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갱 아저씨의 염소 파랑새 그림책 95
알퐁스 도데 글, 에릭 바튀 그림, 강희진 옮김 / 파랑새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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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알퐁스도데의 <별>을 읽으며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순수함에 미소지었고

알프스 초원을 동경했던 적이 있었지요. 알퐁스 도데의 기억은 그렇게 머릿속에 남아 있을 거예요. 이번에 읽은 <스갱 아저씨와 염소> 역시 프랑스 문학의 대표 작가라고 할 수 있는 알퐁스 도데가 쓴 거예요. 표지 그림은 <별>에서의 순수함과 깨끗함을 기억하는 이미지와는 약간 달랐지요. 강렬한 색채에 한마리 하얀 염소..저 염소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스갱아저씨는 지금까지 염소를 여섯마리 길렀는데 한마리도 끝까지 기르지 못하고 늘 잃어버려요. 어느 정도 자라면 염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줄을 끊고 산으로 달아나버렸어요.

그리고 끝내 늑대에게 잡아먹히지요. 스갱 아저씨가 무시무시한 늑대의 존재를 그렇게 알려도 염소들은 기어이 도망가요. 스갱 아저씨는 다시는 염소를 기르지 않을 거라는 다짐을 하지만 이내 또 일곱번째 염소를 사 와 키우지요. 일곱번째 염소 블랑께뜨도 점점 자라자 스갱아저씨의 집이 지루해지지요.

 

'저 산은 분명 스갱 아저씨의 집보다 훨씬 멋지겠지?

싱싱한 풀과 예쁜 꽃 사이를 마음껏 뛰어다니고 싶어.'

 

블랑께뜨는 스갱아저씨에게 산으로 보내달라고 간절히 부탁해요.

스갱 아저씨는 얼토당토않는 블랑께뜨의 말을 듣고 외양간 안에 가두고 절대 내보내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열려 있는 외양간 창문으로 결국 달아나지요.

단번에 산으로 달려간 블랑께뜨.. 목에 감긴 줄도 말뚝도 없으니 정말이지 자유롭게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제멋대로 풀도 뜯어먹고 꽃향기도 실컷 맡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저 산 밑으로 스갱 아저씨의 작은 굴뚝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양 떼의 방울 소리를 들으니 우울해지기도 해요.

그때 늑대의 부르짖음을 들은 블랑께뜨..

두려움이 느껴졌지만 집에 있는 말뚝과 줄과 울타리가 떠오르자 

차라리 무서운 늑대가 있는 이 산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요.

블랑께뜨는 늑대와 마주쳤어요. 기다랗고 새빨간 혀를 날름거리는 늑대를 보고

블랑께뜨는 온 힘을 다해 끝까지 싸워 보기로 마음을 먹고

용감히 덤벼들지요. 싸움은 밤새도록 이어지고 새벽이 밝아올 무렵..

블랑께뜨는 쓰러져 결국...... 

 

만약 스갱 아저씨가 블랑께뜨를 풀어 주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또, 블랑께뜨가 스갱 아저씨의 집에 계속 머물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블랑께뜨는 안전한 삶보다 자유를 택했어요. 

그로 인해 산에서 행복감과 자유를 맛보았고 아름다운 꽃과 풀도 만나지요.
그리고 저녁이 되어 어두워지자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하며 갈팡질팡 고민하지만

결국 자유를 택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지요.

우리 아이들도 부모님의 품에서 자라다가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넓은 세계 속에서 자유를 경험할 거예요.

물론 그 속에서 블랑께뜨처럼 어려운 일에 부딪칠수도 있지요.

짧은 동화 한편 속에 철학이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유에는 반드시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는 거.....

누구나 아는 진리이지만 크게 깨닫지 못하는 사실이지요.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만 즐기느라 뒷전이 되어 버린 책임이 있지 않은지

곰곰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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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 Animalier 신수성 화가 이야기
고정욱 글, 신수성.김형근 그림 / 내인생의책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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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물 매개 치료로 세상과 소통하게 된 'animalier' 신수성 화가의 실제 이야기이다.

