는 손에 땀을 자아내는 긴장감을 주는 동화인 거 같아요.

 

 

저는 이 동화에서 미래의 자연과 환경을 긍정적으로 묘사했습니다.

그 긍정의 힘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이란 걸 믿기 때문입니다.

부디 이 이야기를 읽고 단 몇 명의 어린이라도 우리의 미래는

지금보다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기 바랍니다.

-저자의 글 중에서 -

책의 내용은 현재를 사는 태민이가 미래에서 도움을 청하는 메아리로 인해 미래로 가 도움을 주는 내용이에요. 그리고 책에서 보여지는 미래의 모습은 지하세계도 지상세계처럼 맑은 물과 푸르른 나무들이 있는 깨끗한 자연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어요.

아무래도 요즘 환경문제가 심각해 미래 모습을 암울하게 보는 책들이 많아 저자는 미래 모습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지금보더 더 많이 행복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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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왜 이래? - 감정조절과 감정표현 인성학교 마음교과서 2
최형미 지음, 젬제이 그림 / 상상의집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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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표현하는 게 서툰 엄마로써, 우리 아이도 감정표현이 서툴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해요. 그럼에도 요즘 부쩍부쩍 들고 일어나는 화로 인해 버럭버럭 할 때가 많아,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원래 이런 성격이었나 싶게 나를 돌아 보게 되는 거 같네요.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아이나 어른이나 서툰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상상의집 출판사 인성학교 마음교과서 두번째 이야기로 만난 감정조절과 감정표현

'나한테 왜 이래?'를 만나 봤어요.

저보다 우리 아이가 먼저 이 책을 봤는데, 참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냐고 물어보려다가 아이 스스로 이야기 하기 전에 물어보면 아이가 책을 읽고 난 후 엄마가 꼬치꼬치 캐묻는다는 생각에 책을 보지 않을까봐 꾹 참았네요..

정말 재미있는 책은 주저리주저리 먼저 이야기 해 주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고 말이죠..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분에 따라 행동해요. 삐뚤빼뚤

한 글씨처럼 들쑥날쑥한 장마 날씨처럼 상대의 기분은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지요. 마음속에 살고 있는 불끈이를 다스리지 못해서 그런 거예요.

사실 불끈이를 다스리지 못하면 스스로도 매우 힘들어요.

- 저자의 글 중에서-

그 수많은 사람 중에 표함된 1인이 저네요. 요즘 특히 아이들과 함께 있다보면 스스로도 내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거 같단 생각이 들거든요.. 내 마음 속의 불끈이를 다스리는 법.. 제가 먼저 배워야 할 거 가 같네요.

 

 

'나한테 왜 이래?'에 나오는 등장인물 소개에요.

주인공인 미소와 미소의 아빠, 그리고 미소의 할아버지..

세 명의 공통점은 '벌컥'하는 화를 참지 못한다는 것이라네요.

그리고 미소와 함께 사총사를 이루는 친구 나리와 은하, 그리고 반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다나와 심리 전문상담가 고모..

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그려 낼까요??

아침부터 아빠한테 혼나 기분이 좋지 않은 미소..

친구의 장난에 불끈 솟아 나는 화를 주체하지 못했네요. 친구들이 미소를 보고 놀라쳐다 보네요.

음.. 어쩌면 아침마다 아이들과 전쟁을 치루는 내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내가 우리 아이에게 좋지 못한 말을 하면 아이도 그 날 미소처럼 기분이 좋지 않고, 그 영향은 하루종일 갈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친구들이 모여 있기만 해도 자신을 흉보는게 아닐까 걱정하는 미소에요.

표정이 심통나 있는 것처럼 보이죠..

왜 미소는 이렇게 되었을까요??

 

 

고모를 만났는데 고모는 할아버지랑 닮았다는 말씀을 하시네요.

벌컥 화내고 금방 풀리고..

미소 뿐 아니라 이런 아이들도 성인들도 많지 않을까 싶어요.

감정을 조절한다는 게 정말 생각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심란한 미소 꿈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나타나셨어요.

음..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보면 스쿠루지 영감에게 나타난 천사처럼 말이죠..

 

 

미소는 할아버지와 함께 과거, 현재, 미래의 자신 모습을 보게 되요.