수성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말도 걸음마도 많이 느렸지만 어려서부터 수에 굉장히 밝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거라는 의심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성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문제가 드러났다.

수성이는 아이들과 노는 방법을 익히지도 못하고 사회성도 떨어지고

오로지 선생님에게만 붙어 있었으며 문만 닫으면 기겁을 했다.

그런 수성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엄마는 의사선생님께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을 듣는다.

수성이가 자폐성 장애가 의심이 간다는 것..

장애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도 있을 수 있고, 출생 전후 감염이나 환경적 독소,

초기 영아기 동안 뇌 손상 때문일 수 있다고 하였다.

수성이를 가지고 배가 점점 불러 올 때쯤 집안에 든 도둑으로 인해 혼비백산하여 쓰러진 적이 있었던 엄마는 뱃속 아이에게 영향이 있을까봐 노심초사 걱정을 했었는데...

하지만 엄마는 고개를 떨구지 않았다.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된다는 생각을 하였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

수성이가 조금씩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계속적인 관심으로 이끌고 지켜봐 주었다.

수성이와 같은 아이는 동물을 기르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마는 수성이를 동물원에 데리고 다니기 시작하게 되었다.

정말 수성이는 동물들과는 눈도 마주치며

한참을 서로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는 듯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눈빛에는 지금까지의 그것과는 다른 안정이 담겨 있었다.

수성이는 이를 시작으로 하여 동물과 교감을 하게 되었고,

사육사 선생님들과도 친해졌으며, 동물 그림을 그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수성이가 그린 동물그림은 동물의 감정까지를 전달하고 있다.

신수성 화가는 색연필과 사인펜으로만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동물을 잘 알기 전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신수성 화가가 그린 동물 그림 속 동물들은 어딘가 편안해 보인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아무 두려움도 없는 눈빛으로 가만히 우리를 지켜보는 듯하다.

아마도 동물 하나하나에 담긴 신수성 화가의 마음이 아련히 전해지고 있는 건 아닐까. 

  

수성이가 동물과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신 의사선생님,

그리고 수성이를 믿어주고 함께 웃어주었던 사육사 선생님,

무엇보다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릴 수 있게 도와 주신 3학년 담임 김지영 선생님 등

이런 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수성이도 없었을 것이다.

그저 아이들 사이에서 소외받고 따돌림받는 자폐아 수성이만 낯선 모습으로 남아 있었을 게다. 어떤 모습의 아이들이건, 어떤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이건 아이들 편에 서서 그대로를 받아들여 보자. 어른들의 잣대로, 성적이라는 기준으로 그 관심을, 그 모습을 무시하지 말고

아이가 갖는 관심과 소통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연결해 줄 수 있는 혜안을 가져보자.

그것을 통해 역량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부모와 선생님이 계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할 것이다.  


 

<한우리 북카페 도서 지원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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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색 별에서 온 외계인 친구 - 제6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작은 책마을 38
장한애 지음, 조원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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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다가올 먼 미래..

다른 행성에서 잡아 온 동물을 몰래 파는 가게에서 신용 코인으로 동물을 산다.

주인공이 산 동물은 살색 행성에서 온 동물로, 크기는 손가락만하고, 머리 하나에 다리가 겨우 네개뿐 차분히 캡슐속에 들어가 있다. 살색 행성은 행성 빛깔이 우리 피부색이랑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나'는 조그만 눈이 초롱초롱 빛나는 귀여운 녀석에게 '초롱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장난감 우주선 안에 넣어 놓는다. 캡슐에 들어 있는 설명서 파일을 열어보니 간단한 설명이 써 있다.

 

특징: 몸집에 비해 지능이 뛰어나며, 욕심이 많고 난폭해 조심히 다뤄야 함.

 

처음에 초롱이는 '나'에게 겁을 내며 몸도 떨었지만

친해지고픈 '나'의 마음을 알게 된 후 '나'의 손바닥에서 먹이도 먹고 콩콩 뛰고 떼구루루 장난도 친다. 일 때문에 다른 행성에 가 있는 아빠를 보고 싶어하는 '나'에게 초롱이는 토닥토닥 위로도 해 준다. 그러다 문득 '나'는 초롱이에게도 가족이 있을 거란 생각에 '작은 머리 네발 동물'을 검색하다가 살색 행성의 작은 머리 네발 동물은 점점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 때문에 다른 생물들을 파괴하고, 지금은 예전의 빛을 잃고 누구도 살기 힘든 검은 행성으로 변해 가고 있다는 있다는 사실을 접한다. '나'는 무거워진 마음으로 우주 동물 보호 협회에서 운영하는 방생 캡슐에 태워 초롱이를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다.

 

  

'찌릿찌릿'

머리끝이 찡하더니 더듬이가 근질근질해. 나는 앞으로

기다랗게 늘어진 모자를 벗고 미끈하게 뻗은 더듬이들을 쓱쓱 쓰다듬었어. 얼마 뒤면 초롱이가 살색 행성에 도착하겠지?

 

아~~~

보이는가, 우주 방생 캡슐에 탄 초롱이의 모습....

그림 속에 비밀이 숨어 있다..

 

'유주얼 서스펙트'를 보기 전

"범인은 절름발이야~~"라는 말을 들은 사람은 영화를 보는 내내 재미가 반감되었을 것임을 알기에

반전이 있다는 것만 이야기하고 마무리하련다..

분명한 것은 영화 '디 아더스' 나 '유주얼 서스펙트' 못지 않은 반전이

이 짧은 동화에 들어 있다는 사실!!!

궁금하면 오백원~~~~^^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우주 애완동물 키우기라는 소재를 가지고 

반전이라는 색다른 재미를 주며 지구 환경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신용코인, 단백질 튜브 식량 등의 미래 사회에 있을 법한 일들을 새롭게 상상해 낸 점,

미래와 관련된 이야기지만 그 속에 환경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 점,

우리에게 초롱이와 같은 작은 존재가 되는 하찮은 동물일지라도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함을 알려준 점 등 짧은 이야기 속에 우리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바른 마음들을 알게 모르게 녹여 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개성있고 예리하게 이야기를 구성해 놓은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2012년 제 10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과 제 6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을 받은 신예 작가,,

동화계의 샛별로 자리매김할 그날까지 그녀의 신선한 이야기는 계속 기대해 보아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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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3 - 선물 고양이달 3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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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등장인물은 마치 만화 캐릭터를 연상케 한다.

등장인물의 모습만 보아도 책 내용의 순수함과 아기자기함을 엿볼 수 있으리..

 

바라별 스승 밑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 소원을 들어주는 노아.

노아는 우연히 나타난 소녀와 서로 사랑을 하게 되지만 조금씩 사랑을 키워나가던 어느날 소녀는 사라진다. 노아는 고양이달과 함께 사라져 버린 소녀를 찾아 바라별을 떠난다.

 

하지만 별신의 고장으로 어쩔 수 없이 불시착하게 된 아라별.

아라별에서 노아는 새로운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그 곳에서 머리가 셋인 고양이인, 아라별의 주인 아라를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아리는 태양의 찬란함을 품은 소녀, 루나, 바다의 격정을 품은 소녀, 마레, 땅의 고독을 품은 소녀, 모나로, 머리가 셋 달린 고양이인이다. 각각 다른 성격을 지닌 고양이가 노아와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장면이 독특하게 다가왔다. 노아가 고양이와 겪는 이야기들이 아기자기하고 감동있게 다가오는 데는 작가의 뛰어난 표현력이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노아는 아리와 함께하는 생활 중에도

첫사랑 소녀 생각에 대한 마음으로 혼란스러워한다.. 

권은 아리별에서 노아가 겪는 일들이 대부분 나타나 있다.

2, 3권에서 노아는 그 소녀를 과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 어딘지 모르게 집중이 잘 안됐다.

아마도 그건 내 마음속 순수의 세계가 너무도 멀리 있기에 그런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상상 속의 세계에 나도 모르게 빠져 버렸다.

작가는 어찌 이런 인물들을 생각해 낸 것일까...'어른을 위한 감성동화'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책은 '어린왕자'의 별을 떠올리게 한다. 어린왕자가 사막에 떨어져 별들을 여행하며 겪는 여러가지 일들과 어쩌면 비슷하게 닮아 있는 듯하다.