그런데 자기의 오해로 인해 친구들에게 화를 내고, 친구들과 멀어진 것을 알게 된답니다.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를 친구들이 보지 않은 채 그냥 버리는 것을 보고 상처를 받기도 하죠.

 

 

결국,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미소는 답장을 받지 못했어요.

그리고 개학 후 학교에 가서 편지를 제일 많이 받은 다나를 보고 관찰일기도 쓰게 되죠..

다나와 고모를 통해 벌컥 화를 내던 자신의 모습을 변화 시키고자 하는 미소..


어쩌면 미소의 모습이 내 모습이고, 우리 아이의 모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아이에게 미안해지더라고요.

어쨌든 아이들은 엄마의 모습을 제일 많이 보고, 영향을 받는데..

힘들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

저 먼저 불끈이를 다스리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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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만 모르는 것들 - 우리 아이 잘되게 하는 23가지 엄마 이야기
노경실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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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 대해 제일 잘 안다고 자부하게 되는 것이 엄마라고 생각을 했는데, 엄마만 모르는 것들이라는 제목이 관심을 끌었다. 내 아이에 대해 다른 이들은 다 알고 있지만 나만 모르고 있는 것에는 뭐가 있을까? 아직은 아이들에 관해 대부분 안다고 생각을 했었기에, 책 제목은 낯설면서도 나는 아이에 대해 뭘 모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 잘 되게 하는 23가지 엄마 이야기'라는 작은 소제목도 눈에 띄었다. 흠.. 그럼 우리 아이 잘 되게 하는 방법을 엄마만 모르고 있는 것일까? 어쩜 그럴수도 있을 거 같단 생각도 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에 대한 욕심이 커지고 정작 아이 자체를 보지 않고, 내 욕심의 틀에 아이를 맞추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지니까.. 어쩌면 지금 나도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나니고 내가 만든 틀안에 끼워넣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그런 일들은 더 많아지고,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을 그 때는 당연시 받아들일런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 이 시대의 '대한민국 엄마'는 바로 '내 자녀'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그러하기에 엄마를 먼저 이해하고 안아 주어야 그 엄마가 결국 아이를 바로 잡고, 아이를 튼튼하게 성장시킬 수있는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p.5 들어가는 글 중-

많은 육아서들을 보다보면 엄마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이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엄마 자신을 바꾸라고... 아이의 문제는 엄마의 문제로 인해 나오는 것들이라고..

그런 글들을 보다 보면 그 말에 수긍을 하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져 온다. 아이를 위해 엄마는 참아야 하고, 참아야 한다. 그럼 엄마의 감정은 누가 알아주는 것일까?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엄마는 참아야 하고, 마음을 비워야 하고, 욕심을 버린다. 그리고 그저 내 아이가 잘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책들 속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엄마를 이해하면서 다독이면서 아이를 위해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책은 드물었던 것 같다. 그저 아이를 위한 엄마가 들어났을 뿐..

엄마를 다독여주고, 안아주고 난 후 아이를 똑같이 품어 주라고 했더라면 답답함을 느끼면서 육아책을 보지 않았을런지도 모른다.



아무리 세상의 온갖 문제들이 우리를 한없이 오롭고 힘들게 만들어도, 학교와 직장에서의 문제들로 쓰러질 듯 아슬아슬하게 하루를 보내더라도,

그 집에 엄마만 있다면,

그 가족나무 중 한 그루가 '엄마나무'라면,

그 가정에 늘 엄마의 '밥 먹자!'라는 소리가 들린다면!

그 집은 안전합니다. 그 가족은 땡큐입니다. 그 가정에는 내일이 있습니다.

-p.6 들어가는 글 중-

이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집에 엄마만 있다면, 집 안에 음식 냄새로 가득하다면 아이들은 집으로 올 것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다른 것들은 못해줘도 밥은 챙겨 주자고 다짐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책장을 넘기면서 내 엄마가 떠오르고, 내 아이들의 미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내 모습이 그려졌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기에, 설마 우리 아이는 안 그럴거야 하고 생각을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만 커 나가지 않을 거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방황했을 때 엄마는 나를 어떻게 보셨을까 하는 생각들..

그리고, 엄마가 되면서 잊고 살았던 어렸을 적 내 모습들...

어느새 주체는 내가 아닌 아이들이 되어 가고있는 생활의 모습들..