<어린왕자>는 지금 읽어도 마음 아련히 잠자고 있는 순수함이 다시금 분출하는 감정에 휩싸이듯이 이 책 역시 감성을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아기자기 동글동글하고 알록달록한 동화같은 삽화가 주는 느낌 또한 

순수한 감정을 배가시키고 있다.

 

'첫사랑'...

몽글몽글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말..

가장 순수하고 맑은..그렇기에 가장 서툴렀던..

그래서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어 남아 있을수도 있는 기억..

책을 읽다 보면 그 찬란했던 순간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의 순수함을 다시금 끄집어내어 일상에 풋풋함을 더해보자.

오늘은 첫사랑 같은 하루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설렘 가득한 나의 하루.

파란 하늘과 초록빛 싱그러운 이파리들이 나부끼는

늦은 봄날..서툴지만 행복한 마음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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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 동화는 내 친구 9
아스트리드 린드 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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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 린드그렌, 린드그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단연 '삐삐 시리즈'일 것이다.

작가는 어린이가 원하는 거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린이가 재미있어하는 동화가 무엇인지 정확히 읽어 내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였다. 삐삐를 생각해 보면 어떤 내용인지 금세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 어린시절 텔레비전을 통해 삐삐를 처음 접했을 때 눈을 뗄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해 보고 싶은 것들을 삐삐는 정말이지 아무 거리낄 것 없이 하고 있었고,

부모님의 눈을 피해야만 먹을 수 있거나, 어른들의 눈을 피해서 했던 행동들(?)을 삐삐는 자연스럽게 하고 다녔다. 그 시절 내 눈에 삐삐는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였다.

작가는 삐삐를 통해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드러내어

즐거움과 행복함을 간직하며 자라나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은 작가가 자신의 행복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려 쓴 것이라고 한다.

작가는 그야말로 놀고, 또 놀고, 다시 놀고, 또 놀고,,행복하게 웃고 떠들썩하게 뛰며

어린시절을 보냈다.

요즈음의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삶이다.

요즈음은 어떤가.

학교에서 바로 학원행 버스에 몸을 싣고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 게임 잠시, 학원에서 다시 공부,

학원에서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잠시 휴식, 그리고 다시 개인 레슨이나 방문 교사 선생님~~

으로 이어지는 딱딱하고 반복적인 학습의 연속이다.

중고등학생의 이야기가 아니다. 초등학교, 심지어는 유치원생까지도 포함된다.

울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지만(ㅜ), 남들 다~~~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이 때로는 안쓰럽다.

아이들의 지친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린시절 가방 던져놓고 해질 때까지 다방구며 망까기(비석치기)며~하던

그 시절의 내 모습이 오버랩된다.

좀 아무 걱정없이 놀면 안될까..그냥 놀게 해버릴까..생각하지만,

정말이지 요즘 놀이터엔 두세살 아이들만 놀고 있다.

가끔 큰애들이 놀 때면 오히려 '쟨 학원 안 가나봐...'하는 눈초리로 바라볼 정도이니 ... 참,

요즘 현 세태가 더없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은 계절 상관없이 일 년 내내 신나는 일이 넘쳐난다.

달리 장난감이 필요없다. 자연이 놀이터이고, 헛간이 아지트이며, 동물들과도 함께 뛰어논다.  

농사일 돕기, 비밀 동굴 만들기, 나만의 놀이방 만들기 등 아이들의 유쾌한

하루 일상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지고 있다.

아이들이 많지도 않은 산골짝을 배경으로 하는 이 이야기는 어찌 보면 조용하고,

심심할 것 같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에겐 더없이 신기하고 즐거운 떠들썩한 소란스러움이 가득하다.

자연과 내가 물아일체가 되어, 내가 자연이고 자연이 내가 되어 뒤엉켜 논다.

린드그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세계를 따뜻하게 그려낸 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엉덩이가 저절로 들썩거려진다. 

아이들은 아이다운 즐거운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고,

어른들은 아이 때의 순수함과 유년의 재잘거림이 가득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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