책장을 넘기면서 만나게 되는 글귀들에 한 번 더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이런 면역성을 가져야겠구나 싶은 것들이 눈에 띄였다.


결국 부모의 용서와 한 번 더 믿어 주는 행동은 아이를 살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엄마 자신이 사는 방법입니다.

그렇기에 용서는

사랑보다 큰 마음이며,

사랑보다 지순한 포옹이고,

사랑보다 따뜻한 보살핌이며,

사랑보다 풍성한 넉넉함이며,

사랑보다 놀라운 선물이며,

사랑보다 단단한 결속이며,

사랑보다 해틋한 고백입니다.

- p.149 -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꺽어
너의 곁에 두려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서정윤 <사랑한다는 것으로> 


라는 시가 생각이 났다.

내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법, 표현하는 법,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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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지구촌 협동조합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18
류재숙 지음, 이진아 그림 / 풀빛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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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 출판사 함께 사는 세상 시리즈 중 18번째 이야기인 '둥글둥글 지구촌 협동조합 이야기'를 만났어요. 협동조합에 대해 크게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었는데, 올해 초 우연치 않게 마을 협동조합을 만드는 과정을 옆에서 보게 되면서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게 되었거든요. 마을 협동조합을 만드는 취지는 먹거리와 일거리 그리고 교육부분을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마을 안 공동체를 만들기 위함이라는 말을 들었던 거 같아요.

협동조합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던 무식함을 책을 보면서 깨달았네요.


협동조합도 돈을 벌고 사업을 한다는 면에서,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인 기업이에요. 그러나 협동조합은 돈을 벌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의 행복한 삶'이 목적이지요. 협동조합은 사업을 하지만, 다른 기업과 경쟁하는 방식이 아니라 '협동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해요.

협동조합은 지금과 다른 사회, 다른 경제, 다른 기업을 위한 하나의 실험이에요.

-작가의 말 중-

돈이 아닌 행복한 삶이 목적인 협동조합...

이런 협동조합이 마을 안에 있다는 게 뿌듯해지더라고요. 돈보다는 사람의 행복에 목적을 두고, 서로 협동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한다는 게 쉽진 않을 거 같아요. 그럼에도 지금과 다른 사회를 꿈꾸기에 그 실험에 동참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둥글둥글 지구촌 협동조합 이야기'는

협동조합이 뭐지?

세계의 농업 협동조합

세계의 노동자 협동조합

세계의 소비자 협동조합

세계의 금융 협동조합

세계의 사회적 협동조합

세계의 공동 이용 협동조합

세계의 문화 예술 협동조합

세게의 협동조합 도시

를 다루고 있어요.

우리 나라 농협도 이런 협동조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 내용에는 우리나라 농협에 관한 이야기는 없더라고요.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었던 썬키스트가 미국의 오렌지 협동조합의 상표이고 제스프리가 뉴질랜드의 키위 혐동조합 상표라는 것은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네요.

흔히 생협과 한살림은 들어 봤는데 이용해 보진 못했거든요. 그런데 생협과 한살림이 소비자 협동조합이라는 생각을 못했었어요.

그저 좋은 상품을 얻을 수 있는 루트라는 것, 그리고 농사를 짓는 이들이 판매처를 확보해 놓고 농사를 짓기 때문에 더 좋은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농사를 짓는데 있어 판매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만 했던 거 같네요.

한동안은 생협이나 한살림 제품을 사용하려고 고민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고민을 했어요. 물론 그만큼 더 싱싱하고 좋은 제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전 친정에서 갖다 먹는 것들이 조금 많은 편이거든요..

책을 보면서 마을협동조합을 구성한 분들이 하고자 하는 것이 '공동 이용 협동조합'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교육, 일자리 창출, 주택 등 마을 안에 필요한 사업들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거든요. 아이가 어려 시작을 함께 하진 못했지만, 준비과정을 봐 온 입장에서 객관적인 시선을 둘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네요.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희망이 '원주'라는 것을 처음 접했어요.

한국의 공동육아 협동조합의 시발점이 된 '성미산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다른 책을 통해 접했었거든요. 그리고 요즘은 사회적 기업을 비롯한 사회적 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아이와 함께 있다보니, 자연 경제적인 이윤보다는 함께 하는 사람에 더 관심이 가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아무래도 제가 살고 있는 지금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는 더욱 사람과의 연계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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